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심폐 소생 ‘커넥션’→홈런 ‘굿파트너’ SBS 뒷심 빛났다!
2024년 SBS 드라마는 김순옥 작가의 '7인의 부활'이 아쉬운 성적으로 출발했으나 5월 방영된 '커넥션'으로 진짜 부활에 성공하며 하반기 상승 기류를 탔습니다.
시청률 심폐 소생에 성공하며 드라마 같은 반전을 이끈 '커넥션'부터 바통을 받아 커리어 하이를 찍은 '굿파트너', 뒷심의 여운을 이어간 '지옥에서 온 판사', '열혈사제2'까지... OTT, 유튜브, 숏·미드폼 콘텐츠 등 더욱 치열해진 드라마 레드오션 속 '본방사수'를 부르는 작품을 대거 배출했습니다.
① 2023년 시청률 잔혹사 끝낸 '재벌X형사'→부진 탈출도 '부활'도 못한 김순옥 매직
올해 1월 26일 첫 방송된 '재벌X형사'는 재벌 3세가 강력팀 형사가 되어 돈, 인맥, 권력을 총동원해 사건을 해결하는 '사이다 히어로' 장르를 선보였습니다. 재벌 3세 형사라는 차별화된 캐릭터, 매회 새로운 에피소드를 다루는 무한한 확장성, 안보현-박지현-곽시양에 이르는 빈틈없는 연기 핑퐁이 시너지를 발휘했습니다. 첫 회 5.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발을 뗀 '재벌X형사'는 입소문을 타고 꾸준한 상승세를 그린 끝에 최고 시청률 14%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SBS 금토드라마의 시청률 잔혹사를 끊어냈다는 점에서 더욱 소중한 호성적입니다.
혹한기를 잘 버틴 SBS 금토극이었지만 막상 봄이 되자 꽃 한번 틔우지 못하고 고꾸라졌습니다. 지난해 김순옥 작가의 '7인의 탈출'이 '펜트하우스' 주역 김소연 특별출연, 확대 편성 등의 카드를 남발하고도 평균 6%대 시청률을 전전하며 부진한 것에 이어 올해 '7인의 부활'은 4.4%로 출발해 최종회 4.1%로 막을 내리며 1회 시청률이 최고 시청률이 되는 굴욕을 맛봤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제작비의 약 두 배인 460억원의 제작비를 쏟아붓고도 김순옥 매직의 종말을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펜트하우스' 시리즈가 최고 시청률 30%에 육박할 정도로 흥행한 역사를 떠올리면 더욱 뼈아픈 결과입니다. 전작인 '펜트하우스'를 벗어나지 못한 구조, 폭행과 미성년자 출산 등 자극적 전개, 지나치게 많은 인물 등이 주요 패인으로 꼽힙니다.
② '커넥션'이 살린 공으로 '굿파트너'가 17.7% 홈런
드라마도 제목 따라가는 건지. 부활 못한 '7인의 부활'로 멈춘 SBS 드라마의 명맥을 다시 이은 건 지성의 '커넥션'입니다. 누군가에 의해 마약에 강제로 중독된 마약 팀 에이스 형사 장재경(지성 분)이 변질된 우정과 그 전말을 밝혀내는 중독 추적 서스펜스 극으로 마지막 회에서 최고 시청률 14.2%를 기록했으며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 4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성적과 화제성 모두 쌍끌이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지성은 보통 때의 장재경과 마약에 중독된 후 장재경의 얼굴을 180도 다르게 표현하면서 입체적인 연기로 호평받아 일찍이 SBS 연기대상 후보로 언급됐습니다.
'커넥션' 후속으로 방영된 '굿파트너'는 장나라가 이혼 전문 변호사로 등장해 신입 변호사인 한유리 역의 남지현과 탄탄한 워맨스를 그렸습니다. 방송 3회 만에 10.5%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고 특히 2024 파리 올림픽 여파로 3주간 결방했음에도 견고한 인기를 이어가 최고 시청률 17.7%를 달성했습니다. 현재까지(12월 8일) SBS 금토극 시청률 1위를 기록 중입니다. '커넥션'이 살린 공으로 '굿파트너'가 홈런을 친 격입니다. 말 그대로 SBS 금토극의 '굿파트너'가 된 지성과 장나라의 대상 경쟁에도 기대가 모입니다.
③ 장나라에 안 밀린 '지옥에서 온 판사', 이름값하는 '열혈사제2'
지난 9월 19일 열린 '지옥에서 온 판사'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가장 먼저 나온 질문은 "'굿파트너' 후속작이라는 부담감"이었습니다. 당시 박신혜는 "부담되는 건 사실이지만 전작의 좋은 기운을 이어받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사람 일이 제 마음처럼 되는 건 아니라 성적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겠다"라고 답했습니다. 차분한 답변에서 읽혔던 묵직한 자신감은 곧 좋은 성적으로 드러났습니다. 착한 캔디 역을 주로 맡은 박신혜가 악마 판사로 분해 죄인들을 처단하는 모습은 정의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현실에 카타르시스와 함께 위안을 선사, 13.6%라는 높은 시청률을 거머쥐었습니다. SBS '천국의 계단'에서 데뷔한 박신혜가 악마로 복귀하는데 성공하면서 든든한 맏딸의 저력을 입증했습니다.
지성-장나라-박신혜가 SBS 연기대상 라인업을 갖춘 와중에 5년 만에 '열혈사제2'가 돌아오면서 대상 고심은 더 깊어졌습니다. 다혈질 성격에 불타는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열혈사제 김해일(김남길 분)이 구담구에서 발생한 마약 사건을 쫓아 부산으로 향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수사극으로 2019년 방송된 시즌1은 22.0%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11월 8일 방송된 시즌2 첫 회 시청률이 11.9%로 순조롭게 출발한 뒤 꾸준히 10%를 상회하면서 안방극장을 '아는 맛'으로 사로잡고 있습니다.
★ 2. 도파민 싹 도네, 듣도 보도 못한 ‘신들린연애’→투유 ‘틈만나면’ 통했다!
올해 SBS 예능은 기존의 간판 예능에서 벗어나 신선한 변화를 시도해 주목받았습니다. ‘미운 우리 새끼’와 ‘런닝맨’ 같은 전통 강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포맷의 프로그램들이 화제성을 끌어모은 것입니다. SBS는 마술사, 무당 등 흔하지 않은 소재를 활용하여 틈새를 공략하는 전략으로 기존 예능 시장에서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프로그램은 단연 ‘신들린 연애’입니다. '신들린 연애'는 MZ세대 점술가들이 자신의 연애 운을 점치며 운명의 상대를 찾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6월 18일 첫 방송 후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신들린 연애'는 점술과 연애를 결합한 파격적인 콘셉트로, 대중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는 평을 얻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 당시 2049시청률 전 채널 1위, 해외 OTT 서비스 Viu의 인도네시아 예능 프로그램 부문에서 1위, 인기작 ‘나는 솔로’를 제치고 예능 프로그램 화제성 1위에 오르는 등 다양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시즌 1의 성공을 바탕으로 시즌 2 제작도 확정된 상황입니다.
SBS의 실험적인 도전이 돋보이는 프로그램 ‘더 매직스타’는 숏폼 콘텐츠로 위력을 증명했습니다.
'더 매직스타'는 국내 최초의 글로벌 마술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마술사들이 혁신적인 마술로 경쟁하는 서바이벌 형식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고전 마술의 시대는 저물고, 마술 혁신이 시작된다"라는 슬로건 아래, 마술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뒤엎는 퍼포먼스들을 선보였습니다.
'더 매직스타'는 소셜 미디어와 숏폼의 인기를 전략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선악과'와 같은 마술 퍼포먼스는 숏폼 플랫폼에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프로그램의 화제성과 인기를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더 매직스타' 최종회는 3.7%(닐슨코리아 전국가구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으며 우승자인 유호진은 초대 ‘매직스타’로서 마술 세대교체를 알렸습니다.
다만 일부에서는 특정 마술사 편애와 주제 설정, 패자부활 기준의 모호함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다음 시즌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했습니다.
유재석과 유연석이 공동 진행을 맡은 ‘틈만나면,’도 빠르게 팬층을 확보하며 시청률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틈만나면,'은 일상에서 마주하는 잠깐의 틈새 시간을 활용해 행운을 선물하는 독특한 '틈새 공략' 버라이어티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일상 속 짧은 틈을 활용해 행운을 선물하는 독특한 형식으로, 4월 파일럿 방송에서 2049 시청률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후 10월 고정 예능으로 돌아와 시청자를 만나고 있는 '틈만나면,'은 더욱 업그레이드된 게임 도전과 유쾌한 웃음을 전하며 '힐링 예능'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4회는 3%(닐슨코리아 전국가구기준)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입소문을 증명했습니다.
이 외에도 SBS는 박세리가 주인공인 '세리네밥집', 노포 사장이 후계자를 찾는 '물려줄 결심', 사이다 참견 프로젝트 '국민 참견 재판' 등 파일럿 프로그램들을 통해 시청자들의 관심과 트렌드에 맞춘 시도를 계속 이어가려는 노력을 보여줬습니다. 기존의 틀을 깨고 도전적인 예능을 선보이는 SBS가 내년에는 또 어떤 독특한 신작으로 시청자들과 만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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