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언론은 사람장사’라는 말도 옛말인 걸까요? 지난해 연말 JTBC를 시작으로 올해 KBS, TBS, SBS 미디어넷 등에서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의 구조조정을 단행했거나 예정 중입니다. 세부적인 사정은 다르지만,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이유로 ‘적자로 인한 경영 위기’를 든 점은 같습니다. 이로 인해 언론사 구성원은 많게는 100명 이상의 동료를 떠나보냈습니다. 대규모 인력 감축을 경험한 뉴스룸 내 여파는 상당합니다. 언제든 회사가 또다시 구조조정을 시행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여전하다. 사실상 정리해고, 권고사직 수준으로 직원들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 회사에선 “직원 희생만을 강요한다”라는 구성원들 반감으로 내부 갈등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SBS 미디어넷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고강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라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당초 11월 27일까지 3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던 SBS 미디어넷은 신청자가 2~3명 정도에 그치자 4일까지 신청 기한을 연장했습니다. 11월 28일 사측은 희망퇴직 신청 기한 연장을 알리는 입장문에서 회사가 목표한 만큼 인원이 채워지지 않는다면 구조조정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을 포함해 구성원들 우려를 샀습니다. SBS 미디어넷 사측은 전체 직원의 20% 정도가 희망퇴직을 신청하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SBS 미디어넷이 이런 상황이 된 건 SBS의 모기업인 태영건설의 경영 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해 SBS 미디어넷은 SBS 대주주 태영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하는 사업장의 사모사채를 253억원에 매입했습니다. 올해 1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엔 SBS가 자회사인 스튜디오프리즘을 통해 TY홀딩스 자회사였던 SBS 미디어넷 지분 전량을 162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SBS 미디어넷의 희망퇴직 시행을 두고 “‘태영 살리기’에 동원됐다가 애먼 구성원들이 직격탄에 노출된 것”, “SBS 미디어넷은 태영 사태에 현금 인출기 신세로 전락”이라는 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본부(11월 19일 성명)의 비판이 나온 이유입니다.

중앙홀딩스, JTBC 계열사인 JTBC 플러스·JTBC 디스커버리에선 직원들에게 분사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정리해고 절차를 진행해 내부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JTBC 플러스 사측은 올해 큰 폭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전 직원에게 11월 22일까지 팀을 짜 분사 신청서를 내라고 요구하며 선발된 팀에겐 외주제작사 설립의 경우 1인당 600만원씩 3000만원을 지원한다고 했습니다. 이달말까지 해당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한 사측은 분사 신청서를 내지 않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시행할 수 있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전해집니다.

최근 중앙그룹 전반의 재무적 어려움이 다른 계열사 구조조정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전자공시를 보면 올해 중앙그룹 그룹사 간 금전 대여, 채무보증 등이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콘텐트리중앙은 11월 20일 JTBC플러스, 중앙리조트 등에 각각 100억원, 140억원의 금전대여결정을 의결했고, JTBC는 10월 23일 피닉스스포츠에 350억원의 자금대여를, 7월 24일엔 스튜디오아예중앙의 250억 채무금액을 채무보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JTBC 플러스 한 구성원은 “토사구팽이라는 말이 맞다. 중계권료 같은 비용은 쓸 대로 다 쓰고 이제 돈이 없으니 나가라는 것”이라며 “지금 이 사달을 만든 경영진들은 내년도 경영안을 짜고 있다고 한다. 책임지는 경영진은 아무도 없고, 모두 직원들의 잘못으로 돌리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룹사 블라인드 게시판엔 1번은 플러스인건데 2번, 3번은 어디일까 이런 얘기가 떠돌고 있을 정도”라고 전했습니다.

이미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경험한 언론사 구성원의 위기감, 충격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지난해 12월 JTBC는 권고사직에 준하는 방식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해 80여명의 구성원을 내보냈고, KBS는 올해 2월과 8월 두 차례 특별명예퇴직·희망퇴직을 시행해 총 110여명이 회사를 떠났습니다. 특히 KBS에선 ‘간판급’이라 할 만한 이들이 적지 않게 나가 조직의 경쟁력이 떨어질 거란 우려가 나왔습니다. JTBC에선 희망퇴직 이후 저연차 기자들의 자발적인 퇴사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한 JTBC 기자는 “사실 요즘 시청률도 오르고 사기가 많이 올라와 보도국 분위기가 나쁘진 않다. 다시 해보자, 할 수 있다는 이 분위기가 돌아오기까지 1년이 걸렸다”라면서 “JTBC 플러스 사례를 보며 불안감이 커졌다기보다 그냥 늘 불안감을 안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최대식 SBS 보도본부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 투표가 부결됐습니다. 낙마한 후보자가 현직 보도국장이란 점에서 충격은 더 큽니다. 뉴스 경쟁력 하락은 물론 소통 부족, 지주회사에 종속된 의사결정 구조 등 전반적으로 누적된 ‘조용한 분노’가 표심으로 나타났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SBS가 지난 26~28일 보도본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최대식 본부장 후보자 임명동의 투표는 재적인원 과반의 반대로 부결됐습니다. SBS 보도본부장 임명동의가 부결된 건 2019년 정승민 후보자에 이어 두 번째이며, 현직 보도국장으로서 보도본부장에 지명을 받고도 구성원들의 반대로 낙마한 첫 사례입니다.

① 부결 어려운 요건인데 적극적으로 반대표 행사

SBS 보도본부장 임명동의 요건은 ‘재적인원 기준 보도 50% 미만 반대시’로 부결이 어려운 구조입니다. 반대표가 투표인원이 아닌 재적인원의 50% 이상이어야 부결되므로 일단 투표율이 높아야 합니다. 반대 의사를 가진 사람이 투표를 많이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투표율이 81.6%로 전임 본부장 때보다 높았던 것은 적극적인 반대표 행사가 많았다는 뜻입니다. 다만 득표율 및 반대표 수 등은 노사합의로 공개되지 않습니다.

정승민 후보자 때는 과거 보도국장 재임 당시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오보로 감봉 6개월의 징계를 받은 전력 등 비교적 명확한 결함이 있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최대식 후보자는 결격 사유가 뚜렷하지 않은 편입니다. 문제가 있다면 ‘현직 보도국장’이란 점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임명동의 부결은 최대식 후보자 개인에 대한 것을 넘어 보도본부, 나아가 SBS 인사와 경영을 책임지는 리더십 전반에 대한 구성원들의 경고 메시지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해 보입니다.

② 뉴스 경쟁력 하락에 자괴감·패배감… “이대론 안 된다”

취재에 의하면 이번 부결 사태는 원인을 몇 가지로 특정하기 힘들 만큼 복합적인 배경이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우선은 ‘보도국장으로서의 역량 부족’이 평가받은 거란 분석이 하나입니다. “전반적으로 보도 관련 실적이 무너지고 자존심도, 저널리즘도 살아나지 못한다는 패배감이 ‘리더십 이대로 안 된다’라는 뜻으로 모아졌다”라는 것입니다.

최대식 보도국장 재임 1년 3개월여 동안 SBS의 저널리즘은 물론 뉴스 경쟁력, 평판 등이 모두 하락했다는 지적엔 이견이 없어 보였습니다. 직전 정치부장 시기까지 합해 최근 2년간 가장 중요한 역할들을 맡아 왔으나, 그 기간 SBS 뉴스의 경쟁력은 크게 기울었다는 지적입니다.

정권에 비판적인 보도나 굵직하고 민감한 이슈에 관한 보도가 실종됐다는 지적이 대표적입니다. 예컨대 대통령 부부 관련, ‘채 상병’ 이슈 등 굵직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주도적으로 나서지 못했다는 자괴감이 큽니다. 이처럼 ‘보도가 잘 되고 있느냐’라는 물음표는 최 국장 재임 내내 따라붙었고, 분노와 불만은 소리 없이 쌓여갔습니다. 최근엔 중간연차 이하 기자들이 이런 문제의식을 국장을 비롯한 보도국 수뇌부에 질의서 형태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0년차 미만인 A 기자는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했던 것 같다. 내부에서나 밖에서 보기에도 비판(보도) 이런 수위가 낮아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있었고, 이게 보도국장 개인의 책임이 아닌 걸 인지하고 있지만, 재임 기간 보여준 변화랄까 그런 게 구성원들에게 와닿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실적으로도 나타났습니다. 시청률이 떨어지고, ‘디지털 아성’이 무너졌습니다. “가장 핫(hot)한 이슈를 다루지 않으니 디지털에서도 조회수가 나올 수 없다”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 기자협회보 최근 보도에 의하면 9월 이후만 보더라도 SBS 뉴스 Youtube 채널 월간 조회수는 계속 하락세로 10월 3주 기준 MBC의 절반 수준이며, YTN에 3위 자리마저 내줬습니다.

이런 문제가 비롯된 가장 큰 원인으로 B 기자는 “소통이 안 된 것”을 꼽았습니다. “1년 동안 보도국 구성원들과 소통이 되지 않았고, 그런 일이 적체되면서 오해도 많이 생겼는데, 이를 해소하려는 노력 없이 목덜미만 끌고 간 게 결과적으로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라는 것입니다. 최근 젊은 기자들이 문제제기에 나선 것도 그때그때 소통하며 해결하지 않은 결과라고 했습니다. 그는 “다른 회사처럼 파업이나 피케팅을 하는 등 항의하는 게 외부에 알려질 만큼은 없었지만, 내부의 아쉬움이 많이 쌓이면서 이번 기회에 표출된 것 같다”라면서 이를 ‘조용한 분노’로 설명했습니다.

③ SBS의 비전과 미래를 ‘여의도’에서 결정한다?

근본적으로는 SBS의 경쟁력과 미래가 걸린 의사결정을 지주회사의 ‘올드보이’들이 주도하는 것에 대한 우려와 반감이 반영된 결과로 봐야 한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인사권자는 SBS 사장이지만, 실질적인 의사결정은 ‘여의도’(TY홀딩스 소재지)에서 이뤄진다는 공공연한 소문이 있고, 바로 이게 문제의 핵심이란 것입니다.

C 기자는 “옛 ‘올드맨’들이 복귀해서 60대 할아버지들이 의사결정권을 행사하고 최종적인 확정은 90대 할아버지가 하는 기형적인 구조”라고 설명하며 “SBS가 콘텐츠 회사로서 경쟁력을 담보하려면 발탁 인사도 하고 외부 인재도 끌어오고 해야 하는데 이런 엄혹한 시기에 의사결정 구조가 노후화되고 있고, ‘고인 물’들이 회전문처럼 돌아가는 사안에 대한 안타까움이 배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SBS 설립자인 90대의 윤세영 창업회장은 태영건설 위기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SBS 지주회사인 TY홀딩스 대표이사로 복귀했습니다. 지난 13일 SBS 창사 34주년 기념식에는 윤석민 TY홀딩스 회장이 오랜만에 참석하며 사위인 TY홀딩스 경영관리실장과 TY홀딩스 임원들을 대거 대동해 그 배경을 두고 여러 말을 낳기도 했습니다.

대주주 입김이 더 세지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입니다. 조정 현 보도본부장을 비롯해 최대식 국장과 정치부장까지 과거 윤세영 창업회장 비서실에서 일했던 인사들이 최근 몇 년간 보도본부 요직에 연속 기용되고 있다는 점도 의심을 키운 부분입니다.

취재 결과 세대별로, 속한 부서나 맡은 업무에 따라 견해차는 있었지만 ‘이대로 안 된다’라는 위기의식만큼은 명확해 보였습니다. SBS 경영진과 대주주는 이번 부결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고 다음 카드를 꺼내 들까요? 회사는 7일 이내에 새 후보자를 공지해야 합니다.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서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TVING과 Wavve는 각각 CJ ENM과 SK스퀘어가 최대 주주로 있는 국내 주요 OTT 플랫폼입니다. 두 회사는 지난해 12월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현재는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는 중입니다.

최근 Wavve의 주요 주주인 지상파 3사(KBS·MBC·SBS)가 합병에 합의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TVING 주요 주주인 KT의 동의만을 남겨뒀습니다.

합병이 성사되면 두 플랫폼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약 1,2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NETFLIX의 MAU를 넘어서는 수치입니다.

합병 이후 달라지는 점은?

Wavve와 TVING은 각기 다른 시청자 소구력을 가졌습니다. Wavve는 지상파 3사(KBS·MBC·SBS)의 콘텐츠 아카이브를 중심으로 운영됩니다. ‘전원일기’, ‘무한도전’, ‘미운 우리 새끼’과 같은 과거의 명작부터 최신 방송 프로그램까지, ‘추억 소환’을 원하는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반면 티빙은 CJ ENM과 종합편성채널의 세련된 자체 제작물로 주목받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K-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티빙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드라마와 예능으로 젊은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또 Apple TV+ 시리즈 브랜드 관을 만들어 독보적이고 차별화된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두 플랫폼의 합병은 다른 성격의 콘텐츠가 통합됨으로써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방대한 선택지를 제공하게 됩니다. 부모 세대가 좋아하는 전통적인 방송 콘텐츠와 자녀 세대가 선호하는 트렌디한 콘텐츠가 한 플랫폼에 함께 존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가족 단위의 구독자들에게 특히 큰 장점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하나의 구독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구독료 절감 효과가 예상됩니다.

특히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토종 OTT’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K-콘텐츠는 현재 NETFLIX, Disney+와 같은 글로벌 OTT를 통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TVING과 Wavve가 합병하게 되면 글로벌 OTT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도 독자적으로 K-콘텐츠를 전 세계에 알릴 기회가 만들어집니다.

CJ ENM, KT스튜디오지니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아우르는 K-콘텐츠 수급 역량으로 글로벌 OTT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합병의 또 다른 이점은 오리지널 콘텐츠의 제작 역량 강화입니다. 두 플랫폼이 통합되면 예산과 자원을 통합적으로 활용하여 더 높은 퀄리티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전망입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그러나 두 플랫폼이 통합되면 예산과 자원을 통합적으로 활용하여 더 높은 퀄리티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더 다양한 선택지와 만족도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JIBS 노사 3년간 22차 임단협 교섭 진행… 지노위 조정 최종 결렬
노조 '자본금 증가에도 임금동결·복지축소 요구, 경영진 배임' 규탄
사측 "원활한 협상 통해 노사 공감 긍정적 결과 도출 노력할 것"

JIBS 제주방송(이하 JIBS) 노동자들이 3년에 걸친 22차례 임금·단체협상 교섭이 결렬된 끝에 총파업에 나섭니다. 이번 달 제주지방노동위원회 조정이 최종 결렬되면서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했습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JIBS 지부(노조)는 지난 27일 총파업 돌입을 예고하며 제주도 제주시 JIBS 사옥 앞마당에서 '2024 총력투쟁 집중 결의대회'를 진행했습니다. 노조는 2015년 3월부터 6월까지 77일간 방송 제작 환경 개선과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나선 바 있습니다. 이번에 다시 파업이 진행된다면 9년 만에 두 번째 파업입니다. 노조는 그에 앞서 오늘(29일) 전 조합원 연차 투쟁을 진행했습니다.

노조에 따르면, JIBS 노사는 2022년부터 3년여 22차에 걸쳐 임금과 단체협상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에 노조가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한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재적인원 51명 중 49명이 참가해 42명(85.7%)의 지지로 총파업을 의결했습니다. 아울러 지난 5일 제주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 조정이 최종 결렬되면서 파업권을 확보했습니다.

JIBS 노사는 지노위에서 임금 부문에 대해 3차까지 조정을 진행했지만 최종 결렬됐습니다. 노조 측은 ▲2022년 임금 9% 인상 ▲흑자시만 반영되고 있는 자동상승분 2.2% 매년 반영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경영악화를 이유로 동결을 주장했습니다. 이에 노조가 2022년, 2023년, 2024년 3년간 임금 9% 인상과 자동상승분 2.2%를 매년 반영하라고 제시했으나 사측은 마지막 3차 조정에서 자동상승분 적용에 대해선 별다른 조정안 없이 3년간 임금총액 4.4%와 기타수당을 포함한 7% 인상안을 제시하면서 최종 결렬됐습니다. JIBS는 2018년, 2019년에도 회사의 요구로 임금이 동결됐습니다. 사측은 2020년에도 동결을 제시했고 협상 끝에 2021년 2%가 인상됐습니다.

사측은 경영악화를 임금동결 이유로 들고 있지만, 노조는 오히려 회사 자본금이 증가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노조는 창립 당시 140억 원이던 자본금이 현재 400억 원으로 증가했고, 보유 부동산 지가가 7배 이상 올라 700억 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아울러 회사가 자회사인 ㈜제주채널과 ㈜J1인터내셔널의 자본잠식, 지난 7월 진행된 '2024 싱어게인3 제주콘서트'와 '워터밤 제주 2024' 행사의 실패로 인한 약 5억 원의 투자손실을 사원들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8월 복지정책 축소도 요구했습니다. 사측은 노조에 노사동수 상벌위원회·상향평가제·자기계발지원 폐지, 장기근속포상·가족수당·학자금지급 축소 등 25개 항목의 신설, 개정과 폐지를 요구했습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부현일 언론노조 JIBS 지부장은 “경영악화를 핑계로 노동자의 임금과 복지, 방송 환경 개선에는 인색한 경영진은 필요없다”라며 “경영진 스스로가 만든 경영악화를 사원들에게 책임 전가하는 행태를 규탄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경영진 배임 행위… 경영국 직원의 사원 감시 미행 사례도

노조는 경영진의 배임행위도 규탄했습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2020년 JIBS의 자산 J1빌딩의 임대차 계약 당시 회사의 특수관계인이 주주들과 대표이사, 회장 등을 속이고 허위 서류를 제출해 시세를 훨씬 밑도는 임대비를 책정해 사업을 계약, 영위했습니다. 당시 내부에서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넘어갔고, 노조의 파업 예고 후 사측은 돌연 지난 25일부터 특별감사를 진행 중입니다. 노조는 관련해 확실한 진상조사와 중징계를 요구하며 노동청에 진정을 넣었고, 감사결과와 상관없이 별도 민사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영국 직원이 한 노조 조합원(사원)을 지속적으로 감시, 미행한 사례도 있습니다. 노조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지난 4월 한 조합원이 회사 근처에서 차를 세워두고 차에서 쉬고 있다는 익명의 제보를 받았다며, 담당 사원의 부서 팀장이나 국장에게는 알리지 않고 그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자 1시간 간격으로 하루 3~5차례 현장을 확인하고 차량의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노조는 이를 회사의 표적감시라 비판합니다.

방송 부문이 축소되고 있다는 내부 비판도 나옵니다. 노조는 “경영악화를 핑계로 협찬을 받아와야만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환경, 방송법상 자체제작비율은 고사하고 삼방, 사방하는 방송은 미래가 없다”라고 비판했습니다. JIBS는 지난 5월부터 매주 토요일 인공지능(AI) 앵커가 진행하는 뉴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비용절감을 인한 선택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JIBS 기획경영국장은 오늘(29일) 오후 파업에 대한 입장을 묻는 미디어오늘 질문에 “향후 원활한 협상을 통해 노사가 공감할 수 있는 긍정적 결과를 도출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부동산이) 700억 원 이상 된다는 것은 노조 측 주장으로 정확한 금액은 산출한 바 없다”라며 자본잠식과 투자손실 관련해선 “지역방송의 경우 광고시장 침체와 더불어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수익 구조 다변화를 위한 방안으로 행사에 대한 제작비 지원을 결정했고, 그 결과로 미수금이 발생한 상황이다. 미수금 회수와 관련된 법적 절차를 포함한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노사 동수 상벌위원회 폐지 등 복지축소를 요구한 이유에 대해선 “노사동수 상벌위원회, 상향평가제의 부정적 폐해가 커지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라며 “단협 사항들은 최종안이 아니라 협상을 위한 사측의 제안이며 향후 협상을 통해 의견차를 좁혀야할 사안”이라고 했습니다. 허위계약 관련 감사를 갑자기 진행한 이유에 대해선 “사내에서 2차례 문제제기가 됐고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라며 “3번째 동일한 문제가 제기돼 더 이상의 논란을 없애기 위해 노조 측 추천인사가 포함된 특명감사에 나선 것”이라고 했습니다.

기획경영국장은 아울러 “'협찬 받아야만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다'라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AI 뉴스는 제작비 절감과는 무관하게 진행됐다”라며 “특히 이와 관련해 노사가 참여한 공정방송위원회에서 논의를 진행했고 AI 관련 매뉴얼도 제작돼 있다”라고 했습니다. 경영국 직원의 표적감시 비판에 대해선 “근태문제가 재발한 상황에서 적법한 절차와 방법에 따라 근태 관리를 진행했다”라고 답했습니다.

'지금 거신 전화는'이 방송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결방합니다. 다만 해당 시기는 작품이 이제 막 반환점을 돌 시기인 바, 시청자들의 아쉬움 섞인 원성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MBC 측은 어제(28일) "MBC 금토 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극본:김지운, 연출:박상우)이 오는 12월 14일과 20일 결방한다"라고 밝혔다.

12월 14일엔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다큐멘터리가 편성됐으며, 20일엔 '지금 거진 전화는' 1회부터 7회까지 몰아보기가 방송됩니다.

'지금 거신 전화는'이 결방하는 건 이달 22일 첫 방송을 시작한 지 한 달만으로, 해당 시기는 작품이 이제 막 반환점을 돌 시기이기에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키우고 있습니다. 더욱이 특별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기에 실망감은 더 큰 상황입니다.

미니시리즈에 있어 갑작스러운 결방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흐름을 끊고 시청자들의 몰입을 떨어트릴 수 있기 때문. 실제로 최근엔 SBS '굿파트너'가 2024 파리 올림픽 중계 여파로 무려 3주간 결방했다가 시청률 및 화제성 하락을 경험한 바 있으며, MBC '연인'도 1부에서 2부로 넘어가는 시점에 시청률이 한차례 휘청했습니다.

또 중요한 부분은 '지금 거신 전화는'이 12부작의 다소 짧은 호흡을 갖고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드라마계는 시청자들의 변화된 시청 습관과 성향을 고려해 8부작, 12부작 등 비교적 짧고 굵은 전개 방식을 택하곤 하는데, 결방으로 중간에 흐름이 툭 끊기며 12부작이 지닌 장점마저 잃게 될 모양새입니다.

한편 '지금 거신 전화는'은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사실은 대화조차 하지 않는 대통령실 대변인 백사언(유연석 분)과 수어 통역사 홍희주(채수빈 분) 부부가 의문의 협박 전화를 받으면서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는 드라마입니다. 유연석과 채수빈의 혐관 로맨스 케미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26일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에서 발표한 11월 4주차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 조사에 따르면 '지금 거신 전화는'은 15.44% 점유율로 2위에, 유연석과 채수빈은 각각 출연자 화제성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배우 주종혁이 TBS 드라마 ‘슬로우 트레인’에 출연을 확정 짓고 열도 접수를 예고했습니다.

주종혁이 출연하는 TBS 드라마 ‘슬로우 트레인’은 교통사고로 부모와 할머니를 한꺼번에 잃은 세 형제자매가 가마쿠라와 한국의 부산을 무대로 그리는 홈 드라마로, 오는 2025년 1월 2일 방영을 앞두고 있습니다.

주종혁은 극 중 시부야 집안의 남매와도 깊게 관여하며, 식음료 관련 투자 회사에서 일하는 한국인 청년 오윤수 역을 맡아 극에 다채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예정입니다.

앞서 주종혁은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권모술수 권민우 변호사로 분해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과시했습니다. 특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일본 넷플릭스에서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자랑, 일본 내 인지도를 높인 주종혁은 지난해 2월 일본에서 첫 팬미팅을 열고 팬들과 특별한 만남을 갖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데뷔 후 첫 일본 드라마인 ‘슬로우 트레인’을 통해 글로벌 시청자 겨냥에 나서는 주종혁입니다. 마츠 다카코, 타베 미카코, 마츠자카 토리, 호시노 겐 등 일본을 대표하는 인기 배우들과 연기 호흡을 펼칠 주종혁의 새로운 모습에 관심이 모입니다.

한편, 주종혁이 출연하는 TBS 드라마 ‘슬로우 트레인’은 2025년 1월 2일 밤 9시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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