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김신영이 '전국노래자랑' 마지막 녹화날을 간접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오늘(14일) 방송된 MBC FM4U(수도권 기준 FM 91.9㎒)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이하 '정희')에서 DJ 김신영은 청취자들과 다이어트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다가 "스테로이드를 맞아 부었다"라며 KBS 1TV '전국노래자랑' 녹화 날을 회상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한 청취자는 "봄이니 살을 빼야 한다. 단백질 귀리 제로 칼로리 음료를 장바구니에 넣었다. 과연 성공할지"라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에 김신영은 "이것만 먹으면 안 된다. 금방 질린다"라며 "닭가슴살도 2주 먹으면 지겹다. 각종 채소를 볶고 굴소스 조금 넣어서 먹으면 맛있다"라고 팁을 전했습니다. 그는 "저도 요즘 오트밀을 먹는데 맛있다. 약간 죽스러운 맛"이라며 "무맛보다 조금 더 고소하다"라고 다이어트 비법을 공유했습니다.

이와 함께 '전국노래자랑' 마지막 녹화 날을 언급했습니다. 김신영은 "스테로이드를 맞아 그날 굉장히 부었다. 항생제를 같이 먹다 보니 꽤 부었더라"라며 "기사 사진을 보니까 부었다.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다시 운동이랑 식단에 돌입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김신영은 지난 6일 급성 후두염을 진단받고 라디오 방송 등 각종 일정에 불참했습니다. 이후 9일 '전국노래자랑' 마지막 녹화 무대에 선 김신영은 미처 건강이 회복되지 못한 상태와 부은 얼굴로 등장해 많은 이들의 걱정을 샀습니다.

한편 '전국노래자랑' 마지막 녹화 날 김신영은 "2년 여간 달려온 여정을 마무리하며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겼고 전국에서 만난 모든 분들 마음속에 간직하고자 한다"라며 "전국의 모든 출연진분들, 사랑해 주신 분들이 주인공"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김신영은 고 송해 후임으로 2022년 10월 '전국노래자랑' MC로 발탁됐습니다. 당시 그는 프로그램의 5대 진행자이자 '전국노래자랑' 최초 여성 MC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약 1년 6개월 만에 무대에서 내려오게 됐습니다.

개그우먼 김신영이 진행하는 마지막 '전국노래자랑'은 '인천광역시 서구 편'으로 지난 9일 마지막 녹화가 진행됐으며 오는 24일 방송에서 공개합니다.

이소정 앵커에서 김신영 MC 하차까지…박민 사장 취임 후 상징적 여성 삭제

KBS가 혁신과 변화의 상징으로 내세웠던 여성들을 지우고 있습니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웠던 고 송해 MC를 이어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던 김신영 씨가 1년 5개월 만에 하차 당한 사건은, KBS에서 최소한의 성평등 구현 의지가 후퇴하고 있다는 우려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공영방송 KBS가 여느 방송사보다도 시대 변화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먼저 KBS에서는 박민 사장 취임 첫날인 지난해 11월 13일부터 '윗선'에 의한 시사·보도 프로그램 진행자 교체와 하차가 잇따랐습니다. 그중에서도 KBS 1TV '뉴스 9'의 가장 큰 변화는 이소정 앵커의 하차였습니다. 이소정 앵커는 지난 2019년 지상파 방송국에서 처음 여성으로서 평일 메인 뉴스, 메인 앵커로 발탁됐습니다. 당시 사례는 이소정 앵커의 역량을 고려한 결정이면서도, 공영방송이 '나이 든 남성 메인 앵커와 젊은 여성 서브 앵커'라는 성차별적 관행을 깨기 시작한 상징적인 변화였습니다.

그러나 이소정 앵커의 돌발 하차로 KBS는 4년여만에 지상파 방송국 3사(KBS·MBC·SBS) 중 유일하게 메인 뉴스 프로그램에 '여성 메인 앵커'가 없는 방송사가 됐습니다. MBC TV '뉴스데스크'와 SBS TV '8 뉴스'도 평일에는 남성 메인 앵커와 여성 서브 앵커 체제로 운영되지만 대신 주말에는 각각 이지선과 정유미 앵커가 단독으로 뉴스를 이끌고 있습니다. 현재 KBS 1TV '뉴스 9'는 평일과 주말 모두 기자 출신의 남성 앵커(박장범·김현경)가 메인, 아나운서 출신의 젊은 여성 앵커(박지원·박소현)가 서브 앵커를 맡고 있습니다.

시사 라디오 부문에서 여성 관점의 시사프로그램을 표방해온 '뉴스 브런치'가 폐지된 일도 상징적입니다. 2019년부터 방송되어온 '뉴스 브런치'는 여성 진행자 외에도 대부분 출연진을 30~40대 여성 전문가로 구성해, 진행자·출연자가 특정 성별에 편중된 시사 라디오 시장에서 완충지대 역할을 했습니다. 지난 2022년 KBS 성평등센터·공영미디어연구소가 자사 콘텐츠 다양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성소수자, 환경, 장애 등 주류 언론에서 잘 다루지 않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프로그램을 차별화했다”라고 평가했던 프로그램입니다.

그러나 KBS는 올해 1월 '수시조정' 명목으로 상당수 프로그램을 폐지하면서 '뉴스 브런치'를 없앴습니다. 이전까지 '뉴스 브런치'를 진행했던 신성원 아나운서는 현재 '오늘 세계는'이라는 국제뉴스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비슷한 시기 시청자들의 강한 반발 속에 폐지가 강행된 2TV 예능 '홍김동전' 역시 여성 방송인들이 주도적인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홍김동전'은 홍길동전에서 모티브를 얻어 여성 메인 MC인 '홍진경', '김숙' 이름과 '동전'을 합쳐 만든 제목이었습니다. 지상파 방송국의 전통적 예능 포맷과 공영방송 특유의 공익적 소재가 어우러진 홍김동전은 두 여성과 장우영, 조세호, 주우재 등 남성 출연진이 활약하며 '레트로 예능' 성공 사례로 꼽혔지만 '시청층 확대 한계', '재정 위기' 등을 이유로 사라졌습니다.

지난달에는 KBS 1TV의 대표적 역사 프로그램인 '역사저널 그날'이 '시즌 종료'되면서 여성이 MC를 맡은 프로그램이 또 하나 사라졌습니다. '역사저널 그날'은 2013년 1회 방영 때부터 최원정 아나운서가 진행해왔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경우 일부 제작진이 진행자 변경에 반발한 가운데 갑작스러운 '리뉴얼'이 결정됐다고 KBS 노동조합 성명 등을 통해 알려진 바 있습니다.

일련의 사태를 둘러싼 우려는 '전국노래자랑' 김신영 MC 하차를 계기로 터져나왔습니다. KBS 사측이 김 씨에게 마지막 녹화를 약 일주일 앞두고 하차 통보한 가운데, KBS 내부에서 “젊은 여자 MC는 (프로그램 특성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김 씨 하차를 비판하는 시청자 청원이 쇄도하자 KBS는 “프로그램마다 그 특성과 주 시청자층을 고려한 MC 선정이 꼭 필요하다”라며 김 씨 진행에 대해 불만 의견이 칭찬 보다 더 많이 접수됐다고 답해 또 한 번 논란을 불렀습니다. KBS는 지난 2022년 김신영 씨를 발탁하며 '전국노래자랑'이 젊은 여성 MC와 새로운 출발을 한다고 홍보했고, 지난해 그가 포함된 'KBS를 빛낸 50인' 명단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KBS의 이 같은 대응은 스스로 공영방송으로서 추구해온 역할과 목표에 반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는 5대 핵심 비전 중 하나로 '다양성'을 밝히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방송 제작 가이드라인'에 성인지 감수성을 반영한 조항과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안내서'(여성가족부) 등을 수록했습니다. 제작안내서는 방송을 제작할 때 남성과 여성 모두를 균형 있게 대표할 수 있어야 하며, 남자와 여자가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특정 성이 보조 혹은 장식적인 역할만을 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 총회 일환으로 열린 'ABU 여성포럼'에서 KBS는 연맹 소속 방송사들과 미디어의 성평등·다양성·포용성 구현을 약속하는 '서울선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같은 해 5월엔 KBS가 성평등한 조직문화 및 콘텐츠를 지향하기 위해 진행해온 '성평등 이니셔티브'로 아시아태평양 방송개발기구(AIBD) 국제미디어상 '지속가능성 부문' 수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불과 몇 개월 만에 이에 역행하는 일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언경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소장은 최근 KBS 상황을 두고 “'해사행위'인가라는 판단이 들 정도”라고 비판했습니다. 김 소장은 “'전국노래자랑' MC로 김신영 씨를 선택한 건 KBS의 변화를 보여주는 굉장히 큰 사례였다. 공영방송은 올드하거나 진부한 것이 아니라 공영적 가치를 잘 지키며 변화해나간다는 걸 보여준 것이 故 송해 선생님의 후임으로 젊은 여성을 기용한 의미였다”라며 “(김 씨 하차는) 절차도 적절하지 않고 굉장히 일방적이었다. 시청자 청원에 대한 답변이 굉장히 무례했고, 우리 사회에서 젊은 여성을 평가하며 유난히 감정선을 건드리는 것이 드러났다”라고 꼬집었습니다.

김 소장은 나아가 “공영방송이 보여주는 이미지는 전국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여성 앵커'의 모습을 통해 국민이 받는 메시지가 있다”라며 “KBS가 한 것들은 여성 차별을 해도 되는 것으로 느끼게 하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빨리 시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정슬아 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미디어팀장은 “KBS는 2018년 성평등센터를 국내 방송사 최초로 개소했다는 프라이드를 가져온 곳이다. '조직 내 성평등 문화 확산'을 지금도 홈페이지에 적어두고 있다”라며 “공영방송은 시청률로는 설명되지 않는, 그럼에도 가져가야 하는 가치와 그에 맞는 프로그램 내용, 주제, 구성이 있어야 한다. (과거로) 복귀하는 건 변화된 흐름을 못 읽고 퇴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또한 “(성평등 여부를 평가하려면) 어떤 성별이 어떤 중요도와 내용의 말을 하는지 분석해야 한다. 여성이 등장해야 여성의 멘트가 어떤지를 판단할 수 있는데 그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면서 “KBS가 ABU 총회에서 성평등, 다양성, 포용성을 넓히기 위한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확산하겠고 선언했는데, 자사에서도 발굴하지 못할 정도”라고 했습니다.

'이효리의 레드카펫'이 이달 말에 막을 내립니다.

방송가에 따르면 지난 3월 8일 KBS2 뮤직 토크쇼 프로그램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이하 '레드카펫') 제작진은 "오는 26일 '레드카펫' 마지막 녹화가 있을 예정이며 이날 녹화분은 오는 29일 '더 시즌즈' 네 번째 시즌의 최종회로 방송된다"라고 밝혔습니다.

'레드카펫' 마지막 회는 네 번째 시즌이 마무리되는 만큼 그동안 '더 시즌즈'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별한 구성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제작진은 '레드카펫'이 마무리된 후 차기 MC와 함께 다음 시즌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KBS2 '더 시즌즈'는 국내 음악방송 최초로 시즌제를 도입하여 각 시즌별로 MC가 바뀌는 색다른 방식으로 박재범, 최정훈, 악뮤에 이어 이효리까지 4인 4색의 다채로운 시즌을 선보였습니다. 새로운 MC가 발표될 때마다 큰 화제를 모았던 만큼 차기 MC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제작진에 따르면 차기 MC는 이전 MC들 못지않은 화제성과 음악적 역량을 겸비한 인물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더 시즌즈'의 네 번째 시즌인 '레드카펫'은 데뷔 26년 차인 이효리가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걸고 단독 MC를 맡아 시작부터 큰 화제를 몰고 왔습니다.

'레드카펫'은 1월 첫 주 KBS 전체 프로그램 가운데 '화제성 프로그램' 2위를 차지했으며 토종 OTT 웨이브의 1월 첫 주 주간 시청 시간과 시청자 수는 전 시즌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레드카펫'은 블랙핑크 제니부터 한국 블루스 음악의 대모인 한영애까지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출연한 바 있습니다.

전날 태영건설이 자본잠식 상태라고 공시하면서 회사의 주식은 거래 정지됐습니다. 이같은 소식이 들리자, SBS 매각 기대감이 커지면서 SBS의 주가는 14일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SBS의 주가는 오전 9시 11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2.07% 오른 2만 7,4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같은 시각 티와이홀딩스도 1.08% 상승한 3,750원에 거래 중입니다.

전날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5,626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자산(5조 2,803억 원)보다 부채(5조 8,429억 원)가 많아지면서 자본 잠식 상태에 처한 것입니다.

태영건설은 공시에서 "공동관리절차 개시로 인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예상 손실을 반영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직접 채무는 아니지만 그동안 우발채무로 분류된 PF 사업장에 대한 보증채무 및 추가 손실에 대한 충당부채 예측분 등을 모두 선반영했다는 것이 태영건설 측의 설명입니다.

한편 자본잠식이 되면 주식은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제40조)에 따라 매매가 즉시 정지됩니다. 이번 자본잠식으로 태영건설의 주식 거래도 정지된 것입니다.

기업구조조정(워크아웃)에 돌입한 태영건설이 자본잠식 상태에 놓였습니다.

3월 1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 총계는 –5,626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자산(5조 2,803억 원)보다 부채(5조 8,429억 원)가 많아지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처한 것입니다.

태영건설은 “공동관리절차 개시로 인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예상 손실을 반영했다”라면서 워크아웃 진행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재무제표상의 문제일 뿐 직접적인 유동성 위기는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현재 진행 중인 태영건설에 대한 자산부채 실사 및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 평가에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산업은행은 실사 및 평가 결과 태영건설의 정상화 가능성이 인정되고, 계열주 및 태영그룹이 자구 계획을 충실하게 이행한다고 판단되면 그 결과를 토대로 ‘기업개선계획’을 수립해 금융채권자협의회에 부의하고 의결 절차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태영건설의 자본잠식에 대해선 산업은행뿐 아니라 금융당국도 워크아웃 진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순 중 하나라는 입장을 내세우며 위기설을 차단하는 모양새입니다.

이런 가운데 산업은행은 태영건설의 기업개선계획 결의 기한을 한 달 후로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금융채권자협의회는 4월 11일까지 모든 금융 채권에 대한 상환을 유예하고 기업개선계획을 결의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산업은행의 판단에 따라 상환 유예 기간은 한 달 늘어날 수 있다 했는데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 점을 고려해 기간 연장을 결정키로 했습니다.

태영건설은 “관급공사 및 PF가 없는 사업에서는 여전히 견실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기업개선계획이 신속하게 수립돼 출자 전환 등을 통한 자본 확충으로 조속히 경영 정상화를 이루고 워크아웃을 신속히 졸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자본잠식이 되면 주식은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에 따라 매매가 정지됩니다. 이에 따라 태영건설도 14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됐습니다.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하는지는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 감사인의 최종 감사 의견 결과에 따라 최종 확정됩니다.

상장폐지 사유 통보를 받으면 절차상 거래소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고,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심의를 통해 최대 1년 동안 개선 기간이 부여됩니다. 개선 기간 종료 후 거래소가 상장공시위원회 심의를 통해 개선 계획 이행 여부를 심사해 상장유지 혹은 폐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거래소의 심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주식 매매 거래는 정지되며, 상장유지가 결정될 경우 매매거래정지가 해제되고 거래가 재개됩니다.

케이블TV 및 IPTV 등 유료방송 재허가‧재승인 규제가 사라지고, 대기업 방송 소유‧겸영 규제도 완화하는 방안이 추진됩니다.

국무총리 산하 미디어‧콘텐츠산업융합발전위원회는 3월 13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한 전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규제 개선 방안을 확정했습니다.

미디어‧콘텐츠산업융합발전위원회는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 등 우리 콘텐츠의 경쟁력은 세계적 수준이나 방송, OTT 등 미디어 산업은 치열해진 경쟁으로 성장이 정체되거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미디어·콘텐츠 산업은 거대 글로벌 기업 중심으로 급격한 패러다임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라며 “한류의 원천이자 고부가가치 산업인 미디어·콘텐츠 산업이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수 있도록 미디어와 콘텐츠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발전방안을 마련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위원회는 우선 미디어‧콘텐츠 산업의 재정 기반을 든든히 하기 위해 민간 투자를 촉진하는 마중물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시했습니다. 이에 정부는 영상 콘텐츠 제작비에 대한 세액 공제율을 최대 30%까지 확대했습니다. 기본공제율을 대기업3→5%, 중견기업 7→10%, 중소기업 10→15%로 상향하고, 국내에서 지출된 비중이 높을 경우 대·중견 10%, 중소 15% 추가공제가 가능토록 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기업은 최대 15%, 중견기업은 최대 20%, 중소기업은 최대 30%까지 공제가 가능합니다. 또 중소‧중견기업이 영상 콘텐츠 문화산업전문회사에 투자한 금액에 대한 세제 혜택(3%)을 신설했습니다.

낡은 방송 규제도 전면 재검토해 13개의 개선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위원회는 “지상파와 케이블, 위성방송은 역성장 및 정체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미디어인 IPTV와 OTT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라며 “전통적 방송 환경에 기반한 경직적 법체계 및 과도한 규제로 인해 방송 사업자의 자율성, 혁신이 제약되고 민간 투자 유입에 한계가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우선 유료방송(홈쇼핑, 케이블, 위성, IPTV)의 재허가·재승인제를 폐지하고, 지상파방송 및 종합편성채널·보도전문채널의 최대 유효기간을 기존 5년에서 7년으로 확대합니다.

그동안 경제성장과 물가상승률에 맞게 합리적으로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던 대기업 방송 소유‧겸영 규제도 완화됩니다. 구체적으로 대기업 기준 상향 및 일간신문(뉴스통신), 외국인의 유료방송 지분 제한을 일부 폐지하고, 그동안 10조 원에 묶여 있던 대기업 기준을 경제 규모를 반영해 GDP 일정 비율과 연동해 상향키로 했습니다.

또한 케이블 및 IPTV, 일반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자유로운 시장 재편을 저해하는 시장 점유율 규제도 폐지합니다. 위원회는 전체 가입자수 1/3 수준의 점유율 제한이 규모 있는 미디어 사업자 출현을 사전에 제한하고, 대규모 투자 한계 및 자유로운 시장 재편을 저해한다며 유료방송과 일반 PP의 시장 점유율 제한을 전면 폐지키로 했습니다.

콘텐츠 제작과 편성의 자율성도 확대됩니다. 현재 유료방송은 70개 이상 채널 운용의 의무 부담이 있는데 이를 폐지하고, 사후적 민간 자율 규제로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현행 방송법 33조(방송심의규제)에 따른 17개 심의규정도 추상적 규정으로 콘텐츠 제작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제한한다는 지적에 따라 모호하게 규정된 조항을 구체화하고, 매체별 등급 분류 기준을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광고 시장도 규제 완화를 통해 활력을 제고합니다. 우선 현행 7개의 복잡한 방송 광고 유형을 3개(프로그램 내/외/기타광고)로 단순화하고 포괄적으로 범주화해 광고 유형 및 방식에 자율성을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개별법령에서 특정 품목에 대한 방송 광고 금지 및 광고 시간대 제한도 시대에 맞지 않는 규제라 판단하고 소관부처와 협의해 규제 필요성이 낮은 품목부터 단계적으로 완화를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이외에도 위원회는 미디어‧콘텐츠산업의 위기 극복과 산업 약진의 열쇠는 세계 시장에 있다고 판단하고, 글로벌 진출과 신시장 선점을 위해 총력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국내 OTT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스마트 TV용 ‘K-미디어·콘텐츠 전용채널’을 확대 운영하고, OTT사-제작사, 선도기업-스타트업, 콘텐츠 기업-제조·서비스업의 동반 진출을 지원하여 한류 확산에 힘을 쏟을 예정입니다.

또한, 미디어·콘텐츠 기획부터 제작, 유통 등 전 단계에서 인공지능(AI)를 접목하고, 매직 스튜디오(대전, 문경)를 구축하는 등 첨단 기술을 고도화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혁신을 이끌기 위해서는 창의·융합형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 미디어‧콘텐츠 분야 전문 인력을 2024년부터 2026년까지 1만 명 육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방안도 제시됐습니다. 외주제작사에 대한 불공정행위 규제, 지역방송 겸영 규제 완화, 케이블 지역 채널의 커머스 방송 상시 허용을 추진하고, 콘텐츠 불법 유통을 근절하기 위해 종합대응시스템을 구축하고, 국제 공조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번 정책안은 미디어·콘텐츠 업계, 학계 등 민간전문가와 관계부처가 함께 만든 종합 전략으로, 현장의 오랜 요구에도 불구하고, 개별 부처가 단독 추진하기 힘든 핵심 정책 방안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평가하고, 관계부처에 “후속조치에 만전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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