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2일) 尹 대국민담화에 화난 MBC·SBS 앵커들… KBS만 무반응
TV조선 앵커도 "尹, 세상과 담을 쌓은 듯한 7200자 30분 강변 쏟아내"
JTBC 앵커도 "닷새 전 1분50초 사과를 완전히 뒤집어"

어제(12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야당을 향해 맹비난하고 자신의 비상계엄이 정당했다고 스스로 옹호하자, MBC 앵커가 “내란 수괴로 지목된 피의자의 반복되는 파렴치한 거짓말에 제정신이 아니란 표현조차 부족할 지경”이라고 비판했습니다. SBS 앵커는 “2시간짜리 내란이 어디 있냐고도 했는데, 그 2시간 때문에 나라가 이렇게 됐다”라고 했습니다. 지상파와 종편을 포함한 방송사 중에서는 KBS 앵커만 비판하지 않는 것입니다.

야당 탓으로 시작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는 ▲선관위 부정선거 주장 ▲자신이 발동한 비상계엄의 정당성 강변 ▲비상계엄은 김용현 국방장관하고만 논의한 점 등을 주장했습니다. 비상계엄을 발동해놓고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사고 방지에 만전을 기했다”, “2시간짜리 내란이 어디 있느냐”, “소수 병력 잠시 투입한 게 폭동인가?” 등의 발언도 했습니다.

조현용 MBC 앵커는 클로징 멘트에서 “변명은 비겁했다. 태도는 비루했다. 표현마저 저열했다”라며 “망상에 빠진 채 이대로 혼자 퇴장하진 않겠다며 국민의 삶과 나라의 운명을 볼모로 붙잡고 허우적대는 듯 보이는 내란 수괴로 지목된 피의자의 반복되는 파렴치한 거짓말에 제정신이 아니란 표현조차 부족할 지경이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이란 호칭을 붙이는 것도 담화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과연 적절한가 싶게 만드는 29분이었다. 불안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국민들이 왜 그 긴 시간을, 앞으론 또 얼만큼을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듣는데 써야 할까요”라고 되물었습니다.

김현우 SBS 앵커는 클로징 멘트에서 “비상계엄은 우리 일상을 헤집어놨고, 사람들은 여전히 걱정하고 또 불안해하고 있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오늘(12일) 담화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놀랐을 국민에게 사과한다고만 말했다”라며 “그러면서 2시간짜리 내란이 어디 있냐고도 했는데, 그 2시간 때문에 나라가 이렇게 됐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 중 최문종 KBS 앵커도 클로징 멘트에서 “12월 12일 특집 KBS 9시 뉴스를 마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종합편성채널에서도 앵커멘트 및 앵커칼럼 등을 통해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윤정호 TV조선 앵커는 앵커칼럼 코너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하든 수사하든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2선 퇴진 약속을 닷새 만에 뒤집었다. 하야든 조기 퇴진이든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세상과 담을 쌓은 듯한 7200자 30분 강변을 쏟아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듣는 내내 무언가에 호되게 얹힌 듯 가슴이 답답했다”라며 “반헌법 비상계엄을 도리어 '국헌을 지키고 회복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국회 병력 투입은 질서 유지를 위한 것' 이라고 했다. '끌어내라, 체포하라'라고 했다는 증언들은 못 들은 척했다. 모든 책임을 야당으로 돌렸다. '거대 야당의 반국가적 패악을 멈추도록 경고한 것'이라고 했다”라며 “그런데 총선에서 야당을 '거대 입법 권력'으로 키워준 장본인이 누구였습니까. 하는 말과 내리는 결정마다 민심을 돌려세운 당사자는 또 누구였나요”라고 물었습니다.

한민용 JTBC 앵커도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12일) 조기퇴진을 거부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28분 20초 동안 이어진 대국민담화를 통해 닷새 전 1분 50초 사과를 완전히 뒤집으면서입니다. 담화에서 대통령은 '2시간 짜리 내란이 있느냐'라고 되물었다. 국회의 문을 부수고 의원을 끌어내라고 직접 지시했단 증언들이 쏟아졌는데도 내란 의도 자체를 부인해버린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동정민 채널A 앵커는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고 군을 동원한 이유 스스로 이렇게 밝혔다. 야당에 경고를 하려한 것이고, 선관위에 대해선 점검을 한 거다. 그러면서 탄핵이든, 수사든 끝까지 싸우겠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일을 시작했다”라며 “30분 가까운 담화에서 사과는 딱 한 번 이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주하 MBN 앵커는 “담화에서 사과는 단 한 줄, 국민을 놀라게, 불안하게 한 것만 인정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이 내일(14일) 예정된 가운데 ‘옥씨부인전’과 ‘아는 형님’이 시청자 여러분들을 만나지 못합니다.

오늘(13일) JTBC 편성표에 따르면 오는 내일(14일) 방송 예정이던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과 JTBC 토일 드라마 ‘옥씨부인전’이 결방됩니다. 이날 JTBC는 아침 10시부터 자정까지 'JTBC 뉴스특보'와 '특집 JTBC 뉴스룸'을 편성했습니다.

정규 프로그램들을 결방하고 뉴스특보를 편성한 이유는 이날 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되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을 보도하기 위해서입니다.

앞서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열고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라며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지난 4일 오전 1시께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190명 만장일치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됐습니다. 이후 정부는 새벽 4시 30분께 진행된 국무회의에서 계엄 해제안이 결의됐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등 야6당은 지난 5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보고, 지난 7일 표결했으나 의결정족수인 200명이 미달돼 무산됐습니다. 어제(12일) 두 번째 탄핵소추안이 국회에 제출됐으며 내일(14일) 오후 5시 표결에 부칠 전망입니다.

MBC 저녁 일일 드라마 '친절한 선주씨'가 또 결방됩니다. 오늘(13일) MBC 편성표에 따르면 MBC 저녁 일일 드라마 '친절한 선주씨'는 이날 방송을 쉬고 '특집 MBC 뉴스데스크'로 대체됩니다.

'친절한 선주씨'의 결방은 지난 10일부터 4일째입니다.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사태가 벌어진 뒤 혼란스러운 정국이 계속되는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공영방송 MBC가 메인 뉴스인 'MBC 뉴스데스크'를 2시간 가량 특집 편성하며 결방이 지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친절한 선주씨'는 잘못된 결혼을 때려 부수고 새롭게 시작하려는 '새' 집을 짓는 여자 선주 씨의 인생 리모델링 휴먼 드라마입니다. 배우 심이영이 타이틀 롤을 맡아 활약 중입니다. 이 밖에도 송창의, 최정윤, 정영섭 등이 출연합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소추안은 내일(14일) 오후 5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표결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열혈사제2'가 또 결방합니다. SBS 금토 드라마 '열혈사제2' 관계자는 오늘(13일) "'열혈사제'가 금일(13일) 정상방송 예정이며, 내일(14일)은 결방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열혈사제2'는 지난주에도 한 회차 결방한 바 있습니다. 금요일에는 정상방송을 했으나, 토요일에 결방한 것입니다. 이번 주에도 금요일 정상방송, 토요일 결방으로 확정됐습니다.

이는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결정된 바입니다. 내일(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재표결이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에도 토요일인 7일에 표결을 진행됐으나 부결되면서 내일(14일) 재표결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한편 '열혈사제2'는 국내 최고 마약 카르텔과 한판 뜨는 노빠꾸 공조 수사극입니다. 12부작으로, 종영까지 3회를 남겨뒀습니다.

MBC '놀면 뭐하니?'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로 인해 또 한 번 결방합니다.

오늘(13일) 편성표에 따르면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는 내일(14일) 예정된 방송을 한 주 쉽니다.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2주 연속 결방을 선언했습니다.

MBC '놀면 뭐하니?'의 결방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로 인해 결정됐습니다. 지난 7일 오후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됐으나 여당 의원들의 불참 속에 폐기됐고, 내일(14일) 다시 한번 더 표결이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MBC는 표결 상황을 실시간 뉴스특보로 생중계할 예정입니다.

한편 MBC '놀면 뭐하니?'는 예능 베테랑 유재석과 하하가 예능 뽀시래기 주우재, 박진주, 이이경, 이미주와 함께 웃음을 위해선 다짜고짜 뭐든지 하는 버라이어티입니다. 맏형 유재석을 필두로 토요일 저녁을 지키는 버라이어티쇼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 저녁 6시 25분에 방송됩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소추안은 오는 내일(14일) 오후 5시에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방송인 정지영이 12년 동안 진행했던 ‘오늘 아침 정지영입니다’에서 하차합니다. 가수 윤상이 뒤를 이어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오늘(13일) 방송된 MBC FM4U(수도권 기준 FM 91.9㎒) ‘오늘 아침 정지영입니다’에서 정지영이 개인적인 일로 라디오에서 하차한다고 직접 밝혔습니다. 정지영은 다음 주까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떠납니다.

정지영은 2012년 10월부터 ‘오늘 아침 정지영입니다’를 12년 동안 진행했습니다. 이에 그는 2022년 MBC에서 10년 이상 공헌한 진행자들에게 수여하는 ‘브론즈 마우스(BRONZE MOUTH)’를 받기도 했습니다.

정지영은 2012년 10월 ‘오늘 아침’으로 MBC 라디오에 합류해 단일 프로그램, 여성 단독 진행자로서는 최초로 브론즈 마우스를 수상했으나 안타깝게도 12년 만에 하차하게 됐습니다.

정지영의 후임으로 윤상이 낙점됐습니다. MBC는 오늘(13일) “오는 12월 23일 월요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MBC FM4U ‘오늘 아침 윤상입니다’의 새 진행자로 나섭니다. 그는 오랜 음악 경력과 라디오 DJ 경험을 바탕으로 청취자들과 깊이 있는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윤상은 ‘이별의 그늘’, ‘가려진 시간 사이로’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가수입니다. 러블리즈의 ‘Ah-Choo’, 아이유의 ‘나만 몰랐던 이야기’ 등 국내외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은 물론, 영화와 드라마 음악까지 넘나들며 음악적 역량을 입증해 왔습니다. 특히 전자음악을 결합한 그의 독창적인 사운드는 세대를 초월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최근에는 ‘서울라이트 DDP 2024’의 음악감독을 맡아 추상미술을 음악으로 풀어내는 작품을 선보여 찬사를 받았습니다.

2002년 ‘윤상의 음악살롱’을 끝으로 MBC 라디오를 떠난 그는 이후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음악 디렉터와 진행자로 활동했는데, 이번 복귀를 통해 다시 한번 라디오 DJ로서의 감각적인 음악 선곡과 따뜻한 소통 능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는 ‘오늘 아침 윤상입니다’ 진행을 맡아 “아날로그 매체인 라디오를 통해 대중과 감정을 나누는 일은 언제나 설레는 도전”이라며, “청취자들에게 음악을 통해 위로와 영감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아침 방송임을 고려해 생방송 진행을 위해 방송국 근처에 아지트(?)를 마련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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