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40주년을 맞은 '농심 신라면'이 K-푸드 대표 브랜드로서 위상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국내 라면 시장 1위 자리를 수십 년간 지켜온 데 이어, 최근에는 국내외 소비자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브랜드 경험을 앞세워 '글로벌 문화 아이콘'으로 진화했다는 평가입니다.

농심 신라면은 최근 누적 매출 20조 원, 누적 판매량 425억 개를 넘어섰습니다. 라면 품목은 물론 국내 식품업계 전체를 통틀어도 단일 브랜드로서는 기념비적인 기록입니다.

이는 오랜 기간 판매량을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외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새 수요를 창출해 온 결과로 풀이됩니다.

조용철 농심 대표는 "신라면의 누적 매출 20조 원 돌파는 단순한 재무적 성과를 넘어 전 세계 소비자들의 일상에 늘 함께해 왔음을 증명하는 기록"이라며 "음식과 문화를 아우르는 K-푸드의 중심으로 거듭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신라면의 가장 큰 자산은 40년간 이어온 브랜드 생명력입니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은 1990년대 초 시장 선두에 오른 후 현재까지 정상을 지키고 있습니다.

트렌드 변화 속도가 유독 빠른 식품 시장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며 장기간 시장 지배력을 이어가는 사례는 드물다는 평가입니다.

나아가 신라면은 단순히 전통성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지속되는 수준에 머물지 않습니다. 비교적 보수적으로 운영되는 일반적인 장수 브랜드의 공식을 벗어나 여전히 농심의 외형 성장을 이끄는 혁신 브랜드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에서입니다.

최근 농심은 신라면을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육성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라면의 일종을 넘어 한국 식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부여함으로써 K-푸드 확산의 '선봉장'으로 키우겠다는 목표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신라면 툼바'와 '신라면 로제'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 소비자 참여형 제품 개발 전략입니다.

지난 2024년 출시된 신라면 툼바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한 변형 레시피를 구현한 제품입니다. 국내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즐기던 레시피를 정식으로 제품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신라면 4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신라면 로제 역시 같은 흐름에서 탄생했습니다. 국내에서 인기를 끈 로제 레시피답게 토마토 소스와 크림 소스의 조합에 고추장을 더한 한국적 풍미가 특징입니다.

두 제품의 기반이 된 기존 레시피들은 신라면 관련 온라인 콘텐츠 중 각각 언급량 1·2위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대중성을 확보한 사례입니다. 제품화를 통해 소비자 편의성은 물론 화제성과 시장성까지 일정 수준 이상 담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차원에서도 주목됩니다. 기업이 제품을 개발하고 소비자가 이를 수용하는 일방 구조를 벗어나, 소비자 아이디어를 기업이 공식적으로 수용하는 경험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반대로 해외 시장에서 검증을 마치고 국내에 들여오는 시도도 이어졌습니다. 지난 1월 출시된 '신라면 골드'는 수출용 제품으로 운영되던 레시피를 국내 소비자 취향에 맞춰 재해석한 제품입니다.

이는 국내외 소비자층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경험해 온 신라면의 가치를 공유하는 기회가 됩니다. 국가와 시장의 경계를 넘어 브랜드 경험이 연결되는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에 힘입어 농심 신라면은 글로벌 시장에서 고른 동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간의 누적 매출 20조 원 가운데 약 60%는 국내 시장, 40%는 해외 시장에서 발생했습니다. 여기에 신라면의 해외 매출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외 비중 격차는 한층 더 좁혀질 전망입니다.

농심은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소비자 간 브랜드 경험 공유에 나섭니다. 내일(1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문을 여는 총 120평 규모의 '신라면 분식'은 오는 11월까지 운영될 예정입니다.

신라면 분식 역시 해외 시장에 자리한 체험형 공간을 국내 도입한 사례입니다. 앞서 ▲페루 마추픽추 ▲일본 하라주쿠 ▲베트남 호찌민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등에서 운영해 왔습니다.

농심은 신라면 분식을 통해 한국식 분식점 특유의 정서적 가치를 부각할 계획입니다. 또래 친구들이 자유롭게 어울리던 공간의 상징성을 살려 국내 소비자와 외국인 관광객을 동시 겨냥했습니다.

핵심은 단기 팝업스토어가 아닌 안테나숍 형태로 기획됐다는 점입니다. 농심은 이곳을 소비자 의견 수집 창구이자 브랜드 실험실로 활용할 방침입니다. 방문객들로부터 축적한 신라면 취식 데이터는 향후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에 적극 반영될 예정입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은 전 세계 소비자들이 한국의 맛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하나의 창구가 돼가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신라면만의 '맛있게 매운맛'을 바탕으로 글로벌 접점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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