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가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그 중에서도 특히 'K-라면'에 대한 인기가 고조되면서 종합식품기업인 오뚜기가 본격적으로 라면 수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어 주목됩니다. 농심, 삼양식품 등 라면 강자들의 수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오뚜기도 이같은 흐름에 탑승하면서 라면 경쟁력 확대로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리려는 모습입니다.

오늘(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이 9억 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연간 라면 수출액이 10억달러를 돌파하는 시점도 지난해 9월이었던 것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전체 'K-푸드 플러스(신선·가공 농식품과 스마트팜 등 농산업을 포함한 개념)' 수출액이 총 70억 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하며 이 역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인 가운데 특히 라면의 높은 성장이 두드러집니다. 전체 K푸드 플러스 수출 증가액이 2억 5600만달러인데 이 중 라면 증가액이 2억 400만달러인 상황입니다.

이에 라면 부문 강자인 농심과 삼양식품은 해외 수출 기지 마련에 분주합니다. 높아지는 해외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수출을 위한 새 공장을 짓거나 현지에 거점을 마련해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농심은 미국 캘리포니아 제2공장을 가동하며 현지 생산능력을 연간 10억 1000만개 수준으로 높인 가운데 유럽법인과 러시아법인을 잇달아 설립하는 한편 현재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수출 전용 스마트공장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해당 공장은 중국, 유럽 등 주요 국가 수출용을 생산하는 동시에 라면 시장 성장 잠재력이 높은 남아메리카와 서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역할도 수행할 예정입니다.

삼양식품은 약 1838억원을 투입한 밀양 제2공장을 준공하면서 연간 약 8억 3000만개의 라면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기존 밀양 제1공장과 더하면 밀양 지역 생산능력은 연간 약 15억 8000만개가 된 상황입니다. 이와 함께 중국 저장성 자싱시(市)에 오는 2027년 1월 완공을 목표로 현지 공장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해당 공장은 완공되면 총 8개 라인에서 연간 최대 약 11억개 라면 생산이 가능해질 예정으로, 중국 수요를 전적으로 담당하는 한편 아시아 시장 공략 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농심, 삼양식품이 K-라면 열풍에 발빠르게 나서는 가운데 최근 종합식품기업 오뚜기가 가세하면서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오뚜기는 지난 13일 경상북도·구미시와 수출용 라면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MOU를 통해 오는 2029년까지 구미2국가산업단지 내에 총 2000억원을 투자해 수출용 라면 생산공장을 신설할 예정입니다.

기존 평택공장에서 내수와 수출 라면 물량을 생산 중인 가운데 본격적으로 수출 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충에 나선 것입니다. 오뚜기 관계자는 "평택공장에서 생산해오던 것에 더해 구미공장 신설시 수출 물량은 15%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뚜기가 낙점한 구미가 제조 인프라와 항만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주목됩니다. 구미국가산업단지가 전력과 용수, 폐수처리 등 제조업 기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데다 특히 경부고속도로를 중심으로 부산항과 울산항 접근성도 뛰어납니다. 앞서 오뚜기가 지난달 준공한 울산 '삼남 글로벌 로지스틱스 센터'와 연계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가 모이는 부분입니다.

오뚜기 삼남공장에 들어선 글로벌 로지스틱스 센터는 연면적 1만 8380㎡(약 5560평) 지하 1층~지상 5층의 자동화 물류 허브로, 최대 9980팔레트(PLT)를 보관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입출고, 피킹, 스티커 작업 등 물류 전 과정에 최적화된 설계가 적용됐으며 창고관리시스템(WMS)과 창고제어시스템(WCS)이 도입돼 물류 처리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오뚜기 관계자는 "글로벌 수요가 성장하는 가운데 삼남 글로벌 로지스틱스 센터는 최첨단 자동화 물류 공급 체계를 바탕으로 물류 경쟁력 강화를 이끄는 주요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밖에도 지난 5월에는 도쿄에 일본법인을 설립해 오는 9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으로, 일본 시장을 K-푸드 소비 트렌드의 '선행 지표 시장'으로 보고 라면류를 중심으로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오뚜기가 라면 수출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서 오뚜기의 해외 매출 비중 확대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뚜기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4097억원으로 전년(3614억원) 대비 늘었지만 전체 매출에서의 비중은 11.1%에 그쳤습니다. 경쟁사인 농심, 삼양식품이 라면 수출을 늘리면서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이 각각 30.2%, 80.1%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낮은 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오뚜기는 내수 중심의 종합식품기업으로, 라면 비중도 사실 전체 식품 사업에서 큰 편이 아니었다"라며 "해외 매출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 상품으로 라면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라고 말했습니다.

농심, 삼양식품에 이어 오뚜기도 글로벌 K-라면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생산능력 확보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만큼 글로벌 라면 시장 경쟁 구도에 더욱 이목이 집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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