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살리기 경남지역 공동대책위원회는 어제(29일) 진보당과 함께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에 회생계획안 제출 시한 연장과 정부의 정상화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경남공대위는 "경남지역 홈플러스 6개 점포에서 근무하던 정직원 567명이 영업 중단으로 일터를 잃었다"라며 "입점업체들은 계약기간과 임대차 문제 등으로 영업이 중단된 점포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오늘(30일) 오전 찾은 홈플러스 진주점은 영업을 마친 뒤 철거가 한창이었습니다. 전날까지 운영하던 다이소를 비롯한 일부 입점 매장도 철거를 시작하면서 매장 내부에는 빈 점포만 남았습니다.
5년 동안 홈플러스 진주점에서 의류매장을 운영해 온 안아무개 씨는 이날 마지막으로 가게 집기를 정리하기 위해 매장을 찾았습니다.
안 씨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홈플러스 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않을까 기대했다"라면서도 "결국 폐점까지 오게 돼 허탈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애초부터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했을 때 영업보다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시민들이 생필품을 구입하는 대형마트까지 투기성 자본의 투자 대상으로만 보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안 씨는 본사에서 상품을 공급받는 방식으로 운영해 홈플러스로부터 받지 못한 대금은 없었다. 하지만 주변 상인들은 상황이 다르다고 했습니다.
그는 "평생 자영업만 해온 분들은 하루아침에 생계를 잃었다"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23일 발표한 '홈플러스 납품 중소상공인 대금 정산 지연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 150개 업체 가운데 76.7%가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평균 미정산 납품대금은 7억 7400만 원이었습니다. 전체의 40.7%는 5억 원 이상을 받지 못했고, 납품일로부터 60일이 넘도록 대금을 지급받지 못한 업체도 98%에 달했습니다.
원부자재 구입과 하도급 대금 지급 지연, 운영자금 부족, 인건비 지급 차질 등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협력업체들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오늘(30일)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사회민주당, 기본소득당 등 범여권 5개 정당이 '홈플러스 회생 및 대규모 실업 사태 방지를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오는 7월 3일 법원의 회생계획안 심리를 앞두고 회생계획안 제출기한 연장과 함께 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이 회생자금을 책임 있게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법원의 회생계획안 심의를 앞두고 48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부산에서는 시민사회와 노동계가 릴레이 동조 단식에 나서며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노조 진주지회 최 지회장은 "회사는 전환배치와 희망퇴직 가운데 선택하라고 하지만 인근 점포들이 이미 폐점해 갈 곳이 거의 없다"라며 "결국 희망퇴직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진주점 노동자 30여 명은 창원점으로 전환배치를 신청했는데 대부분 가정을 돌봐야 하는 여성 노동자들인데 왕복 2시간 가까이 출퇴근해야 한다"라며 "먼 거리로 발령받지 않으면 일자리를 잃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 지회장도 부산으로 이주할 계획 때문에 부산점 전환배치를 신청해 발령을 받은 상태입니다.
그는 "부산점에 가보니 매대 대부분이 PB상품으로 채워져 있어 앞으로의 상황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진주점에서 18년을 일했는데 하루아침에 정든 동료들과 헤어지고 쫓겨나듯 일터를 떠나야 하는 현실이 가장 힘들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홈플러스 사태는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다. 노동자와 입점 상인, 납품업체, 지역경제 전체가 함께 피해를 떠안고 있다"라며 "사모펀드의 경영 실패 비용을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감당하는 구조는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홈플러스는 지난 10일부터 진주점을 비롯해 밀양·삼천포·마산·진해·김해점 등 경남지역 점포를 포함한 전국 37개 점포의 영업을 잠정 중단했으며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인가 여부는 오는 7월 3일 법원 심리에서 결정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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