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지난 12일 206억원 규모의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이후 중앙그룹 계열사들이 줄줄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제출했습니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중앙그룹의 운명이 서울회생법원 재판부 손으로 넘어갔습니다.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은 "오늘의 상황을 초래하여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홍 부회장은 오늘(15일) 서울 마포구 중앙그룹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앙홀딩스와 일부 계열사가 법원의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라며 "회사는 그동안 경영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대외 경제 여건 악화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자금 경색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오늘의 불가피한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JTBC, 메가박스, 콘텐트리중앙의 수많은 채권자와 주주 등 이해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여러분들의 피해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습니다.

JTBC는 지난 12일 206억원 규모(미르제이차 56억 원, 제일티비씨제이차 150억 원)의 유동화 차입금을 만기 상환하지 못하게 되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습니다. JTBC는 "디지털과 OTT를 중심으로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TV 방송 광고 시장이 크게 위축되는 등 대외적인 여건이 악화되면서 오늘 일부 채권에 대한 지급불능 상황이 발생했다"라며 "책임 있는 자세로 강구할 수 있는 수단을 모두 동원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라고 했습니다.

JTBC 외로 중앙그룹 지주사인 중앙홀딩스와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등도 어제(14일)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습니다. 콘텐트리중앙은 오늘(15일) 코스피 거래가 정지됐습니다. 중앙홀딩스와 콘텐트리중앙 등은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을 통해 채권자들이 회사 자산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동결 조치했습니다.

서울회생법원은 중앙미디어그룹의 사건들을 회생2부(재판장 정준영 법원장)에 집중 배당했습니다. 각기 다른 사건번호로 된 개별 사건들이지만 하나의 재판부가 계열사 전체의 연관성을 고려해 판단을 내리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NICE신용평가는 JTBC의 디폴트 선언에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CCC'로, 단기신용등급인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등급을 'A3'에서 'C'로 강등했습니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JTBC에 법인카드 사용 중단을 통보했습니다. JTBC는 이날 사내 공지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히며 "하나카드와 신한카드 등 모든 법인카드가 곧 정지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종편 재승인 심사에서 JTBC의 재무 상황을 면밀히 들여다볼 것이라 밝혔습니다. 김종철 방미통위 위원장은 오늘(15일) "공교롭게도 JTBC는 방미통위 공백 사태로 재승인 절차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재무 기술 분야가 주요 평가 사항 중 하나인 만큼 주목해서 살펴보겠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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