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그룹은 워크아웃 중인 상황에서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위를 유지했습니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그룹 자산이 10조원 아래로 내려갔다가 올해 다시 10조원을 넘겼습니다. 순위는 지난해 52위에서 56위로 4계단 내려 앉았습니다.
① 워크아웃 신청에서 흑자 전환까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건 2024년 1월입니다. 당시 순수 부동산 PF 대출 총액 3조 2000억원, 자본잠식 규모 5617억원에 달했습니다. 건설업계에서 2013년 쌍용건설 이후 10년 만의 첫 대형 건설사 워크아웃이었습니다.
그로부터 1년여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2025년 태영건설은 자본잠식을 해소하며 영업흑자로 전환했습니다. 공공공사 수주에 집중하는 전략이 주효했습니다. 2025년 공공 분야 수주 실적은 1조 1636억원으로 건설사 중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24년(2581억원) 대비 9000억원 이상 급증한 수치입니다.
태영건설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2조 1744억원, 영업이익은 528억원입니다.
2026년 1분기에도 흑자가 이어졌습니다. 태영건설은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548억원, 영업이익 17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분기 단위 흑자 기조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다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줄었습니다.
② 에코비트 팔았지만 손에 쥔 건 1059억원
2024년 12월 태영그룹은 자회사 에코비트를 IMM컨소시엄에 2조 700억원에 매각했습니다. 국내 1위 폐기물 처리업체의 매각이었지만 태영그룹이 실제 손에 넣은 돈은 1059억원에 불과했습니다.
에코비트 지분 50%를 KKR과 공동 보유하고 있었는데 태영건설 워크아웃 돌입 이후 KKR이 주주간 계약에 따른 담보권을 행사하면서 매각 대금 2조 700억원 중 1조 6440억원을 KKR이 가져갔습니다. 워크아웃 핵심 자구안으로 꼽혔던 에코비트 매각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로 끝난 것입니다.
③ 워크아웃 졸업 목표는 2027년 5월
태영건설의 이행약정 기간은 2027년 5월 30일까지입니다. 물론 조기 졸업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부실 PF 사업장 정리가 관건입니다.
공정위 공시 기준 2025년 태영그룹 전체 매출은 4조 1715억원, 순이익은 256억원입니다. 자산 10조 1684억원에 부채는 7조2103억원입니다. 부채비율은 243.8%입니다. 계열사는 51개에서 47개로 4개 줄었습니다.
㈜채널엠·㈜리앤에스스포츠·㈜스튜디오엠앤씨를 지분 매각·기타 사유로 정리했고 ㈜미래그린산업·㈜포맷티스트·걸포도시개발자산관리㈜를 청산 및 매각했습니다. 반면 (유)해운대미디어플러스와 ㈜스튜디오라이프를 신설했습니다.
④ SBS 지분, 시한폭탄인가!?
태영그룹의 최대 변수는 바로 SBS입니다. 단, 방송법은 자산규모 10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 지상파 방송사 지분을 10% 이상 보유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올해 태영그룹 공정자산이 10조원을 넘기면서 이 규정이 다시 적용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태영그룹은 방통위에 두 가지를 문제 제기해왔습니다. 하나는 10조원이라는 기준이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것, 다른 하나는 소급 적용을 하지 않는 방송법 부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워크아웃을 졸업하면 오히려 SBS 지분 처리 문제가 새로운 난제로 떠오릅니다. 건설 위기를 수습하고 나면 방송 지배구조 문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93세 윤세영 창업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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