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맥주업계 OB맥주가 중소기업의 사업 아이디어를 무단 활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한 생맥주 케이터링 업체 관계자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수년간 제안한 사업 모델이 거절된 뒤 유사한 사업이 시작됐다"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해당 업체 측은 영업비밀 침해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OB맥주는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사업 연관성을 부인하는 상황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자신을 중소 생맥주 케이터링 업체 관계자라고 밝힌 작성자는 "OB맥주에 수년간 사업 협력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한 뒤 유사한 사업이 추진됐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작성자는 2018년부터 생맥주 케이터링 서비스에 월 구독형 렌탈 모델을 결합한 사업을 구상했다고 밝혔습니다. 행사 때만 운영되는 기존 생맥주 케이터링과 달리 기업과 가정에 생맥주 기기를 설치하고 정기적으로 맥주를 공급하는 형태의 사업 모델이었다는 설명입니다.
업체 측은 해당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OB맥주에 여러 차례 협력을 제안했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사업계획서를 전달하면서 비밀 유지를 요청했고 사업 모델과 수익 구조, 전국 지점 확장 전략 등이 담긴 자료를 공유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작성자의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후 OB맥주 협력업체를 통해 유사한 형태의 사업이 진행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작성자는 커뮤니티 게시글에서 "중소기업이 수년간 준비한 사업 모델이 사실상 활용됐다"라고 주장하며 수사 진행 상황과 관련 자료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국민일보는 서울 강남경찰서가 배하준 전 OB맥주 대표를 부정경쟁방지법상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단독 보도했습니다. 이후 사건은 서울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로 이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체 측은 추가 게시글을 통해 "특허청 부정경쟁조사팀도 행정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더해 KBS 추적60분과 MBC PD수첩,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 등 지상파 방송사에도 제보를 마쳤다며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특히 작성자는 최근 게시글에서 배하준 전 대표가 영국으로 발령 난 시점과 수사 진행 시기가 맞물린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경찰 수사와 특허청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실제 영업비밀 침해 여부와 양측 주장 가운데 어느 쪽이 사실에 부합하는지는 향후 결과를 통해 가려질 전망입니다.
OB맥주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OB맥주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배하준 전 대표의 영국 발령은 정기 인사에 따른 것으로 해당 사안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라며 "고소가 이뤄지기 전 이미 예정돼 있던 인사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배하준 전 대표는 이미 영국으로 발령이 난 상태였고 현재 제기되는 주장과 연결 지어 해석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전 대표와 이번 사안은 무관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핵심 쟁점인 영업비밀 침해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제기되는 내용은 일방적인 주장으로 알고 있다"라며 "회사 내부적으로는 아이디어 탈취나 영업비밀 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해당 사안은 현재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관련 절차에 성실히 대응하고 있다"라며 "회사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으며 법적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업체 측은 사업계획서 전달 사실과 유사 사업 진행 시점 등을 근거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만큼 양측 입장은 쉽사리 좁혀지지 않는 상황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의 핵심이 단순한 사업 아이디어 차원을 넘어 법적으로 보호받는 영업비밀이 실제 활용됐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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