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간편식 우동의 최대 성수기인 겨울을 맞아 '가쓰오우동', '얼큰우동', '튀김우동' 등 제품 3종을 리뉴얼한다고 6일 밝혔습니다. '가쓰오우동'은 우리나라 간편식 우동의 원조로 꼽히는 제품입니다.

진하게 국물을 우려낸 정통 방식의 '가쓰오우동'은 리뉴얼을 통해 가다랑어포 원료 함량을 높이고 다시마 간장 및 저온 숙성 우동 조미액을 더해 국물의 감칠맛을 극대화했습니다. 또한 '얼큰우동'과 '튀김우동'은 면에 달걀 흰자 분말을 더해 더욱 쫄깃하고 탱글한 식감을 살렸습니다.

각 제품들의 특징을 소비자가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깔끔하게 디자인도 리뉴얼했습니다. '가쓰오 액기스로 깊은 풍미', '청양고추와 홍고추로 칼칼한 맛' 등 문구를 더해 제품의 차별화 포인트와 특장점이 한 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했습니다.

CJ제일제당은 현재 우동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17년째 압도적 1위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2000년 '가쓰오우동' 브랜드를 시장에 처음 내놓으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뛰어난 맛과 품질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대표 우동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김한슬 CJ제일제당 Wrapped Food & Noodle PM은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가쓰오우동의 1위 비결”이라며 “다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맛과 품질을 계속해서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수년간 디지털 기술 혁신이 빨라졌어요. 키오스크 보급이 늘었고, 택시를 잡거나 기차 표를 예매할 때 스마트폰 앱을 사용해야 하는 일이 보편화됐죠. 그만큼 이런 기술을 이용하지 못하는 어르신들도 많아지고 있어요.”

박미희 서울시 디지털협력팀장은 6일 서울디지털재단이 개최한 ‘2023 스마트시티 서울 포럼 10차 세미나’에서 서울시 디지털 포용 정책이 필요한 배경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습니다.

박 팀장에 따르면 서울시는 디지털 격차를 심각한 문제로 보고 정보격차해소 교육 대상을 만 55세 이상 고령자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전체 인구의 약 33% 규모입니다.

■ 서울시 디지털 포용 정책과 점검

박 팀장은 서울시 디지털 포용 정책 사례로 5가지를 소개했습니다. 먼저 시민들이 생활 가까운 곳에서 교육받을 수 있는 디지털 배움터 135개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교육 대상자에 역량 평가를 진행하고 98가지 수준별 온·오프라인 교육을 제공합니다. 어린이들은 코딩을, 어르신들은 유튜브 사용법을 강의하는 등 프로그램이 마련됐다고 박 팀장은 설명했습니다.

서울 공공일자리 ‘동행일자리’ 사업은 기존 생계 지원을 위한 공공일자리를 넘어 사업 참여자가 다른 사회적 약자를 돕도록 기획됐습니다. 근무자는 어르신 밀집 지역을 순회하며 디지털 기기 이용을 돕거나, 주민센터에서 노년층 대상 디지털 업무 처리를 돕는 등 업무를 맡았습니다.

‘디지털 안내소’ 사업은 서울시가 이동통신 3사와 협력해 조성했습니다. 직영 매장 97개소에서 시민들이 디지털 기기 사용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을 꾸렸습니다. 또 ‘디지털 동행플라자’는 중장년층이 디지털 일상에 대한 교육, 체험, 상담을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는 디지털 공간입니다. 은평구, 영등포구 2개소를 시범 운영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캠페인’은 키오스크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진행됐습니다. 뒷사람 눈치를 보지 않도록 키오스크에 ‘천천히 해도 괜찮다’는 문구를 보여줍니다.

박 팀장은 “서울시는 포용적인 정책을 통해 시민 누구나 스마트 시티즌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음 발표에 나선 임순범 숙명여대 교수는 서울시 디지털 약자 동행 정책을 점검했습니다. 임 교수는 ▲당사자 실증과 검토 강화 ▲약자의 개념·범위 정리 ▲실효성 있는 홍보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임 교수는 “사회적 약자로 규정할 수 있는 수많은 대상 가운데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대상을 선택하고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라며 “늘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되도록 사용자 중심으로 실증과 설계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 비전 AI 활용해 발달장애인 행동 분석

조혜진 SK텔레콤 ESG 얼라이언스 부장은 발달장애인 돌봄에 활용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소개했습니다. 발달장애인 돌봄 대상 지역에서 카메라를 활용해 행동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체계적인 교정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수집된 영상은 신체 스켈레톤 정보로 추출되며 AI는 이 가운데 밀고 당기기, 달리기, 드러눕기, 머리 때리기, 배회하기, 쓰러짐 등 9가지 도전적 행동을 감지합니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도전행동 발생 시간과 유형 등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통계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SKT는 이를 지자체 발당장애 돌봄센터에 적용했고 이어 교육부, 복지재단 등과 협력을 늘릴 계획입니다. 추후 생활안전 골든타임 확보 등 모든 시민을 위한 케어 영역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조 부장은 설명했습니다.

조 부장은 “자폐성장애인 사망 원인 중 자해로 인한 것이 1위”라며 “발달장애인 돌봄 인력 부족 문제도 심화되면서 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 아동학대 조기 발견하는 AI

마지막으로 박외진 아크릴 대표는 아동학대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대화형 AI 서비스 ‘조앤(JOANNE)’을 소개했습니다. 조앤은 아크릴의 인공지능 기술과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 상담 기술을 결합해 만든 심리평가 도구입니다.

박 대표는 “상담 데이터와 거대언어모델(LLM)을 결합해 아동학대를 조기에 발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라며 “세계 최초 전문적 상담 기반 학대 조기 경보 서비스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은 행사 인사말에서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 포용 2가지를 균형 있게 잘 이뤄야 한다”라며 “격차가 벌어지면 사회적 양극화가 발생하기 때문에 균형적인 정책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신성과 박소영이 캠핑 데이트를 즐겼습니다.

12월 6일(수) 방송된 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 - 신랑수업‘에서는 신성과 박소영이 미리 둘만의 크리스마스를 즐겼습니다.

이날 신성과 박소영은 캠핑 데이트를 떠났습니다. 신성은 “곧 크리스마스니까 트리를 설치해야 한다. 우리가 연말이 되면 스케줄이 많지 않냐. 미리 크리스마스다”라고 하며 트리용품을 꺼냈습니다.

뱅쇼, 호떡 준비에 이어 신성은 “라면 먹고 갈래?”라며 랍스터 라면을 끓였습니다. 박소영이 신성 표 랍스터 라면을 “지금까지 먹어본 라면 중 3위입니다. 나머지 둘은 이제 먹을 거니까”라고 평하자 신성은 “생각나면 얘기해. 또 해줄게”라고 약속합니다.

그런가 하면 함께 게임을 하던 중 ‘온 힘을 다해 안아주기’가 나오자 신성은 “어떻게 백허그? 앞에?”라고 하며 공주님 안기를 시도했고 스튜디오에선 환호성이 터졌습니다. 이어 신성이 “이제 쉬러 갈까? 방으로?”라고 하며 캠핑카로 박소영을 안내하자 김동완은 “불 끄고 들어가야지”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한편 다양한 연령대의 출연진들이 결혼에 대한 각자의 생각과 현실을 공유하는 프로그램 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 - 신랑수업’은 매주 수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됩니다.

최경환이 51세에 처음으로 다섯 아들 독박 육아에 도전했습니다.

12월 6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최경환 박여원 부부의 일상이 공개됐습니다.

최경환이 소파에 앉아 여유를 부리는 동안 아내 박여원은 옷을 고르며 외출 준비를 했습니다. 최근 재무 상담을 받은 박여원은 “조금이라도 더 벌려고 급하게 미팅을 잡았다. 제가 벌 수 있는게 뭐가 있는지 보려고 발로 뛰려고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박여원은 외출 전 설거지와 빨래 등 집안일과 막내 리엘이 모유 먹이기, 첫째와 둘째 하교 후 간식 챙겨 먹이기, 아들들 독감 주사 맞히기 등 해야 할 일을 전달했습니다. 최경환은 너무 많은 살림에 과부하가 온 표정을 지었습니다.

최경환은 “앞이 캄캄하다. 제 인생 처음 다섯 명을 보는 날이 될 것 같다”라고 걱정했습니다. 영상을 보던 김지혜는 “지금 다섯째인데 리엘이를 무서워한다는게 말이 안 된다. 이 모든 것이 평소에 여원 씨가 혼자 했던 거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최경환은 생후 5개월인 막내 리엘이가 계속 칭얼대자 “리엘이가 울음을 멈추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그때는 정말 아내 생각이 많이 났다”라고 털어놨습니다. 결국 최경환은 첫째 리환이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리환이가 막내를 안아주자 30분 넘게 통곡하던 리엘이가 눈물을 그쳤고, 최경환이 다시 품에 안았지만 리엘이는 울음이 터졌습니다. 최경환은 “12시간 밖에서 일하는게 더 좋다”라고 힘들어 했습니다.

오피스텔 건축 사업을 위해 찾아온 시행사에 대규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받아주겠다며 뒷돈을 요구해 35억원을 받은 증권사 전 임원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중순께 메리츠 증권 전 상무보 A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수재 등)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아울러 A씨와 범행을 공모한 회사 직원, 대형 건설사 직원 등 6명도 배임수재 혐의 등으로 송치됐습니다.

A씨는 지난 2020년께 서울 서초구에서 오피스텔 건축 사업을 위한 PF 대출을 받으려는 시행사에 수천억원의 대출을 받아주겠다며 수수료 명목으로 총 35억 36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습니다.

당시 메리츠 증권에서 현직 임원으로 일하던 A씨는 시행사에 "2300억원의 PF 대출을 받아주겠다"라며 수수료를 요구했고, 이후 대출 서류를 꾸미기 위해 대형 건설사를 끌어들여야 한다며 추가로 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는 범행을 들키지 않기 위해 돈을 받아낼 때마다 허위 금융 자문이나 사업관리 용역 계약서를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또 A씨는 한 대형 건설사 개발사업팀 직원 2명에게 사업 참여 제안 명목으로 각각 3600만원과 1300만원을 건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당 건설사는 실제 이번 사업에 참여해 오피스텔을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A씨는 메리츠증권이 하는 또 다른 사업에 자신이 실소유한 투자자문사를 금융 자문사로 선정해달라고 회사 직원 3명에게 1억여원을 주며 청탁한 혐의도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시행사로부터 받은 돈으로 개인 채무 변제나 골프장 회원권 구매 등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이 같은 범행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다 지난달 중순께 이들 7명을 불구속 상태로 송치했습니다.

3년 5개월 만에 촬영된 〈개그콘서트〉 1051회가 방영됐습니다. 여전히 억지로 웃기려 한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공영방송 KBS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쉽게 포기할 수 없습니다.

‘개콘’이 돌아왔습니다. 11월 12일 밤 10시 40분 KBS 2TV에서 방영된 〈개그콘서트〉 1051회는 3년 5개월 만의 무대였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심각했던 2020년 6월, 더 이상 공개 무대에서 방청석과 호흡을 맞출 수 없게 된 제작진은 방송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이 결정에는 〈개그콘서트〉가 유튜브나 OTT 플랫폼에 올라오는 콘텐츠에 비해 별다른 재미가 없다는 시청자들의 냉정한 평가도 한몫했습니다.

11월 1일 관객들의 첫 방청이 이루어지기 전 열린 제작간담회에서 김상미 CP(책임 프로듀서)는 “주말 밤에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게 지금까지 없다”라며 “‘온 가족이 함께 봐도 어색한 순간이 없고, 내용이 이해하기에 어렵지 않다’, ‘같이 편안하게 볼 수 있고 함께 웃을 수 있다’ 이걸 목표로 삼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김 CP는 “저희가 글로벌 OTT에 비해 제작비는 부족하지만, 열정이나 노력만은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첫 방청객은 500명을 뽑는 데 다섯 배가 넘는 2614명이 몰렸습니다. 지난 5월부터 새로 모집한 신인 코미디언이 대거 무대에 오른 데다 유튜브에서 자리를 잡아 인지도를 쌓은 ‘레이디 액션(구독자 61만)’, ‘하이픽션(36만)’, ‘폭씨네(14.4만)’, ‘웃겨듀오(구독자 8.6만)’ 등이 등장해 객석 반응을 이끌었습니다. 첫 회 시청률은 전국 4.7%(조사업체 닐슨코리아)를 기록했습니다. 3년 5개월 전 마지막 방송 회차 시청률이 3.0%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순조로운 출발입니다. 하지만 11월 19일 두 번째 방송 시청률은 3.2%로 눈에 띄게 낮아졌습니다. 〈개그콘서트〉의 고질적 문제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시청자들의 부정적 반응은 크게 두 갈래였습니다. 하나는 ‘억지 웃음’입니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과도한 분장이나 몸동작을 통해 일차원적 웃음을 이끌어내려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무대를 마치 휴대전화 화면처럼 구현해 요즘 유행하는 유튜브 쇼츠 영상 여러 개를 재현한다는 콘셉트인 ‘숏폼플레이’ 코너에서는 한 남성 개그맨이 여성 속옷을 입고 나온 채 짧은 춤을 추고 들어가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별다른 맥락 없이 단지 노출과 우스꽝스러운 춤으로 웃기려는 모습에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 30대 남성 시청자는 “아이들도 안 웃더라. 쇼츠 영상을 무대로 끌어오려는 시도 자체는 좋은데 너무 옛날식으로 웃기려고 한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다른 문제로 혐오와 차별 논란이 있습니다. 억지 웃음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프로그램 폐지 당시에도 인종차별이나 외모 비하, 여성혐오 등의 소재에 대해 많은 비판이 일었기 때문에 ‘2023 개그콘서트’은 다를 거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대로였습니다. 베트남 출신 며느리와 시어머니 간 갈등을 다룬 ‘니퉁의 인간극장’이 대표적입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우리 아들 돈 빨아먹었지? 뭐 받았어?”, “내가 어떻게 키운 자식인데. 너 만나고 이렇게 바뀐 거야. 집안에 여자가 잘 들어와야 되는데. 재수 없어!” 따위의 말을 하는 장면 등이 특히 문제가 됐습니다. 베트남 출신 며느리를 연기하는 코미디언의 발음은 어눌합니다.

이런 비판과 우려에 대해 〈개그콘서트〉 제작진은 좀 더 기다려달라고 말합니다. 외국인 비하 논란에 대해 〈개그콘서트〉 연출을 맡은 이재현 PD는 〈시사IN〉과의 통화에서 “시어머니의 막말에도 니퉁(외국인 며느리)이 할 말 다 하며 오히려 시어머니의 말문이 막히게 하지 않나. 니퉁이 아니라 가부장적인 시어머니를 희화화시키려고 했는데 전달이 잘 안 된 것 같다. 시청자의 의견을 더 반영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억지로 웃음을 유발하려는 개그에 대해서는 “20~40대만 KBS의 시청자가 아니기에 수위 높은 넷플릭스 코미디 프로그램을 못 보는 어린이들도 볼 수 있는 그런 개그가 필요하기는 하다. 다만 앞으로 분량을 적절하게 조절해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습니다.

★ 유튜브 시대에 공영방송 코미디란? ★

제작하는 입장에서 어려움도 있습니다. 11월 19일 방영된 두 번째 방송에서 ‘2023 봉숭아 학당’ 코너에 출연한 신윤승 개그맨은 “세상이 변했는데 공영방송 TV 요새 누가 봐? 하지 말라는 게 너무 많잖아. 공중파보다 인터넷 방송이 훨씬 재밌지. 제약이 없잖아. (새우깡 한 봉지를 보여주며) 방송에서 이거 뭐라고 하는 줄 알아요? 새우과자라 그래요. 그런다고 누가 이걸 몰라? 새우깡이라고 말을 못하냐고. 이상해. 방금 ‘깡’이 (묵음 처리 돼서) 안 들리지 않았어? 이것도 여기 있는 사람들은 보고 있는데 안방에 있는 사람들은 (상표가 모자이크 처리돼서) 못 보고 있을 것 같지 않아?”라고 중얼거리다 방송 스태프에게 끌려 나가는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관객들의 기시감도 새롭게 떠오른 문제입니다. 예전에는 관객들이 한 코너에 익숙해질 때까지 두세 달은 걸렸지만, 코너마다 짧은 유튜브 영상이 만들어지면서 사람들이 해당 영상을 몇 번만 돌려봐도 코너가 금방 눈에 익고 지루해지기 때문입니다. 같은 코너지만 기시감을 뛰어넘는,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가 남습니다.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KBS가 코미디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시청자가 원하기 때문입니다. 이재현 PD는 “시청자 설문조사를 보면 늘 코미디 프로그램 부활이 가장 큰 민원 중 하나였다. (종영 이후로) 예능국도 개그맨들에게 미안해서 말을 못 꺼내고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시청자분들이 먼저 이야기를 해주셨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시청자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개그계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이 있다. 이렇게 다시 모인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인데, 토양이 좀 더 단단하게 굳을 수 있게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좋은 콘텐츠로 보답해드리고 싶다.”

1999년 막을 올린 〈개그콘서트〉는 한때 혁신의 아이콘으로 통했습니다. 이전까지는 관중 없이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내용을 방송했다면, 〈개그콘서트〉는 국내 최초로 객석 앞에서 쇼를 진행하고 이를 녹화해 방영하는 ‘공개 코미디’라는 장르를 개척했습니다. 유경한 전북대학교 교수(커뮤니케이션학과)는 2023년의 미디어 환경이나 시청자들의 코미디 수용 방식이 〈개그콘서트〉와 같은 오픈 스튜디오 형식의 콩트쇼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와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설명합니다.

“제한된 시간과 공간 안에서 웃기려면 자극적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 시청자들이 이제 더 이상 진한 분장을 한 코미디에 웃지 않는다. 짜인 시나리오대로 연기하는 방식의 코미디를 넘어 한 번 더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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