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반도체 제조 시설과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기폭제가 되면서 올해 1분기 국내 건설공사 계약액이 74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반도체 호황이 건설 현장으로 고스란히 이어지며 전체적인 시장 파이를 키우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업종별·지역별 온기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는 과제도 제기됩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분기 전체 건설공사 계약액이 총 74조 1,000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4%나 크게 늘어났다고 어제(26일) 발표했습니다.
이는 역대 최고점이었던 2022년 2분기(82조 7,000억 원)의 약 90% 수준까지 회복한 수치로, 2023년 3분기(45조 5,000억 원) 저점을 찍은 이후 완연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같은 건설 경기 회복세는 민간 기업들이 주도했습니다. 민간부문 계약액은 첨단 하이테크 공장과 데이터센터 수요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5.6% 급증한 49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공공부문 역시 포천 발전소와 부산항 개발 등 대형 프로젝트들이 중심을 잡아주며 5.0% 증가한 25조 1,000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공종별로는 대기업의 생산 시설 증설이 포함된 토목(산업설비 포함) 분야의 상승세가 눈부셨습니다. 토목 계약액은 35.8% 늘어난 29조 원을 기록했으며, 이 중 '산업설비' 부문은 무려 159.0% 폭증한 11조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공장 신축과 주택 사업이 포함된 건축 부문 또한 16.6% 증가한 45조 1,000억 원으로 고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이번 1분기 실적의 핵심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첨단 반도체와 IT 인프라 투자가 건설업의 강력한 먹거리로 연결되었다는 점입니다.
과거 주택 분양에만 과도하게 의존하던 국내 건설 산업 구조가 미래 신산업 플랜트 중심으로 다변화되면서 체질 개선의 기회를 맞이했다는 평가입니다.
반도체 공장과 대형 데이터센터 건설은 대규모 자본과 자재가 투입되는 특성상 수많은 협력업체와 자재 시장 전반에 온기를 퍼뜨리며 낙수효과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다만 반도체 경기가 촉발한 활력이 업계 전반으로 더 고르게 퍼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첨단 플랜트 공사를 수행할 수 있는 대형 건설사와 자금이 집중되는 수도권으로 성장이 다소 편중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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