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0년 넘게 ‘단짠’(달고 짠) 음식’의 위험성을 강조하면서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은 지속 감소하고 당류 섭취량도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치 아래로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1인 가구 증가와 어린이·청소년층에서 부는 유행 때문에 캠페인 효과가 약해지고 있습니다. 위험성 강조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못 먹게 하는 대신 줄여 먹도록 하는’ 방식으로 정부 정책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2012년 이후 정부의 지속적인 나트륨·당류 저감정책으로 해당 성분의 섭취가 감소했지만 최근 1인 가구 확산으로 간편식 소비가 많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지만 치킨이나 피자, 마라탕, 탕후루 등의 유행을 캠페인만으로는 억제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 정책 또한 나트륨·당류 저감제품 개발 기술지원 사업이나 레시피 경연대회 등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현재 WHO는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의 경우 1일 총열량의 10% 미만 유지를 권고하고 있으나 2022년 기준 여자 어린이(6∼11세, 10.3%)와 여자 청소년(12∼18세, 10.9%), 여자 청년(19∼29세, 10.5%) 모두 WHO 권고 기준을 넘기는 등 나트륨·당류에 과다 노출된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① 나트륨·당류 저감제품 개발 지원 및 레시피 전파

어제(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나트륨·당류 저감제품 개발 기술지원 사업을 통해 올해 나트륨·당류를 줄인 카스텔라 등 가공식품 12종, 떡볶이 등 조리식품 7종이 개발됐습니다. 가공식품은 햄버거와 샌드위치, 셔벗, 카스텔라 등 12개, 조리식품은 떡볶이, 돈가스, 순댓국, 아이스티 등 7개 품목입니다. 해당 가공식품에는 소비자가 나트륨·당류 저감제품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덜 짠’ ‘당류를 줄인’ 등과 같은 표시를 할 수 있습니다. 나트륨·당류 저감 표시기준에 따라 해당 품목에서 유통되는 제품 평균값 대비 10% 이상, 자사 유사제품 대비 25% 저감 시 해당 표시가 가능합니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제품은 두부 등을 사용해 나트륨을 30% 줄인 햄버거와 설탕 대신 알룰로스 등을 사용해 당류 함량을 35% 줄인 딸기 셔벗 등입니다. 6∼11세 여자 어린이가 주로 당류를 섭취하는 식품이 1위는 빵류, 2위가 아이스크림류인 점 등이 고려됐습니다.

식약처는 지난 2021년부터 나트륨·당류 저감제품 생산·유통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제품 개발 외에도 가정에서 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나트륨·당류 저감 요리법을 소개하는 ‘우리 몸이 원하는 삼삼한 밥상’을 매년 발간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더 건강한 도시락 한 끼’를 주제로 열세 번째 삼삼한 밥상을 발간했습니다.

② 변화하는 음식 유행 따라 제품 개발 지원

정부의 나트륨·당류 저감제품 개발 지원은 가공식품과 외식 분야로 나눠 각각의 용역사업(연도별 2∼11월)을 통해 추진하고, 참여업체는 공모를 통해 선정합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나트륨·당류 식품군의 유행이 해마다 변화합니다. 6∼11세 여자 어린이의 당류 섭취를 고려해 올해 빵류와 아이스크림류가 포함된 것처럼 정부는 해마다 유행하는 식품군을 지원 품목에 적극 반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공식품 나트륨·당류 저감제품 개발 지원 사업에 김밥과 주먹밥, 농후발효유 등이 포함됐는데 이는 가정 간편식 이용이 지속 증가함에 따라 영양관리 필요성이 제기된 이유가 큽니다. 식약처는 “당류의 경우 유제품으로 건강에 유익한 영양성분이 함유된 제품군 중 업계의 요구와 제품 출시 가능성, 저감제품 개발 후 저감 표시를 할 수 있는 품목 등을 고려해 선정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특정 제품군의 나트륨·당류 저감 방식은 재료 비중 조정 등을 통해 이뤄집니다. 식약처에 따르면 샌드위치와 햄버거는 두부 등 나트륨 함량이 낮은 원재료를 사용하고 채소 구성비를 높이는 등 재료 비율을 조정하고, 당류를 낮춘 셔벗과 빙과, 빵 등은 설탕 사용을 줄이는 대신 알룰로스 등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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