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오뚜기, 쇠고기 미역국 라면 두 달 만에 1000만개 판매… 부산식 기장미역국 깔끔한 맛 일품
오뚜기는 1986년 한국 전통식품의 명맥을 잇는다는 진정성을 바탕으로 전통식품 브랜드 ‘옛날’을 출시했습니다. 이후 ‘옛날당면’을 시작으로 국수, 물엿 등을 선보이며 한국인의 식탁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1989년에는 ‘옛날 미역’을 출시하며 시판형 미역 제품의 활성화를 주도했습니다. 양질의 재료를 보다 안전하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옛날 미역은 남해에서 채취한 신선한 미역 원초를 자숙, 염장, 건조 등 공정을 거쳐 생산합니다. 미역 고유의 맛과 향은 그대로 살리면서 보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생산 환경을 갖춰 단번에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2022년에는 지역의 특산물이나 음식 등을 제품화하는 ‘로코노미’ 열풍에 힘입어 미역 특구인 부산 기장군과 손잡고 ‘옛날 기장 미역’을 선보였습니다. 부산 기장 미역은 일반 미역 대비 잎이 두툼하고 부드럽습니다. 특히 국으로 끓였을 때 쫄깃한 식감이 일품입니다.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소용량 미역 제품도 선보였습니다. ‘요즘 미역’은 4.5g씩 소포장 되어 있어 계량이 필요 없습니다. 자르거나 불리지 않고 바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참기름에 미리 볶아 조리 시 필요한 양념도 최소화했습니다. 계량이 필요 없는 4.5g 소포장으로 실외 활동에서도 보관이 용이합니다.
시판 미역의 대중화는 미역을 재료로 한 제품 개발로 이어졌습니다. 미역국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음식으로 식품업계에서도 인기 아이템으로 꼽힙니다.
대표 제품으로 2018년에 출시한 오뚜기 ‘쇠고기 미역국 라면’이 있습니다.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선보인 미역국을 활용한 라면으로 출시 2개월 만에 1000만개가 판매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습니다. 일반 가정에서 만드는 데 긴 시간이 소요되는 미역국을 단 2분 만에 맛있고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수프는 양지, 우사골, 돈사골의 고소하고 진한 육수에 참기름과 소고기, 마늘, 미역을 잘 볶아 푹 끓여내어 쇠고기 미역국 본연의 맛을 그대로 재연했습니다. 쌀밥 위주의 한국인 식생활에 맞춰 국내산 쌀가루를 10% 첨가해 미역국과 더 잘 어울리는 면을 완성했습니다. 밀가루에서 느껴지는 부담도 줄였습니다.
미역국을 재료로 한 간편식 종류도 다양합니다. 가장 최근에 선보인 ‘부산식 기장 미역국’은 지역식 국물 요리 3종 중 하나입니다. 부드럽고 쫄깃한 부산 기장 미역에 부드러운 양지, 맑은 육수에 참기름을 더해 깔끔한 맛을 자랑합니다.
새콤달콤한 국물에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인 ‘간편 미역냉국’은 간단히 물만 부어 편리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간편 미역냉국은 오뚜기 옛날 자른 미역과 분말수프가 동봉돼 있어 별도의 추가 재료가 필요 없습니다. 오는 6일부터 오뚜기 몰에서 컵밥을 구매하면 무료로 증정할 계획입니다.
오뚜기는 미역국 전문점 ‘청담 미역’과의 협업으로 청담 미역의 인기 메뉴인 가자미 미역국, 소갈비 미역국을 간편식으로 출시하며 프리미엄 라인도 강화했습니다. 미역국의 풍미와 영양을 더 해주는 청담 미역 고유의 레시피를 바탕으로 오뚜기 참기름과 들기름을 특제 비율로 배합해 고급재료의 풍부한 맛을 제대로 살렸습니다.
★ 2. 쿠알라룸푸르 근교 여행으로 특별한 추억을!
쿠알라룸푸르 근교 여행으로 떠나볼가요? 화려하고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좀 여유롭게 이색 풍경과 문화를 탐방하는 것만으로 기대 이상의 재미와 추억을 쌓을 수 있습니다.
① 바투동굴(Batu Caves)
쿠알라룸푸르에서 북쪽으로 13km 이동하면 '바투동굴(Batu Caves)'을 만날 수 있습니다. 4억 년 전 생성된 석회암 언덕이 오랜 세월 풍화와 물에 의한 침식 작용으로 생겨난 동굴로, 종유석, 석 순 등이 있습니다. 이 곳은 힌두교 최대 성지지만, 종교를 넘어 지질 학적, 역사·문화적 가치도 큰 곳입니다.
바투동굴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43m 높이의 금빛 조형물 '무르 간(Murugan) 신상'과 알록달록한 272개의 계단이 시선을 사로 잡습니다. 신상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힌두교 신상 중 하나로, 지혜와 용맹(전쟁), 수호의 신으로 통합니다.
272개의 계단은 힌두교의 272개의 죄를 뜻하며 이를 모두 오르면 죄를 면제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 믿음 때문인지 신도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최근엔 알록달록 계단이 'SNS 좋아요' 부르는 인증샷 명소로도 떠오르고 있습니다.
금빛 무르간 신상 앞에는 신화 속 신들과 이야기들에 관한 조각과 조형물로 장식된 힌두교 사원이 있는 데 알록달록 색감과 독 특한 건축 양식이 이채롭습니다.
계단을 오르는 도중 뒤를 돌아보니 무르간 신상이 세상을 굽 어보는 듯합니다. 동굴에 들어서면 사원에서 기도와 헌화, 향을 피우며 소원을 비는 신도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타이푸삼 (Taipusam) 축제 기간에는 화려한 의식이 펼쳐진다고 합니다.
② 핑크빛 랜드마크 '푸트라 모스크(Putra Mosque)'
쿠알라룸푸르에서 남쪽으로 약 25km 정도 떨어진 곳에는 말레이시아의 행정 수도 '푸트라자야(Putrajaya)'가 있습니다. 거리 가로 등 하나도 동일한 디자인이 없을 정도로 철저히 계획된 도시로, 이슬람 문화 특유의 화려한 건축물과 인공호수, 조경이 어우러 져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합니다. 우리나라의 세종시처럼 수도의 과밀화 및 혼잡을 덜어내기 위해 정부 청사, 관공서들이 이 곳으로 이전했습니다.
이 도시에서 놓쳐서는 안 될 필수 여행지는 핑크빛 돔으로 유명 한 이슬람 사원 '푸트라 모스크'입니다. 푸트라자야 호수 옆에 있어 마치 물 위에 핑크빛 모스크가 떠 있는 듯 해 인상적입니다. 다른 모스크와 다르게 기도실 내부까지 들어갈 수 있는데 입장 하려면 머리, 어깨, 팔이 드러나서는 안 됩니다. 입구에서 여성들을 위해 머리와 몸을 가릴 수 있는 로브를 무료로 대여해 줍니다. 내부 를 둘러보고 핑크 모스크를 배경으로 인생샷도 남겨보세요!
③ 구름 위 꿈과 상상의 나라 '겐팅하이랜드(Genting Highlands)'
쿠알라룸푸르에서 약 1시간 30분 정도 이동하면 해발 1,800m~2,000m 높이에 겐팅 하일랜드(Genting Highlands)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고도가 높다 보니 기후가 선선해 휴양지로 사랑 받는 곳입니다. '말레이시아의 라스베이거스'라는 별칭이 붙은 이 곳엔 카지노와 테마파크, 아울렛 쇼핑몰, 리조트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토록 높은, 구름 위 하늘에 꿈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테마파크도 들어서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에버랜드 같은 곳인 '겐팅 스카이월드 테마파크(Genting SkyWorlds Theme Park)'가 바로 그 곳입니다.
2022년 2월 문을 연 신상 야외 테마파크로, SF 어드벤처 인 안드로메다 베이스(Andromeda Base), 혹성탈출(Planet of the Apes), 아이스 에이지(Ice Age), 리오(Rio), 로봇 리벨리온(Robot Rivals) 등 9개의 테마존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SF 우주 전쟁을 컨셉트로 안드로메다와 혹성탈출은 4~5D 기술 이 적용된 어트랙션으로, 시각, 바람, 움직임 등이 적용돼 있습니다. 관람객은 직접 우주비행을 하며 전투를 벌이고 유인원과 싸우는 실제 상황에 들어온 듯 생생한 몰입감에 빠져 극강의 스릴을 맛 보게 됩니다. 일본 오사카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헤리포터, 스파이 더맨 등의 어트랙션 보다 더 생생한데 끝나고 난 후 어지럼증은 덜했습니다.
애니메이션 영화 '아이스 에이지'를 모티브로 한 청룡열차의 짜릿함에 빠져 비명을 마구 내지르며 질주하다 보면 스트레스도 한방에 날 릴 수 있습니다. 이외에 실내에 롤러코스터, 회전목마, VR 놀이기구 등도 있습니다.
④ 갓성비 쇼핑 찬스! 쿠알라룸푸르 쇼핑 핫플
다양한 몰들이 있는 '쇼핑 천국' 쿠알라룸푸르에서는 갓성비 쇼핑을 좋길 수 있습니다. 쇼핑몰은 쇼핑뿐만 아니라 아이스링크, 맛집, 영화 등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IOI 시티몰, 수 리아 KLCC, 선웨이 피라미드, 피빌리온 쿠알라룸푸르 등이 대표적인 쇼핑몰입니다. 워낙 규모가 크기 때문에 쇼핑 리스트를 미리 정해 동선을 짜놓는 것이 좋습니다.
★ 3. 부영주택, '송도 테마파크 오염토 정화' 명령 세 번째 불이행
인천 연수구가 송도 테마파크 부지 토양오염 정화 조치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부영주택을 토양환경보전법 위반으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오늘(6일) 밝혔습니다. 이번이 3번째 고발입니다.
부영주택은 지난 2020년 12월 23일까지 오염 토양 정화 명령을 이행하지 않았단 이유로 고발돼 항소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또 2차 정화 조치명령도 지키지 않아 2023년 다시 한번 고발당했습니다. 그러나 부영주택은 2023년 1월부터 이날까지였던 3차 정화 조치명령도 따르지 않았습니다.
부영주택은 송도 테마파크 사업을 위해 옛 대우자동차판매 부지인 인천 연수구 동춘동 911번지 일원을 2015년 10월 매입했습니다. 그러나 2018년 한국환경수도연구원의 '테마파크 사업부지 토양정밀조사' 결과, 이곳에선 토양오염이 확인됐습니다.
해당 토양정밀조사 결과보고서를 보면 조사 대상 부지 '2지역'에서 기준치(50㎎/㎏)의 약 8.1배(403.7)에 달하는 발암물질 비소가 검출됐습니다. 또 기준치의 1.8~22배의 TPH, 벤젠, 납, 아연, 불소도 검출됐습니다.
이에 따라 연수구는 동춘동 911번지 일원의 토지오염을 정화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부영주택은 구의 행정명령이 부당하다며 '오염 토양 정화 명령 취소' 소송을 제기했지만, 2021년 5월 연수구가 최종 승소했습니다.
부영주택은 정화 조치명령을 따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연수구 측에 "오염 토양 부지에 서식하던 맹꽁이를 대체 서식지로 옮기느라 시간이 걸렸다"라며 "정화 작업은 진행 중"이라고 전해 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연수구는 부영주택이 "매번 같은 이유로 정화 조치명령을 어기고 있다"라며 "이번 주 중 고발할 예정이며, 4차 정화 조치명령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4. "세계를 홀린 매운맛"… 농심·삼양 수출액 경신은 현재진행형
K-라면이 해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K-라면 열풍의 중심에 있는 농심과 삼양식품은 해외 라면 매출액 최고치를 매년 경신하며 성장세입니다.
오늘(6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과 삼양식품은 K-라면에 대한 인기에 부응하는 생산량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농심은 현지 라면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제2공장에 용기면 고속라인을 추가했습니다. 신규라인은 기존 원형 용기면인 큰사발면, 사발면과 함께 미국 현지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형태인 사각용기면도 생산할 수 있습니다.
농심은 올 상반기 '녹산 수출전용공장'(녹산 수출공장) 착공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서는 공장은 올 하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녹산 수출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약 27억개의 글로벌 공급 능력을 갖춥니다. 이는 기존 미국 법인(약 10억개)과 중국법인(약 7억개)을 합친 수치입니다.
유럽에서 판로를 확대합니다. 올 상반기 유럽 판매 법인을 설립할 예정입니다. 농심 관계자는 "유럽 판매 법인을 설립하면 현지화된 영업 전략을 더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농심은 올해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농심의 해외 매출 비중은 37.7%입니다.
농심은 지난해 3분기 중국을 제외한 해외에서 고루 성장했습니다. 국내 수출(33.5%)을 중심으로 ▲미국(1.4%) ▲일본(20.3%) ▲호주(15.4%) ▲베트남(20.4%)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국가별 식문화를 고려해 신 브랜드 라인업을 확대하고 거래선 정비로 직거래 비중을 늘려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한 효과로 분석됩니다.
심은주 고찬결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농심 제품의 월마트 매대 이동, 신라면 툼바 중남미 확장 효과 등을 꼽으며 지난해 4분기와 올해 북미 법인에서 유의미한 성장이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이들은 "올해 연간 수출액은 전년 대비 31.1% 증가한 4200억원으로 추정됩니다. 내년 수출액은 5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중국 법인도 점진적 회복세가 전망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삼양식품은 전 세계에서 불닭으로 히트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무역의 날 행사에서는 식품업계 최초로 7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2016년 930억원이었던 삼양식품의 수출액은 2023년 8093억원으로 7년 만에 9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수출 비중 역시 26%에서 68%로 늘었습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총 9638억원의 수출액을 내며 수출 비중은 77%까지로 늘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밀양 2공장이 완공될 예정입니다. 밀양 2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하면 연간 생산 능력이 40%가량 확대될 전망입니다.
삼양식품은 최근 첫 해외 생산 기지로 중국 시장을 선택했습니다. 중국 상하이 인근 저장성 자싱시 식품산업단지에 현지 라면 공장을 건설하고 2027년부터 공장을 가동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중국 공장 설립에 앞서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합니다. 중국 공장이 완공되면 삼양식품의 연간 라면제조 생산 규모는 33억~34억개 수준으로 늘어납니다.
일각에서는 삼양식품이 미국 내 공장이 없는 만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지만 삼양식품은 미국·중국·유럽 등 타 지역 매출의 가파른 성장세로 리스크를 상쇄할 전망입니다. 유럽 법인 역시 지난해 9월에 설립된 만큼 올해 현지 마케팅과 유통망 확보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중국 자싱 공장) 증설 규모는 올해 5월 가동 예정인 밀양 2공장의 증설 규모와 유사한 수준이다. 최근 4개 분기 누계 중국법인 매출액(약 3700억원)의 2배 수준에 육박한 규모로 판단된다"라며 "중국 내수 시장에서 2~3선 도시에 대한 공략이 강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유럽 등 불닭 볶음면의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여준 사례"라며 "밀양 2공장 증설로는 2027년 이후 수요 증가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셈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해외 유통망과 생산기지에 꾸준한 투자를 이어가고 불닭볶음면 외의 포트폴리오도 키워나갈 계획"이라며 "다른 식품 제품의 맛 개발, 헬스케어 브랜드, 유튜브 콘텐츠 등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 5. 애경그룹, 무늬만 사과했나?
전남 무안공항에서 추락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연루된 애경그룹은 후자에 가깝습니다. 애경그룹은 지난해 12월 29일 아침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뒤 한나절 넘게 지나서야 장영신 회장과 임직원 일동 명의의 사과문을 냈습니다.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서면을 통해서입니다.
애경그룹 장남인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김이배 제주항공 사장과 지주사인 AK홀딩스의 고준 대표를 대동해 참사 현장인 전남 무안공항을 찾기까지 사고 후 11시간이나 걸리면서 유가족으로부터 항의를 받았습니다. 기업의 사죄에도 장 회장의 서면 사과 및 경영진의 늑장 방문은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받습니다.
특히 애경그룹 소유의 호텔(노보텔 앰버서더 수원)에서 참사 이틀 후 경품 추첨을 내건 임직원 정례회의(타운홀미팅)가 열린 것이 드러나면서 이같은 의심은 더욱 커졌습니다. 제주항공 참사 국가애도기간인 만큼 대부분의 기업들이 종무식과 시무식을 축소했는데, 애경그룹 계열사는 다과를 곁들인 행사에서 임직원들이 성과금 소식에 환호했다는 것입니다.
올해 아흔에 가까운 고령의 장 회장이 유가족에게 직접 사과한다고 이번 참사로 아까운 목숨을 잃은 승객들을 살릴 수 없습니다. 다만 179명에 달하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항공기 인명사고라는 점에서 오너가 직접 책임을 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계열사의 경거망동은 피했을 것입니다.
해당 호텔은 세계적인 호텔체인 엠배서더가 위탁운영하는 만큼 그룹 차원의 지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 애경 측의 해명입니다. 하지만 이번 경품 행사와 관련해 유가족에게 다시 고개를 숙인 고준 대표는 한달여전까지 해당 호텔의 대표를 지냈습니다. 현재 이 호텔의 대표는 '애경맨'으로 알려진 이강용 AK플라자 대표가 맡고 있습니다. 그룹 차원의 강력한 애도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위치라는 이야기입니다.
더 이상한 점은 애경그룹의 애도 메시지는 사고 여객기를 운항하는 제주항공을 제외하면 공식적으로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사고 직후 홈페이지를 통해 김이배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하지만 지주사인 AK홀딩스는 현재까지 사과문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무안공항 늑장 방문 때처럼 사고 수습에 경황이 없다는 변명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AK홀딩스는 참사 직후인 지난달 30일 사고 여객기의 가입보험 등 내용의 자회사 주요경영사항을 공시할 정도로 민첩하게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유통업계는 가습기 살균제를 비롯한 소비자 피해 사고에서 경영 책임자가 선제적인 사과와 피해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오히려 책임을 인정한 것으로 간주해 불이익을 받거나 처벌을 받은 사례가 있습니다. 애경그룹도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했다 소비자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관련 임직원도 구속된 바 있습니다. 애경그룹이 소극적인 대응의 배경일 것입니다.
AK홀딩스는 제주항공의 지분 절반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그동안 제주항공의 지분을 담보로 그룹의 경영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참사 직접 당사자인 제주항공은 물론, 애경그룹도 사고 원인을 불문하고 대형 참사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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