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부터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에 집중투표제 도입이 의무화되지만, 국내 주요 상장 건설사 6곳 가운데 이를 이미 도입한 곳은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 곳도 1곳뿐이었습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강조되는 가운데 건설업계의 지배구조 개선 속도는 기업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상장 건설사 6곳(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IPARK현대산업개발)의 올해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평균 81.1%로 집계됐습니다. 전년(80.0%)보다 1.1%포인트(p)상승했습니다.
핵심지표 준수율이 가장 높은 곳은 IPARK현대산업개발로 93.3%를 기록했습니다. 직전 연도(86.7%)와 비교해 6.6p 올랐습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상장사 6곳 중 유일하게 집중 투표제를 도입했습니다. 3월 말 주주총회에서 정관개정을 마치고 5월 말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집중투표제는 이사를 여러 명 선임할 때 주주가 보유한 의결권을 특정 후보에게 집중해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제도입니다. 소수주주도 이사회 구성에 보다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한 대표적인 주주권 강화 장치로 꼽힙니다.
나머지 5곳은 오는 9월 10일 이후 처음 열리는 이사 선임 주주총회부터 집중투표제를 적용할 예정입니다. 개정 상법 시행으로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는 집중투표제를 배제하는 정관 규정을 둘 수 없게 됐습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 정관 개정으로 삭제됐다"라며 "9월 10일 이후 처음 소집하는 이사 선임 주주총회부터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둔 곳은 삼성물산이 유일했습니다. 삼성물산은 2021년부터 사외 이사에게 이사회 의장을 맡겨 왔습니다. 현재는 지식경제부 장관 출신 최중경 사외이사가 의장입니다.
나머지 5개 건설사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이며, GS건설은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허창수 회장이 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면 이사회의 독립성이 강화될 수 있다"라며 "기업의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조사 대상 6개사 가운데 핵심지표 준수율이 가장 낮은 곳은 66.7%를 기록한 대우건설이었습니다. 대우건설은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연 1회 이상 주주 대상 배당정책·실시계획 통지 △이사회 의장에 사외이사 선임 △독립적인 내부 감사부서 설치 등 4가지 항목을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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