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연기대상 개최도 민망할 지경, 270억 쏟은 ‘고거전’도 논란 또 논란
2024년 KBS 드라마는 뭘 해도 안 되는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장르물들이 호평받은 MBC, 대상 후보가 넘치는 SBS와 달리 KBS는 부진으로 시작해 부진으로 끝났습니다.
① 월화극 처참한 시청률
올해 KBS는 ‘환상연가’, ‘멱살 한번 잡힙시다’, ‘함부로 대해줘’를 월화극으로 선보였습니다. 주연 경력이 짧은 박지훈, 홍예지를 주인공으로 선택한 ‘환상연가’는 기존 사극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다중인격을 소재로 사용해 차별화를 꾀했으나 맥을 끊는 관계 설정 등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첫 회 시청률 4.3%(이하 닐슨 전국가구 기준)에서 최저 1.4%까지 추락했습니다.
연기 베테랑들이 대거 나선 ‘멱살 한번 잡힙시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8년 만에 KBS에 복귀한 김하늘의 활약을 기대했으나, 불륜, 살인사건 등 자극적 소재에도 평균 2~3%대 시청률에 머물렀습니다.
김명수, 이유영의 ‘함부로 대해줘’는 더욱 처참했다. ‘MZ 선비’라는 독특한 설정을 내세웠지만, 서사는 공감받지 못했고 주인공의 케미스트리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첫 회 2.3%로 시작한 ‘함부로 대해줘’는 이후 15회차를 모두 1%대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0%대 시청률을 가까스로 면하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습니다.
② 부활한 수목극. 그나마 ‘개소리’는 남았다!
2022년 11월 종영한 ‘진검승부’ 이후 수목 드라마를 잠정 중단했던 KBS는 지난 8월 첫 방송된 ‘완벽한 가족’으로 수목극의 부활을 알렸습니다. ‘SKY 캐슬’의 김병철과 윤세아의 5년만 부부 호흡,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 이후 김영대와 박주현의 재회 등으로 주목받았던 ‘완벽한 가족’은 타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과 경쟁 속에 시청률 2%대에 그치며 쓸쓸히 퇴장했습니다.
이순재, 김용건, 예수정 등 시니어 배우들이 주연으로 나선 ‘개소리’는 그나마 KBS의 체면을 살렸습니다. ‘개소리’는 활약 만점 시니어들과 경찰견 출신 소피가 그리는 유쾌하고 발칙한 노년 성장기를 담은 시츄에이션 코미디 드라마입니다. 건강 악화에도 투혼을 발휘한 이순재를 중심으로 노년층이 실제로 겪는 고충과 현실을 유쾌하게 풀어냈습니다. 다만 전 세대를 아우르는 힐링 드라마라는 호평이 이어졌으나, 최고 시청률 4.6%(6회)에 그쳤습니다.
‘개소리’로 반등을 기대한 KBS는 이민기, 한지현이 나선 ‘페이스미’를 편성했습니다. 성형과 범죄를 결합한 소재는 신선했지만, 초반부터 늘어지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났습니다. 결국 ‘페이스미’는 방송 내내 2~3%대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③ 효자 주말극? 그것도 옛말
2022년 ‘현재는 아름다워’가 ‘파랑새의 집’ 이후 7년 만에 시청률 30% 벽을 넘지 못한 주말극으로 기록된 이후 KBS 주말극은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급기야 이제는 시청률 20%대도 버거운 상황입니다.
올해 KBS는 ‘효심이네 각자도생’, ‘미녀와 순정남’, ‘다리미 패밀리’ 세 작품을 주말극으로 방송했습니다. 지난해부터 방송을 이어 온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억지 전개와 시대착오적 소재로 큰 존재감 없이 최종회 22%로 퇴장했고, 최고 시청률 38.2%를 기록했던 ‘신사와 아가씨’의 김사경 작가와 지현우의 재회로 기대를 모았던 ‘미녀와 순정남’은 감금, 누드 촬영, 납치 등 지나치게 자극적 소재로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과거에는 “욕 하면서 본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막장 소재가 곧 시청률로 이어졌으나, ‘미녀와 순정남’은 그럼에도 평균 시청률 16.9%에 그쳤습니다.
현재 방송 중인 ‘다리미 패밀리’는 ‘특별기획’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평균 50부작 이상인 주말극 공식에서 벗어나 36부작으로 편성했습니다. 제작진과 배우들은 제작발표회 당시 기존의 주말 드라마와 전혀 다른 매력이 있을 것이라 자신했지만, 존재감조차 미약한 상황입니다. 시청률도 극 후반부를 향해 달리는 현재까지 20%를 넘은 회차는 없었습니다.
④ 정통 대하 사극 ‘고려거란전쟁’의 존재감, 하지만 끝없는 논란
지난해 11월 첫 방송을 시작해 지난 3월 종영한 ‘고려거란전쟁’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드라마 제작 환경에서 정통 대하 사극의 명맥을 잇는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습니다. 제작비만 270억 원이 투입된 ‘고려거란전쟁’은 최수종, 지승현 등 배우들의 열연과 스펙터클한 전개로 방송 10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했으며, 대하사극 최초로 넷플릭스 동시 공개를 선택해 동력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극 중 양규(지승현 분) 장군이 죽음을 맞이한 16회 이후 원작과는 다른 불필요한 전개와 설정으로 ‘현쪽이(현종과 금쪽이의 합성어)’, ‘고려궐안전쟁’ 등 오명을 얻었습니다. 급기야 시청자 청원과 트럭 시위 항의까지 받았으며, 원작 소설로 알려진 ‘고려거란전기’의 길승수 작가도 날선 비판을 하면서 원작자와 제작진 간의 갈등으로까지 번졌습니다.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기대를 모았던 귀주대첩 장면도 다소 김이 빠진다는 반응이었습니다. KBS 측은 “한국 역사상 3대 대첩 중 하나로 꼽히는 ‘귀주대첩’을 재현해 내기 위해 2022년 겨울부터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러닝타임만 무려 30분에 달하는 귀주대첩 신은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상 최초라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대규모 병력묘사와 전쟁에 임하는 양국의 전략과 감정까지 느끼실 수 있도록 모든 제작진이 전력을 쏟아냈다”라고 예고했지만, 통쾌한 전투 대신 비를 맞으며 승리를 환호하는 고려군의 모습이 그려져 퇴장하는 순간까지 ‘우천취소전쟁’이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 2. 말 많고 탈 많은 KBS 예능 ‘사생활 논란→유재석 컴백’ 다사다난 1년
KBS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드라마는 연기대상 주인공이 누굴까 시끄러운 경쟁사와 달리 부진의 늪을 헤어 나오지 못하고, 예능은 각종 이슈에 휩싸여 시청자들을 피곤하게 합니다.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트렌드한 기획을 시도하곤 있으나 이변은 없는 모양새입니다.
① 육아 예능에 불륜이 웬 말? 갑질 논란까지 시끌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는 연예인 아빠들의 육아기를 담아 2013년부터 10년 넘게 방영되며 KBS를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마땅한 화제작이 없는 KBS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1박 2일'과 함께 유일하게 체면치레 중인 프로그램입니다. 그러나 '슈돌'은 지난 2013년 첫 방송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다정한 아빠의 모습을 공개했던 배우 강경준, FT아일랜드 멤버 최민환이 연이어 사생활 논란에 휘말린 것입니다.
지난 2018년 배우 장신영과 재혼한 강경준은 '슈돌'을 통해 애처가 남편의 모습과 장신영이 전남편 사이에서 얻은 첫째 아들 정안을 향한 애틋함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한창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던 지난 1월 강경준이 A씨로부터 상간남으로 지목돼 5000만 원 상당의 위자료 청구 소송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후 강경준은 위자료 청구 소송을 받아들이며 사건을 일단락시켰다. 부부의 이혼 여부에 모두가 주목한 가운데 장신영은 "부모가 양옆에서 든든한 울타리처럼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이 크는 데 있어서 많은 힘이 된다"라며 결국 가정을 유지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최민환은 지난해 12월 그룹 라붐 출신 율희와 결혼 5년 만에 파경을 맞았습니다. 1남 2녀를 둔 최민환은 지난 4월 '슈돌'에 합류, 일과 육아를 모두 성실하게 수행하는 '싱글대디' 면모로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습니다. 반면 양육권을 포기했다는 이유로 수많은 비난을 견뎌야 했던 율희는 얼마 안 가 개인 채널을 통해 이혼 1년 전 최민환의 업소 출입 사실을 알게 됐다며, 최민환과 업소 관계자의 통화 녹취록을 폭로했습니다. 율희가 이혼 과정에서 포기한 양육권 및 위자료를 되찾겠다고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최민환은 잠정 활동 중단을 알렸습니다. 이후 최민환에 대한 성매매처벌법 위반 및 강제추행 혐의는 검찰 불송치 결정이 내려졌고, 최민환은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사건 발생 후 처음으로 입장을 내놨습니다.
결말과 상관없이 '슈돌' 측은 강경준, 최민환 가족 방송분의 공식 홈페이지 및 OTT 다시보기를 전면 중단했습니다. "방송에 노출된 아이들을 보호하는 차원"이라고 이유를 밝혔으며, 현재 유튜브 등 모든 공식 계정에서도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상태입니다.
지난 5월에는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에 출연하던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입방아에 올랐습니다. 강형욱이 자신이 대표로 있는 보듬컴퍼니 직원들에게 폭언 및 불합리한 지시를 하고, 인격을 모독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폭로가 터진 것입니다. 직원들은 강형욱 부부가 메신저로 직원들의 사생활을 검열했으며, 수시로 CCTV를 통해 직원들을 감시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2년 전 세상을 떠난 반려견 레오 학대, 화장실 이용 통제까지 주장했습니다.
이에 강형욱 부부는 개인 채널을 통해 해명의 시간을 가졌으나 직원들은 모든 의혹이 사실이라고 재반박하며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강형욱을 남양주 남부경찰서에 고소했습니다. 이후 강형욱은 보듬컴퍼니 대표 자리를 내려놓고, 본업인 훈련사로서의 삶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개훌륭' 측은 프로그램의 절대적인 역할을 차지하던 강형욱의 자리를 비워둔 채 결방과 방송 재개를 반복하다 결국 5년 만에 프로그램 폐지를 선택했습니다. 현재는 데프콘, 은지원, 장도연의 진행으로 후속격인 '동물은 훌륭하다'가 방영되고 있습니다.
② KBS의 독단적 결정, 상처받는 사람은 따로
올해 초 KBS 측은 수신료 분리 징수로 인한 재정 악화를 탓하며 '홍김동전', '옥탑방의 문제아들'을 하루 차이로 폐지했습니다. 지난 해 연말부터 말이 많았던 폐지 결정은 저조한 시청률임에도 불구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두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했기에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특히 '홍김동전'의 경우 KBS 시청자센터를 통해 폐지 철회 청원이 올라오거나 트럭 시위까지 이어지는 등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지만 KBS 측은 끝내 폐지를 번복하지 않았습니다.
김신영은 지난 3월 '전국노래자랑' 하차 통보를 받았습니다. 약 35년간 '전국노래자랑'을 이끌어왔던 故 송해가 95세로 세상을 떠나면서 마이크를 잡게 된 김신영. '송해의 후임'이라는 부담감을 극복하고, 약 1년 5개월간 든든하게 프로그램을 지켜온 만큼 그의 하차 소식은 큰 충격을 선사했습니다. 제작진도 예상 못 했던 갑작스러운 하차 결정. 얼마 지나지 않아 개그맨 남희석이 후임 MC로 발탁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김신영의 하차를 둘러싼 여러 소문이 퍼지면서 '전국노래자랑'과 남희석은 한동안 부정적 시선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③ KBS 살리러 온 톱스타, 존재만으로 반갑다!
2024년 KBS 예능에 답답한 스토리만 있는 건 아닙니다. 유재석, 이효리, 박진영 등 톱스타들이 KBS 예능의 한 축을 담당했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은 유재석은 지난 5월 파일럿으로 첫 방송된 '싱크로유'를 통해 '컴백홈' 이후 3년 만에 KBS 컴백을 알렸습니다. AI 가수와 진짜 가수의 소름 돋는 싱크로율 속에서, 1%의 차이를 발견해 내는 버라이어티 뮤직쇼 '싱크로유'는 파일럿 1회 최고 시청률 3.6%를 기록한 데 이어 2049 시청자들의 눈길까지 사로잡았습니다. 국민 MC 유재석의 힘이 통했던 걸까요? 결국 '싱크로유'는 9월 정규 프로그램으로 전환, 유재석의 진가를 재확인함과 동시에 무려 4년 만의 연예대상 참석이라는 성과까지 이뤄냈습니다.
유재석과 비견되는 이효리 역시 2024년 KBS 예능의 단비였습니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방송된 '더 시즌즈 - 이효리의 레드카펫'을 통해 데뷔 25년 만에 첫 단독 MC로 나선 것입니다. 박재범, 최정훈, 악뮤에 이어 '더 시즌즈' 안방마님이 된 이효리는 특유의 예능적 순발력을 비롯 게스트와 시청자를 아우르는 에너지로 첫 단독 MC가 믿기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효리는 1% 아쉬운 시청률에도 불구 이슈메이커답게 매 회차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여전한 영향력을 자랑했습니다.
지난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컬리스트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로 구성된 '골든걸스'를 통해 KBS 예능에 신바람을 불어넣었던 박진영은 '더 딴따라'로 귀환했습니다. '골든걸스' 당시 박진영은 경력만 159년, 평균연령 60세인 베테랑 가수들을 5세대 걸그룹으로 재탄생시키며 많은 화제를 낳았습니다. 이에 박진영은 양혁 PD를 포함 '골든걸스' 제작진들과 다시 뭉쳐 새로운 버라이어티 예능 오디션을 표방하는 '더 딴따라' 프로듀서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 3. 내가 낸 수신료, 친일 매국으로 돌아왔다!
국민들로부터 수신료를 받아 운영하는 공영방송 KBS가 올 한 해 시청자 무서운 줄 모르는 행동들로 연이어 빈축을 샀습니다. 다.
KBS는 한글날인 10월 9일 1TV를 통해 한글날 경축식을 중계하면서 축하 공연 중 '기역'을 '기억' 등으로 오기하는 자막 실수를 했습니다. 이에 하루 뒤인 10일, "행사기획사로부터 제공받은 자막 검토 과정 중 오자가 있음을 발견하지 못해 발생했다"라는 어처구니없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이 '순한맛'으로 느껴지는 건, KBS가 올해 찬 똥볼 중 가장 강력한 '친일 논란'이 있기 때문입니다. KBS는 마치 광복절이 되기만을 기다린 듯 8월 15일 0시가 되자마자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푸치니 나비부인 1부'를 내보냈습니다.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은 일본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일본 여성과 미국 해군 장교의 사랑을 다뤘습니다. 여자 주인공이 기모노를 입고 연기하며, 결혼식 장면에서는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됩니다.
광복절에 기미가요를 듣게 된 시청자들은 일제히 분노했고, KBS 시청자 게시판에 너나 할 것 없이 비판글을 작성했습니다. 이에 KBS는 "6월 29일에 공연이 녹화되었고 7월 말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리면서 광복절 새벽에 방송하게 됐다"라면서 "바뀐 일정을 고려하여 방송 내용에 문제는 없는지, 시의성은 적절한지 정확히 확인,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뜻깊은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송 경위를 진상 조사해 합당한 책임을 묻는 등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냈습니다. 16일 자정 '나비부인 2부'를 또 편성키로 했다가, 일이 커지자 부랴부랴 "다른 공연 방송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알리기도 했습니다.
KBS의 광복절 사과 쇼는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광복절 경축식 생중계 직전 방송된 뉴스 기상정보 코너에서 건곤감리 위치가 뒤바뀐 태극기를 내보낸 것입니다. 이에 KBS는 두 번째 사과문을 발표하고 "인물이 태극기를 들고 있는 장면에 맞추기 위해 제작자가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태극기 그림을 반전시킨 결과"라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1TV 메인 뉴스인 'KBS 뉴스 9' 클로징에서 재차 "광복절에 적절하지 못한 방송 편성으로 큰 심려를 끼쳤다"라면서 "이번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여 철저한 진상 조사로 관련자들을 문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등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사과한 KBS. 광복절 하루 동안 무려 세 번의 사과를 한 KBS의 안일함에 시청자들은 "내가 낸 수신료가 친일 매국에 쓰이다니"라고 분통을 터뜨리며, 개선을 촉구하는 내용의 글을 시청자 게시판에 쏟아냈습니다.
한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KBS의 광복절 기미가요 사건에는 법정제재 아닌 행정지도에 해당하는 ‘권고’를 최종 의결했습니다. 그러나 한글날 경축식 자막 실수에 대해서는 앞서 발생한 사태를 지적하며 "광복절에 이어 국경일 행사에서 치명적인 방송 사고가 났다. 한국어능력시험을 주관하는 KBS가 초등학생도 하지 않을 실수를 한 것은 내부 시스템의 심각한 문제"라며 법정제재인 '관계자 징계' 처분을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