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음악처럼.."

절대 떠나지 않을 것 같던 장수 DJ들이 자리를 떠납니다. 김창완 23년, 최화정 27년, 도합 50년. 두 사람이 각자 자리에서 라디오 진행을 맡아온 세월입니다.

앞서 김창완은 지난 3월 SBS 파워FM(수도권 기준 FM 107.7㎒)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이하 '아침창')'에서 23년 만에 하차했습니다.

이날 그는 마지막 방송을 진행하며 청취자들에게 직접 기타연주와 노래를 들려줬습니다. 그러던 중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훔치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광고가 끝날 때까지 고개를 떨군 채 한참을 울었습니다. 오랫동안 한자리를 지킨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청취자들은 물론 김창완 역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는 마지막 방송 후 공식 SNS에 "23년의 시간 동안 서로의 아침지기였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이고 영광인지 모른다. 시작과 끝은 서로 등을 대고 있지 않나. 이번 주말, '아침창'의 아저씨로는 끝인사를 보내지만 매일 아침 함께한 우리들의 우정은 새로운 시작을 맞이할 거다. 다시 만날 때까지 다들 평안한 아침 보내시길 바란다"라고 눈물의 작별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후 그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먹먹했다"라며 "한 이틀은 자꾸 발이 서쪽으로 가려고 하고 착잡하기도 했다"라며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창완은 "나에게 음악은 매뉴얼이다. 인생 사용설명서다. 음악을 하면서 주는 것도 배우지만 사랑을 받는 법도 배웠다"라며 "사라지는 연습을 하며 어떻게든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음악처럼"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음악이 사라져서 아름다운 것처럼 사라지는 연습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름답기가 쉽지는 않을 거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창완의 후임으로는 배우 봉태규가 나섰습니다. '아침창' 타이틀은 가지고 갈 수 없지만, 김창완은 재정비 시간을 보낸 후 SBS 러브FM(수도권 기준 FM 103.5㎒)으로 둥지를 옮깁니다. 앞으로도 새 프로그램을 통해 올 하반기 중 청취자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SBS 라디오는 메인 채널인 파워FM을 중심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27년 만에 최화정의 라디오 하차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최화정은 지난 17일 방송된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이하 '최파타')'에서 "제가 27년간 '최파타'를 진행했는데 이번 달 말까지만 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랑 열거할 수 없지만, 마무리 잘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하차 시기에 대한 질문에 "알지 못하는 때가 있는 것 같다. 5월 말까지 하기로 했다. 결정은 일찍 했었는데 예기치 못한 때가 있다. 항상 '최파타' 하면서 '잘 마무리해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마침 새 PD분도 와주셨고 잘 마무리할 수 있는 시기"라고 말하며 울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최파타'를 빛내준 게스트들이랑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 갖고 잘 마무리하겠다"라고 전했습니다.

최화정은 DJ로서 오는 6월 2일 마이크를 내려놓습니다. 지난 2016년 20주년 기념 '보이스 오브 SBS' 상을 받는 등 SBS 최장수 DJ로 큰 사랑을 받은 만큼 이별이 아쉽지만,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최파타'는 내일(20일)부터 마지막 방송까지 2주간 '최파타 패밀리 위크' 특집으로 꾸며질 계획입니다. 그동안 추억의 코너를 함께했던 고정 게스트 개그맨 김영철, 육중완 밴드, 연애 전문가 김지윤 등과 특별한 시간을 갖습니다. 더불어 주영훈, 송은이, 홍진경, 김숙, 성시경, 하정우, 박성훈 등 최화정 DJ와 뜻깊은 인연을 가진 스타 게스트도 참여해 마지막을 화려하게 빛낼 예정입니다.

후임 DJ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오는 6월 3일부터는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 한 달간 스페셜 DJ로 나설 계획입니다.

배우 봉태규가 설레는 DJ 신고식을 치렀습니다.

어제(18일) 아침 9시에 방송된 SBS 파워FM(수도권 기준 FM 107.7㎒) '아름다운 이 아침 봉태규입니다' 진행자로 첫 발을 내딛은 봉태규는 “아침창 가족 여러분들과 만날 이야기를 기대하며, 설레는 처음을 만끽해 보겠다”라며 청취자들에게 첫 인사를 건넸습니다.

봉태규는 23년 간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한 김창완의 후임으로 DJ석에 앉았습니다. 김창완은 지난 14일 마지막 생방송을 진행하며 고개 숙인 눈물을 보여 아쉬움을 자아냈던 바입니다. 새로운 DJ로 나서게 된 봉태규의 부담감과 책임감도 남달랐을 수 밖에 없습니다.

봉태규는 “DJ를 하겠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나서 연락이 많이 왔다. 김창완이라는 정말 훌륭한 DJ가 이 프로그램을 잘 가꿔 주셨다. 그걸 이어받은 만큼, 저도 열심히 해보겠다. 잘 부탁 드린다"라는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본격적으로 청취자들과 소통을 시작한 봉태규는 특유의 편안함과 유쾌한 매력으로 청취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청취자들과 노골적인 멘트도 서슴없이 하고 싶다"라며 친근한 DJ를 예고한 그는, 청취자들을 위해 직접 자기소개부터 활발한 소통 등 솔직담백한 매력으로 청취자들에게 새로운 아침을 선물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봉태규는 “굉장히 오래된 프로그램에 제가 들어와서 어색할 수도 있지만, 최대한 자연스럽게 저의 이야기와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왔다. 개인적으로 정말 즐겁다"라는 소감을 남겨, 과연 매일 아침 어떤 모습으로 청취자들과 추억을 쌓아 나갈지 주목됩니다.

방송인 장예원이 3년 만에 SBS에 복귀합니다.

오는 10일 새벽 5시부터 방송되는 SBS 파워FM(수도권 기준 FM 107.7㎒) ‘이인권의 펀펀투데이’(이하 ‘펀펀투데이’)에 장예원 전 아나운서가 출연합니다.

장예원이 SBS에 출연하는 건 2020년 9월 퇴사 이후 3년 만입니다. 장예원은 과거 SBS 대표 아나운서로 유명했지만, 퇴사 후 3년 만에 SBS로 컴백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장예원은 “후배였던 이인권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펀펀투데이’로 SBS에 복귀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방송은 ‘퇴사자 in the house’라는 타이틀로 진행되며, 장예원의 퇴사 경험을 토대로 청취자들의 퇴사 고민을 상담하는 내용으로 2주간 꾸려질 예정입니다.

장예원은 2012년 당시 최연소 아나운서로 입사와 동시에 숱한 화제를 모았으나 2020년 9월 SBS를 퇴사,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전향했습니다. 이후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프리랜서 방송인으로서의 입지를 다졌고, 자전 에세이집 ‘클로징 멘트를 했다고 끝은 아니니까’를 펴내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입니다.

‘이인권의 펀펀투데이’는 매일 새벽 5시부터 아침 7시까지 SBS 파워FM(수도권 기준 FM 107.7㎒)을 통해 청취할 수 있으며, 장예원 전 아나운서가 출연한 방송분은 공식 유튜브 채널 ‘에라오’를 통해 보이는 라디오로 즐길 수 있습니다.

그룹 레드벨벳 웬디가 '영스트리트'를 떠납니다.

웬디는 7월 2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SBS 파워FM(수도권 기준 FM 107.7㎒) '웬디의 영스트리트'에서 물러납니다.

2년 간 '영스트리트'를 이끈 DJ 웬디는 최근 일정상의 이유로 제작진에게 하차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웬디는 2021년 7월을 시작으로 '영스트리트' 안방마님으로 활약해왔습니다. 비타민처럼 밝고 쾌활한 매력과 뛰어난 입담과 공감력으로 청취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웬디의 후임 DJ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