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토론은 더 이상 저를 필요로 하고 있지 않음이 명백"

정준희 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겸임교수가 오늘(29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MBC 100분 토론' 진행자에서 하차하게 됐습니다.

정준희 교수는 어제(28일) 본인의 유튜브 채널 '정준희 해시티비' 게시글을 통해 'MBC 100분 토론' 하차 소식을 알렸습니다. 정 교수는 'MBC 100분 토론' 15대 진행자로서 2020년 8월 27일부터 4년 넘게 진행을 맡아왔습니다.

정 교수는 게시글에서 “지난 4년 넘게 'MBC 100분 토론'을 통해 여러분을 만나온 시간도 이제 내일로 마무리된다. 작년 이맘때 KBS 1Radio의 'KBS 열린토론'을 마치면서 그리 오래지 않아 'MBC 100분 토론'에서도 물러나게 될 거라 예상하고 준비해왔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말미암아 그 시점이 생각보다 뒤로 연기된 셈이라 저로서는 큰 미련은 없다”라고 했습니다.

정 교수는 “지난 총선 전에 제작부서가 시사교양국에서 보도국으로 옮겨질 때부터 제가 MBC를 통해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게 되었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라며 “특히 총선 이후 보도국 안에서 다시 제작책임자가 교체되는 상황을 맞게 되자 의사결정자들의 의중이란 게 뭔지 도통 알 수 없는 국면으로 깊숙이 빠져들었다. 3년 넘게 긴밀히 보조를 맞춰 온, 마음 속 깊이 신뢰했던 제작진들이 차츰 눈 앞에서 사라졌고, 제 의지를 투영할 공간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고 판단했기에, 언제든 그만둘 마음이었다”라고 했습니다.

정 교수는 “다만 MBC 소유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이사진 교체와 그에 뒤따른 경영진 교체가 임박해 있었던 터라 그 마음을 실천으로 옮기지 않고 기다렸을 뿐”이라며 “어정쩡한 모습으로 교착국면이 형성된 지금 'MBC 100분 토론'은 더 이상 저를 필요로 하고 있지 않음이 명백해졌고, 저 역시 자리보전하며 눌러앉아 있을 이유가 없어졌다”라고 했습니다.

한편, 공영방송 MBC는 계약 만료에 따른 진행자 교체라고 밝혔습니다. MBC 관계자는 오늘(29일) 미디어오늘에 “정준희 교수는 지난 4년간 'MBC 100분 토론'의 진행자로서 우리나라의 숙의민주주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으며, 이에 대해 MBC는 감사의 뜻을 밝힌다”라면서 “공영방송 MBC는 국내 유일의 정통 시사 토론 프로그램인 'MBC 100분 토론'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시청자와 소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을 추진해왔으며, 사전협의를 거쳐 계약 만료 시점에 맞춰 진행자 교체를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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