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이 이스라엘과 이란을 둘러싼 무력 충돌이 장기화된 배경을 집중적으로 짚습니다. 제작진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사이 전쟁이 전 세계 정치·경제 상황과 맞물려 어떻게 확전과 재충돌을 반복하는지, 핵심 당사국인 이스라엘 현지를 찾아가 살펴봤습니다.

오늘(19일) 방송은 하마스 기습과 이란 미사일 공습 이후 이스라엘 사회에 자리 잡은 극단적인 안보 인식에 먼저 주목합니다.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음악축제가 열리던 날 기습 공격을 감행해 민간인 1,200명이 숨진 사건은 이스라엘에 큰 트라우마를 남겼습니다. 이어 하마스, 헤즈볼라, 후티 반군 등 이른바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무장 세력이 상시적인 위협을 가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살아남기 위해선 먼저 공격해야 한다”라는 인식이 확산된 과정도 함께 다룹니다.

거리의 공기도 예외가 아닙니다. 매주 토요일 밤 이스라엘 텔아비브 광장에는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모이고, 부패 혐의를 받는 그가 사임해야 한다는 분노가 쌓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과의 전쟁은 이어져야 한다고 보는 시민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이른바 ‘총리는 싫지만 전쟁은 지지하는’ 모순된 여론이 형성된 현실을 포착했습니다.

오늘(19일) ‘PD수첩’은 이런 분위기의 이면에 1948년 건국 이후 네 차례 중동전쟁을 겪은 이스라엘 특유의 공포와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고 짚습니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폐허가 된 베이트셰메시 한 주거지역을 찾아가 공습 위협을 체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폭격 속에서도 전쟁을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고 여길 수밖에 없는 복잡한 일상을 따라갑니다.

전쟁이 멈추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는 또 다른 축으로는 정치 지도자들의 계산이 제시됩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2월 백악관 비공개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설득해 이란 공습 개시에 힘을 실었다고 전해졌습니다. 두 사람은 이후에도 공개 석상에서 서로를 치켜세우는 발언을 이어가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송은 이 공조의 이면에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비판에 주목합니다. 그는 현재까지 18년에 걸쳐 이스라엘 최장수 총리로 집권하고 있지만, 뇌물 수수와 배임, 사기 등 3건의 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0년부터 이어진 이 재판에서 실형이 선고될 경우 장기 집권 체제가 흔들릴 수 있어, 극우 세력과 손잡고 안보 위기를 정략적으로 활용한다는 의혹이 제기돼 온 맥락도 함께 짚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국과 이란 사이 잠정 휴전 합의가 이뤄진 기간에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전격 공습하고,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의 핵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까지 종전은 없다”라고 밝힌 발언이 어떻게 해석되는지 다룹니다. 아울러 이러한 행보가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에 미묘한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통해, 트럼프의 신패권주의와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위기가 중동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풀어냅니다.

방송은 이스라엘이 현재 처한 국제적 시선에도 카메라를 돌립니다. 이스라엘은 홀로코스트 생존자와 유대인들이 세운 국가로, 나치 독일에 의해 전 세계 유대인의 3분의 1에 달하는 약 600만 명이 희생된 비극의 기억을 안고 있습니다. 이 기억은 ‘국가와 민족의 절멸을 막기 위해 외부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강한 안보 의식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더해집니다.

하지만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을 겨냥한 군사 작전이 이어지는 사이, 가자지구와 레바논, 이란에서 민간인 희생이 급증하면서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에서 ‘전쟁범죄 가해국’이라는 비판까지 받게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80년 전 비극까지 모두 얽어 자국민 피해를 지나치게 정체성의 중심에 두다 보니, 극우 논리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PD수첩’은 홀로코스트 피해자가 세운 나라가 어떻게 ‘전쟁범죄’ 논란의 중심에 선 국가로 불리게 됐는지,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이면에 숨어 있는 ‘끝나지 않은 증오의 역사’를 따라갑니다. ‘이스라엘은 왜?’라는 제목으로 편성된 방송은 오늘(19일) 밤 10시 20분에 전파를 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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