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이영지의 레인보우', 녹화 취소+결방… 국가애도기간 동참

'더 시즌즈-이영지의 레인보우'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녹화를 취소하고 방송을 한 주 쉬어갑니다.

지난 30일 KBS 2TV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이영지의 레인보우'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국가애도기간 선포로 인해, 부득이하게 예정되었던 어제(31일) 녹화가 취소됐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제작진은 "녹화 취소로 인해 불편을 드리게 되어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내일 녹화 당첨자 분들께 2025년 1월 14일 화요일 녹화 방청의 우선권을 드리고자 한다"라고 했습니다.

또한 제작진은 결방도 결정했습니다. 제작진은 "1/3(금)은 국가애도기간에 따라 결방 예정"이라며 "시청자 여러분의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 2216편이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께 랜딩기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를 넘어 공항 시설물과 충돌, 화재가 발생하며 179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정부는 내년 1월 4일까지 7일 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 2. 어제(31일) KBS 연기대상 대신 특선영화 ‘거미집’ 편성

'2024 KBS 연기대상' 대신 '거미집'이 방송됐습니다. 어제(31일) KBS 2TV 편성표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55분 특선영화 '거미집'이 편성됐습니다.

당초 이날 오후 7시 KBS 2TV 생방송으로 편성됐던 '2024 KBS 연기대상'은 포토월 행사와 생방송 편성을 취소하고 녹화방송으로 전환해 진행키로 했습니다. KBS 측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애도에 동참하기 위해 '2024 KBS 연기대상' 편성을 취소한다"라고 밝혔습니다.

'2024 KBS 연기대상' 편성 취소로 공백이 생김에 따라 오후 7시 50분 저녁 일일 드라마 ‘신데렐라 게임’ 22회는 그대로 방송했고 오후 8시 30분엔 예능 프로그램 '살림남' 스페셜이 전파를 탔습니다. 오후 9시 55분부터는 특선영화 '거미집'이 방영됐습니다.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은 다 찍은 영화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영화로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 등이 출연했습니다. 화려한 출연진에도 흥행에는 실패했습니다. 지난 2023년 9월 27일 개봉해 31만명을 모으는데 그쳤습니다.

한편 '2024 KBS 연기대상' 녹화방송 편성 일정과 수상자 발표에 대한 안내는 추후 공개할 예정입니다. 대상 후보는 이순재, 지현우, 임수향, 김정현, 박지영, 김하늘입니다.

★ 3. 롯데도 신세계도… 신년 카운트다운 취소한 유통가

유통가 랜드마크들이 신년 카운트다운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어제(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 신세계스퀘어 등은 최근 전라남도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애도를 표하며 연말 카운트다운 행사 등을 취소했습니다.

롯데월드타워는 어제(31일) MBC 가요대제전과 함께 진행하기로 했던 카운트다운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이어 국가애도기간인 내년 1월 4일까지 애도의 뜻으로 건물 상부에 백색 조명을 점등합니다. 롯데월드타워는 2022년 이태원 참사 때 백색 조명을 점등한 바 있습니다.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개최 예정이던 '2025 카운트다운 쇼 라이트 나우(LIGHT NOW)' 축제도 취소됐습니다. 중구청 주관으로 K팝 축하 공연, 카운트다운 영상, 불꽃쇼 등이 예정돼 있었지만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취소를 결정했습니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연말 카운트다운 이벤트 역시 취소됐습니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최근 발생한 여객기 참사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어제(31일) 스카이뷰 라운지 38에서 예정돼 있던 연말 카운트다운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전날 밝혔습니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이날 밤 11시 40분부터 '스카이뷰 라운지 38'에서 샴페인잔을 쌓아 올려 만든 샴페인 타워 앞에서 샴페인 토스트와 함께 연말 카운트다운을 진행할 예정이었습니다.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는 '엔드리스 미드나잇 카운트다운'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이날 밤 9시 30분부터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 '오로라'에서 초대형 LED 스크린을 이용한 카운트다운 및 대규모 벌룬드롭 이벤트, DJ 공연과 카운트다운 이후 애프터파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었습니다.

★ 4. 취소·녹화·결방… 여객기 참사에 눈물의 연말, 지상파 시상식과 새해 카운트다운도 멈췄다!

2024년 지상파 연말 시상식이 대부분 취소되거나 녹화로 방송이 연기됐습니다. 지상파 3사(KBS·MBC·SBS)는 지난 30일 연말 예정된 가요, 연예, 연기 시상식과 관련해 취소, 혹은 녹화 대체를 결정했습니다.

지난 29일 승객 175명, 승무원 6명 등 181명을 태우고 태국 방콕을 출발해 무안으로 입국하던 제주항공 7C 2216편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 화재가 발생해 179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참사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하면서 정부는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선포했고, 각 방송사는 오랜 논의 끝에 시상식을 취소하거나 녹화한 후 방송을 미루는 방식으로 애도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MBC는 사고 당일인 지난 29일 ‘2024 MBC 방송연예대상’을 취소했습니다. 지난 30일 진행 예정이던 ‘2024 MBC 연기대상’은 녹화 후 추후 방송하기로 했고, 이미 많은 가수들의 무대를 사전 녹화한 ‘2024 MBC 가요대제전’ 역시 어제(31일) 생방송 대신 이후 녹화분을 방송하는 것으로 공개 방식을 변경했습니다.

KBS는 지난 20일 ‘KBS 가요대축제 글로벌 페스티벌’, 지난 21일 ‘2024 KBS 연예대상’을 마치며 이미 두 개의 시상식을 마무리했습니다. SBS도 평소보다 빠른 지난 21일 ‘2024 SBS 연기대상’을 진행했고, 크리스마스인 지난 25일 ‘2024 SBS 가요대전’을 마친 상태입니다.

KBS는 ‘2024 KBS 연기대상’을 녹화하고, 이후 방송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024년 마지막과 2025년의 시작을 함께 축하할 예정이었던 ‘2025 카운트다운 쇼 라이트 나우’는 취소했습니다.

SBS는 논의 끝에 ‘2024 SBS 연예대상’을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SBS 연기대상’은 올해 처음으로 어제(31일) 진행할 예정이었습니다. 앞서 시상식을 긴급 취소한 MBC처럼 녹화 없이 시상식을 쉬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179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불의의 사고에 연예계는 물론, 대한민국 전체가 큰 슬픔에 빠졌습니다. 무안이 고향으로 알려진 방송인 박나래를 비롯해 수많은 연예인들이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하며 함께 아픔을 나누고 있습니다.

★ 5. 송중기·이희준 출연 '살롱드립2' 결방… 제주항공 참사 여파

송중기, 이희준이 게스트로 출연하는 '살롱드립2' 새 에피소드 영상이 결방됩니다.

어제(31일) 살롱드립 제작사 TEO 측은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어제(31일) 공개 예정이었던 '살롱드립2' - 송중기&이희준 편은 결방한다"라고 알렸습니다.

해당 회차는 일주일 뒤인 1월 7일 오후 6시 공개 예정입니다. TEO 측은 "시청자 분들의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29일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모두 181명을 태우고 태국 방콕을 출발해 무안으로 입국하던 제주항공 7C 2216편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해 179명이 숨지고 2명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생존자는 수색 초기 기체 후미에서 구조한 객실승무원 2명입니다.

정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이날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일주일 동안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 다음은 TEO 입장 전문입니다. ♣

어제(31일) 공개 예정이었던 '살롱드립2' - 송중기&이희준 편은 결방합니다. 해당 회차는 1/7 (화) 오후 6시 공개 예정입니다.

시청자 분들의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6. 줄줄이 결방 속, DJ 박명수→이상순·안영미... 생방송 '여객기 참사' 애도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연인 충격을 안기고 있는 가운데, 줄줄이 방송사 결방 속에서도 생방송을 유지한 라디오 매체에서 DJ들의 추모가 먹먹함을 안겼습니다.

앞서 지난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는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비행기가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울타리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항공기는 활주로 외벽과 충돌하며 반파됐고 후미를 제외한 대부분이 전소됐습니다. 해당 사고로 인해 179명이 사망했고, 2명이 구조됐습니다.

이에 따라, 방송사에서도 줄줄이 결방을 이어간 가운데, 라디오 매체에서는 생방송을 진행하며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추모했습니다. 먼저 지난 30일 방송된 KBS Cool 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이하 '라디오쇼')에서 박명수는 슬픔이 묻어있는 목소리로 오프닝과 함께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박명수는 "어제 너무 안타깝고 슬픈 사고 소식이 있었다"라며 "고인이 된 모든 분들께 가슴 아픈 마음과 함께 명복을 빈다”라며 "서로 간의 위로가 절실히 필요한 때가 지금이 아닌가. 서로 위로하고 격려했으면 좋겠다"라고 애도했습니다.

또 박명수는  이럴 때 일수록 힘을 내야 한다. 계속 살아야 하기 때문에 힘을 내야 한다”라며 “유가족 여러분 기운 내시고요. 모든 상황에 따른 정보들은 유가족의 마음에 닿을 수 있도록 좀 더 배려해주시고, 유가족의 입장에서 생각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날, 2시에 방송되는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서도 오프닝에서부터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김태균은  “(방청객 없이)오늘도 조용하게 시작한다"라고 말문을 열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고 영상과 사진들 보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충격이었고, 가슴이 먹먹해지더라"라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김태균은 "비상계엄 사태부터 여객기 사고까지 올해 연말처럼 이렇게 힘든 날은 없었던 것 같다"라고 무거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같은 시간에 방송하는 안영미 역시, MBC FM4U '두시의 데이트'를 진행하던 중 울먹거렸습니다. 참사를 당한 희생자 중 최연소 아이가 있단 사실이 전해지자  안영미는 "힘을 드려야 하는데 아이의 엄마다 보니 뉴스를 보고 가슴이 너무 아팠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라며 “천천히 해가 떴으면 좋겠고, 해가 뜨더라도 흐렸던 오늘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면서 참사 희생자들을 기억하자고 강조했습니다. 또 "웃음을 드려야 하는 사람인데 나 때문에 눈물을 흘리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다. 오늘까지만 울기로 하자”라며 위로의 뜻을 전했습니다.

이어 4시에 방송된 MBC FM4U ‘완벽한 하루 이상순입니다’(이하 ‘완벽한 하루’)에서 이상순 역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습니다. DJ 이상순은 “너무 혼자 있지 말고 친구들, 가족들을 만나 마음을 나누는 것도 일상으로 돌아가는 방법” 이라며 “나도 집에 같이 있는 아내 덕분에 위로가 많이 된다”고 자신의 회복 방법을 전했습니다.

같은 날, 방송된 SBS 파워FM '웬디의 영스트리트'(이하 '영스트리트')를 통해 웬디도 애도 심경을 전했습니다. 먼저 오프닝에서 웬디는 "우리가 주변에 있는 사람을 생각하고 위로하고 챙기는 것을 '마음을 쓰다'라고 표현한다"라며 "지금은 이 마음을 아낌없이 써야 하는 시기다, 말로는 전하기 어려운 위로를 온 마음을 다 써서 하다 보면 그 진심이 닿게 될 것"이라고 운을 뗐습니다.

웬디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마음은 쓰면 쓸수록 커지기 때문에 마음껏 써도 괜찮다는 것. 저 역시도 여러분 곁에서 온 마음을 다해 위로해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 분들에 위로의 말씀 전하고 싶다"라고 애도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연말에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에 연예계도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있으며 정부는 오는 1월 4일 24시까지 국가애도기간을 지정했습니다.

★ 7. ‘구해줘! 홈즈’, 올해 첫방 결방...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추모

MBC ‘구해줘! 홈즈’가 이번 주 결방합니다. 어제(31일) MBC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 방송 예정이던 ‘구해줘! 홈즈’는 결방됩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에 따른 결정입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께 181명이 탑승한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여객기가 전남 무안국제공항의 활주로 착륙 과정에서 사고를 당했습니다.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 승무원 6명이 탑승해 있었는데 승객 175명, 승무원 4명 사망, 생존자 2명(승무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제주항공 7C2216편은 랜딩기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공항 활주로에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외벽과 충돌해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1월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했습니다. 이 여파로 연예계 다수의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습니다.

MBC ‘구해줘! 홈즈’는 연예인 군단이 의뢰인 대신 집을 찾아주는 예능 최초 부동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됩니다.

★ 8. 여객기 참사에 연예계 올스톱... 연말 시상식 결방→'더 시즌즈'·'개콘' 녹화 취소

여객기 참사로 인해 전국이 슬픔에 빠진 가운데 국가애도기간에 따라 연예계도 멈췄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께 무안국제공항에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 7C2216편이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했고, 정부는 오는 1월 4일 24시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국가애도기간이 진행됨에 따라 연말에 맞춰 열릴 예정이었던 지상파 3사 시상식이 취소 또는 결방 소식을 전했습니다.

MBC는 지난 29일 연예대상 시상식을 취소한 데 이어 지난 30일 예정된 연기대상 시상식 생방송을 취소했습니다. 어제(31일) 예정된 가요대제전도 녹화방송으로 대체합니다. KBS는 어제(31일) 예정된 연기대상을 결방하고 추후 녹화 방송으로 대체하기로 했고, SBS 역시 어제(31일) 열리는 연예대상 시상식 자체를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예능 프로그램들의 결방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객기 참사 당일 방송 예정이었던 주말 예능이 모두 결방됐고, 지난 30일에는 ‘동물은 훌륭하다’, ‘푹 쉬면 다행이야’, ‘한일톱텐쇼’, ‘세차JANG’, ‘동상이몽 2-너는 내 운명’, ‘최강야구’,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 ‘톡파원 25시’ 등이 결방됐습니다. 

연말 공연도 취소됐습니다. 가수 이승환이 여객기 참사 유가족을 위로하며 내달 4일 천안 예술의 전당에서 열릴 예정이던 35주년 콘서트 ‘헤븐’을 취소했습니다. 박재범도 어제(31일) 예정된 카운트다운 파티 행사 공연이 취소됐다고 알렸습니다.

각종 방송 녹화 일정도 변경됐습니다. 어제(31일) OSEN 취재 결과, 이날 진행 예정이었던 KBS 2TV ‘더 시즌즈-이영지의 레인보우’ 녹화 일정은 취소됐습니다. 오는 2025년 1월 3일 방송도 결방을 확정했습니다. 취소된 녹화 일정은 오는 2025년 1월 14일 진행될 예정입니다.

‘개그 콘서트’ 또한 새해 첫날 예정됐던 공개 녹화 일정을 바꿨습니다. ‘개그 콘서트’ 측은 공식 채널 등을 통해 “이번 주 1월 1일 예정되었던 ‘개그 콘서트’ 공개 녹화는 연기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방청 관람객 분들에게는 추후 개별 안내될 예정입니다. 관람객 분들의 너른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항공기 사고로 인한 희생자 분들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밖에도 라디오 또한 게스트 출연을 취소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방송을 이어가고 있으며, 영화계에서도 무대 인사를 취소하는 등 애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 9. '돌싱포맨'·'틈만나면'·'현역가왕2'·'선넘클', 어제(31일) 결방

국가애도기간이 지정됨에 따라 예능 프로그램이 대거 결방합니다.

어제(31일) SBS 방송 편성표에 따르면 이날 예능 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과 '틈만나면,'은 전파를 타지 않습니다. 두 프로그램이 방송되던 밤 9시와 10시 20분에는 각각 SBS 금토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 완벽 시청 가이드와 SBS 특집 다큐멘터리 '고래와 나' 3부와 4부가 편성됐습니다.

매주 화요일 저녁 8시 30분 방송되던 KBS 2TV 예능 '셀럽병사의 비밀'도 결방에 동참, 특선영화 '거미집'이 대체 편성됐으며 MBC는 '선을 넘는 클래스'를 한 주 쉬어갑니다.

종편 채널도 편성 변동이 이뤄졌습니다. MBN의 경우 밤 9시 50분 방송되던 '현역가왕2'를 결방합니다. 해당 시간대에는 영화 '리바운드'가 방송됩니다.

한편 방송계는 최근 있었던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여파로 엄숙한 추모 분위기가 감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여파로 전날인 지난 30일에는 JTBC '톡파원 25시'와 '최강야구', MBC '2024 MBC 연기대상'이 결방하기도 했습니다.

★ 10. 개그 콘서트', 올해 1월 1일 녹화 연기 "깊은 애도 표해"

'개그 콘서트'가 올해 1월 1일 녹화를 연기했습니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개그 콘서트' 측은 어제(31일) "안내드린다. 이번 주 1월 1일 예정되었던 '개그콘서트' 공개 녹화는 연기되었음을 알려드린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방청 관람객분들에게는 추후 개별 안내될 예정"이라며 "관람객들의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항공기 사고로 인한 희생자분들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고 했습니다.

앞서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께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해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이 사고로 탑승객 181명 중 구조된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사망했습니다. 정부는 2025년 1월 4일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 다음은 '개그 콘서트' 측 공식입장 전문입니다. ♣

안내드립니다.

이번 주 1월 1일 예정되었던 <개그 콘서트> 공개 녹화는 연기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방청 관람객분들에게는 추후 개별 안내될 예정입니다.

관람객분들의 너른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항공기 사고로 인한 희생자분들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 11. KBS, 국가애도기간 프로그램 결방 "제주항공 참사 긴급 취재"

KBS가 오늘(1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국가애도기간 동안 주요 예능 프로그램들을 결방하고 교양과 다큐 등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 프로그램을 편성합니다.

먼저 KBS 1TV의 경우 대표 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이 이번 주 결방을 이어갑니다. 장수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 역시 대규모 참사에 대한 국민 정서를 고려해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이번 주도 결방이 결정됐습니다. ‘TV쇼 진품명품’과 ‘국악한마당’도 결방에 동참함에 따라 대체 프로그램을 통해 추모 분위기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KBS 2TV는 ‘더 시즌즈-이영지의 레인보우’, ‘개그 콘서트’ 등이 이번 주 결방됨에 따라 해당 프로그램의 현장 공개 녹화가 연기됐습니다. KBS는 방청권 당첨자들에게 별도 안내를 통해 양해를 구하고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뮤직뱅크’, ‘신상출시 편스토랑’, ‘나라는 가수 인 독일’, ‘불후의 명곡’ 등도 국가적 재난 상황을 애도하기 위해 이번 주 쉬어갑니다.

앞서 KBS는 어제(31일) 예정된 KBS 연기대상을 생방송 대신 녹화방송으로 제작해 추후 편성하기로 한 데 이어, 같은 날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2025 카운트다운 쇼 LIGHT NOW' 행사도 취소한 바 있습니다.

한편 ‘추적 60분’과 ‘더 보다’, ‘시사기획 창’ 등 시사 다큐 프로그램들은 각각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긴급 취재해 특집 방송할 예정입니다.

★ 12. 송혜교 못 본다... '유퀴즈'·‘라스’·‘신랑수업’ 줄결방 ‘방송가 올스톱’

배우 송혜교가 출연하는 ‘유퀴즈’를 비롯해 ‘라디오 스타’, ‘미스쓰리랑’ 등 다수의 예능이 결방에 동참합니다. 국가애도기간에 맞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추모에 동참했습니다.

배우 송혜교가 오늘(1일) 게스트로 출연할 예정이었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결방을 확정했고, 송혜교의 출연분은 차주 방영됩니다. 전날 tvN 측 관계자는 OSEN에 “오늘(1일) 방송 예정이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 275회는 결방되며 차주에 시청자를 찾아갈 예정입니다”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tvN 편성표에 따르면 오늘(1일) 저녁 8시 40분부터 특선영화 '카운트'가 편성됐습니다.

‘유퀴즈’ 275회에는 영화 ‘검은수녀들’로 10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송혜교가 출연을 예고해 많은 기대를 자아냈던 바입니다. 특히 17년만 예능 출연을 알려졌으며, 지난주 방송 말미 예고편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전남 무안국제항공에서 일어난 제주 여객기 참사로 179명이 사망하는 사고로 인해 오는 1월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됐고, tvN 측 역시 추모에 동참하며 ‘유퀴즈’를 결방하기로 한 것입니다. 송혜교는 새해가 아닌 1월 8일에 만나볼 수 있게 됐습니다.

같은 날 방송되는 MBC ‘라디오 스타’도 결방을 결정했습니다. 이날 편성표에 따르면 오후 10시 20분부터 MBC는 이동욱, 임수정 주연의 영화 ‘싱글 인 서울’을 방영합니다.

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은 전파를 타지 않고 대신 드라마 ‘체크인 한양’ 재방송을 편성했고,  TV조선도 이날 방송 예정이던 예능 ‘미스쓰리랑’ 결방을 알렸습니다.

TV조선 측은 “오늘(1일) 방송 예정이던 ‘미스쓰리랑’은 결방됩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전한 바 있습니다.

한편, 방송사의 예능 결방과 더불어 영화계에서는 무대인사 일정을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가요계에서는 예정된 공연을 취소하는 등 추모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참사 이후 예정됐던 연말 시상식이 취소되거나 녹화 중계로 변경됐습니다.

★ 13. 박지윤, 새해 맞아 "깊은 슬픔·아픔에도 회복과 희망있길"

방송인 박지윤이 새해를 맞으며 많은 이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박지윤은 오늘(1일) 인스타그램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5년의 해가 곧 밝아오겠지요, 깊은 슬픔과 아픔에도 불구하고 조금의 회복과 희망이 있길 바랍니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그분들에게도 여러분들에게 저에게도 조금씩 미소 지을 수 있고 한발 물러서기도 열심으로 다가가기도 또 보듬고 안아보기도 하는 그런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박지윤은 지난해 12월 30일 인스타그램에 "모두 들뜬 기분으로 떠나셨다 돌아오시는 길이었을 텐데 여행지에서 들으니 더 마음이 먹먹합니다, 고인이 되신 분들의 명복과 생존자분들의 쾌유를 기원합니다"라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애도의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지난 12월 29일 오전 9시 3분쯤 전남 무안군 망운면 피서리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가 활주로를 넘어 공항 외곽 담벼락을 들이받아 폭발했습니다. 소방청은 구조됐던 승무원 2명을 제외한 승객 179명이 전원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대형 참사로 인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 12월 29일 중앙재난대책회의에서 오는 4일 자정까지 7일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러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도 결방됐으며, 연기대상 및 연예대상 등 예정됐던 지상파 3사 연말 시상식 역시 방송을 연기하거나 진행을 취소했습니다.

★ 14. 이일화,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분향소 찾았다… "한없는 위로를"

배우 이일화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애도했습니다.

이일화는 지난해 12월 31일 인스타그램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사진을 올리면서 "여객기 사고 희생자분들을 마음 깊이 애도합니다, 가족분들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한없는 위로를 하늘에서부터 내려주세요"라는 글을 적었습니다.

한편 지난 12월 29일 오전 9시 3분쯤 전남 무안군 망운면 피서리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가 활주로를 넘어 공항 외곽 담벼락을 들이받아 폭발했습니다. 소방청은 구조됐던 승무원 2명을 제외한 승객 179명이 전원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대형 참사로 인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 29일 중앙재난대책회의에서 오는 4일 자정까지 7일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러 예능 프로그램도 결방됐으며, 연기대상 및 연예대상 등 예정됐던 지상파 3사 연말 시상식 역시 방송을 연기하거나 진행을 취소했습니다.

★ 15. 제주항공 줄취소에 계열사 '불매'까지… 속 타는 애경그룹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모회사인 애경그룹이 난관에 직면했습니다. 참사 당일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 공개 사과문을 발표했고 사고 규명이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애경 계열 제품에 대한 불매 분위기 등 사회적 여론이 악화하고 있어서입니다.

어제(31일) 엑스(X·옛 트위터) 등 SNS에서는 애경그룹 계열사의 브랜드와 제품 목록을 나열한 글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아직 이번 사고에 대한 원인과 책임 소재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애경이 그룹의 현금창출원(캐시카우)인 제주항공 운영에서 안전보다 수익을 우선시해 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은 참사 직후 탑승권 예약 취소가 잇따랐습니다. 사고 직후부터 지난 30일 오후 1시까지 제주항공 예약 취소 건은 6만 8000여건입니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하루 평균 탑승객은 3만 3800명 수준입니다.

제주항공은 2005년 애경그룹과 제주특별자치도가 합작한 회사입니다. 2012년 AK홀딩스가 애경그룹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제주항공이 애경그룹 자회사로 편입됐습니다. 2015년부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위로 오른 제주항공은 애경그룹 내 가장 큰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했습니다.

제주항공이 흔들리면 애경그룹 전체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항공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 48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애경그룹에서 가장 매출이 많았던 애경케미칼보다 규모를 키우며 그룹 내 매출 1위 자회사가 됐습니다. 올해 3분기까지 애경케미칼 매출은 1조 2832억원입니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의 영업이익은 1202억원으로 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룹 내 다른 자회사인 애경산업 435억원, 애경케미칼 177억원 대비 2~6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올해 애경산업과 애경케미칼은 영업이익이 하락세입니다. 애경산업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653억원, 영업이익은 96억원입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0%, 48.0% 감소한 수치입니다. 물론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50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3.6% 감소한 435억원입니다.

애경케미칼은 올해 3분기 매출액 4264억원, 영업이익 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 48.7% 줄었습니다. 3분기 누적으로 보면 매출액은 1조 2832억원(전년비 -6.5%), 영업이익은 177억원(-51.8%)입니다. 애경케미칼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2.4% 감소한 451억원을 냈습니다. 2021년부터 유지해오던 영업이익 900억원대에서 반토막 난 셈입니다.

★ 16. 계엄·탄핵·항공 참사에 침울한 세밑… "새해엔 좋은 일만"

여느 때라면 묵은해를 마무리하며 새해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떴을 12월 31일, 전국의 시민들은 어느 때보다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2024년의 마지막 날을 보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다 세밑에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영향으로 평소 축제 분위기에서 열렸던 해넘이 행사는 대부분 취소되거나 대폭 축소됐습니다.

국가애도기간 선포 등으로 도심 거리도 차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시민들은 2025년은 큰 혼란이나 사고 없이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소망했습니다.

① 지자체 주최 해넘이 행사 대부분 최소… 일부는 대폭 축소

매년 마지막 날 해넘이 명소마다 자치단체 주최로 열리던 행사는 대부분 취소됐습니다.

전북지역 시·군이 주관하는 해맞이, 해넘이 행사는 올해 모두 취소됐습니다.

취소된 행사는 전주 제야축제, 군산 탁류길 해돋이 문화제, 익산 제야의 종 타종행사, 남원 덕음산 해맞이 행사, 김제 을사년 해맞이 행사 등 12건입니다.

경기 화성시는 인구 100만명을 넘어서 새해부터 특례시가 되는 것을 기념해 어제(31일) 오후 9시부터 정조효공원과 용주사에서 송년 제야 행사 '화성특례시 START 0시 0분' 행사를 열 계획이었지만 전면 취소했습니다.

부산시는 어제(31일) 밤부터 1월 1일 새벽 부산 용두산공원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시민의 종 타종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해운대구는 어제(31일) 밤 11시부터 2시간 동안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기로 했던 2025 카운트다운 행사를, 수영구는 같은 날 예정했던 광안리 드론 라이트쇼 카운트다운 특별공연을 취소했습니다.

충남 태안군은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고, '2025 태안 방문의 해' 선포식도 잠정 연기했습니다.

경남에서는 어제(31일) 자정 무렵 타종행사를 준비한 창원시, 진주시, 통영시, 사천시, 김해시, 양산시 등 6개 시가 행사를 전면 취소했습니다.

충북도는 어제(31일) 밤 청주예술의전당 천년각 일원에서 열기로 했던 '새해맞이 희망축제'를 취소했고, 인천에서는 강화군 고려궁지 제야의 종 타종 행사와 일몰 명소인 정서진 해넘이 행사를 열지 않았습니다.

제주도는 어제(31일)부터 이틀간 예정됐던 제32회 성산일출축제를 취소했습니다.

대구시와 울산시는 각각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울산대공원에서 개최하려던 제야의종 타종식을 취소했습니다.

일부 행사는 그 규모를 대폭 축소한 채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시민들을 맞았습니다.

전북에서는 민간이 주최하는 임실 국사봉 해맞이 축제, 고창 고산 해맞이 행사, 고창 장사산 해맞이 행사 등 3개 행사가 축소됐습니다.

경남 남해군은 어제(31일) 오후 상주면 은모래비치에서 열린 '상주 해넘이·해맞이 축제'를 축소했습니다. 남해군은 밴드·가수 공연이나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을 취소하고, 먹거리 판매 부스 운영과 유자차·떡국 나눔 행사만 진행했습니다.

경남 밀양시, 함양군, 합천군은 타종 행사를 축소하고 음악 공연은 모두 취소했습니다.

② "여느 해보다 다사다난… 새해엔 좋은 일만 있길"

탄핵 정국 속 대형 참사가 겹치면서 관광 명소나 도심 거리에서조차 연말 분위기가 실종됐지만, 시민들은 엄숙함 속에서도 새해 희망에 대한 기대만큼은 놓지 않았습니다.

어제(31일) 오후 동해안 해맞이 명소로 손꼽히는 강원 속초 해수욕장 인근은 다소 한산했습니다. 일부 관광객은 해맞이 명소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것조차 조심스러워했습니다.

속초시민 이진훈(23) 씨는 "제주항공 참사가 가까운 지역에서 일어난 사고는 아니지만 무척이나 마음이 아팠다"라며 "올해는 친구들과 조용하게 연말연시를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경기도 수원의 번화가인 팔달구 인계동 거리에는 평일 점심시간임에도 오가는 인파가 적어 한산했습니다.

이모(42) 씨는 "직장이 화성이지만 볼일이 있어서 수원에 와서 점심을 먹으려고 인계동에 왔는데 예전에 왔을 때보다 확실히 사람이 없다"라며 "비상계엄에 항공기 참사까지 연말을 즐길 분위기가 아니어서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녁이면 북적이던 전북도청 앞 신시가지 거리에도 손님 발길이 뜸했습니다.

전주 시민 강모(36) 씨는 "국가애도기간으로 연말연시 분위기가 사라져 예정된 약속을 취소했다"라며 "올해 연말 참 많은 일이 벌어져 우울한데, 새해에는 정치와 사회가 안정되고 희망이 깃들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충북 청주를 대표하는 육거리시장도 한산했습니다.

유현모 청주육거리종합시장 상인회장은 "요즘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일이 많다 보니 경기가 상당히 얼어붙은 게 사실"이라며 "새해에는 상황이 나아져 지금보다 장사가 잘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경기도 의정부시 거리에는 연말을 맞아 조기 퇴근한 시민들이 케이크와 음식을 포장해 조용히 집으로 향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의정부시민 이모(58) 씨는 "올해는 천지가 진동할 정도로 초유의 사건이 많았던 한 해였다"며 "내년에는 이런 시련을 딛고 평온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제주지역 해맞이 명소인 한경면 수월봉과 차귀도 등에는 가라앉은 분위기 속 한 해를 마무리하려는 도민과 관광객 발길이 드문드문 이어졌습니다.

제주도민 김근생(61) 씨는 "조용히 올해 마지막 날을 가족과 마무리하고, 내일은 집 근처 오름에 올라가 새해를 맞이할 계획"이라며 "올해처럼 우리나라가 다사다난했던 해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여러 사건과 어려움이 많았지만, 내년에는 좋은 일만 생기길 간절히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대구 남구 앞산해넘이 전망대에서는 시민들이 두 손을 모으거나 외투에 손을 넣고 지는 해를 한참 바라봤습니다.

두 딸과 함께 해넘이 구경을 온 김수전(44) 씨는 "가족들과 올해를 잘 정리하고 보내주기 위해서 나왔다"라며 "매년 좋지 않은 일들도 많은데 내년에는 꼭 좋은 일만 생겼으면 한다"라고 새해 바람을 전했습니다.

★ 17. 새해 카운트다운 없는 연말… 방송가는 올스톱→애도 물결

방송가가 시상식 등의 행사와 예능 프로그램 방송을 ‘올스톱’ 하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있습니다.

지상파 3사의 연말 시상식은 한 해를 되돌아보고 마무리하는 의미를 가집니다. 특히 마지막날인 12월 31일에 진행되는 시상식에서는 출연자들과 관객, 시청자가 카운트다운을 함께 외치며 새해를 맞이합니다. 그러나 올해는 밝은 웃음보다는 서로에게 위로를 전하며 조용히 2024년을 보낼 예정입니다.

지상파 3사(KBS·MBC·SBS)는 이미 진행한 시상식을 제외하고 남은 시상식 5개를 모두 연기했습니다. 어제(31일) 개최 예정이었던 ‘KBS 연기대상’, ‘MBC 가요대제전’, ‘SBS 연예대상’이 모두 결방을 결정했습니다.

시상식뿐만 아니라 새해 카운트다운 행사도 취소됐습니다. KBS는 서울 명동스퀘어 신세계 본점 앞 야외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KBS 2025 카운트다운 쇼’ 전면 취소를 결정했습니다. MBC 역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함께 카운트다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취소했습니다.

① 예능부터 유튜브까지 ‘올스톱’

시상식이 모두 취소됐지만 기존에 방송됐던 예능 프로그램들 역시 결방하고 다큐멘터리, 시사 교양 프로그램 등으로 대체합니다. KBS 2TV ‘더 시즌즈-이영지의 레인보우’·‘개그콘서트’·‘신상출시 편스토랑’, SBS ‘돌싱포맨’·‘틈만나면’, MBC ‘선을 넘는 클래스’, MBN ‘현역가왕2’, TV조선 ‘미스쓰리랑’,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등이 결방을 결정했습니다.

유튜브 채널도 추모 물결을 이어갔습니다. 박나래의 ‘나래식’, 장도연이 진행하는 ‘살롱드립2’, 유재석이 진행하는 ‘핑계고’, ‘비보티비’, 김민경의 ‘민경장군’, 박미선의 ‘마미선’, 신동엽의 ‘짠한형’ 등이 정기 콘텐츠 업로드를 멈추고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다음달 2일과 3일 예정돼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2’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박규영 라운드 인터뷰 역시 국가애도기간에 동참, 엠바고(일정한 시간까지 보도를 금함)를 걸었습니다.

② 희생자·유가족 위한 기부 행렬

방송가는 잠시 멈췄지만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온기도 이어지고 있다. 무안에서 태어난 코미디언 박나래는 직접 관할 지자체에 연락해 기부금을 전달했습니다. 기부 액수는 박나래의 뜻에 따라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개그맨 이승윤은 지난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와 유가족 분들께 깊은 위로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라는 글과 함께 국화꽃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이어 취약계층 아동을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000만원을 기부하며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습니다.

티빙 연애 리얼리티 ‘환승연애2’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스포츠 아나운서 이나연은 대한적십자사에 1000만원을 기부하며 “구호 활동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배우 임시완 역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애도의 뜻을 전하며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했습니다. 임시완은 “하루아침에 예기치 못한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고 슬픔에 잠긴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다수 방송에서 활약 중인 래퍼 딘딘도 기부에 동참했습니다. 딘딘은 “여객기 참사를 수습하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 깊은 위로를 전한다”라며 대한적십자사에 1000만원을 기부했습니다.

안유성 명장의 김밥 나눔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로 대중에 알려진 조리 명장 안유성 셰프는 지난 30일 무안항공을 찾았습니다. 조선비즈 등에 따르면 광주광역시 서구에서 일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안 셰프는 사고 소식을 듣고 직원들과 함께 김밥 200인분을 준비해 유가족에게 나눔했습니다.

안 셰프는 어제(31일) 방송한 SBS 파워FM(수도권 기준 FM 107.7㎒) ‘두시탈출 컬투쇼’에서 전화연결을 통해 무안공항을 찾은 이유를 전했습니다. 그는 “가슴이 먹먹하고 일이 손에 안 잡히더라. 제가 도울 일이 있나 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 음식하는 거밖에 없어서 김밥을 싸서 찾아뵀다”라며 “(유가족이) 계시는 동안은 지속적으로 찾아뵐려고 한다. 곁에서 같이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안 셰프는 새해 첫날인 1월 1일 전복죽을 준비해 유가족을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흑백요리사’ 셰프들이 요리 봉사에 동참할 예정이라면서 “국민들이 지속적으로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과 힘을 주시는 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18. KBS·MBC 바꾸는 8개의 법 개정안, 최선의 선택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지난 18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 KBS·MBC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방송법 개정안·방송문화진흥회법 개정안을 각각 8개씩 쏟아냈습니다. 8개 개정안은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개정안과 모두 다릅니다.

앞선 개정안은 공영방송 이사를 21명으로 늘리고 이사 추천권을 국회 5명, 시청자위원회 4명, 방송 미디어 학회 6명, 직능단체 6명(방송기자연합회, 한국PD연합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각 2인)에게 분배하도록 했으며 공영방송 사장 선임은 100명의 '사장후보국민추천위원회'(국민사추위)가 후보를 추천하면 이사회가 재적 이사 3분의 2 이상 찬성(특별다수제)으로 의결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새로 내놓은 8개 법안은 21명의 이사 수를 줄이고 이사 추천권을 조정했습니다.

한민수 의원 대표발의안은 이사를 13명으로 구성하고, 추천권을 여당 7명 야당 6명에게 줬습니다. 국민사추위는 빠졌고, 사장 선임 시 특별다수제는 포함시켰습니다. 이는 2016년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했던 민주당 안과 거의 동일하며, 문재인 정부 시절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이 발의했던 개정안과도 상당 부분 유사합니다. 하지만 민주당이 내놓은 8개 안 중에서는 추천권을 국회에만 줬다는 점에서 기존 개정안 기준 가장 후퇴한 안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훈기 의원 대표발의안 역시 이사를 13명으로 구성하지만 이사 추천권은 여야 교섭단체가 의석수 비율로 3명, 방송 미디어 학회 3명, 공영방송 시청자위원회 2명, 근로자 단체 추천 3명, 방송통신위원회 추천 2명으로 나눴습니다. 방통위 추천 2명은 방통위 전원의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여야 1대 1 추천권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국민사추위를 100명 이상 200명 이내 규모로 운영하며, 이사들의 사장 선임 의결은 특별다수제로 했습니다.

최민희 의원 대표발의안은 이사 수 13명으로 구성하되, 여야 교섭단체에 5명씩 추천권을 주고 나머지 3명 추천권은 공영방송 임직원 과반수 이상이 방송 전문성과 방송 보도, 제작, 기술 등 직종 대표성을 고려해 3명을 추천합니다. 3곳의 직능단체를 지정했던 기존 개정안의 문제 지적을 반영한 대목으로 보입니다. 사장 선임은 특별다수제인데 2회 이상 부결되면 결선투표로 다득표자를 뽑습니다. 100명의 국민사추위는 3인 이하 후보자를 이사회에 추천해야 합니다.

황정아 의원 대표발의안은 이사 수를 15명으로 구성합니다. 국회 교섭단체들이 의석수 비율에 따라 5명, 방통위가 선정한 5개 이상의 방송 미디어 학회가 5명, 시청자위원회가 2명, 공영방송사에서 과반 이상 대표성 가진 단체가 보도 제작 기술 등 직종 대표성 고려해 3명을 추천하게 됩니다. 국민사추위 구성 및 사장 선임 방식은 최민희 의원과 같습니다.

박민규 의원 대표발의안은 이사 수를 13명으로 구성하는데 국회 교섭단체들이 의석수 비율에 따라 5명, 방통위가 선정한 5개 이상 방송 미디어 학회가 5명, 시청자위원회가 1명, 공영방송 교섭 대표 노동조합이 1명, 그 외 노동조합에서 1명을 추천합니다. 국민사추위 구성 및 사장 선임 방식은 최민희 의원과 같습니다.

★ 19. '대상후보'·MC 전현무, 연예대상 '줄취소'→"좋은 일만 가득하길" 조용한 새해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전현무가 MC와 대상후보로 활약 예정이었던 연말 시상식이 아닌 SNS로 조용하게 새해 인사를 전했습니다.

지난 29일 오전, 전남 무안공항에서는 태국 방콕에서 돌아오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 외벽에 충돌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승무원 2명을 제외한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숨졌고, 이에 따라 정부는 1월 4일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고 당일인 지난 29일부터 지상파 3사 연말 시상식 및 예능들은 줄줄이 결방을 확정했고, 뉴스특보를 긴급 편성하는 등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낸 후 지난 29일과 어제(31일) 개최 예정이었던 '2024 MBC 방송연예대상'과 '2024 SBS 연예대상'에서 MC로 활약할 예정이었던 전현무는 TV가 아닌 SNS로 새해 인사를 전했습니다.

어제(31일) 전현무는 개인 채널에 "2025년은 여러분 모두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푸른뱀'의 해시태그를 덧붙이며 바다를 배경으로 한 근황 사진을 업로드했습니다.

특히 전현무는 '2024 SBS 연예대상'에 MC에 이어 대상 후보에도 오른 바 있습니다. '더 매직스타', '강심장VS', '와! 진짜? 세상에 이런일이'에서 활약했기 때문입니다.

MBC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기록이 있는 전현무는 "SBS와 썸 타는 중인 것 같다. SBS에서 일 내고 싶다"라며 새롭게 대상을 욕심내기도 했습니다.

두 번의 대상이라는 영광을 안았던 MBC에서 전현무는 올해도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 '선을 넘는 클래스', '아이돌 육상 선수권대회', MBC every1 '나 오늘 라베했어'등에 출연하며 활약했던 바, 대상 후보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대상을 기대할 수 있었던 부분입니다. 

예상치 못한 안타까운 사고로 온 국민이 조용한 연말과 새해를 보내고 있는 상황, 각종 시상식으로 늘 떠들썩하게 연말을 보내왔던 전현무가 오랜만에 조용한 연말을 맞았습니다.

★ 20. 가짜 각질부터 양지 1.68g 갈비탕까지… 홈쇼핑이 우리를 속였다!

발에 붙은 밥풀을 제거하면서 화장품의 각질 제거 성능이 뛰어나다고 홍보하고, 양지고기 1.68g이 함유된 갈비탕을 두고 “양지로 아예 육수를 냈다”라고 홍보하는 등 홈쇼핑의 기만적 상품 판매가 잇따랐습니다. 지난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홈쇼핑 심의 중 황당한 내용을 꼽아 소개합니다.

① 일반 식품 먹고 탈모 탈출? 탈모인 울린 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4월 '안국약품 맥주효모 비오틴' 상품이 탈모 등 모발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처럼 방송했습니다. “헤어스타일에 있어 제일 중요한 게 먹는 것”,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과 헤어나올 수 없는 뭔가의 영양소가 좋기 때문에 (비오틴을) BH로 표기하는 게 아닐까”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의학적 효능이 없는 일반 식품에 불과했습니다. 방심위는 지난해 11월 현대홈쇼핑에 행정지도 권고를 결정했습니다.

② 세럼으로 발바닥 각질 제거? 밥풀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GS MYSHOP, SK스토아, 현대홈쇼핑 플러스샵, W쇼핑에서 판매된 '각질 타파 풋 세럼' 효과는 놀라웠습니다. 세럼을 바르자 발뒤꿈치에 있는 각질이 깔끔하게 제거된 것입니다. 쇼호스트는 시연을 위해 오랜 기간 각질 관리를 하지 않았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각질, 알고 보니 밥풀(녹말)이었습니다. 발뒤꿈치에 밥풀을 발라 각질처럼 꾸민 것입니다. 방심위는 “소비자를 기만한 것”,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이라며 지난해 10월 홈쇼핑사에 법정제재 주의를 결정했습니다.

③ 양지 육수 갈비탕, 양지고기 1.68g 들었다

현대홈쇼핑 플러스샵은 지난해 2월 '송훈 뼈없는 갈비탕'을 판매하면서 양지고기로 육수를 냈다고 알렸습니다. 양지고기로 육수를 내 국물이 맑고, 깊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성분표를 확인해보니 갈비탕 한 팩에 들어간 양지고기는 1.68g에 불과했습니다. 양지고기 원육이 아니라 양지 맛 농축액으로 국물을 낸 것입니다. 방심위는 지난해 7월 현대홈쇼핑 플러스샵에 행정지도 권고를 결정했습니다.

④ “마지막 방송입니다” 거짓말이었다

“오늘로써 마지막 방송입니다”

2023년 10월 CJ온스타일은 화장품 판매방송에서 올해 마지막 판매방송이라며 시청자들의 구매를 유도했습니다. 이는 거짓말이었습니다. 이날 상품은 전체 매진됐지만, CJ온스타일은 한 달 후 같은 상품을 판매했습니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2월 행정지도 권고를 받았습니다.

⑤ 화장품에 보톡스 느낌이?

일반 화장품을 두고 '보톡스 느낌이 난다'고 한 홈쇼핑도 있습니다. GS샵은 2023년 11월 '메디톡스 뉴라덤 코어타임 앰플' 판매방송에서 메디톡스가 보톡스 제조 회사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맛보는 이 화장품은 딱 그(보톡스) 느낌이다. 눈 주위가 살짝 올라가는 듯한”이라고 했습니다. 보톡스는 독성 물질이기에 일반 화장품에 넣을 순 없습니다. 방심위는 지난해 6월 GS샵에 행정지도 권고를 결정했습니다.

⑥ 곰탕에 조미료 넣었는데… “이것저것 섞지 않는다”

2023년 12월 현대홈쇼핑은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곰탕을 판매했습니다. 곰탕 맛을 내기 위해 이것저것 섞지 않고, 천일염만으로 간을 했다는 것입니다. 쇼호스트는 “홈쇼핑이 판매하는 다른 모든 탕은 물에 스프나 엑기스를 타서 만들지만 우린 다르다”라며 판매 제품은 경쟁사 제품과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 곰탕의 경우 화학조미료인 글루탐산나트륨(MSG)이 들어갔습니다. 방심위는 지난해 6월 현대홈쇼핑에 행정지도 권고를 결정했습니다.

⑦ 이탈리아 브랜드로 둔갑한 중국산 속옷

홈앤쇼핑은 지난해 2월 '밀라노#41 쏙쏙 네모 거들팬티' 판매방송에서 제품이 이탈리아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쇼호스트는 “이태리 패션쇼에도 서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거의 검증받았다고 보면 될 것”, “이태리 브랜드”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 국내 기업이 중국에서 만들었습니다. 홈앤쇼핑은 지난해 6월 방심위로부터 행정지도 권고를 받았습니다.

방심위는 지난해 홈쇼핑 심의 89건을 진행했습니다. 이 중 6건(6.74%)에 법정제재 주의가 결정됐으며, 행정지도 권고는 67건(75.28%)에 달했습니다. 의견제시는 15건(16.85%), 문제없음은 1건입니다. 방심위 제재 수위는 낮은 단계부터 행정지도 '의견제시', '권고', 법정제재 '주의', '경고', '관계자 징계' 또는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 '과징금' 단계로 구분됩니다.

★ 21. 언론장악 도구, 방통위를 뜯어고치자

777.4점과 437.29점. 2014년 TV조선 재승인 심사 결과 심사위원 간 점수 차가 두 배 가까이 벌어졌습니다. 652점→779점(OBS), 702점→860점(TBN 경남교통방송). 2022년 지상파방송사 재허가 심사 결과 문재인 정부 때 치러진 이전 심사에 비해 점수가 크게 올랐습니다. 정치적으로 부침이 크지 않았던 방송사들임에도 100점이 넘는 점수 차가 발생했습니다. 정부에 따라 급변하는 방통위의 특성을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① 2인 150여건 '폭주'… 정부마다 '급변'

방통위는 대통령 몫 2인, 여당 추천 1인, 야당 추천 2인으로 구성된다. 3대2 구도로 여권 주도로 논의가 이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구성원 다수가 참여한 상태에서 의결한다'는 상식마저 윤석열 정부에서 무너졌습니다.

윤석열 정부 때는 전례 없는 2인 체제가 이어집니다. 2023년 야당 추천 몫인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현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상임위원 임명을 하지 않으면서 대통령 추천 2인 체제로 운영되기 시작했습니다. 2인 체제에서 총 150여건을 의결합니다. 공영방송 이사 임명, YTN 민영화 등 주요 사안도 포함됐습니다. 가처분에 이어 본안에서도 '2인 체제 위법' 판결이 잇따르면서 근간이 흔들리게 됐습니다. 2024년 야당 주도로 방통위 의결정족수를 4인으로 두는 법안이 통과됐으나 대통령 거부권에 무산됐습니다.

정권에 따라 방통위는 요동치는데 윤석열 정부 방통위의 행보는 특히 이례적인 면이 많습니다. 대통령실 주도 설문에 빠르게 호응해 TV 수신료 분리징수를 강행하고, YTN 민영화 심사 접수 하루 만에 심사를 시작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방통위는 2년여에 걸쳐 '언론은 가짜뉴스 규제 대상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냈지만 2023년 이동관 방통위원장은 '언론 대상 원스트라이크 아웃 법안'등을 추진해 무력화됐습니다.

공영방송 이사 선임도 전례 없는 속도로 이뤄졌습니다.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첫 출근 당일인 지난 7월31일 이사 선임과 관련한 모든 심사를 2인 체제에서 하루 만에 끝냈습니다.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심사 역시 희비가 엇갈립니다. 특히 정성평가 비중이 높아 심사위원회의 '자의적 판단'의 여지가 커진다. 문재인 정부 때는 채널A의 검언유착 보도를 이유로 청문을 열고 재승인을 보류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방통위에선 MBC UHD방송을 재허가하면서 이례적으로 공정성 관련 조건을 달아 논란이 됐습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정성평가가 지나치게 많다”라며 “심사 기준 자체가 모호하다. 콘텐츠 투자는 정성평가라 해도 투자 금액 미달 여부로 평가하면 되는데 공적책임, 공정성은 주관적이다. 심사는 심사위원을 어떻게 뽑느냐가 핵심인데, 결국 방통위의 판단에 좌우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방통위의 '정쟁'은 정치인 출신 위원들이 늘며 커진 면도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1기 방통위원장에 대통령의 측근이자 멘토인 최시중 씨를 선임해 논란이 됐습니다. 1~2기 때는 위원장(최시중·이경재)만 정치인 출신이었고 위원들은 공무원, 학자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3~4기 때는 정치인 출신이 2명으로 늘었습니다. 5기 방통위에선 정치인 출신 위원이 과반(안형환, 김효재, 김현)을 점했습니다. 현 정부에서 방통위원장이 된 이동관, 이진숙 두 인물은 정치인 출신입니다. 김홍일 전 방통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입니다.

방통위원들은 국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2018년 당시 방통위 고위 관계자는 “상대편 위원이 비공개 티타임 땐 그렇게까지 강하게 얘기하지는 않는데 회의 때는 당에서 지켜보기에 입장을 성명문처럼 강하게 얘기하는 면이 있다”라고 했 습니다.

심영섭 경희사이버대 미디어영상홍보학과 교수는 “지금 구조로는 산업진흥도 안되고, 정책을 끌어나갈 동력도 없고, 가장 큰 문제는 정치적 후견을 이길 수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대통령 권한을 분산한 필요가 있다. 대통령이 위원을 추천, 임명하는 구조도 바꿀 필요가 있다”라고 했습니다. 송경재 상지대 사회적경제학과 교수는 “(방통위 후신인) 미디어위원회를 9명으로 구성한다면 안건 의결 때 3분의 2 이상 찬성하는 특별다수제를 만들어 정착시키면 미디어 공정성 측면에서 많은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2007년 미디어규제기구 개편을 앞둔 가운데 참여정부가 제시한 '초안'은 지금과 크게 달랐습니다. 당시 국회 회의록을 보면 정부는 국가청렴위원회, 공직자윤리위원회 등의 선임 방식을 차용해 방통위 상임위원을 각계각층의 추천을 받아 구성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후 여야가 정치권 주도의 선임방식을 요구하면서 결국 지금 같은 지배구조가 됐습니다.

② 조직개편에 필요한 '시민중심 방향성'

정치적 논란 외에도 기구의 권한이 갖는 문제도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 때 '규제'와 '진흥'으로 각각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찢기면서 부처를 재통합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랐지만 문재인 정부가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해 조직개편을 못했습니다. 지상파와 종편은 방통위가, 홈쇼핑과 유료방송채널은 과기정통부가 전담하는 등 어색한 분리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상파 UHD를 두고 두 부처 입장이 엇갈린 적도 있습니다. OTT가 부상하자 문화체육관광부까지 3개 부처의 업무가 중복된 일도 있습니다.

따라서 부처 재조정 논의가 필수적인데, 통합부처를 만들면서도 독립위원회를 정치적 입김에서 자유로운 방식으로 구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처 통합안으로는 여야 모두 지난 대선 때 방통위와 정통부를 통합하고 방송 재허가 등 사안은 별도의 미디어위원회에서 다루는 개편안을 제시했습니다. 다만 민주당은 문체부의 신문 분야까지 포괄하되 '통신'은 제외하는 안을 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신문 분야는 통합 대상으로 두지 않고 '통신'까지 아우르는 거대 부처안을 냈습니다. 두 정당 모두 독임제 통합부처를 만들되 별도의 위원회 기구를 만들어 방송 인허가 등을 담당하는 안을 냈습니다.

심영섭 교수는 방송 인허가 업무를 담당하는 위원회, 수신료 등 공영방송 재원을 담당하는 위원회 등 복수의 개별 위원회를 두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여러 위원회를 만들어 독립된 유관기관으로 두는 방안이 있다. 산하기관으로 두면 정부부처의 장이 통제할 수 있기에 현재 방통위 정도의 독립성은 유지해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과거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방통위 산하에 각계 추천을 받은 비상임위원회인 '방송공공성정책위원회'를 두고 방송공공성과 관련한 주요 의사결정을 하는 방안을 냈습니다.

시민을 중심에 둔 조직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유승현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는 “현재 미디어 거버넌스 전반에 이용자는 배제돼 있다. 시민이 참여하는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장은 “'시민 참여+이용자보호' 전담기구 설립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전담기구는 수신료 산정 등 공적재원결정·공영방송협약 의견수렴 및 평가 등 시민의 공공미디어참여, 불법콘텐츠 심의·어린이청소년 보호 등 시민의 안전한 소통보장, 미디어바우처·미디어리터러시 등 시민 소통 등을 담당합니다.

지금이 논의를 할 수 있는 적기입니다. 김동찬 위원장은 “미디어 정부조직 개편 논의는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사회적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정책 결정 과정을 설계하는 게 난제”라며 “윤 대통령이 파면돼 인수위 없이 차기 정부가 출범하는 경우 정부조직 개편은 또다시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 차기 정부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대선공약으로 밝히고, 실천해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 22. 'THE 맛있는 녀석들', 제주항공 참사 애도 물결 동참… "3일 방송 연기"

'THE 맛있는 녀석들'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애도에 동참합니다.

어제(31일) 코미디TV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큰 충격과 슬픔을 겪고 있을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라며 "국민들과 함께 애도의 뜻을 나누고자 3일 방송 예정이었던 'THE 맛있는 녀석들' 편성을 5일 저녁 8시로 연기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9일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전남 무안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외벽과 충돌하며 기체가 폭발했습니다. 이 사고로 구조자 2명을 제외한 탑승자 179명 전원이 사망했습니다. 정부는 무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1월 4일까지 일주일 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이에 방송가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고, 각 방송사는 순차적으로 방영 예정이었던 예능 프로그램의 결방 또는 녹화 취소 소식을 전했습니다. 'THE 맛있는 녀석들'도 희생자를 추모하며 방송 일정을 조정했습니다.

★ 23. 위기 안고 시작한 '을사년'… 유통 3사, 경영 전략은?

연말 비상계엄 사태부터 제주항공 참사까지 예상할 수 없는 변수로 어두워진 대한민국에도 어김없이 새해가 밝았습니다. 고물가와 소비침체, 시장 경쟁 심화로 이미 지칠대로 지친 유통기업들의 2025년 을사년(乙巳年) 전략은 고민의 여지없이 '선택과 집중'입니다.

기업마다 세부 계획은 각각 다릅니다. 지난해 내내 구조조정을 거듭한 롯데그룹은 올해 부진한 사업은 정리하고 성과가 좋은 사업에 적극 투자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신세계도 비효율 사업을 철회하는 대신 알리바바, 파라마운트 등과 동맹을 통해 온·오프라인을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CJ그룹은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추진하되, 계열사별 해외 사업 비중을 늘려 'K(코리아)' 대표주자 위치를 공고히 하려는 모습입니다.

① 롯데, 버릴 건 버리고 지킬건 지킨다!

지난해 11월 롯데그룹은 '공중분해 직전'라는 지라시에 시달렸다. 회사가 곧 모라토리엄(채무 불이행)을 선언할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롯데온, 면세점 등에서 단행했던 '희망퇴직'이 루머에 부채질을 했습니다. 회사는 일부 계열사가 비상경영체제로 운영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유동성 위기는 아니라는 입장을 단호히 했습니다.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롯데케미칼 회사채를 해결하려 하면서 경영 위기를 정면돌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힘겨운 연말을 보낸 뒤 맞이한 롯데그룹의 을사년 전략은 '선택과 집중'을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별한 새판을 짜기보단 부진한 사업은 정리하고, 실적이 좋은 사업엔 적극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우선 2022년 지주로부터 700억원을 출자 받아 시작한 롯데헬스케어는 3년여만에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롯데백화점 역시 수익성 개선을 위해 실적이 저조한 지방 점포를 중심으로 폐점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반면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넘어선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경우 '2027년 매출 4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새로이 설정, 대규모 리뉴얼을 시작합니다. 롯데마트·슈퍼 역시 신선식품 전문 매장인 '그랑그로서리'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2020년부터 진행 중인 '친환경' 프로젝트 성적표도 확인할 때가 왔습니다. 회사는 2025년까지 롯데마트에서 사용하는 비닐과 플라스틱은 50%, 식품 폐기물은 30% 감축하고 rPET(재생 페트) 사용 비중은 20% 늘리기로 밝힌 바 있습니다.

② 신세계, '일단 모여'… 동맹으로 승부수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3월 정용진 부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하고,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합병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겪었습니다. 스타필드 수원을 성공적으로 개장하고, 이마트 죽전점을 '스타필드 마켓'으로 리모델링하는 등 오프라인 매장 강화에도 힘을 쏟았습니다. 그러나 구조조정을 피하진 못했습니다. 이마트는 지난해 3월, 1993년 창립 이래 첫 희망퇴직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12월에도 '경쟁력 확보'를 이유로 두 번째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습니다.

실적이 부진한 사업들도 하나 둘씩 정리했습니다. '제주소주'는 오비맥주에, 레스토랑 '보노보노'는 브라운F&B에 매각했습니다. 비건 레스토랑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 청담점'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습니다. 자회사 '스무디킹 코리아'도 올해 10월 국내 사업을 정리합니다. 이들의 빈자리는 대형 글로벌 그룹으로 채워집니다. 지난해 신세계는 CJ그룹과 이커머스 물류 강화 업무협약을 했으며, 글로벌 미디어 그룹 '파라마운트'와 손잡고 경기 화성시에 화성 국제테마파크 조성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신세계는 올해 동맹 기업들과의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새해를 코앞에 두고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인 알리바바그룹과 합작법인을 세우는 파격 행보를 보인 만큼 이커머스 강화에도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알리바바와의 파트너십은 국내 이커머스 일인자인 쿠팡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신세계는 우선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를 합작법인의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입니다. 또 G마켓의 IT 기술 수준을 높이고, 글로벌 판매망을 넓히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③ CJ그룹, 'K' 달고 글로벌 영토 확장

CJ그룹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1위인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4조원대 매출과 2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효자 사업이었던 만큼, 과감한 행보라는 평이 나왔습니다. 일각에서는 바이오사업부 매각이 마무리되면 CJ그룹이 인수합병(M&A) 쇼핑에 나설 것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실제 회사는 2018년 CJ헬로비전을 LG그룹에, CJ헬스케어를 한국콜마에 각각 매각한 후 해당 대금으로 미국 냉동식품 업체 '슈완스'를 인수한 바 있습니다. 슈완스는 '비비고' 미국 시장 진출에 탄탄한 발판이 됐습니다.

식품사업인 CJ제일제당은 올해도 비비고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섭니다. 이미 지난해 11월에 8000억원을 투자해 헝가리와 미국 사우스다코타에 신규 공장 설립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럽 시장에 '비비고 우동누들(bibigo Korean Style Udon Noodles)'을 론칭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호주 대형마트 체인 두 곳에 비비고 만두를 입점했으며, 올해 초에는 또 다른 대형마트 체인인 IGA에 제품을 입점할 예정입니다. 헬스&뷰티 사업인 CJ올리브영도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성수동에 5층 규모의 '올리브영N 성수'를 오픈하고 K뷰티 글로벌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CJ그룹 차원에서도 올해 글로벌 명성을 떨칠 수 있는 'K(코리아)' 사업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진행한 '그룹 CEO 경영회의'를 통해서도 언급된 바 있습니다. 이 회장은 해당 회의에서 "K푸드·K콘텐츠·K팝 등 글로벌 문화 트렌드가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고 있다"라며 "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마지막 기회라는 절실함으로 사업에 임해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 24. 여의도순복음교회, 송구영신예배서 여객기 사고 희생자 위한 기도

한국교회가 지나온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의 희망을 기원하는 송구영신예배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는 어제(31일) 오후 11시 30분 진행될 예배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한 기도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영훈 목사는 송구영신예배 중 새해를 알리는 시보가 울리기 전 특별기도를 통해 성도들과 함께 희생자들을 향한 위로와 평안을 간구하는 기도를 드릴 계획이 담겼습니다.

기도문에는 예상치 못한 죽음으로 세상을 떠난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깊은 슬픔에 빠진 유가족의 평안을 기원하는 소망이 담겼습니다. 또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현장을 지키며 고군분투하는 이들을 응원하며, 정확한 원인 규명과 신속한 사고 수습을 기원하는 바람도 포함됐습니다.

한편, 이 목사는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이날 오후 조문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교회 주요 임직자를 비롯해 정동균 신덕수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총회장, 엄진용 총무 등 임원들도 함께 했습니다.

송구영신예배를 앞두고 발표한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들과 유족들을 위한 애도의 글'에서 이 목사는 "모든 사고 희생자분에게 깊은 조의(弔儀)를 표하며, 생명과 부활의 근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안에서 하늘의 평안으로 안식하시길 소망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다음은 기도문 전문입니다.

♣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들과 유족들을 위한 기도문 ♣

슬퍼하는 자들의 눈물을 닦아 주시고 고통당하는 자들을 외면하지 않으시는 우리 주 하나님.
무엇보다 예상치 못한 죽음으로 세상을 떠난 희생자들의 영혼을 하늘의 평안으로 인도해 주옵소서. 더불어 갑작스러운 사고로 가족과 친지를 황망히 떠나보내고 깊은 슬픔과 절망에 빠진 유가족들에게 하나님의 평안과 위로를 채워주옵소서.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갑작스럽고 가슴 아픈 사고로 온 나라가 슬픔에 빠져 있습니다. 바라기는 우리 모두가 생명과 부활의 근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 안에서 하늘의 평안과 소망을 누리게 하옵소서.

소망의 빛으로 우리를 비추시는 주님.
희생자 179명의 영혼을 받아주시고, 생존자 2명도 속히 치유되어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급작스러운 사고로 마음이 무너져내렸을 유가족들과 친지, 지인들의 마음에도 한없는 위로로써 보살펴 주옵소서. 또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애쓰는 이들에게도 정확한 원인 규명과 신속한 사고 수습이 이루어지도록 은혜를 내려 주옵소서.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160만 성도들은 하루속히 이 상처가 치유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무엇보다 이제 다시는 이런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님께서 불꽃같은 눈으로 우리들을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옵소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표총회장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 위임목사 이영훈

★ 25. 故 송재림 유작 '폭락', "50조가 증발됐다"

2025년 초, 관객들을 충격에 빠뜨릴 범죄 드라마 '폭락'이 캐릭터 포스터에 이어 메인 포스터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故 송재림의 유작으로, 그의 마지막 연기라는 점에서 더욱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어제(31일) 영화 '폭락'은 메인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해 기대감을 자아냈습니다.

'폭락'은 50조 원이 증발한 가상화폐 대폭락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한때 세계 시가총액 상위권에 올랐던 루나 코인의 몰락을 모티브로 삼아, 청년 사업가와 투자자들의 치열한 선택과 몰락을 그립니다. 영화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제작 지원작으로, 시사교양 PD 출신의 현해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높은 기대를 모읍니다.

'폭락'의 메인 포스터는 서로 다른 욕망을 지닌 인물들의 긴장감 가득한 분위기로 눈길을 끕니다. 청년·여성·장애 가산점 등을 악용하여 청년 창업 지원금을 부정 수급하는 주인공 양도현 역의 송재림과 그의 파트너 강지우 역의 안우연, 그리고 그들의 비전에 투자하는 케빈 역의 민성욱까지 의미심장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이들의 표정과 "50조가 증발됐다"라는 카피와 어우러져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한 실화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속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높입니다.

앞서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는 세 주인공의 복잡한 내면과 스토리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주연 송재림은 청년 사업가 양도현 역을 맡아, 마치 스티브 잡스를 연상시키는 검정 상의와 동그란 안경으로 냉철하면서도 고뇌에 찬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잘못했어요?'라는 카피는 양도현이 겪은 코인 폭락 사태 이후의 비극을 암시하며,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극합니다.

안우연이 연기한 강지우는 창업 지원금을 부정 수급하며 고의로 부도를 내는 인물을 그립니다. '정부지원금? 망하라고 주는 거지'라는 대사는 그의 냉소적이고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그대로 담아냈습니다.

민성욱은 투자자 케빈으로 등장해 '망해도 괜찮아요, 세상은 망한 사람 기억 안 해'라는 대사를 통해 성공만을 좇는 차가운 비즈니스맨의 모습을 선보입니다. 그는 청년 사업가를 발굴하고 투자금을 쓸어 담는 냉철한 전략가로서 극의 긴장감을 더할 예정입니다.

현실과 맞닿은 소재, 깊이 있는 캐릭터,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질 '폭락'은 오는 2025년 1월 15일 관객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 26. 올해가 푸른 뱀의 해였어?… 신년마다 난리더니 조용해진 이유

정치적 혼란과 경기 침체, 대형 참사까지 겹치면서 연말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올해 유통가의 신년 마케팅까지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가 다음달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결정하면서 유통업계는 계획한 새해 카운트다운, 신년 프로모션 등 대규모 마케팅 행사를 모두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있습니다.

오늘(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푸른 용의 기운'을 담은 음료와 디저트를 선보였던 스타벅스는 이날 진행 예정이었던 첫 방문 음료 제공 이벤트를 취소했습니다. 국가애도기간을 고려해 뉴이어·해리포터 협업 상품 선판매 일정을 연기한 데 이은 조치입니다.

스타벅스는 이날 자사 앱을 통해 "국가 애도 기간을 고려해 1월 1일 진행 예정이었던 첫 방문 음료 제공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는다"라고 공지했습니다. 스타벅스는 매년 새해 첫날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음료를 무료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해왔습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신년 관련 유통업계의 마케팅이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입니다. 일부 편의점업계와 식음료 업계가 푸른 뱀을 활용한 기획 상품을 출시했지만, 그마저도 적극적은 광고 마케팅은 자제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대형 유통업체나 백화점은 신년 관련 이벤트를 취소하거나 축소했습니다.

업계는 이러한 변화의 원인을 두고 정치·사회적 분위기를 꼽았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연말연시는 새해를 맞이하면서 들뜨고 설레는 분위기로 소비가 진작되는 시기였다"라면서 "하지만 최근 경기침체, 탄핵정국에 대형 참사까지 겪으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모두가 마케팅을 자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날 신세계백화점 본점 앞 신세계 스퀘어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2025 카운트다운 쇼 라이트 나우'도 취소됐습니다. 또 매년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었던 카운트다운 행사도 열지 않았습니다. 대신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의미에서 타워의 모든 외관 조명을 소등하고 상부에 백색 조명을 점등했습니다. 롯데월드와 에버랜드도 퍼레이드와 불꽃놀이 등 행사를 전면 취소했습니다.

실제로 계엄 사태에서 비롯된 탄핵정국, 대형 참사가 벌어진 연말을 맞으면서 신년에 대해 낮아진 기대감은 뉴스 데이터에도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뉴스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빅카인즈'에 따르면 12월 한 달간 신년 띠 '을사년(푸른 뱀의 해)'을 언급한 기사는 1148건으로 지난해에 '갑진년(푸른 용의 해)'을 언급한 횟수(2555건)보다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이에 앞선 ▲2022년 '계묘년(검은 토끼의 해)'은 2182건 ▲202년 임인년(검은 호랑이의 해) 1758건 등 보다 확연하게 낮은 수치입니다.

일반적인 성수기로 분류된 연말연시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당분간 유통사들의 매출이 감소하는 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2014년 세월호 참사, 2022년 이태원 참사 당시 기업과 가계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경제심리지수(ESI)가 참사 영향이 반영되는 익월에 전월 대비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 27. '박명수의 라디오쇼' 벌써 10주년… 생방송 인사 "힘든 분 많아 축하 죄송"

개그맨 박명수가 새해 첫 날 '라디오쇼' 생방송에 나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 거듭 애도를 전하며 방송 10주년 소식을 함께 알렸습니다. 오늘(1일) 방송된 KBS Cool 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는 박명수가 새해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날 박명수는 "새해가 밝았다. 큰 욕심이나 바람이 있기보다는, 평온하고 건강한 일상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라고 인사했습니다.

이어 "이 자리에서 열한번 째 새해 인사를 드린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라며 2015년 1월 1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이날 10주년을 맞은 '박명수의 라디오쇼'를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알렸습니다.

박명수는 "올 한 해는 정말 일상이 평온하게, 그냥 아무 일 없이 평온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라고 거듭 얘기하며 "10년 전 1월 1일부터 방송을 시작해서 10주년이 되는 날이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좋은 일이고 축하받을 일이라서 대내외적으로 알리기보다는 소소하게 저희끼리 인사를 하려고 한다. 너무 기쁘게 시작했던 방송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지금 이 시점에서는 너무 힘든 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저희가 (방송 10주년을) 더 많이 말씀드리긴 죄송하다. 여러분이 있어서 제가 있는 것이다"라며 "제가 10년 동안 방송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이 격려해주시고 함께 해주셨기 때문이다"라고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이어 "여러분에게도 올해는 좋은 소식 많이 들리는 한해 됐으면 좋겠다.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거듭 인사했습니다. KBS Cool FM '박명수의 라디오쇼'는 매일 오전 11시~낮 12시에 방송됩니다.

★ 28. "고통 잊고 편히 잠드세요"… 공항 분향소에 새해 첫날 추모 행렬

"새해 첫날인데, 마음이 너무 아파서 왔습니다."

제주항공 참사 나흘째이자 새해 첫날인 오늘(1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 분향소는 이른 시간부터 추모객들로 북적였습니다.

공항 내부는 발 디딜 틈이 없었고, 분향 대기 줄은 공항 청사 밖 100m 넘게까지 이어졌습니다.

분향소 운영이 시작된 이날 오전 8시부터 한손에 국화꽃을 든 추모객들이 차례차례 희생자 영정 앞으로 향했습니다.

추모객들은 영정과 위패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아직 너무 젊은데…'라며 안타까운 마음에 입을 틀어막기도 했습니다.

분향소에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가족여행을 떠났던 희생자들이 많았던 탓에 가족들의 위패 여러 개가 모여 있는 곳이 많았습니다.

추모객들은 그런 곳마다 한동안 발길을 멈추고 고개 숙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경기 의정부에서 온 60대 맹모 씨는 "전남에 일이 있어서 아내와 왔다가 이런 말도 안 되는 비극이 있었다고 해서 분향소에 들렀다"라며 "참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라고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대전에서 분향소를 찾은 30대 박모 씨는 "해외여행 다녀와서 착륙할 때 다들 들떴을 텐데 집에 다 와서 이런 일이 왜 벌어졌는지 모르겠다"라며 "희생자들이 모두 좋은 곳에 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왔다"라고 했습니다.

광주에서 온 40대 임모 씨는 "참사 희생자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무척 커서 가족과 함께 조문을 왔다"라며 "이런 사고는 절대 벌어져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며칠째 공항에서 취재를 이어가던 몇몇 기자도 분향소를 찾아 제단에 조심스레 국화꽃을 두고 갔습니다.

분향을 끝낸 추모객들은 공항 청사 1층 대기석에 있는 손 편지를 쓰는 공간을 찾아 저마다 참사 희생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메모지에 적었습니다.

어린이들도 고사리손으로 꾹꾹 눌러 쓴 손 편지를 계단 난간 손잡이에 빼곡히 붙였습니다.

한 추모객은 "마지막 순간의 고통은 부디 잊으시고, 여행에서의 즐거운 기억만 가지고 편히 잠드시길 바랄게요. 편안함에 이르시길…"이라고 적었습니다.

유족들도 전날에 이어 가족들의 영정과 위패를 찾았습니다.

처음에는 담담했던 유족들도 소중한 가족을 잃은 슬픔이 밀물처럼 몰려온 듯 분향을 마치자마자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한 유족은 "우리 딸 새해인데 떡국도 못 먹고…진짜 어떡해"라고 흐느끼면서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겨우 임시 쉼터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무안국제공항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는 유가족 요청에 따라 전날부터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희생자 179명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분향소는 누구나 조문할 수 있습니다.

★ 29. 17년만 송혜교 예능, 오늘(1일) 못 본다… '유퀴즈'·'라스'·'신랑수업' 대거 결방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국가애도기간이 지정된 뒤 첫 주말을 맞이했습니다. 2025년 새해 첫날과 맞물리며 예능 프로그램이 대거 결방합니다.

tvN은 오늘(1일) 오후 8시 45분 방송 예정이던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을 결방합니다. 해당 시간대에는 배우 진선규 주연작이자 성유빈, 고창석, 오나라, 장동주, 고규필, 김민호 출연의 특선영화 '카운트'가 편성됐습니다.

당초 이날 '유퀴즈'에는 배우 송혜교가 오는 24일 영화 '검은 수녀들' 개봉을 앞두고 홍보 차 게스트로 출연할 예정이었습니다. 특히 송혜교는 지난 2007년 Olive '쉬즈 올리브-송혜교 인 파리' 이후 17년 만의 예능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해당 방송분은 차주 시청자를 찾을 예정입니다.

MBC 역시 밤 10시 30분 방송되던 '라디오 스타' 결방을 결정했습니다. 대신 배우 이동욱, 임수정, 이솜 주연의 영화 '싱글 인 서울'이 방송됩니다.

종합편성채널에서는 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이 결방을 알렸습니다. 대신 토일 드라마 '체크인 한양' 재방송이 편성됐습니다. TV조선 '미스쓰리랑'도 전파를 타지 않고 배우 차승원, 유준상 주연의 특선영화 '고산자'를 방송합니다.

정상 방송되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KBS는 오후 7시 50분 KBS 2TV 저녁 일일 드라마 '신데렐라 게임', 오후 8시 30분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오후 9시 50분 KBS 2TV 수목 드라마 '수상한 그녀'를 정상 방송합니다. KBS 1TV에서는 오후 8시 30분 저녁 일일 드라마 '결혼하자 맹꽁아!'가 예정대로 전파를 탑니다.

SBS도 오후 5시 '김원희의 원더랜드', 오후 9시 '골 때리는 그녀들'을 그대로 방송합니다. ENA·SBS Plus '나는 솔로'도 밤 10시 30분 그대로 방송됩니다. MBC에서는 오후 7시 5분 저녁 일일 드라마 '친절한 선주씨'가 정상 방송됩니다.

한편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이 랜딩기어 고장으로 무안공항 활주로 외벽에 충돌, 반파되며 불길에 휩싸이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가 난 기종은 B737-800으로, 탑승객 181명 중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전원 사망했습니다. 정부는 전남 무안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오는 4일 자정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 30. '다리 부상' 서현, 지팡이 짚고 'KBS 연기대상' 진행... "치료 중"

가수 겸 배우 서현이 촬영 중 부상을 당해 지팡이를 짚고 'KBS 연기대상' MC를 봤습니다.

오늘(1일) OSEN 취재 결과, 서현이 최근 드라마 촬영을 하다 부상을 당해 지팡이를 갖고 '2024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 참석했습니다.

어제(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2024 KBS 연기대상'이 진행된 가운데, 장성규, 서현, 문상민 등이 MC로 나섰습니다. 얼마 전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생방송이 결방되고 녹화로 대체 됐으며, 추후 수상자 발표와 녹화분을 공개합니다.

이날 서현은 화이트 롱드레스를 착용해 아름다운 미모를 과시했고, 똑 부러지는 진행 실력도 선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동하는 과정에서 드레스 사이로 다리를 절뚝이거나 오른손에 흰색 지팡이를 짚고 있는 장면이 포착돼 팬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실제 공개된 영상에서도 서현은 지팡이를 짚고 다리를 절뚝이면서 걸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하지만 아픈 상태에서도 'KBS 연기대상'의 진행을 끝까지 마무리했고, 팬들을 향해 반가운 손인사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서현 측은 OSEN에 "드라마 촬영 중 부상을 당한 게 맞다"라며 "지금은 치료를 받으면서 회복 중이고, 곧 드라마 촬영도 복귀해서 합류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서현은 2PM 멤버 옥택연과 KBS 2TV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를 찍다가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현장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편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fk는 여대생 영혼이 깃든 소설 속 병풍 단역 차선책(서현 분)이 최강 집착남주 경성군(옥택연 분)과 하룻밤을 보내며 펼치는 로맨스 판타지 작품으로, 올해 방송됩니다. 

서현은 극 중 소설 속 지분 하나 없는 단역이지만 신분과 재력을 겸비한 시대의 금수저 차선책 역을 맡았습니다. 타고난 상팔자로 무난하게 살아가는 것이 꿈이지만, 몸에 돌연 여대생 K의 영혼이 깃들고 의도치 않게 남자 주인공과 하룻밤을 보내며 소설 속 이야기를 180도 뒤흔들어 놓는 인물입니다.

★ 31. '놀면 뭐하니?' 제주항공 참사 애도, 4일 결방… "스페셜 방송 대체"

MBC 예능 '놀면 뭐하니?'의 이번 주 방송이 결방됩니다.

오늘(1일) '놀면 뭐하니?' 측은 "4일 방송 예정이었던 262회는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 편성된다. 시청자 분들의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달 29일 오전 9시 3분 경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해당 여객기에는 승무원 6명, 한국인 승객 173명, 태국인 승객 2명 등을 포함해 총 181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숨졌습니다.

이에 정부는 오는 4일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고, 전국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희생자에 대한 조의와 애도를 표하기로 했습니다.

연예계 역시 예정됐던 시상식 일정과 방송, 공연 일정 등을 취소 혹은 연기하며 애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놀면 뭐하니?'의 스페셜 방송은 기존 방송 시간대인 토요일 오후 6시 25분에 방송됩니다.

★ 32. JK김동욱 "슬픔 강요 옳지 않아"… 추모글 요구에 발끈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를 두고 추모 분위기가 퍼진 가운데 가수 JK김동욱이 "슬픔을 강요하지 말라"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JK김동욱은 어제(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떤 이유든 슬픔을 강요하는 건 절대 옳지 않아"라며 "사진 안 올린다고 슬퍼하지 않는 게 아니고 글 하나 안 썼다고 추모하지 않는 게 아냐"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새해가 밝았고 우린 모두 사랑하는 사람들과 기뻐하고 슬퍼하며 함박웃음과 눈물 속에서 또 한 해를 살아가야 하지 않겠어?"라며 "다들 올 한 해는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를 판단할 수 있는 이성과 더 나아가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는 한 해로 만들어보자고!"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도 그런 마음으로 곡을 쓰는 중"이라며 "나부터, 나로부터, 나이기에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살아보자!"라고 덧붙였습니다.

JK김동욱은 일부 누리꾼으로부터 추모글을 올리라는 요구를 받자 이러한 생각을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지난달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하면서 국가애도기간이 지정됐습니다. 방송사들은 연말 시상식과 주요 예능프로그램을 취소 또는 결방했습니다. 연예인들도 앞다퉈 SNS에 추모와 애도의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 33.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오징어 게임' 시즌3 출연설… 넷플릭스 "사실무근"

미국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오징어 게임’ 시즌3에 출연한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넷플릭스가 이에 대해 부인했습니다.

오늘(1일) 한 매체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올해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 3에 출연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이미 극비리에 촬영을 마쳤고, 맡은 역할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 측은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출연설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앞서 이정재는 지난 2021년 시즌 1 공개 이후 미국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만난 사진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어 그는 미국배우조합상(SAG) 인터뷰에서 시즌 2에 어떤 미국 배우가 출연하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언급한 바 있습니다.

황동혁 감독 역시 지난 2022년 에미상 수상 기념 한국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시즌에 유명 할리우드 배우가 출연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디카프리오가 ‘오징어 게임’의 팬이라고 직접 말해서 우리끼리 제안 해볼까라는 이야기가 나왔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 2는 공개 4일 만에 680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글로벌 톱 10 1위를 석권했습니다.

더불어 공개 주 최고 시청수 기록을 세우며 첫 주 기록만으로도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비영어) 7위에 등극했습니다. 시즌 3는 올해 공개 예정입니다.

★ 34. ‘임뭐요’ 임영웅의 선택적 목소리 내기, 정치 발언은 NO 돈 벌기는 YES

가수 임영웅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 정치 의견을 내달라는 누리꾼들의 DM에 “뭐요”라고 답해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한 국가애도기간에 콘서트를 감행하겠다고 밝혀 비호감 이미지를 또 적립했습니다.

최근 임영웅의 ‘호감 이미지’가 조금씩 박살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시작은 7일 한 누리꾼이 임영웅과 나눈 다이렉트 메시지를 공개하면서부터입니다. 이날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시위가 열린 날로, 임영웅은 이날 자신의 반려견 시월이의 생일을 맞아 “우리 시월이 생일 축하해”라는 글과 함께 시월이와 찍은 기념사진을 업로드했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은 “이 시국에 뭐 하냐"라고 따졌고, 임영웅은 “뭐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어 한 누리꾼은 “위헌으로 계엄령 내린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온 국민이 모여있는데 목소리 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다. 앞서 계엄령 겪은 나잇대 분들이 당신 주 소비층 아니냐”라고 지적했고, 임영웅은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비아냥 섞인 답장을 전했습니다.

임영웅이 누리꾼들과 나눈 DM 메시지는 곧바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이에 티브이데일리는 진위여부를 위해 임영웅의 소속사 측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질 않았습니다.

‘국민 가수’로 호감 이미지를 적립하고 있던 임영웅은 이른바 ‘뭐요 DM 사건’으로 인해 비호감으로 전락, 급기야 ‘임뭐요’라는 불명예 수식어를 얻기도 했습니다. 연예인에게 정치적 발언을 강요할 수는 없지만, 이번 탄핵 정국에서 목소리를 내고 심지어 시위 참가자들을 위해 ‘선결제 문화’에 동참했던 수많은 연예인들의 행보와는 사뭇 다른 임영웅의 ‘뭐요 DM 사건’은 대중에게 큰 씁쓸함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임뭐요’가 된 지 약 20일이 지난 후인 지난 27일 임영웅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무대에서 “저는 노래하는 사람이다. 노래로 즐거움과 위로, 기쁨을 드리는 것이 제 역할”이라며 ‘뭐요 DM 사건’에 대해 간접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이후 임영웅은 탄핵 정국에서는 “뭐요.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대응했던 것과는 다르게 지난 29일 제주공항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당일 진행된 콘서트에서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임영웅은 이날 콘서트에서 “비행기 사고로 소중한 생명이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을 느꼈다. 희생자분들과 그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애도하는 마음을 보내드리고 싶다”라면서 “비행기 사고라는 힘든 상황 속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정말 진심으로 감사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추모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후 임영웅 소속사 물고기 뮤직 측은 어제(31일) 팬카페를 통해 3일부터 5일까지 예정돼 있는 콘서트 일정 관련 공지를 올렸다. 소속사 측은 “예정된 임영웅 콘서트는 오랜 시간 기다려주신 팬분들, 그리고 공연 준비에 참여한 모든 스태프와 관계자분들과의 소중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심 끝에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애도의 마음을 깊이 새기며, 이번 공연이 진정성 있는 위로와 희망의 순간이 될 수 있도록 보다 무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우리 모두가 하나 되어 이 어려운 시간을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임영웅의 콘서트가 진행되는 3일과 4일은 정부가 지정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고 국가애도기간입니다. 임영웅과는 다르게 가수 이승철, 조용필, 김장훈, 알리, 테이 등은 애도의 뜻에 동참하기 위해 최근 예정된 콘서트를 취소하거나 연기한 바 있습니다. 더불어 지상파 3사(KBS·MBC·SBS)와 종합편성채널 4사(JTBC·MBN·TV CHOSUN·채널A), 케이블 TV에서 방송 중인 프로그램들도 대거 결방하고, 연예계 행사들이 취소되는 등 연예계가 모두 일을 멈추고 애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임영웅의 콘서트 감행이 더욱 아쉽습니다. 특히 사안에 따라 선택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정치적 발언을 싫지만 돈은 벌고 싶은 듯한 임영웅의 행보에 대중의 실망감과 아쉬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35. ‘땅콩회항’ 박창진 “괌 대한항공 사고 때 멱살 잡히기도… 아픔에 무관심 안돼”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 사건으로 항공사를 퇴사한 뒤 노동운동가로 변신한 박창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설왕설래를 자제하고 사회적 트라우마에 대응해야 한다”라고 호소했습니다.

박 부대변인은 오늘(1일) CBS 표준FM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1997년 미국령 괌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 당시 현장에서 수습된 시신 및 가족들을 수송하는 업무를 맡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박 부대변인은 “괌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항공기에 유가족들이 탑승해 있어 기내 면세품을 판매하지 못한다는 방송을 했다”라면서 “면세품에 대한 수요가 많았던 시절에 일부 승객들이 당시 부사무장이었던 내 멱살을 잡는 등 안 좋은 수준의 일이 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어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누군가의 아픔에 우리가 무관심할 때 과연 건전한 공동체가 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라며 “또 승무원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습니다.

1997년 8월 6일 김포국제공항을 출발해 괌 안토니오 B. 원 팻 국제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801편은 착륙 직전 공항 바로 앞 언덕인 니미츠 힐에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승객 237명과 승무원 17명 등 총 254명 중 228명이 숨졌으며, 이는 1995년 6월 29일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이후 최다 인명피해를 기록한 사건이 됐습니다.

1996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박 부대변인은 이듬해 발생한 사고로 친한 동료들을 잃었으며, 동료들의 시신을 수송한 항공기에 탑승해 귀국하며 극심한 아픔을 느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습니다.

박 부대변인은 “유가족들이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는다고 분개하시는데 이는 소통 창구가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라면서 “행정적, 법률적 절차와 관련한 지식, 숙식 등 현장에서 생활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사건들이 가족들 전반의 트라우마, 심리적인 문제로 남기 때문에 이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박 부대변인은 또 “승무원들의 치유나 돌봄이 방기되는 경우도 많다”라면서 “난기류 등의 사고를 겪었는데도 제대로 된 치유나 돌봄 없이 바로 비행에 투입되는 등의 문제가 있으며, ‘왜 이 사람들만 살았냐’라는 식의 반응도 있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박 부대변인은 사고 원인 등을 둘러싼 근거 없는 추측 등 ‘과도한 관심’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박 부대변인은 “우리가 어쩔 수 없이 과도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지만, 이런 과도한 관심이 불러올 수 있는 나쁜 영향력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면 좋겠다”라면서 “확실하게 밝혀진 것이 없는 만큼 단편적인 지식을 가지고 설왕설래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사안의 전반적인 문제를 들여다보기보다 특정 부분의 잘못, 혹은 인적인 요소에 대한 잘못으로만 다루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나 매뉴얼을 만드는 과정들이 방기된다”라면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사회적 트라우마와 관련된 대응책 또는 매뉴얼을 만드는 방향으로 사회가 나아가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 36. ‘양극화’에 무너지는 지방 백화점... 그랜드백화점 일산점도 내년 2월 폐점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이 올해 2월 말을 끝으로 운영을 종료합니다. 그랜드백화점은 한때 서울 강남 등에 백화점과 마트 등을 운영하며 유통업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으나, 이번에 마지막 남은 백화점 한 곳을 폐점하며 유통업에서 손을 떼게 됐습니다.

오늘(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그랜드백화점은 일산점 고객에게 올해 2월 28일자로 백화점 영업을 종료한다고 통보했습니다. 그러면서 그간 쌓은 적립 포인트를 구매권으로 전환해 영업 종료 전까지 사용하라고 안내했습니다.

그랜드백화점은 창업자인 김만진 베뉴지 회장이 1971년 설립한 유통업체입니다. 1986년 그랜드백화점 강남점을 시작으로 백화점과 마트, 슈퍼, 아울렛 등을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외환위기 후 경영난을 겪으며 1999년 강남점을 롯데쇼핑에 매각했습니다. 이후 마트와 슈퍼도 롯데쇼핑과 이랜드 등에 넘겨주며 그랜드백화점 일산점 한 곳만 운영해 왔습니다.

작년 기준 백화점 매출은 약 1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가량 감소했습니다. 이는 최근 롯데쇼핑이 실적 부진을 이유로 폐점한 롯데백화점 마산점의 작년 매출(740억원)의 4분의 1 수준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베뉴지는 지난해 15일 주주총회에서 그랜드백화점 일산점 폐점을 승인하고, 해당 점포를 웨딩홀로 개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백화점은 이미 지난 6월 말 온라인 쇼핑몰의 운영을 종료하고, 8월 해당 사업부를 해체했습니다.

업계에선 상권 간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대형 백화점 위주로 시장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작년 말 기준 국내 5대 백화점(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AK) 70개 점포의 매출은 39조6185억원으로,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상위 12개 점포의 합산 매출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습니다.

반면, 연 매출 2000억원 이하 백화점 20곳의 총매출은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돌파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곳의 매출에 못 미쳤습니다.

이에 따라 규모가 작은 지방 백화점의 구조조정이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대전 세이백화점은 자산관리회사인 투게더투자운용에 매각된 후 지난 5월 영업을 종료했습니다. 같은 달 NC백화점 부산서면점 역시 건물주인 대우건설과의 재계약 불발로 폐점했습니다. 두 백화점 부지에는 주상복합건축물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대구를 근거지로 하는 ‘향토백화점’ 대구백화점은 52년 만인 지난 2021년 본점을 폐점한 후 공개매각을 진행 중입니다.

일부 대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내에서 백화점 점포를 가장 많이 보유한 롯데백화점은 지난 6월 말 마산점의 운영을 종료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향후 2~3년에 걸쳐 매출 하위권 점포 10곳을 구조조정 할 방침을 세웠습니다.

이런 흐름은 내년에도 지속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김인호 비즈니스인사이트 부회장은 “내년 백화점 전체 매출은 -1.7% 역신장할 것”이라며 “올해에도 지방 백화점을 포함한 여러 백화점 점포의 구조조정 이슈가 전방위적으로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습니다.

★ 37. 박보영→박슬기, 무거운 마음으로 새해 맞이 "더 추운 겨울로 기억"

제주항공 참사 속 새해가 밝았습니다. 국가 애도 기간에 따라 추모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보영, 박슬기 등이 새해 인사를 전했습니다.

박보영은 지난달 어제(31일)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항공기 사고 소식 듣고 마음이 먹먹하고 무거워 가벼이 안부를 묻고 일상을 공유하기가 어려웠다"라고 팬들에게 인사했습니다.

이어 "뉴스를 볼 때마다 마음 아픈 소식들뿐이라 조심스럽더라. 2024년은 정말 잔인할 만큼 슬프고 힘든 일이 많았고 그래서 더 추운 겨울로 기억될 것 같다"라고 얘기했습니다.

박보영은 "여러모로 힘겨운 연말이지만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자, 각자의 방법으로 애도하면서"라며 "새로운 해가 시작되니까 새해 복 많이 받고 2025년에도 우리 잘 지내보자"라고 말했습니다.

방송인 박슬기도 희생자들을 향한 애도와 함께 새해 인사를 전했습니다.

박슬기는 SNS에 "마음 아픈 연말이다. 많은 분들이 그러하듯 저 또한 애도하는 마음으로 올해를 마무리 하려 한다"라며 "다시한번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슬픔으로 연말을 보내야하는 유족분들께 위로를 드린다"라고 추모했습니다.

그러면서 "2024년의 마지막날인 오늘, 올해를 돌아보니 아이를 낳고 세식구에서 네식구가 되었고,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아이 둘의 엄마가 가끔은 버겁기도 했지만 단 한번의 후회없이 새로운 가정을 세워 낸 한 해였다"라며 "그 가운데엔 여러분들의 응원과 격려가 너무나 컸다. 진심으로 감사했고, 감사하다"라고 진심을 전했습니다.

끝으로 박슬기는 새해에는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행복과 기쁨, 즐거움이 함께하는 것은 물론이고 항상 무사하고 무탈하며 건강만이 늘 함께하길 기도하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했습니다.

한편 지난달 29일 오전 9시 7분께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 외벽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181명의 탑승객 중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숨졌습니다.

오는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된 가운데, 연예계는 연말 시상식, 콘서트, 방송 등을 취소하거나 결방하며 애도에 동참 중입니다.

★  38. '오상진♥' 김소영, 제주항공 참사에 기부했다... "서로 지켜주기로"

아나운서 출신 김소영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기부로 애도하는 마음을 내비쳤습니다.

김소영은 1월 1일 새해 첫날, "202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한 뒤 조금이나마 마음을 보태게 되었어요"라며 "새해에는 더 부단히 우리 자신을 지키고, 서로를 지켜주기로 해요"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새해 아침 먹은 떡국 한 접시와 대한적십자사 후원에 참여한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김소영은 최근 발생한 국가적 재난인 제주항공 참사를 가슴 아파 하면서 희생자 유족들을 돕는 후원에 직접 참여했습니다. 대한적십자사 측은 "김소영 후원자님, 후원참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멘트를 덧붙였습니다.

연예계에서도 애도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소영을 비롯해 임시완, 박나래, 딘딘 등이 기부에 나서고 있습니다. 오는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해졌고, 대부분의 예능 프로그램이 결방되거나 일부 콘서트 등이 취소되는 중입니다.

한편 소방청 등에 따르면, 지난 12월 29일 오전 9시 3분께 태국 방콕공항을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착륙하려던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해 활주로 외벽과 충돌하면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착륙 과정에서 비행기 랜딩기어가 펼쳐지지 않으면서 큰 대형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제주항공 7C2216편에는 승무원 6명과 한국인 승객 173명, 태국인 승객 2명 등 총 181명이 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밤샘 수색작업 끝에 구조당국는 181명 중 승무원 2명이 생존했으나, 나머지는 179명은 전원 사망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는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중 피해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39. 최은경, 8년만 퇴사 발표 "잠깐의 쉼표 필요해"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최은경이 8년간 진행을 맡았던 GS홈쇼핑을 떠났습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최은경의 관리사무소'에는 '저… 8년 만에 퇴사했어요 아나운서 최은경의 GS홈쇼핑 퇴사 브이로그'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영상에서 최은경은 "오늘이 제가 8년 한 방송의 마지막 날이다. 혼자 샌드위치 먹고 씻고 나왔는데 오늘 하루를 기록해야겠다 싶더라. 끝이 꼭 슬픈 것만도 아니고 시작이 꼭 좋으리란 보장도 없고 나쁘리란 보장도 없지 않나"라며 웃었습니다.

최은경은 성공적으로 마지막 방송을 마쳤습니다. 모든 일정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최은경은 "방송하는 사람들은 계속 일하고 있으면 또 본다. 제가 방송계를 떠나는 것도 아닌데 굳이 찾아와서 다 인사해주고(너무 고맙다)"라며 "저와 함께한 모든 분들 감사하다"라고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이어 "수요일에는 보통은 아침부터 밤까지 카톡 한 번 확인 못 하고 뛰어다닌다. 그걸 8년을 했다. 많은 분들이 제가 뭐라고 기억해주고 같이 일했던 PD들 보러 와줘서 너무 고맙다. 프로그램 하나를 접는다는 것보다 이래저래 생각 많이 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저는 TV도 하고 MC도 하고 홈쇼핑도 하고 다 열심히 살 거지만, 잠깐의 쉼표는 필요했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시원섭섭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끝으로 최은경은 "올해 고생 많으셨고 내년도 좋은 일만 있으란 법은 없지만, 올해보다는 많이 웃는 해가 되길 바란다"라고 구독자들에게 인사를 전했습니다.

★ 40. 쥬얼리 이지현 건강 악화? "많은 걸 기억해도 버거워" 의미심장

걸그룹 쥬얼리 출신 이지현이 자신의 건망증에 대해 쿨한 속내를 밝혔습니다.

이지현은 2024년 12월 29일 "녹화해놓고 깜빡하고 지인이 기사 보내줘서 모니터했어요. 인친님들도 많이 깜빡깜빡하시죠? 저도 저희 엄마도 진짜 깜빡이 심해요"라며 "저는 혼자 다짐했어요. 집 비밀번호가 순간 기억이 안 나면 병원 가자라고 다짐하고 살고 있어요"라고 밝혔습니다.

이지현은 "제 지인 분들 제가 깜빡깜빡 잊는 게 있어도 서운해 마세요. 많은 걸 기억하고 사는 게 버거운 저랍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지현은 앞서 2024년 12월 27일 방송된 tvN STORY '프리한 닥터'에 출연해 심각한 건망증을 고백하고 "아이를 낳은 후 비염이 생기고 저혈압이 심해 병원까지 갔을 정도"라며 "깜빡거리는 게 너무 심각하다. 미용 시험을 보러 가야 되는데 준비물을 두고 간다거나 밖에 나갈 때 핸드폰 대신 리모컨을 들고 간 적도 있고 전화를 손에 들고 전화를 찾는건 기본이다. 어떻게 이 정신으로 애 둘을 키우지 싶을 정도"라고 고백했습니다.

★ 41. MBC ‘라디오스타’ 오늘(1일) 못 본다... 애도 물결 함께하기로

오늘(1일) 방송 예정이었던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가 결방됩니다.

MBC '라디오스타' 측은 "금일 방송 예정이었던 896회가 결방된다"라고 알리며 "시청에 착오 없으시길 바라며 시청자 여러분들의 많은 이해 부탁드린다"라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다.

국가 애도 기간 중 많은 TV 예능 프로그램, 웹예능이 잇따라 결방을 결정한 가운데 '라디오스타'도 추모의 뜻을 함께하기로 한 것입니다.

한편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승무원 포함 탑승객 181명 중 구조된 2명을 제외한 179명 전원이 사망했습니다. 정부는 오는 1월 4일까지 일주일 동안 국가애도기간을 지정했습니다.

★ 42. `파손` 제주항공 비행기록장치 미국 이송… NTSB 협조 통해 분석

제주항공 사고 원인 규명에 핵심적 역할을 할 블랙박스 비행기록장치(FDR)가 일부 부품 파손 탓에 미국으로 이송돼 분석될 예정입니다.

국토교통부는 오늘(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종완 항공정책실장 주재로 진행한 제주항공 참사 관련 브리핑에서 "파손된 FDR은 국내에서 자료 추출이 불가한 것으로 판단돼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협조를 통해 미국으로 이동해 분석하는 방안을 합의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국토부는 외형이 일부 파손된 채 수거된 FDR의 커넥터가 분실된 상태로 발견돼 데이터 추출 여부에 관한 기술적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커넥터는 띠같이 얇고 넓은 형태의 부품으로, 전원 공급과 데이터 전송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국토부는 이와 관련, "분실된 커넥터를 대체할 수 있는지와 다른 걸 찾더라도 이를 완벽하게 붙일 수 있는지에 대해 사고조사위원회에서 기술적 검토가 있었다"라며 "하지만 여의찮아 미국으로 가는 것이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안으로 판단한 걸로 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파손 여부에 대해선 "FDR은 외관상 크게 파손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본다"라며 "실제로 데이터 추출 시작을 해야 얼마나 온전히 남아있을지를 볼 수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해외로 보내는 이유에 대해선 "커넥터 연결을 수리하는 것은 대체품을 만들어서 끼우는 것도 간단한 작업이 아니고, 함부로 개봉하면 데이터 보존에 여러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사고조사위원회와 NTSB와 긴밀 협업 체계가 있고 미국, 프랑스 등도 사고 당국과 협조한 이력이 있다"라며 "미국이 단독으로 분석하는 게 아니라 우리 전문가가 같이 가서 공동 작업을 해서 우려는 안 해도 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사고조사위원회는 음성기록장치(CVR)에서 추출한 자료를 음성 파일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기간은 이틀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국토부는 전했습니다.

★ 43. 혼돈의 탄핵정국, “‘대화와 협치’만이 살 길”

헌정 사상 세 번째 ‘대통령 탄핵’과 함께 초유의 ‘권한대행의 권한대행’ 체제로 격랑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한 해법으로 정치권의 ‘협치(協治)’가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정 컨트롤타워가 사실상 무너진 상황에서 여야가 대화와 협치로 국정 운영의 무게중심을 잡고, 경제 불안과 외교·안보 공백 등의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원팀’으로 나서야 한다는 제언입니다.

엄경영 시대정연구소 소장은 탄핵 정국을 수습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여야정 국정안정협의체 활성화’를 꼽았습니다. 그는 “협의체에서 가장 먼저 초당적 외교와 경제 법안 처리(한미 관계·내수회복)에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여야정 국정안정협의체의 핵심은 협치라며 “야당은 수적 우위만 내세우지 말고 대화와 타협의 국회 정신을 되살려 협치의 길로 나아가야 하고, 여당은 국정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를 돕고 혼란스런 정국을 수습할 책임이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헌정 76년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에 이어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탄핵된 것을 놓고 외신들은 대한민국 국회의 협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의 정치적 위기가 더욱 심화했다”라며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은 정치적 혼란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한국 양당의 협력 실패 결과”라고 보도했습니다. 윤태곤 더모어 정치분석실장은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통합”이라며 “진영 간, 정치세력간 통합과 대중간 신뢰 증진도 시급하다”라고 역설했습니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근간인 민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대화와 타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여야 간의 갈등, 여러 진영 갈등이 거의 극단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대화와 타협이 실종돼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라면서 “민주적인 다원성 속에서 서로 간에 양보할 건 양보하고, 또 지킬 건 지켜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무엇보다 혼란스런 정국을 종식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맡은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판단도 시급하다는 제언도 있습니다. 헌법재판소법에 따르면 헌재는 사건이 접수되고 180일 이내에 선고해야 하지만 혼란스런 국정 상황을 고려해 더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앞서 탄핵된 2004년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63일,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은 91일 만에 헌재의 결정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빠른 국정 안정이 필요한 시점으로 헌재의 탄핵 결정이 가능한 신속하게 나와야 한다”라며 “미국 새 정부를 비롯한 우방국과 외교를 정상화하고, 계엄 선포 이후 경제적 타격도 복구하는 일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내수경기를 복원시켜야 하고, 관련 추경안 편성도 서둘러야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도 “탄핵에 대한 헌재의 조속한 심리 및 인용 결정이 필요하다”라면서 “빠른 조기 대선과 새로운 정부의 출범이 혼란스런 정국을 극복하기 위한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 44. 민주당, 잇달아 방송4법 재발의… 일각선 신중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됐던 이른바 ‘방송4법’을 잇달아 재발의하고 있습니다. 일련의 계엄 사태, 또 윤 대통령 탄핵 심판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질 수 있는 상황에서 모든 논의가 선거로 몰리기 전 서둘러 방송4법을 처리하기 위해서입니다. 언론현업단체 역시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위해 방송4법의 조속한 처리가 필요하단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법안을 좀 더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2월 18일부터 잇달아 방송4법을 재발의했습니다. 방송4법은 양대 공영방송(KBS·MBC·EBS) 이사회 구조와 사장 선임 절차를 바꾸는 방송3법에 방통위법 개정안을 포함시킨 법안으로, 현재 9~11명인 이사 수를 늘리고 이사 추천 권한을 다양한 주체로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 발의된 법안에선 이사 수와 그 구성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21명까지 늘었던 이사 수는 언론계와 시민사회단체 의견을 반영해 13~15명으로 줄었고, 추천 단체도 법안을 발의한 의원마다 달라졌습니다. 한민수 의원처럼 이사 13명의 추천 권한을 모두 국회(여당 7명, 야당 6명)에 몰아준 의원이 있는가 하면 이훈기 의원처럼 국회 몫은 3명으로 줄이고 방송·미디어 관련 학회(3명), 시청자위원회(2명), 과반 근로자 대표 단체(3명), 방송통신위원회(2명)로 잘게 쪼갠 의원도 나왔습니다. 한편으론 폐기된 법안과 거의 유사하게 언론 직능단체에 추천 몫을 주거나 대한변호사협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국가인권위원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아예 새로운 단체에 추천 권한을 부여한 의원도 있었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사장후보국민추천위원회와 특별다수제 내용에도 변화를 줬습니다. 폐기된 법안은 성별, 연령, 지역 등을 고려한 100명의 사추위가 공영방송 사장 후보를 복수로 추천하고 재적이사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선임하는 특별다수제 내용을 담았는데, 일부 의원들은 사추위나 특별다수제 내용을 아예 삭제했습니다. 한민수, 노종면, 조인철 의원은 관련 법안에 사추위 구성을 넣지 않았고, 노종면 의원은 사장 임명제청의 경우 재적이사 5분의 3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토록 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을 법안에 담았습니다.

민주당은 향후 이 법안들을 과방위에서 병합 심사해 대안을 도출할 방침입니다. 1월 중으로 과방위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올려 논의하고, 나온 대안을 조기 대선 전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겠단 계획입니다. 언론현업단체들도 방송4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현업 8개 단체는 12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 사태 앞에 더 이상 공영방송 정치독립을 미룰 수 없다”라며 “다시는 내란 부역자들이 민주주의의 감시자인 공영방송에 발붙일 수 없도록 제도적 방어 장치를 구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토론 과정이 좀 더 정교해야 한단 주문도 나왔습니다. 박성호 방송기자연합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모든 논의가 선거판으로 빨려들기 전 방송4법 논의에 착수해 조속히 처리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라면서도 “이 과정에서 종합과 토론 과정이 이전보다 조금 더 속도를 내더라도 정교해졌으면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선 민주당 의원들이 방송4법을 재추진하는 대신 ‘방송법 범국민협의회’에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12월 16일 논평을 내고 “대통령 탄핵으로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제대로 논의할 수 있는 장이 가까스로 열렸는데, 이 소중한 기회를 팽개치고 공론 없이 추진한 졸속법안을 재차 밀어붙이겠다니 찬성할 수 없다”라며 “범국민협의회에서 방송4법과 그에 맞물린 방통위 정상화 방안을 조속히 논의하고, 합의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10월 31일 방송법 범국민협의회 준비모임을 발족하고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위원장) 포함 위원 4인을 위촉했습니다. 우 의장은 애초 양당과 함께 협의회에서 방송법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여야가 위원 추천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개문발차’ 형식을 취했습니다. 준비모임은 지금까지 세 차례 회의를 진행했으며, 여야는 지금까지도 위원 추천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 45. 무안공항 둘러쌀 정도의 긴 추모객 행렬… 600미터 넘는 대기 줄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전 국민이 비탄과 슬픔에 잠긴 가운데 새해 첫날부터 무안국제공항에는 179명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시민들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1일) 무안국제공항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찾는 조문 행렬이 끝없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공항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 헌화 순서를 기다리는 조문객들의 대기 줄은 분향소 입구부터 규모가 큰 공항 바깥을 둘러쌀 정도로 길게 늘어서 오후 3시쯤에는 600m에 달했습니다.

시민들은 희생자들에게 국화꽃 한송이를 헌화하고 영면을 기리기 위해 1시간 넘는 대기 줄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가족과 함께 줄을 선 참배객 최 모 씨(40·남)는 오후 1시에 도착해 1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최 씨는 분향소 앞에서 "옆 지역에서 일어난 사고이기 때문에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자 찾아왔다"라고 말했습니다.

참배객 이 모 씨(23·여)는 "너무나 비극적인 참사로 공항에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는 말을 듣고 찾아왔다"라며 "지난해 대한민국에 비극이 너무 많았다. 제발 올해에는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염원했습니다.

2번 게이트 앞에서 참배를 기다리던 김모 씨(18·남)는 "오후 2시쯤 정읍에서 와서 1시간 10분 넘게 기다렸다"라며 "부모님, 동생 4명과 함께 애도하기 위해 찾아왔으며 끝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무안국제공항은 참사가 벌어진 지난달 29일부터 나흘째 700여 유가족들의 통곡이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2000여 명의 자원봉사자도 4일째 유가족들 곁에 머무르며 아픔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도 새해를 맞아 세월호 선체가 있는 전남 목포신항을 방문했다가 곧장 돌아가지 않고 분향소를 찾았지만, 아직 시신조차 인도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유가족들을 만나지는 않고 방문을 마쳤습니다.

한편, 유가족협의회 측은 "현재 일반인 조문객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업무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무안체육관 분향소로 참배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전했습니다.

무안군과 전남도청도 안전문자를 통해 "무안국제공항 분향소는 유족 중심으로 이용하니, 일반 조문객은 무안종합스포츠파크 합동분향소를 이용 바란다"라고 안내했습니다.

46. "사흘 새 300명 예약취소"… 무안공항 폐쇄에 여행업계 '직격탄'

"코로나19 위기상황을 견뎌내고 모처럼 여행업계가 활기를 되찾았는데 이게 웬 날벼락입니까."

오늘(1일) 오전 광주 서구에서 만난 한 여행업체 대표 A 씨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지난달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참사로 오는 7일까지 무안공항 폐쇄가 지속되면서 예약했던 해외여행 취소가 줄을 잇기 때문입니다.

A씨는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이후부터 사흘 동안 예약한 해외여행을 취소한 사람이 300명에 이른다"라며 "최소 한명당 150만 원을 계산하면 금액으로 4억 5000만 원이다"라고 토로했습니다.

A씨가 운영하는 여행사는 무안공항에서 출발하는 해외특가상품을 집중적으로 운영하면서 이번 사고가 발생한 태국 방콕을 비롯해 파타야, 푸꾸옥, 타이베이, 일본, 라오스 등 다양한 여행상품을 취급해 왔습니다.

특히 무안국제공항 개항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달부터 매일(데일리) 무안에서 일본 나리타, 오사카, 대만 타이베이 국제선과 제주 노선이 운항을 시작하면서 무안공항 출발 해외여행은 더욱 활기를 띤 상황이었습니다.

A씨는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해외 골프여행객도 많았고 연말연시, 겨울방학을 맞아 최대 성수기인데 완전히 직격탄을 맞게 됐다"라고 전했습니다.

이같은 어려움은 광주와 전남에서 영업 중인 900여 개 업체가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행사들은 무안공항 대신 인천국제공항이나 김포공항, 김해공항 등지서 출발하는 여행상품으로 권장하고 있지만 무안공항의 정상화가 기약없는 상황이라 여행업계의 피해는 갈수록 커질 전망입니다.

여기에 새해부터 여행사 등 13개 업종이 현금영수증 의무발행업종으로 새로 지정되면서 여행업계의 경영난을 더욱 압박하고 있습니다.

2025년부터 여행업종은 10만 원 이상 거래 시 소비자가 발급을 요구하지 않아도 현금영수증을 의무 발급해야 합니다. 국세청은 자영업자 세원투명성을 확보하고 공정한 시장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2005년부터 현금영수증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A씨는 "코로나 위기를 힘겹게 버텨 온 여행업계가 다시 수렁에 빠졌다라"라면서 "정부차원의 지원책 마련도 시급하다"라고 당부했습니다.

47. "조류충돌 예방책 14년간 안 바꿨다" 제주항공 참사와 낡은 규정의 덫

2024년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 착륙'을 시도하던 중 사고가 터졌다 사고 여객기는 태국 방콕에서 무안으로 오던 제주항공 7C2216편으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해 있었습니다.

이날 오전 1시 30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는 오전 8시 30분 무안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습니다. 무안공항 1번 활주로에 접근하던 여객기는 1차 착륙을 시도하다가 정상적으로 랜딩하지 못했습니다. 복행(Go Around)한 여객기는 19번 활주로 방향으로 동체착륙을 시도했지만 9시 3분께 활주로를 이탈하면서 공항 외벽과 충돌한 후 폭발했습니다.

오전 8시 54분 관제탑이 착륙을 허가한 지 9분, 8시 59분 조종사가 메이데이(Mayday)를 선언한 지 4분만이었습니다. 메이데이는 무선 전송 원격 통신에서 조난 신호(distress signal)로 쓰이는 국제적인 긴급 신호입니다. 통상 마지막에 도움을 요청할 때 보냅니다. 이 사고로 탑승인원 181명 중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을 두곤 갑론을박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버드 스트라이크(이하 조류 충돌), 동체 셧다운 등 숱한 추정이 뒤섞여 있습니다. 사고 여객기의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이유도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혀내는 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국토교통부는 12월 30일 참사의 진실이 담겨 있는 블랙박스를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비행기록장치(FDR)의 외형이 일부 분리된 채 수거됐다는 점입니다. 데이터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겁니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 건 있습니다. 사고 여객기와 조류가 충돌했다는 점입니다. 사고 여객기의 기장은 '조류 충돌' 사실을 알린 후 메이데이를 선언했습니다. 사실 '조류 충돌'이 이례적인 일은 아닙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5년 6개월간 발생한 조류 충돌 건수는 623건에 달했습니다.

2019년 108건에서 2020년 76건으로 감소했던 조류 충돌 사고는 2021년 109건으로 증가했고, 2022년 131건, 2023년 152건으로 꾸준히 늘어났습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도 47건이 발생했습니다. 무안국제공항에선 2019~2024년 8월 10건의 조류 충돌 사고가 발생했는데, 언뜻 적은 수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항공 운항편수(1만1004건) 대비 발생률은 0.09%로 14개 지방공항 중 가장 높았습니다.

문제는 '조류 충돌' 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 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란 점입니다. 2009년 미국 뉴욕 허드슨강 불시착 사고(US 에어웨이스 1549편) 이후 국내에서도 조류 충돌을 예방하는 시스템을 손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골자는 조류 충돌을 예방‧관리할 수 있는 전문조직 기구를 만들고, 공항별로 운영 중인 '조류 충돌 대책협의회'를 전체 공항 통합대책협의회로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수십년이 흐른 지금도 조류 충돌 관련 대책은 공항별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덴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엿볼 수 있는 대표적 사례가 '조류 및 야생동물 충돌 위험 감소에 관한 기준'의 조류 충돌 예방 전담인원 기준입니다.

국토교통부는 2010년 공항운영시간과 운영하는 활주로의 수에 따라 조류 충돌 예방인원을 적정하게 확보해 운영하라는 규정을 신설했습니다. 총 7개로 구분했는데, 활주로 수 1개, 공항운영 시간이 9시간 이하의 경우 전담인원은 4명입니다. 활주로 수 4개, 공항운영 시간이 18시간을 초과하면 전담인원은 48명입니다.

문제는 이 규정 역시 제정 이후 14년이 지났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점입니다. 2022년 6월 인천‧김포‧김해‧제주공항에 적용하는 규정에 "사용 활주로마다 최소 4명의 조류 충돌 예방 인원을 현장에 배치해야 한다"라는 내용을 추가한 게 전부입니다.

그 결과, 2015년 82명이었던 조류 충돌 전담인원은 2024년 100명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이번 사고가 터진 무안국제공항의 조류 충돌 예방인력이 4명에 불과했던 배경도 여기에 있습니다.

공항의 입지 요건이나 주변 환경은 감안하지 않은 채 조류 충돌 예방시스템을 운용해 왔다는 비판도 거셉니다. 무안국제공항의 경우, 공항 인근에 4곳의 철새도래지가 있습니다. 특히 공항에서 15㎞ 떨어진 무안군 현경면·운남면에 113.34㎢에 이르는 대규모 무안갯벌습지보호구역까지 조성돼 있습니다. 여의도 면적(2.9㎢)의 39배에 달하는 규모로 1만 2000마리가 넘는 철새가 관찰되는 지역입니다. 무안국제공항의 조류 충돌은 예고된 사고일지 모른다는 얘기입니다.

2009년 '항공기의 조류 충돌 사고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방안에 관한 연구' 논문을 쓴 황호원 한국항공대학교(항공우주법학과) 교수는 "공항별로 조류충돌대책협의회를 운영하고 있지만 형식적인 경향이 여전히 많다"라며 "통합시스템 없는 상황에서 조류 충돌 대응책이 제대로 작동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인천국제공항과 같은 큰 공항이야 인력이 많아서 괜찮지만 지방공항은 문제점이 여전히 많다"라며 "조류충돌 사고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 예방 시스템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48. 광주시, 영락공원 화장장 연장 운영

광주시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장례 지원을 위해 영락공원 화장장을 2시간 연장 운영합니다.

오늘(1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강기정 시장 주재로 열린 ‘제5차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지대본) 회의’에서 광주와 전남·전북 등 호남권 화장장 현황을 파악해 공유하고, 영락공원 화장장의 운영시간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38기의 화장로를 가동하던 것을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2회 증설, 총 55기의 화장로를 가동합니다.

시는 무안국제공항에 유족지원단 상황실을 운영하고, 피해자 이송 결정 등 상황 관리와 유족 애로사항을 지원합니다. 특히 희생자 이송 전 장례식장에 전담 공무원을 현장 배치해 유족에게 장례 절차 안내와 시설 이용 등을 신속 지원합니다.

참사 희생자 가족들에 대한 통합돌봄 지원에도 나섭니다. 유가족 1대 1 전담 공무원이 돌보아야 할 가족이 있는지를 파악해 친인척 가사 지원 및 식사 지원을 합니다. 또 공항 내 미취학 어린이 등을 위한 가족돌봄 장소를 마련하는 등 돌봄도우미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유가족과 피해자의 심리회복 지원과 긴급 생활안정 지원에도 나섭니다. 재해로 인한 심리적 안정과 사회적응 지원이 필요한 유가족이나 동행인 등 간접 피해자들의 정신적·심리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전문가 상담을 지원합니다.

강기정 시장은 “유가족 1대 1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장례 지원 등 불편 사항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공직자 모두 가족의 마음으로 이 아픔을 이겨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49. 두 딸 결혼 앞두고… 첫 해외여행 떠났다 사고당한 60대 아버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중에서는 올해 두 딸을 시집보내기로 한 60대 아버지도 포함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오늘(1일) 오후 광주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시민 A(62) 씨의 빈소를 찾아 영정 앞에서 묵념하고 유족들에게 위로를 건넸습니다.

강 시장에 따르면 A씨는 음악 동호회 회원 8명과 함께 크리스마스에 생애 첫 해외여행으로태국 방콕에 갔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는 두 딸을 올해 8월과 12월 시집보낼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아직 식을 올리지 않았지만, 두 명의 예비 사위들도 빈소 안내판에 사위로 이름을 올리고 함께 조문객을 맞고 있었습니다.

30여 분간 조문을 마친 강 시장은 "고인의 두 따님이 곧 결혼을 앞두고 있고, 아빠 손을 잡고 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게 돼 안타까워하고 있다"라며 "고인과 함께 여행을 떠난 일행 중 4명은 고교동창생들로, 매우 각별한 사이였던 것으로 들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유족들은 큰 슬픔 속에서도 씩씩하게 살아갈 마음을 갖고 계시다"라며 "힘내시고 아무튼 함께 잘 이겨나가 보자는 말씀을 드렸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강 시장은 전날을 시작으로 시민 희생자들의 빈소를 차례로 조문하고 있다. 이번 참사로 희생된 광주시민은 총 81명이나, 시는 타지에 주소를 두고 실제 광주시에서 생활한 4명을 포함해 총 85명이 희생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어 "오늘 오후부터 많은 분이 본격적으로 장례 절차를 진행할 거로 보인다"라며 "빈소가 마련되는 대로 모두 다녀가서 같이 슬퍼해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강 시장은 이번 참사 희생자 중 A씨의 경우처럼 단체나 일가족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해 영락공원 추모관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함께 안치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강 시장은 "수습 절차에 따라 일행이나 가족이어도 함께 장례를 치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라며 "이에 대비해 안치실 100개를 따로 마련해 함께 모실 수 있도록 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화장시설 부족으로 인해 장례 절차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영락공원 화장시설 운영시간을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2시간 연장해 1일 최대 55기의 화장로를 가동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강 시장은 "예상되는 문제에 대해 몇 가지 대책을 마련해뒀으나 실제 상황에선 달라지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50. 2025년, 尹 비상계엄으로 광고시장 찬바람 분다!

지난해 말 불거진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 사태로 올해 광고시장에 찬바람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제 전망이 악화되면서 기업들이 광고비를 대폭 줄일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특히 올해 올림픽·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부재로 광고시장 반등 기회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 국면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1%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역시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경제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기업들도 올해 광고비를 큰 폭으로 줄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신문·방송 등 레거시 미디어 경영 상황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기업·광고업계 관계자들은 비상계엄과 탄핵 국면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고, 이에 따라 광고 예산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식품업계 관계자 A씨는 “향후 상황을 종잡을 수 없어 지난해 대비 광고비를 20% 가까이 줄일 계획”이라며 “정국 불안으로 소비자 지갑이 닫히게 됐다. 이 시기를 버티기 위해선 비용을 줄여야 하는데,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이 광고 예산이다. 한 번 줄어든 광고 예산이 다시 늘어날지도 불확실하다”라고 전망했습니다.

광고업계 관계자 B씨는 “탄핵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광고 주목도도 떨어졌다. 탄핵 여부가 결정되기 전까지 광고가 계속 감소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은 박 전 대통령 때와 차이가 있습니다. 탄핵 심판 준비 과정이 비교적 순조로웠던 과거와 달리 현재 국무총리 탄핵안이 가결되고 헌법재판관 임명이 지연되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B씨는 기업들의 광고비 감축 추세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통신업계 관계자 C씨는 “광고 수주 업무를 함께 하는 언론사 데스크들은 농담 삼아 '내년엔 완전히 망했다'라고 푸념하기도 한다”라며 “통신업계는 큰 어려움이 없을 수 있지만, 다른 업종은 엄청난 비상이다. 피부로 느끼는 언론사들의 우려가 과거와 확연히 다르다”라고 했습니다.

올해 올림픽·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행사가 없는 점이 악재로 다가옵니다. 통상 기업들은 대형 스포츠 행사가 있을 때 광고를 늘립니다. 광고업계 관계자 D씨는 “올해는 대형 스포츠 행사가 없다”라며 “지난해에는 올림픽이 있어 어느정도 보완이 됐지만, 올해는 정말 아무것도 없다. 윤 대통령 탄핵 여부가 결정되어야 기업들이 마케팅 계획을 세우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신문·방송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탄핵 정국에서 뉴스 소비가 늘었지만, 광고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특히 D씨는 신문사에 큰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광고효과를 중시하는 방송광고와 달리 신문 지면 광고는 리스크 관리 차원이기에 기업들이 광고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D씨는 “방송사보다 위험한 건 신문사다. 불경기에는 확실한 효과가 있는 매체를 찾을 수밖에 없는데, 신문은 광고효과를 효율적으로 측정할 수가 없다”라며 “올해 신문사에게 닥칠 파장이 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신문협회 광고협의회 관계자 E씨는 “내년부터 광고를 줄이겠다고 말하는 기업들도 여럿 있다”라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면 기업 활동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광고시장 안정화를 위해서라도 내란 사태가 조속히, 평화적으로 수습돼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지상파 관계자 F씨는 “코로나19 이후 광고가 많이 빠지고 있는데, 어디가 바닥인지 잘 모르겠다. 통상 연말에는 분위기를 타서 광고가 늘어야 하는데, 비상계엄 이후 특보 상황이 이어지면서 광고가 안 붙고 있다”라며 “기업 입장에서도 탄핵 국면에 최근 참사까지 발생했는데 방송사에 광고하기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라고 했습니다.

광고시장 위축으로 기업들의 광고 편중 현상이 심화될 수도 있습니다. 광고효과가 뛰어난 대형 매체사로 광고가 집중되고, 중소 규모 매체사 광고 집행은 줄어들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D씨는 “경제 상황이 안 좋으니 기업은 효과가 보장되는 매체사로 갈 수밖에 없다”이라며 “디지털 분야에서도 기존 방송사 영상에는 광고가 몰릴 수 있지만, 독자적인 콘텐츠가 없는 매체사는 어렵게 될 것이다. 유튜버 광고시장 역시 구독자 규모에 따라 광고 상황이 급격하게 달라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D씨는 OTT로 광고가 집중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D씨는 “실시간 뉴스에 광고를 하는 건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특히 현재 정국이 쉽게 안정화될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라며 “이에 따라 실시간 방송에 대한 광고가 줄어들게 될 것이고, 결국 OTT가 큰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