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미디어넷이 엔터채널 사업을 중단하고 소속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받기로 했습니다. 내부에서는 직원들의 구체적인 고용 안정 대책이 필요하다는 반발이 나옵니다.
SBS미디어넷은 지난달 27일 엔터채널 소속 직원 대상 설명회를 진행해 사업 중단 결정을 알렸습니다. 사측은 이 자리에서 희망퇴직과 특별명예퇴직을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엔터채널 부문 직원을 대상으로 연차·연령 제한 없이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36개월 급여에 해당하는 위로금, 자녀 학자금을 지급하겠다는 조건입니다. 엔터채널 부문 직원 외에는 만 4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18개월 급여에 해당하는 위로금, 자녀 학자금을 지급하겠다고도 했습니다. 현재 임금피크제를 적용받고 있는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명예퇴직을 시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엔터채널 사업은 아직 매각이 확정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BS미디어넷은 스포츠채널(SBS Sports, SBS Golf, SBS Golf2), 경제채널(SBS Biz), 엔터채널(SBS Life, SBS FiL UHD)을 주축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본래 엔터채널에는 드라마채널 'SBS PLUS'와 예능채널 'SBS funE'가 속해 SBS미디어넷의 안정적인 수지를 지탱해왔으나, 2019년 지주사 TY홀딩스의 일방적 법인분리로 두 채널이 SBS로 인수되면서 즉각적 수지 악화의 어려움을 겪어야했습니다. 두 채널 소속 직원들은 SBS미디어넷에 그대로 남게됐고, 이들은 새로운 예능 채널 'SBS FiL UHD', 'SBS Life'를 만들어 운영하면서 현재 형태가 됐습니다.
조재룡 SBS미디어넷 대표는 지난달 24일 사내에 입장문을 내고 "현재로선 3년 연속 적자 상황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엔터채널 사업 중단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조 대표는 "엔터채널 부문이 가지고 있는 사업구조와 내부 여건으로는 만성적이고 구조적인 적자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올해 내로 엔터채널사업과 뮤직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SBS Life 채널 매각과 뮤직 사업 철수를 진행하면서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최대한 확보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며 회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선에서 전환 재배치, 고용 승계, 보상 등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방적 통보, 고용안정 위협하는 무책임한 결정" 반발
SBS미디어넷은 지난해에도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고강도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하겠다며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올해 재차 공지된 희망퇴직에 내부에선 당장 구체적인 고용 안정 대책이 필요하다는 반발이 나옵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미디어넷지부는 지난달 27일 성명을 내고 "경영진은 광고시장 침체 등에 기인된 수지 악화를 이유로 100억 원이 훨씬 넘는 가격으로 일방적인 채널 매각을 진행했다"며 "SBS미디어넷 엔터채널 소속 직원들에게는 일방적인 사업 중단을 통보하고 희망퇴직을 공지했다. 조합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협하고 시청자와의 약속을 저버린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SBS미디어넷지부는 "사측이 개선된 희망퇴직위로금을 제시하고 대기발령으로 압박하지 않기로 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여전히 회사에서 설명한 '회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선에서의 전환재배치, 고용승계, 보상 등의 다양한 방안'은 구체적 대응책이 아닌 불안한 대책일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그저 수익성이라는 잣대로 SBS미디어넷의 스포츠, 경제, 엔터의 세 축 중 한 축을 지워버리는 경영 방식은 결국 SBS미디어넷 전체의 미래를 위태롭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SBS미디어넷지부는 엔터채널 사업 중단의 근본적 문제는 경영 전략의 부재라고 지적하며 경영진을 향해 △엔터채널 사업중단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 △엔터채널 사업 재편 관련 논의와 후속 대응에 직원과 노조의 참여를 보장할 것 △스튜디오프리즘 채널사업 부문과의 재합병을 통해 SBS미디어넷이 가지고 있던 안정적 수익구조와 인력구조를 회복할 것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는 직원들에 대한 구체적 고용 안정 대책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중 '스튜디오프리즘 채널사업 부문과의 재합병'은 과거 분리된 SBS PLUS와 SBS funE 채널을 SBS미디어넷과 재합병해야 한다는 요구입니다. 2019년 SBS로 인수됐던 두 채널은 현재 SBS 예능 전문 스튜디오 '스튜디오프리즘' 채널사업 부문에 속해있는데, 이를 다시 SBS미디어넷과 재합병해 수익구조를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SBS미디어넷은 현재 스튜디오프리즘의 자회사입니다. 최장원 언론노조 SBS미디어넷지부장은 지난 5일 미디어오늘에 "SBS미디어넷의 엔터채널 사업은 중단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강제 분리된 SBS PLUS와 SBS funE를 재통합해 엔터채널 사업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야 한다"며 "재통합을 통해 안정적인 콘텐츠 제작과 사업 구조의 개선을 이루고,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SBS미디어그룹 전체의 이익에도 더욱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최 지부장은 "그동안 엔터 채널을 위해 밤낮으로 고생해 온 직원 40명과 상시 근로하는 30명이 넘는 비정규직의 미래도 함께 내치는 결정을 해서는 안된다"며 "SBS미디어넷 뿐만 아니라 KBS나 MBC 등 다른 방송 PP에서도 가장 핵심인 엔터채널 사업 자체를 일방적으로 접는 결정은 결국 방송 채널사업의 균형을 무너뜨려 SBS미디어넷 전체 직원 250명의 미래까지 위협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전국언론노조 SBS본부도 지난달 31일 성명을 내고 경영진의 일방적 매각 결정을 비판했습니다. SBS본부는 "지난해 대대적인 희망퇴직으로 미디어넷의 고정 지출은 대폭 줄어들었고 올해 음악채널 SBS M의 매각 및 자산 유동화를 통해 큰 현금도 거머쥐었다"며 "이 정도까지 뼈를 깎았으면 실적을 회복하는 게 정상적인 수순인데 미디어넷 경영진은 광고시장 불경기 등을 운운하며 연내 엔터채널 사업 철수와 함께 희망퇴직을 또 받겠다고 달려들었다"고 꼬집었습니다.
SBS본부는 "그동안 미디어넷은 대주주의 입맛에 따라 여기 뜯기고 저기 뜯기는 동네북"이었다며 "2019년 TY홀딩스는 알짜인 드라마채널과 예능채널을 일방적으로 떼어냈고, 2023년 미디어넷이 뜬금없게도 태영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하는 사업장에 수백억 원을 투자했다. MPP(Multi Program Provider·종합방송채널 사업)전략이라며 막대한 빚을 내 미디어넷을 TY홀딩스로부터 인수한 스튜디오프리즘 역시 딱히 미디어넷 정상화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SBS본부는 "미디어넷 경영진은 엔터채널 사업 중단과 희망퇴직 접수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사업 재편을 위한 테이블에 언론노조 SBS미디어넷지부를 참석시켜 노사가 공동으로 경영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찾을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거부한다면 희망퇴직 대상자는 SBS미디어넷 경영진 바로 당신들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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