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가 내년 초 진라면 판매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진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낮은 점이 숙제로 꼽혔던 오뚜기가 글로벌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할지 주목됩니다.
어제(6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이달 초 무이(MUI·인도네시아 할랄 인증 기관) 인증을 획득하고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합니다. 총 11종 품목 인증을 받아 내년 초 진라면 현지 판매를 시작합니다. 오뚜기 관계자는 "베트남 공장에 라면 설비를 갖추고 이번에 할랄 인증을 받은 만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할랄 인구를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뚜기는 최근 해외 소비자가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영문 표기를 OTTOGI에서 OTOKI로 변경하는 등 글로벌 시장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있으나 아직 눈에 띄는 성적은 내고 있지 않습니다. 올해 3분기 기준 오뚜기는 해외 매출 비중이 10.3%입니다. 경쟁사인 삼양식품 78.1%, 농심 37.7%에 비해 낮은 편입니다.
올해 3분기 해외 매출은 9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미국 법인은 올해 3분기까지 630억원으로 전년 동기(813억원) 대비 22.5% 감소하는 등 고전하고 있습니다.
오뚜기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글로벌 시장에 대한 해법이 될 지 주목됩니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인스턴트 라면 소비 규모가 중국 다음으로 큰 국가입니다. 전 세계 인스턴트 라면 소비량의 12%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은 농심과 삼양식품입니다.
지난 1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정부가 한국산 라면에 대한 에틸렌옥사이드(EO) 관리강화 조치를 해제하면서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입니다. 한국산 라면은 이번 달 인도네시아 수출 선적 제품부터 시험·검사성적서 제출 없이 신속한 통관이 가능합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인구가 많고 라면 소비량도 커 라면업계에서는 성장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며 "국내 기업들은 라면 진출 초기 단계라 향후 성장 추이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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