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오요안나 씨 사건 언급하며 "기상캐스터들 상품화하는 시선으로 보고 있지 않은가"
고용노동부, 오늘(11일) MBC 특별근로감독 착수… 오는 20일 국회 환노위도 관련 현안질의

MBC 기상캐스터 출신 배우 김혜은 씨가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가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숨진 일을 두고 “날씨를 전하는 기상캐스터들에 대해 회사(MBC)는 어떤 가치를 두고 있는가. 소모품처럼 상품화하는 시선으로 조직이 보고 있지 않은가”라는 물음을 던졌습니다.

김혜은 씨는 어제(10일) 유튜브 '지금백지연' 채널에 출연해 본인이 MBC 기상캐스터로 활동하던 시기에 대한 이야기와 최근 사건에 대한 의견을 밝혔습니다. 해당 채널을 운영하는 백지연 씨도 MBC에서 아나운서, 뉴스 앵커, 기자 등으로 일했습니다.

과거 기상캐스터를 그만둔 이유를 묻자 김혜은 씨는 “적어도 회사에서 '너 그만해' 소리 듣지 않을 때 내가 나가고, 진짜 박수칠 때 떠나야되겠다고 생각했다”라면서 “(후배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으니까 진짜 열심히 했다. 1년 정도 됐을 때 병이 나더라. 귀가 안 들리더라”라고 돌아봤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알려진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사건을 두고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제가 MBC에 바라는 걸 하나 얘기하자면 저 때는 제가 비정규직으로 들어왔지만 제 급여가 괜찮았고, 비정규직다운 비정규직이었다”라고 말한 뒤, MBC라는 조직 내에서 기상캐스터를 바라보는 시선을 돌아봐야 한다는 취지의 지적을 이어갔습니다.

이런 가운데 고용노동부는 오늘(11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과 서울서부지청이 합동으로 특별근로감독팀을 꾸려 MBC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20일에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현안질의를 통해 오 캐스터 직장 내 괴롭힘 및 사망 사건을 다룹니다.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는 지난 2021년부터 프리랜서 계약을 맺고 MBC 보도국 기상캐스터로 일하다 지난 해 9월 숨졌으며, 그가 남긴 유서와 기록에서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확인됐습니다. 유족은 고인을 괴롭힌 것으로 파악한 4명의 동료 가운데 한 명 상대로 손해배상을 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MBC는 지난 3일 진상조사위원회를 출범했으나 유족은 MBC 자체 조사로 진상이 드러나지 못할 수 있다며 조사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1996~2024) 유족이 MBC의 진상조사위원회 참여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어제(7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故 오요안나 유족은 "직장 내 괴롭힘을 한 가해자들이 부인하고 회사도 사건을 은폐하려는 상황에서 셀프 진상조사를 수용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MBC가 이번 사건을 중하게 여겼다면 처음부터 유족에게 연락했을 것"이라며 "이제 와서 진상조사위에 참여하라는 건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MBC는 첫 입장문에서 '프리랜서인 故 오요안나'라며 회사와 선을 그으려고 했다. 죽음에 대한 회사의 시각을 잘 보여주는 표현이었다. 이번 일이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故 오요안나와 같은 을과 병들의 죽음에 경종을 울렸으면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故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28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으나, 비보는 석 달 후인 12월 10일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대구·경북지역 종합일간지 매일신문은 지난 달 27일 "비밀번호가 풀린 故 오요안나 씨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 총 2750자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엔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받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매일신문에 따르면, 2021년 5월 MBC 프리랜서 기상캐스터가 된 故 오요안나는 이듬해 3월부터 괴롭힘 대상이 됐습니다. MBC 관계자는 매일신문에 "아직 제대로 파악이 안 됐다. 저희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 시정해야 될 부분은 시정을 하고 비판도 달게 받겠다"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달 28일 MBC는 "최근 확인이 됐다는 고인의 유서를 현재 갖고 있지 않다.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있다"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고인과 관련된 사실을 언급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라 MBC로서는 대응에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다만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부서(경영지원국 인사팀 인사상담실, 감사국 클린센터)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라고 했습니다.

故 오요안나 유족 측은 생전 전화 통화 내용과 카카오톡 대화를 모아 지난해 12월 고인의 직장 동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유족 측은 가해자와 회사 측의 사과조차 없었다며 진상 규명을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MBC는 故 오요안나 사망 4개월 만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지난달 31일 "외부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내부적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했고, 신속하게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유족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했습니다. 위원장은 법무법인 혜명 채양희 변호사를, 외부위원으로 법무법인 바른 정인진 변호사를 위촉했습니다.

경찰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달 31일 故 오요안나 사건을 수사해 달라는 국민신문고 민원을 접수해 내사를 시작했습니다.

고용 당국도 자체적으로 사건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관할 지청인 서울서부지청은 故 오요안나의 사건에 대한 근로자성 여부 등을 따지는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했습니다. 특히 고인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는 근로기준법에 명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근로기준법은 5인 이상 사업장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법이라, 프리랜서 신분이었던 故 오요안나에게 적용이 되는지 여부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아이돌 연습생 출신인 故 오요안나는 2019년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당선됐습니다.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뽑혔고, 평일·주말 뉴스 날씨를 맡았습니다. 다음 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故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MBC 기상캐스터 김가영이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은 가운데 SBS가 이유를 밝혔습니다.

SBS 관계자는 오늘(7일)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5일 방송은 A팀 경기가 치러졌는데 애초부터 B팀에 속한 김가영씨의 분량이 없었다. 보통 B팀 출연자들이 자유롭게 응원을 오기도 하는데 김가영은 처음부터 촬영에 참여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김가영이 속한 B팀의 FC 원더우먼의 경기는 오는 3월 말 방송부터 시작됩니다. 아직 김가영이 정식 촬영을 하기까지는 시간이 남아있는 셈입니다. 이에 따라 SBS는 김가영 사안을 좀 더 두고 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이 관계자는 "김가영 팀의 촬영까지는 시간 여유가 있어 MBC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보고 하차를 결정하려고 한다. 이 결정에 변화는 없다"라며 "김가영씨로부터 자진 하차 등의 언급은 없었다"라고 전했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 가해 의혹으로 김가영은 현재 출연 중이던 유튜브 웹 예능 콘텐츠 공개가 연기되는가 하면,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는 자진 하차했습니다. 이밖에 김가영은 지난해부터 파주시 홍보대사로 활약했지만 결국 해촉됐습니다.

2021년 MBC에 기상캐스터로 입사한 故 오요안나는 지난 해 9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유서 내용이 공개되면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지난달 31일에는 고인을 생전에 인신 공격했던 정황이 담긴 동료들의 단체 채팅방 내용까지 공개됐습니다. 김가영 역시 이 채팅방에서 고인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유족 측은 고인이 MBC 관계자 4명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별도의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MBC는 고인이 피해 사실을 담당 부서나 관리자들에게 알린 적이 없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논란이 계속되자 MBC는 고인의 사망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당했다는 의혹이 나온 가운데, MBC를 향한 시청자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앞서 故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28세입니다. 고인의 사망 소식은 지난해 12월 알려졌고, 올해 1월 고인의 휴대폰에서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원고지 17자 분량의 유서가 나온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후 고인의 선배였던 MBC 기상캐스터 이현승, 김가영, 박하명, 최아리의 단체 카톡방 내용이 공개돼 파장을 불렀습니다. 네 사람은 현재까지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박하명은 오늘(7일) 오전 방송된 'MBC 뉴스투데이'에 출연해 일기예보를 전했습니다. MBC가 시청자들의 지속적인 항의에도 방송을 강행 중인 것입니다.

최아리도 어제(6일)까지 여느 때처럼 방송을 진행했고, 이현승도 지난 5일 정상적으로 정오뉴스에 출연해 일기예보를 전했습니다. 주말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하는 김가영은 내일(8일) 방송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7일) 현재 MBC 뉴스 시청자 게시판에는 "언제까지 기상캐스터 교체 안 할 거냐", "정의로운 척하더니 직장 내 괴롭힘은 방관", "시청자 우롱하냐", "2차 가해를 멈춰달라" 등 가해 의혹을 받는 기상캐스터들의 방송을 보고 싶지 않다는 시청자들의 항의성 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최초 보도가 나온 지난달 27일부터 7일 현재까지 수백 건의 글이 올라온 상태지만, MBC는 클립영상 댓글창을 폐쇄한 채 기상캐스터들의 방송을 계속해 공식 채널에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댓글창이 열려 있는 다른 플랫폼의 클립 영상에는 하차와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댓글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그간 MBC는 뉴스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왔습니다. 특히 지난 달 18일에는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MBC 아나운서국과 보도국 모습이 그려져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수지 아나운서가 'MBC 뉴스데스크'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습니다. 김수지 아나운서는 자리에 앉자마자 종이 신문을 읽는가 하면, 그날의 뉴스 안건을 발제하는 회의에 참여하는 등 앵커로서 일과를 시작했습니다. 또 파트너인 조현용 앵커와 클로징 멘트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는 등 완벽한 뉴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MBC가 정작 자사에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해서는 별다른 보도를 하지 않고, 유족들이 가해자로 지목한 캐스터들의 방송을 강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는 故 오요안나 사건 발생 후 최초 입장문에서 "마치 무슨 기회라도 잡은 듯 이 문제를 'MBC 흔들기' 차원에서 접근하는 세력들의 준동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라고 대응해 뭇매를 맞기도 했습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일 방송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故 오요안나의 죽음을 언급하며 "MBC가 가장 적극적으로 진상 조사하고 반성하고 사과할 점이 있으면 해야 될 텐데, 다른 매체에서는 다 보도하는데 MBC에서 그걸 안 하냐"라고 질문했습니다. 이에 진행자 김종배는 "저도 프리랜서니까 관찰자 시점에서 말씀드리면, MBC에서 내놓아야 할 것은 보도가 아닌 입장이다. 입장을 내놓기 위해 정확한 진상조사가 선행돼야 한다"라고 생각을 밝혔습니다.

유 전 의원은 "'MBC 흔들기'라는 입장이 나와 깜짝 놀라 비판했다. MBC에 애정이 있는 사람으로서 말씀드린다 이런 사건이 났을 때는 MBC가 유족들, 피해자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제대로 조사도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고, 김종배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다고 하니 결과가 나오면 입장을 내지 않겠나"라고 답했습니다.

한편 어제(6일) 디스패치는 故 오요안나 모친, 외삼촌, 지인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유족들은 故 오요안나가 기상캐스터 A씨가 진행하던 '뉴스투데이'를 맡게 된 것이 사건의 발단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함께 고인이 생전 MBC 아나운서, 조연출, PD, 기상캐스터 등에게 고충을 털어놓았다는 내용도 전해졌습니다.

MBC는 "故 오요안나 씨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상조사위원회는 지난 5일 첫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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