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매각설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꾸준히 나오던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2012년 롯데그룹 품에 안긴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롯데의 대표적인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습니다. 최근 롯데그룹이 롯데렌탈과 롯데백화점 점포 매각 등 자산 유동화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뒷받침합니다. 롯데그룹 측은 하이마트 매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의 롯데하이마트 매각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입니다.
오늘(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 최대주주인 롯데쇼핑 보유 지분에 대해 매각설이 제기됐습니다. 매각 대상은 롯데쇼핑이 보유한 롯데하이마트 지분 65.25%입니다. 복수의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상대로 원매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롯데쇼핑 측은 “현재 롯데하이마트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롯데그룹이 롯데하이마트를 인수한 건 지난 2012년입니다. 당시 롯데쇼핑은 유진기업과 하이마트 창업주인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 등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 65.25%를 인수했습니다. 주당 8만 1026원으로, 총 1조 2480억원 규모입니다. 롯데의 하이마트 M&A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회장 취임 이후 이뤄진 첫 조(兆) 단위 빅딜로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롯데하이마트가 최근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2020년 4조 517억원에 달하던 매출은 2021년 3조 8697억원, 2022년 3조 3368억원, 2023년엔 2조 6101억원까지 쪼그라들었습니다. 당기순손실도 2021년 575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뒤 2023년까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매출 2조 3600억원, 당기순손실 40억원으로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는 중입니다.
주가도 요원합니다. 2011년 상장 이후 9만원대까지 치솟던 주가는 전날 7430원에 마감하며 10분의 1 이하로 급락했습니다. 롯데그룹이 경영권 인수를 발표한 2012년 7월 6일 종가(5만 7700원) 대비로도 7분의 1 수준에 그칩니다.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이커머스 시장의 급성장, 여기에 모기업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설까지 불거지며 롯데하이마트의 성장 동력이 크게 훼손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롯데그룹은 롯데하이마트를 팔 수도, 팔지 않을 수도 없는 입장이 됐습니다. 롯데그룹이 인수 당시 제시한 가격 대비 시가총액이 크게 줄어들면서입니다. 한때 2조원에 달하던 롯데하이마트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 기준 1754억원에 그칩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인다 해도 1조원대 가격을 받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하이마트 지분이 매물로 돌고 있다고 해도 결국은 가격의 문제입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이더라도 롯데 측이 당초 투입한 규모 이상으론 몸값을 책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롯데그룹의 사업 재편 과정에서 롯데하이마트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연말부터 시작된 자산 유동화 과정에서 롯데렌탈을 외국계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했고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롯데칠성음료 서초동 부지 ▲롯데캐피탈 등의 매각설도 나오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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