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확정일이 불과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에 따른 전국 매장들이 재고 소진을 위한 ‘고별 할인행사’에 돌입했습니다.

특히 일부 매장의 경우 최대 50% 할인 소식이 전해지자 이른 아침부터 생필품 등을 구하려는 고객들이 몰렸습니다.

오늘(12일) 오후 1시 충북 청주시 상당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성안점에서 만난 김모(51·서원구 사직동) 씨는 “2002년 성안점이 개점한 이래 매장이 이렇게 썰렁하게 비어있는 건 처음 본다”라며 “진짜 폐점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오전 일찍부터 나왔다”라고 전했습니다.

이날 성안점은 할인 행사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5일 기자가 찾았던 홈플러스 오창점의 모습과는 대조적이었습니다.

당시 오창점은 한창 붐벼야 할 일요일 오후 시간대임에도 매장 내에서 직원과 입점업체 관계자 외에는 이용객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적막했습니다.

현재 성안점은 대금 지급 지연 등으로 외부 브랜드 상품 입고가 끊겨 진열대의 대부분을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신선식품 코너는 텅 비어 있었고, 생필품 매대 역시 오전에 몰린 고객들이 휩쓸고 간 탓에 빈자리가 훤히 드러났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성안점 관계자는 “물품 공급 지연이 이어지는 가운데 청산 우려가 커지면서 이번 주부터 대규모 재고 소진 행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라며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향후 폐점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전달받은 공지가 없다”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홈플러스는 밀린 5월 급여를 일부 지급했으나, 여전히 6월분 임금 약 333억원이 체불된 상태입니다. 입금 기약이 없는 상황에서 근로자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입점업체 상인들의 사정도 절박합니다.

성안점의 한 입점업체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향방에 따라 당장 생계가 달려 있어 밤잠을 설치고 있다”라며 “실제 폐점 수순을 밟게 된다면 앞으로 가족들의 생계는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막막하다”라고 토로했습니다.

여기에 자금난으로 매장 청소 등 외부 용역업체 인력이 철수하면서, 남은 근로자들이 매장 위생·관리 업무까지 떠맡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정부는 홈플러스 근로자의 체불 임금 해결을 위해 대지급금을 신속히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피해 근로자 1인당 최대 2100만원의 체불 임금 대지급금을 우선 지급하고, 긴급 생계 안정을 위해 1인당 1000만원 한도로 연 1.5%의 저금리 생계비 융자도 제공할 방침입니다.

중소 협력업체와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 지원 대책도 마련됩니다. 오는 15일부터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긴급경영안정자금의 우대금리 적용·한도 상향 접수가 시작됩니다. 신용보증기금은 피해 중소·중견기업을 위기대응 특례보증 대상에 추가했으며, 시중은행 역시 홈플러스 협력업체 대출에 대해 만기 연장·상환 유예조치를 시행하며 자금난 해소에 힘을 보태기로 했습니다.

홈플러스는 오는 20일까지 운영자금 2000억원 확보 방안을 마련해 법원에 즉시 항고하지 못하면 파산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MBK와 메리츠는 추가 지원금 2000억원을 두고 입장차를 전혀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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