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470㎜ ‘물폭탄’ 전북… 시설 피해 이어 인명피해까지 발생

지난 사흘 간 최고 470㎜의 물폭탄이 떨어진 전북지역에서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우려하던 인명피해까지 발생했습니다.

오늘(15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공공시설 17건과 사유시설 36건 등의 비 피해 사례가 접수됐습니다. 이외 수목제거 및 배수로 정비 등 348건의 소방 지원도 이뤄졌습니다. 농작물 피해 규모는 9766㏊로 늘었습니다.

인명피해는 익산시 웅포면에서 발생했습니다. 도와 경찰 등에 따르면 60대 남성 A씨가 이날 오전 10시 29분께 웅포면의 한 마을 농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씨는 해당 마을에서 홀로 거주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등은 A씨가 전날 배수 문제로 다른 주민과 통화한 기록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시점 등을 조사 중입니다.

공공시설 피해는 낙석, 도로파손, 사면유실 등 17건의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구체적으로 ▲낙석-진안 정천(지방도 795) ▲가도유실-부안 상서(국도 23) ▲도로파손-익산 금마 ▲토사유실-완주 운주, 익산 웅포, 완주 화산 ▲하천 사면유실-고창 2건, 완주 2건, 전주 1건 ▲소교량 파손-고창 대산 ▲문화재 법면유실-입점리 고분군, 미륵사지 문수사 대웅전 ▲문화재 침수-왕궁리 유적 ▲문화재 담장붕괴-임실 운서정 등입니다.

사유시설의 경우 정전 1건(전주 송천동), 주택 침수 23건(군산 3건, 고창 1건, 부안 7건, 익산 11건, 완주 1건), 차량침수 3건(전주 2건, 김제 1건), 축사침수 1건(부안), 축대파손 4건(군산 2건, 전주 2건) 등 총 36건입니다.

군산 나포면과 익산 웅포리, 무주 무풍면, 부안 주산면 등에서는 산사태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농작물 피해는 벼 5362㏊, 논콩 4342㏊, 시설원예 19㏊, 기타 43㏊ 등 총 7457㏊로 집계됐습니다.

주민 대피도 이어졌습니다. 전주에서는 2곳에서 37세대 61명이 침수우려 등의 사유로 인근 학교와 복지관에 대피한 상태입니다. 군산에서도 11세대 16명이 마을회관과 경로당, 주민센터 등에 대피했습니다.

이밖에 익산 57세대 61명, 김제 40세대 80명, 완주 1세대 1명, 진안 9세대 11명, 부안 9세대 13명이 인근 학교와 경로당 등으로 몸을 옮긴 상황입니다.

통제 상황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전주 천변, 정읍 천변, 남원 요천, 김제 원평, 장수 장계천·요천, 순창 천변·경천 등 도내 8개소 둔치주차장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10개 국·도·군립공원 133개 탐방로도 통제 중입니다. 아울러 하상도로 17개 구간(전주 13개, 완주 4개)과 하천 산책로 30개 노선, 여객선 5개 전 항로도 통제되고 있습니다. 전주 진북동 어은쌍다리도 통제 중입니다.

한편 도내 주요지점 누적 강수량(13~15일 오전 11시 20분 기준)은 익산 함라 469.5㎜, 군산 450.8㎜, 완주 343.9㎜, 김제 심포 313.0㎜, 전주 294.5㎜, 부안 위도 287.0㎜, 진안 주천 285.0㎜, 임실 신덕 239.5㎜, 고창 심원 230.5㎜, 정읍 내장산 219.5㎜, 장수 212.3㎜, 순창 복흥 204.0㎜, 무주 155.5㎜, 남원 뱀사골 93.5㎜ 등입니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고창·부안·군산·김제·완주·진안·무주·임실·익산·정읍·전주 등 11개 시·군에는 호우경보가, 장수·순창·남원 등 3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입니다. 기상청은 내일(16일)까지 전북 지역에 100~200㎜, 많은 곳은 3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전북도는 재대본 비상 수준 3단계를 유지 중이며 도·소방·경찰·군·유관기관 관계자 1329명이 비상 근무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