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파라마운트의 워너브라더스 합병을 전격 승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오랜 기간 마찰을 이어 온 CNN이 친트럼프 인사가 대표로 있는 파라마운트 소속이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미국 언론계에선 파라마운트의 워너브라더스 인수가 마무리된다면 CNN 논조가 변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파라마운트의 워너브라더스 합병을 승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법무부는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라더스를 인수해도 미국 소비자들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법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인수합병은)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생태계 전반의 경쟁을 촉진해 미국 소비자와 노동자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라더스 인수의 가장 큰 복병이었던 미국 정부 승인을 얻어냈으며, 유럽연합과 영국 규제기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 합병이 완료되면 CNN은 친트럼프 성향 인사가 대표로 있는 파라마운트 소속이 됩니다. 당초 워너브라더스 인수를 추진한 넷플릭스는 CNN을 합병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지만, 파라마운트는 CNN까지 함께 인수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파라마운트의 데이비드 앨리슨 대표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액의 후원금을 기부한 래리 앨리슨 오라클 이사회 의장의 아들이며, 데이비드 앨리슨은 법무부가 합병 여부를 심사 중이던 지난 4월 '트럼프 백악관'을 기리는 만찬을 주최한 바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법무부 합병 승인을 두고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지난 15일 단독 보도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담당 조사관이최종 권고안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합병 승인 발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인수와 관련해 우려를 표명해 온 법무부 직원들은 이의제기를 할 기회를 갖기도 전에 발표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법무부 반독점 부서 직원들은 법무부의 (인수 승인) 성명 작성에 참여하지 않았다. 일부 직원들은 법무부가 소송에서 (인수 승인에)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게 만들기 위해 성명이 작성됐다고 믿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외신은 CBS가 파라마운트 소유가 된 뒤 보수화된 것처럼, CNN에서도 유사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애드위크는 16일 보도에서 "법무부 합병 승인으로 CNN이 파라마운트의 지배에 놓이는 데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최근 CBS 뉴스에서 발생한 혼란을 고려할 때, CNN 직원들도 불안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스트레이트애로우는 16일 보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데이비드 앨리슨은 CBS와 CNN을 모두 소유하게 됐다"라며 "CNN은 오랜 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대상이 됐는데, 앞으로 CNN이 정부 정책 기조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가능성이 생겼다"라고 했습니다. CNN 워싱턴지국장을 역임한 프랭크 세스노 조지워싱턴대학교 교수는 스트레이트애로우와 인터뷰에서 "CBS에서 벌어진 일이 CNN에서도 일어난다면, 더 큰 혼란이 찾아올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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