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변우석 주연의 MBC 금토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12부작)이 순항 중입니다. 시청률이 상승 흐름을 탔고 글로벌 순위권에도 이름이 오르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독주 체제에서 국내 기업이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한 의미 있는 드라마기도 합니다. MBC의 '텐트폴 드라마'로 불리던 이번 작품이 적자에 시달리던 MBC를 구할 수 있을까요?
① 넷플릭스 대세 속 '디즈니플러스' 선택한 이유
지난 2일 8회 방송에서 '21세기 대군부인'은 닐슨코리아 기준 분당 최고 시청률 14.6%(수도권 11.6%, 전국 11.2%)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10일 1회에서 수도권 8.2%, 전국 7.8%, 최고 9.3%를 기록한 이후 시청률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일각에서 연기력 논란과 고증 부실 지적이 나왔지만 흥행은 꺾이지 않는 모습입니다.
'21세기 입헌군주제'라는 판타지적 요소와 아이유·변우석 두 배우의 분위기가 성공적으로 결합했다는 평가입니다. 작품은 현재 디즈니플러스에서 스트리밍되고 있는데, 글로벌 순위 4~5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2일부터 장시간 글로벌 TOP 10 안에 들고 있으며 중남미 등 다수 국가에선 1위를 기록 중입니다.
MBC 관계자는 통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게 글로벌 경쟁력이다. 대부분 드라마들은 글로벌 TOP 10에 잠깐 있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지속적으로 순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특히 디즈니플러스는 자체 IP(지식재산권)가 강해서 미국 작품 외에는 흥행하기 힘든 구조다. 이렇게 한국 드라마가 오래 순위권에 자리하는 게 거의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내 IP를 해외 플랫폼에 넘기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MBC는 IP를 가져가는 넷플릭스 대신 디즈니플러스에 콘텐츠를 판매했습니다. 배우들은 물론 일부 드라마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넷플릭스를 원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IP 확보가 우선이라는 판단이 반영됐습니다. 독주 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넷플릭스를 견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BS는 지난 2024년 12월 넷플릭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제작비용을 충당하고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1세기 대군부인'의 제작비는 300억원대입니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은 통화에서 "투자를 플랫폼한테 받았는데 IP가 확보됐다는 건 상당히 의미가 있다. 한국이 처한 현실상 넷플릭스든 디즈니플러스든 협력해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IP를 챙기면서 글로벌 인지도도 높인 사례가 별로 없다. 우리가 IP를 가졌다고 공개적으로 얘기한 콘텐츠 자체가 손에 꼽는다"라고 말했습니다.
② "MBC 드라마 중 역대 최고 수익 가능"
MBC는 지난해 276억 원 상당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초까지도 실적이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MBC는 '21세기 대군부인'을 기점으로 실적 개선을 꾀하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 회의에서 '21세기 대군부인'이 MBC를 구할 '창사 이래 최대 텐트폴 드라마'로 꼽혔다고 언급된 회의록이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MBC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MBC에서) 올린 드라마 중 역대 최고 수익인 것 같다"라며 "광고가 어려운데 완판을 한 번도 빼놓지 않고 하고 있다. 최근의 광고 상황을 놓고 보면 기적적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21세기 대군부인'은 2022년 MBC 드라마 극본 수상작입니다. 남녀 캐릭터가 모두 진취적이고 매력적이며, 주인공들의 강한 욕망에서 로맨스로 이어지는 스토리가 극적 재미를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과거 드라마 '스토브리그'가 MBC 극본 수상작임에도 편성 문제로 SBS에서 방영된 것을 고려하면 MBC 극본 수상작이 MBC 드라마로 이어진 성공 사례입니다.
다만 자체 제작을 하지 못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공동 제작을 하게 된 것이 MBC 입장에선 아쉬운 점으로 꼽힙니다. 기획은 MBC가 했지만 MBC PD가 참여하진 못한 셈입니다. 글로벌 흥행을 중심으로 하다 보니 배우 섭외 과정에서 성공 사례가 있는 제작진이 선호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1세기 대군부인'은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와 '김비서가 왜 그럴까', '환혼' 등을 연출한 박준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이번 작품 이전엔 tvN 드라마를 연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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