비상계엄 사태, 탄핵 정국 후폭풍에 가덕도 신공항 등 대형 공공 건설사업 지연에 대한 우려 커지고 있다. 실제로 발주기관에 일정 지연을 우려하는 문의가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오늘(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가덕도 신공항 진입도로’, 내년 2월 ‘가덕도 신공항 진입철도 1, 2공구’ 등이 발주를 앞두고 있습니다. 고양 은평선 광역철도, 강동~하남 남양주 광역철도 등 철도 사업도 발주 예정입니다. 건설업계에서는 탄핵 정국에 따라 인사가 주로 이뤄지는 시기에 주요 발주기관 등 공기업에서 고위공직자 인사가 전면 중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형 사업의 경우 기존 인사가 새 업무를 추진하기 어려워 사업 발주가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실제로 국가철도공단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조달청 등 주요 발주기관으로 대형 시설사업 발주와 입찰 일정 지연 가능성과 관련한 문의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한 발주기관 관계자는 “계획했던 사업들은 차질없이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일부 시공사, 시행사에서 지연을 우려해 문의를 주고 있어 설명하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과거 탄핵 정국에도 권한대행 체제에서 정부와 주요 발주기관 인사가 중단된 바 있습니다. 2013년 박근혜 정부 당시 공약 사업으로 화성 국제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했지만 사업추진 협상이 어려워진 상황에 탄핵 정국이 겹치면서 2017년 1월 수자원공사에서 협상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건설사들은 주요 발주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 사업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경기 침체, 현금 유동성 불안, 공사비 증가 등으로 고생하던 것이 탄핵 정국에 가중되고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습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공공공사 사업들이 대부분 사업비가 적게 책정돼 사업 심의를 다시 받는 경우가 많은데 (탄핵 정국에는) 심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고 사업진행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있는데 행정부의 기능이 원활히 돌아갈 때까지 시간이 필요해 업계에서는 공공공사 관련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했습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아직 사업 지연이 발생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경우는 없지만 회사 내부에서 (탄핵 정국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분석하는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탄핵정국에서는 컨트롤타워 부재로 공공정책 추진이 어렵다는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김태준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신성장전략연구실장은 “가덕도 신공항 등 SOC 사업은 초기부터 여러 여건들 때문에 진행이 쉽지 않았는데 탄핵 정국에 영향을 더 받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컨트롤타워 부재로 하위 공공조직에서 사업을 밀고 나갈 추진력이 상실될 수 밖에 없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가덕도 신공항 등 대형 공공공사에서 기초공사만 진행된 경우 본 공사를 추진할 때 공사규모도 크고 중장기적으로 고려할 요소가 많아 탄핵 정국이 정리되기 전까지는 다음 사업단계로 넘어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습니다.

한국PD협회장 "고도의 미치광이...오늘 반드시 탄핵시키고 감옥 처넣어야"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언론계 내 암약하는 쿠데타 추종자 몰아내자"
언론인들, KBS 앞 '언론자유 말살 윤석열 탄핵 촉구 범언론인 결의대회'

언론인들이 어제(14일) 오후 1시 30분 KBS본관 앞에서 '언론자유 말살 윤석열 탄핵 촉구 범언론인 결의대회'를 열고 언론인 4164명이 동참한 시국선언문을 낭독했습니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박종현 한국기자협회장은 “검찰총장 출신 피의자 윤석열이 곧 탄핵된다. 극우 유튜브, 음주, 권력 중독에 취한 미치광이, 최고 권력자가 곧 탄핵된다”라고 외친 뒤 “우리 언론인들은 시민들이 함께 영유할 대한민국 복원에 힘을 보탤 것이고 그 미래는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리에 함께한 김세원 한국PD연합회장은 “윤석열 김건희 정권은 집권하자마자 KBS 재원을 분리 징수시키고 KBS 세월호 10주기 방송을 못 하게 막고, MBC CBS YTN을 심의로 괴롭혔다. 언론자유를 철저하게 빼앗겼다. TBS는 폐국 직전”이라고 전한 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고도의 통치행위 헛소리를 하고 있는데 고도의 미치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온 국민이 지금 당신을 손절하고 있다. 오늘 반드시 탄핵 시키고 감옥에 처넣어야 한다”라고 외쳤습니다.

언론인들은 시국선언문에서 “국회와 시민에 총구를 겨눈 계엄군의 난입에 대한민국의 모든 언론인은 군홧발에 짓이겨졌을 군사독재 시절 언론 검열과 통제를 떠올리며 분노와 공포의 시간을 보냈다”라고 밝힌 뒤 “우리는 1960년 4.19 혁명부터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까지 온 국민이 역사로 만들어 온 민주주의의 붕괴를 목도하며 생명과도 같은 언론자유의 가치를 되새긴다. 험난했던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지켜 온 언론인의 책무를 잊을 수 없다”라고 했습니다.

언론인들은 국회를 향해 “윤석열 탄핵안을 반드시 가결하라. 국회의원 전원은 탄핵안 표결에 동참하라”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어 “여전히 언론계 곳곳에는 언론의 사회적 책임과 정치적 독립성을 비웃으며 내란 범죄자 윤석열의 부역자 역할로 국민의 세금을 축내고 있는 공범들이 남아 있다”라면서 “지난 2년 반 동안 자행된 정권의 언론탄압과 방송장악은 내란 사전 정지 작업이었다. 반드시 발본색원하고 언론자유와 국민의 알 권리를 복원해 낼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유신독재에 맞서 싸웠던 선배들, 전두환 군사정권에 맞서 광주의 진실을 알린 선배들, 박종철의 죽음을 알린 선배들, 윤석열의 범죄행각을 드러내기 위해 싸우는 언론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라며 “윤석열 탄핵은 싸움의 시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2년 전부터 언론 현장은 내란 그 자체였다”라며 “언론기관 내 수많은 극우분자들, 언론계에서 암약하는 쿠데타 추종자들을 모조리 몰아내는 그날이 승리의 날”이라고 했습니다.

KBS 1TV '전국노래자랑'이 결방 소식을 알렸습니다. 오늘(15일) 편성표에 따르면 매주 일요일 낮 12시 10분에 방송 예정이었던 '전국노래자랑'은 'KBS 뉴스특보' 관계로 쉬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2주 연속 결방을 선언한 것입니다.

어제(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헌정사상 세 번째로 국회에서 통과됐습니다. 이로써 尹 대통령 탄핵소추안 최종 개표 결과는 총투표수 300표 중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입니다.

한편 KBS 1TV '전국노래자랑'은 각 지역에서 예심을 통과한 아마추어 출연자들이 보여주는 즐거운 노래와 재치의 대결, 아울러 향토색 짙은 각 고장의 자랑거리로 시청자에게 꾸밈없는 웃음, 추억과 감동을 선사하는 대국민 참여형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이자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의 자존심입니다. MC는 개그맨 남희석입니다.

배우 임지연이 JTBC 토일 드라마 ‘옥씨부인전’ 결방 소식을 알렸습니다.

그는 오늘(14일) 개인 계정에 “옥씨부인전 #내일밤10:30”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사진 속 임지연은 귀여운 표정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네티즌은 “드라마 너무너무 재밌고 안볼수가 없어요! 임지연 여신님이 출연한 드라마 다 대박이다 진짜”, “너무 재미있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옥씨부인전’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여파로 오늘(14일) 결방합니다. ‘옥씨부인전’은 방영 첫 회 4.2%의 시청률로 시작해 3회 기준 수도권 8.1%, 전국 7.8%를 기록(유료플랫폼 기준)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7일 뉴스특보로 방송이 한 회 연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8일 3회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 ‘옥씨부인전’ 열풍이 심상치 않음을 보여줬습니다.

한숨이 가득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때문입니다. 연말 분위기에 젖기엔, 모두가 마냥 웃고 즐기기엔, 시국이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특히 방송가의 고민은 더욱 길어졌습니다. 시상식을 축제로 만들기도, 침체된 분위기로 간소히 진행하기도, 뭔가 애매합니다. 그저 서로 눈치만 보기 바쁜 연말이 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23분께 비상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국회는 이튿날인 4일 오전 1시께 190명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령 해제 요구안을 가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4시께 비상계엄령을 해제했습니다. 이후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안건으로 올라왔으나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집단 퇴장해 소추안이 자동 폐기됐습니다. 야권은 2차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발의했고, 탄핵안은 오늘(14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시국이 어지러운 만큼, 연예계도 시끄러워졌습니다. 과연 연예인들이 기존 스케줄을 그대로 진행해도 될런지, 연말 시상식을 취소해야 하는 건 아닌지 등 한숨 섞인 소리가 나옵니다. 특히 지상파 연말 시상식 진행 여부는 큰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오늘은 비상계엄령 선포부터 2차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까지, 약 10일간 방송가는 어떻게 흘러갔으며 어떤 의견을 가졌는지 알아봤습니다.

먼저 지상파 3사 연말 시상식이 화두로 떠오른 건 다름 아닌 '지상파'이기 때문입니다. 지상파는 국가로부터 공공재인 전파(주파수)를 할당받아 이용해 높은 공익성이 요구됩니다. 그래서 보도와 오락 프로그램을 동시 편성하고 있지만, 뉴스특보를 우선시합니다. 작금의 사태에서 지상파 3사는 윤 대통령의 탄핵 정국, 계엄 사태를 연일 비중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축제 분위기를 내는 시상식 진행이 과연 옳은 것이냐는 의견이 등장했습니다. 실제 각 방송사도 내부적으로 이 문제를 두고 치열한 논쟁을 펼쳤습니다.

방송 관계자 A씨는 "시상식의 본질은 결국 축제, 한 해를 돌아보며 서로의 노고를 축하하고 다가올 해를 맞이하자는 의미다. 그러나 현재 국내 하루 급변하는 정치적인 상황 속을 고려한다면 시상식 정상 개최를 밀어붙이는 흐름은 내부 일부 일원들에게 회의감을 안긴다"라며 "국민적 정서를 감안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다. 불안한 분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상파 방송국이 여론을 등지고 개최에만 매몰돼 있다는 것은 안일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 B씨도 "탄핵 정국 상황에서 물론 기존 예정됐던 행사가 파행되는 더한 혼란이 빚어지는 건 막아야 겠지만, 방송사가 언론사의 역할을 함께 가져가고 있는 가운데 연말 시상식이 정상 진행되는 것 역시 아이러니한 구석이 있다고 본다"라며 "향후 정국이 더 혼란스러워진다면, 대중 사이에서 시상식을 진행한 방송가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렇게 된다면 출연진 역시 난처한 상황일 것이다. 이런 고민을 거쳐 진행한다 해도, 축제의 본래 의미가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반대로 시상식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시상식이 단순히 웃고 떠드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작진은 탄핵 정국으로 예능, 드라마 결방 사태가 지속되는 걸 보면서 불안감을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상식마저 진행하지 않는다면, 그들에게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방송 관계자 C씨는 "계엄 이후 시민들이 정상적인 일상을 사는 것에 조심하는 분위기가 조성됐고, 사회 전반에 계엄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은 이해하지만, 일상생활을 완전히 멈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시상식은 계엄 이전부터 준비해오던 일이고, 완전히 엎기에는 여러 사람의 노력과 생계도 달린 일이다. 지금 시상식을 전면 중단하는 것은 무리수"라고 강조했습니다.

방송 관계자 D씨는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 준비하던 시상식을 하지 않는 건 분명 손해 보는 일이다. 새해를 앞둔 입장에서 노고 치하는 물론, 이 모든 게 사라져 버리면 국민의 우울감은 심해질 것"이라며 "시상식을 진행하되 뉴스 특보를 우선시하면 어떨까"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현재 KBS는 오는 20일과 21일 예정된 '가요대축제'와 '연예대상' 포토월 및 레드카펫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이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로 대규모 집회가 여의도에서 열려 혼잡 상황,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한 결정입니다. MBC와 SBS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아직 별다른 입장은 없습니다.

지상파 3사 중 한 곳에 소속된 모 제작진은 "정말 어려울 수밖에 없는 문제다. 진행 여부만 따지기엔 결정 내려야 할 문제가 많다. 시상식과 연결된 외주 제작사 등이 너무 많으며 티켓을 판매했다면 환불도 고려해봐야 할 부분"이라며 "당장 한다, 만다는 여부를 따질 수가 없다. 어떤 판단이 서기 위해선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현재 각 방송국은 이런 (부정적인) 의견을 인지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비상계엄령 사태의 후폭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각 방송사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 언론자유·민주주의 침탈 시도에 항의하는 취지

TV 뉴스에서 검은 옷을 입은 앵커와 기자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언론인들이 윤석열 정부의 언론자유·민주주의 침탈 시도에 항의하는 취지에서 지난 12일부터 '블랙투쟁'에 돌입했기 때문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일인 오늘(14일)까지 '블랙투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언론계는 지난 12일부터 '블랙투쟁'에 돌입해 방송사 메인뉴스, 교양 프로그램 등에서 검은색 계통 옷을 입고 출연했습니다. 지난 12~13일에는 SBS, MBC, JTBC, 울산MBC 등에서 메인뉴스 앵커가 검은 옷을 입고 뉴스를 진행했습니다. KBS, MBN, EBS 등에선 기자들이 검은 옷을 입었습니다.

이는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등 12개 현업단체가 뜻을 모은 결과입니다. 내란 관련 특보, 정규뉴스 등을 진행하거나 기자가 리포트에 나올 때 검은색 정장 또는 검정 계통 의상을 입고, 교양·라디오 프로그램 출연자도 가능한 범위에서 검은 옷을 입고, 방송에 출연하지 않는 직종은 검정 리본을 패용하기로 했습니다.

언론노조 보도자료에 따르면 임사랑 목포MBC 아나운서는 “뉴스에 앞서 넥타이와 정장 색을 골라야 하는 일이 야속할 수밖에 없는 야만의 시대에 언론자유 말살을 근조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다”라며 “까만 옷차림으로 뉴스를 진행하며 민주주의 회복 운동에 연대하겠다”라고 했습니다.

블랙투쟁은 16년 전인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 YTN 낙하산 사장 임명과 언론인 부당해고에 항의하는 뜻으로 YTN 구성원들이 상복을 의미하는 검은 옷을 입고 방송을 진행하면서 시작됐습니다. 12년 전인 2012년에는 KBS·MBC·YTN의 언론자유 쟁취 파업에 연대하는 취지에서 SBS, OBS경인TV 등 앵커와 기자가 동참했습니다. 2008년 YTN은 블랙투쟁을 했다는 이유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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