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한잔해도 식당보다 집에서 먹는게 더 저렴하죠. 안주도 저렴한 과자면 괜찮아요.”(서울시 거주 30대 고모 씨)

성인을 타깃으로 한 안주용 과자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고물가에 외식 가격이 오르면서 ‘홈술족’의 수요가 계속되자, 업계도 꾸준히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오늘(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먹태깡 고추장마요맛’ 출시를 검토 중입니다. 먹태깡은 농심이 2023년 6월 ‘청양마요맛’으로 첫선을 보인 브랜드입니다. 농심 관계자는 “아직 출시 여부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안주용 스낵이 여전히 인기이기 때문에 신제품 출시를 고려하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소비자가 안주용 스낵을 주목하는 이유는 고물가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18(2020년=100)로 작년보다 2.3% 올랐습니다. 물가 상승률은 코로나19 첫 해인 2020년 0.5%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지만, 물가안정목표(2.0%)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특히, 외식 물가는 더 오름세를 유지 중입니다. 지난해 12월 외식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9%를 기록했습니다. 2022년 9월 9%로 고점을 찍은 뒤 올해 1월 4.3%에서 안정세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물가 상승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에 소비자들도 외식 대신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2023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로 홈술 문화가 정착하고 물가 상승으로 저렴한 가격에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과자를 안주로 소비하는 동향이 발생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업계도 홈술 문화에 맞춰 안주용 스낵으로 소비자를 공략 중이다. 농심 ‘먹태깡 청양마요맛’은 현재까지 월 평균 약 200만봉씩 팔리며 인기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출시 초반에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 유행해 ‘품절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농심은 먹태깡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 포테토칩도 ‘먹태청양마요맛’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롯데웰푸드도 2023년 9월 ‘오잉 노가리칩 청양마요맛’을 출시했습니다. 해당 제품은 출시 5개월 만에 1000만봉 넘게 팔리며 흥행하며 롯데웰푸드 전체 스낵 매출을 10% 이상 견인했습니다. 이후 롯데웰푸드는 어른 과자 시장을 겨냥해 ‘키스틱 노가리스틱 청양마요맛’, ‘오잉 오징어랑 버터구이칩’, ‘오잉 해물맛’ 등을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과자업계 관계자는 “와인, 위스키 등과 어울리는 치즈 맛을 가미한 과자류도 안주용으로 인기”라며 “고물가 시대에서 안주용 스낵 등 가성비 제품의 흥행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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