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곧바로 덮친 집중호우로 전남지역에서는 1명이 숨지고 179억 18000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전남지역에는 19일부터 22일까지 최고 4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지난 22일 오전 11시 30분경 장흥읍 평화리 한 저수지에서 전날 오후 실종됐던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89세의 이 노인은 치매를 앓고 있는 부인이 치매센터에서 돌아올 시간에 맞춰 집 앞으로 마중 갔다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배수로에 빠져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집중호우로 157억 9800만 원 규모의 사유시설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순천과 광양, 고흥에서 강한 바람에 주택 3채가 부서졌고, 진도 171가구, 해남 112가구, 장흥 105가구, 강진 55가구, 영암 28가구, 고흥 17가구, 완도 16가구, 순천 8가구, 보성 3가구가 침수되는 등 주택 524가구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벼 도복피해도 8084.1㏊에 달합니다. 해남 4241㏊, 고흥 1542㏊, 장흥 527㏊, 영암 400㏊, 나주 236㏊ 등입니다.

해남 611㏊, 영암 56㏊, 진도 37㏊, 보성 36㏊, 순천 33㏊, 광양 31㏊에서 배추 등 생육부진과 유실되는 등 과수‧채소 피해도 848.2㏊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농경지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해남에서 50㏊, 장흥 3.6㏊, 보성 2.1㏊, 화순 0.8㏊ 등 56.5㏊가 매몰‧유실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장흥의 한 농협 창고에 보관 중이던 양곡 중 400톤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해남과 강진에서 한우 3마리가 폐사됐고, 장흥과 해남, 영암에서 닭 38만 4000수, 장흥과 진도, 영암에서 오리 5만 9000수, 장흥과 고흥, 해남, 진도 양봉농가 6곳에서 꿀벌 625군이 폐사되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고흥에서는 한우 축사와 퇴비사 등 3동이 파손됐습니다.

진도에서는 전복 종자 369억 8000미가 폐사됐고, 신안 도초에서는 조피볼락 가두리시설 160간이 파손됐고, 안좌에서는 전복 가두리 64칸이 파손돼 전복과 조피볼락 82만 1000미가 유실됐습니다. 해남 황산과 산이에서는 양식 중이던 왕우렁이 15톤이 유실됐고, 여수에서는 자라 1만 1000미가 유실됐습니다.

영암 독천5일시장 상가 116동과 진도읍 조금전통시장 상가 34동, 장흥 정남진토요시장 전기실이 침수되는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공공시설 피해도 21억 2000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여수 호명, 화순 이양, 고흥 포두‧과역, 강진 옴천‧군동, 영암읍‧서호, 완도 고금, 진도 지산‧의신에서 국도와 지방도 등 11곳, 230㎡의 도로 사면이 유실돼 응급복구를 실시했습니다.

해남 산이 외송저수지, 황산 송호4저수지 제방이 붕괴돼 응급복구가 완료됐고, 해남 화원 척북1저수지와 장흥읍 석동저수지, 영암 미암면 신기저수지‧삼호읍 목우천저수지는 응급복구가 진행 중입니다.

장흥읍 연산리에서는 소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응급복구를 실시했습니다.

장흥(4)과 영암(4), 여수(2), 나주(2), 화순(2), 강진(2), 보성(1), 진도(1) 등 18개소의 지방하천 제방 1748m가 유실됐고, 진도 고군에서는 소하천 제방 130m가 유실돼 응급복구가 진행 중입니다.

완도 신지에서는 전주 변압기가 낙뢰에 맞아 파손돼 복구됐으며, 순천 조례에서는 가로수가 넘어져 제거됐고, 고흥 녹동에서는 여객선터미널 천장 및 유리가 파손돼 응급조치를 완료했습니다.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 상황은 어제(24일) 오후 5시까지 집계된 잠정치로, 조사가 진행될수록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오늘(17일) 오전 재난종합상황실에서 호우피해 복구상황 점검회의를 주재, 신속한 피해 조사 및 응급 복구, 복구 과정에서의 철저한 안전조치 등을 당부했습니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5~16일 도내에 평균 64.0㎜의 비가 내렸습니다. 광양 중동 189.9㎜, 신안 홍도 182.5㎜, 진도 의신 169.0㎜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택침수 161건, 벼 침수 279㏊, 지하 주차장 침수 등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도로 토사유실 8개소 및 가로수 쓰러짐 2개소 등 공공시설 피해도 발생했으나 현재 신속히 복구가 완료됐습니다.

도는 내일(18일)까지 20~6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사전 대응 및 침수 유형별, 지역별 피해를 철저히 조사하고,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한 응급 복구 및 사전 위험요소 제거에 집중키로 했습니다.

김영록 지사는 "재해 대책은 아무리 과해도 지나침이 없다"라며 "지반이 약해진 급경사지, 축대, 산사태 우려 지역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히 예의 주시하고, 침수 취약지역 등 예찰을 강화하면서 재해대책에 총력을 기울여달라"라고 주문했습니다.

또 "면밀한 피해 조사와 응급복구도 중요하지만 산사태 위험 지역이나 도로 복구 등 재해 복구 과정에서 접근 제한, 작업자 등 안전조치를 철저하게 해 또 다른 피해가 없도록 하라"라고 강조했습니다.

오늘(16일) 새벽 전남 서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168.5㎜의 기습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현재까지 비로 인한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주택 62채와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기고 산사태 우려 등으로 139명이 대피했습니다.

오늘(16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진도 의신 168.5㎜, 완도 보길도 156.5㎜, 진도 146.5㎜, 해남 땅끝 128.0㎜, 고흥 도화 110.5㎜ 등 서남부 지역에서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특히 1시간 동안 진도 의신에서는 103.5㎜, 고흥 도화 85.5㎜, 해남 78.1㎜, 신안 흑산도 50.5㎜의 폭우가 내렸습니다. 해남에서는 7월 '1시간 최다 강수량'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습니다.

짧은 시간에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면서 주택 침수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전남에서는 하룻밤 사이에 62건의 주택 침수가 발생했습니다. 진도에서 33건의 주택침수 피해로 13명이, 해남에서 16건의 피해로 25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완도(3건·13명), 신안 (2건·6명) 등에서 57명이 마을회관 등에서 뜬눈으로 밤을 보냈습니다.

산사태 취약지 인근에 거주하는 고흥 30세대(45명), 완도 10세대(20명), 해남 2세대(16명), 강진 1세대(1명) 등 82명도 사전 대피했습니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한 때 비상 2단계까지 격상됐고 소방당국은 인명 구조와 호우피해 최소화에 안간힘을 썼습니다.

이날 오전 0시 21분쯤 최서남단 해역에 위치한 신안군 흑산면에서는 호우에 의해 고립돼 있던 5살 미만 영아와 일가족 4명을 무사 구조했습니다.

오전 3시 50분쯤엔 전남 완도군의 한 아파트에서는 지하주차장에 물이 들어찬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습니다.

이 아파트엔 총 55세대가 거주합니다. 저지대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지하주차장이 순식간에 빗물이 들이쳐 성인 허벅지 높이까지 침수, 차량 10대가 침수피해를 입었습니다.

앞서 오전 3시 15분쯤엔 해남군 산정시장 일부가 침수됐습니다. 시간당 70㎜ 상당의 비가 쏟아지는데 만조시간까지 겹치면서 배수가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발목 정도까지 찼지만 소방당국의 배수작업으로 상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한 석유화학업체는 낙뢰를 맞아 5시간 넘게 공장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전남에선 도로장애 10건, 토사낙석 2건 등의 안전조치도 이뤄졌습니다.

많은 비로 인해 진도 95㏊, 고흥 11㏊, 해남 10㏊, 완도 1㏊ 등 117㏊ 상당의 벼침수 피해도 나왔습니다.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 침수 피해 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해상통제와 공항결항은 없었지만 안전상 이유로 국립공원 2개소, 도로 4곳, 하천출입구 35개소, 하상도로 4개소 등 49개소의 이용은 통제 중입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까지 20~6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려 전남 서남부 지역에 주택 침수가 잇달았습니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어제(15일) 0시부터 오늘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진도 의신 168.5㎜, 해남 땅끝 127㎜, 해남 북일 124㎜, 진도 123.3㎜, 고흥 도화 111㎜, 해남 현산 106㎜ 등입니다.

오늘 새벽 시간대 시간당 강수량은 진도 의신 103.5㎜, 고흥 도화 85.5㎜, 해남 78.1㎜ 등을 기록했습니다.

짧은 시간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해남, 완도, 진도 등 전남 서남부지역에서 오전 5시 기준 총 54건의 주택 침수 피해가 잇달았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고, 하천 제방이나 교량 교각 등 공공시설물 피해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기상특보는 고흥·여수·장흥·강진·해남·완도·진도 등에 호우경보가, 보성·거문도·초도에 호우주의보가 발표됐습니다.

비는 낮부터 저녁 사이 광주와 전남 북부까지 확대되겠습니다.

예상 강수량은 광주와 전남 내륙 30∼80㎜, 전남 남해안 100㎜ 이상입니다.

오전 사이 전남 남해안에 시간당 50㎜, 서해안에 20㎜ 안팎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매우 강하고 많은 비로 피해가 우려된다며 안전과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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