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TBS 사태의 원인을 '편향 방송'으로 짚고 "편향 방송을 1년 6개월 동안 기다려줬다"라고 주장한 가운데, 언론시민단체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 "사실과 다른 왜곡"이라며 지적했습니다.

특히 △국민의힘은 2018년부터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문제 삼아왔으며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청취율 1위를 기록하고 나서부터 본격적인 압박이 심해졌고 △오 후보가 이미 2021년 언론인터뷰에서 TBS에 예산 지원을 하지 않는 형태를 언급했고 △서울시의회가 TBS 지원 조례를 폐지하기 이전 55억의 예산 삭감이 있었다는 점 △2022년 한 해 동안 9개 조례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음에도 TBS 지원 조례 폐지안에는 재의요구권을 행사하지 않았던 점을 언급하면서 오세훈 후보가 TBS 폐국 위기의 적극적인 추진 주체라고 주장했습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11일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TBS 사태와 관련해 과거 TBS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였던 방송인 김어준, 신장식 조국혁신당 국회의원, 주진우 기자 등을 '좌파', '민주당 지지자'로 규정하며 이들로 인해 TBS가 정치적 편향성을 띠게 됐고, 그것이 오늘날 TBS 사태를 초래한 원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자신이 2021년 4월 서울시장으로 복귀한 이후 TBS에 1년 6개월이나 인내심을 갖고 기회를 줬다며, 결국 서울시의회가 지원 폐지 조례를 발의하면서 현재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어제(13일) 성명을 내고 "TBS 사태의 책임이 편향된 TBS와 지원 폐지 조례를 밀어붙인 서울시의회에만 있다는 항변이다. 사실과 다르며 명백한 왜곡"이라며 오세훈 후보의 주장을 하나씩 반박했습니다.

민언련은 "국민의힘이 TBS의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기 시작한 것은 2018년 4월 국민의힘의 전신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논평에서부터"라면서 "같은 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불공정성을 문제 삼았다. 이후에도 국민의힘의 문제 제기는 계속됐다. 2020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과 함께 '김어준의 뉴스공장 패널 및 주제 전수조사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며 편향성 문제를 제기했고, TBS는 보고서 상당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며 공개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2021년에는 오세훈 당시 후보가 직접 TBS 편향성 문제를 들고나왔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민언련은 "공교롭게도 국민의힘과 오세훈 후보가 본격적으로 TBS의 편향성을 거론하기 시작한 시점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2018년 1라운드(2월) 청취율 조사에서 전체 라디오 프로그램 1위를 기록한 이후부터"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오 후보가 TBS에 계속 기회를 줬다는 주장에 대해 민언련은 "오 시장은 2022년도 TBS 예산을 전년 대비 55억 원 삭감하며 사실상 재정 압박에 나섰다. 이는 지역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흔드는 명백한 정치적 압박"이라며 "언론탄압으로 악명 높았던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KBS와 MBC의 무리한 사장 교체로 진통을 겪었다면, 오세훈 시장은 예산 삭감을 통한 TBS 압박으로 또다시 언론탄압의 본색을 드러냈을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민언련은 "오 시장은 2022년 한 해 동안 9개 조례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지만, 유독 TBS 지원 조례 폐지안에는 재의요구권을 행사하지 않았다"라며 "이후에도 2024년 6월 TBS 지원 폐지 조례 시행 전까지 TBS 예산은 매년 대폭 삭감됐다. 오세훈 시장은 TBS 지원 폐지 과정에서 사실상 방관자가 아니라 적극적 추진 주체였다. 그럼에도 뒤늦게 '만류하고 늦추려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스스로의 정치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궤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TBS 사태를 초래한 당사자인 오세훈 후보가 과연 TBS 구성원들이 겪는 생존의 위기, TBS 시청자와 청취자들이 겪는 권리 침해의 고통을 알기나 하는지 의문"이라며 "오세훈 후보는 수년간 서울 의정을 책임졌던 최종 책임자로서, TBS 사태를 불러온 자신의 과오를 정면으로 마주해야 할 의무가 있다. 지역 공영방송TBS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공성은 특정 정당 소속 정치인의 유불리가 아니라, 방송의 주인인 시민의 시선과 언론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기준 위에서 판단돼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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