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폐점 및 영업 중단이 잇따르면서 현장 직원들과, 입점업체, 고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구지역에서도 지난해 서구 내당점에 이어 동구 동촌점과 달서구 상인점이 문을 닫거나, 영업이 중단되면서 추가 폐점 및 영업 중단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19일) 오전 대구 달서구 상인점 입구에는 영업 중단을 알리는 팻말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홈플러스 매장과 달리 임대 매장은 정상 영업 중이었지만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 적막감이 맴돌았고, 임대료 부담에 영업을 종료하는 임대업자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임대업자 김모(42) 씨는 “경기 침체에도 대형마트 하나가 지역 소비를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왔는데 갑작스럽게 영업이 중단되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폐업을 결정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영업 중단으로 인해 적막감이 맴돌고 있었던 상인점과는 달리 정상 영업 중인 남대구점 등의 경우 고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납품업체들이 대금 회수 불확실성을 우려해 물량 공급을 줄이면서 신선식품과 생필품 매대 곳곳이 비어있거나 자체 브랜드(PB) 상품 중심으로 채워진 모습이었습니다.
이날 오후 홈플러스 남대구점에서 만난 주부 최모(35·여) 씨는 “홈플러스가 집 근처에 있다 보니 예전부터 자주 방문했었는데 예전과 달리 찾고 싶은 물건을 진열대에서 찾아보기 어려워 최근에는 다른 마트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10일부터 7월 3일까지 약 두 달간 전국 104개 대형마트 중 수익성이 낮은 37개 점포의 영업을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회생 절차 개시 이후 상품 공급 차질에 따른 고객 이탈과 매출 감소에 따른 긴급 처방입니다.
지역에서는 대구 상인점을 포함해 경북 경산점, 포항점, 포항죽도점, 구미점 등 총 5개 매장이 영업 중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로 인해 정상 운영 중인 매장은 대구 4곳(남대구·수성·성서·칠곡점), 경북 4곳(경주·문경·안동·영주점)으로 줄게 됐습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다음은 어느 매장이냐”, “언제까지 버틸 수 있겠느냐”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임금 체불 문제도 심각합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직원들의 3~4월분 임금의 절반을 지급하지 못했습니다. 설상가상 5월분 급여 역시 정상 지급이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직원 곽모씨는 “5월 급여가 밀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내부에서 돌면서 직원들 사이 긴장감이 심하다”라며 “생계가 걸린 문제라 이직을 알아보는 사람도 많은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홈플러스 마트노조는 사전 협의 없이 영업 중단 결정을 내린 본사를 비판하며 지난 14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점포 집중 운영을 통해 영업을 정상화 하고 유동성을 확보하여 정상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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