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언론자유·민주주의 침탈 시도에 항의하는 취지
TV 뉴스에서 검은 옷을 입은 앵커와 기자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언론인들이 윤석열 정부의 언론자유·민주주의 침탈 시도에 항의하는 취지에서 지난 12일부터 '블랙투쟁'에 돌입했기 때문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일인 오늘(14일)까지 '블랙투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언론계는 지난 12일부터 '블랙투쟁'에 돌입해 방송사 메인뉴스, 교양 프로그램 등에서 검은색 계통 옷을 입고 출연했습니다. 지난 12~13일에는 SBS, MBC, JTBC, 울산MBC 등에서 메인뉴스 앵커가 검은 옷을 입고 뉴스를 진행했습니다. KBS, MBN, EBS 등에선 기자들이 검은 옷을 입었습니다.
이는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등 12개 현업단체가 뜻을 모은 결과입니다. 내란 관련 특보, 정규뉴스 등을 진행하거나 기자가 리포트에 나올 때 검은색 정장 또는 검정 계통 의상을 입고, 교양·라디오 프로그램 출연자도 가능한 범위에서 검은 옷을 입고, 방송에 출연하지 않는 직종은 검정 리본을 패용하기로 했습니다.
언론노조 보도자료에 따르면 임사랑 목포MBC 아나운서는 “뉴스에 앞서 넥타이와 정장 색을 골라야 하는 일이 야속할 수밖에 없는 야만의 시대에 언론자유 말살을 근조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다”라며 “까만 옷차림으로 뉴스를 진행하며 민주주의 회복 운동에 연대하겠다”라고 했습니다.
블랙투쟁은 16년 전인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 YTN 낙하산 사장 임명과 언론인 부당해고에 항의하는 뜻으로 YTN 구성원들이 상복을 의미하는 검은 옷을 입고 방송을 진행하면서 시작됐습니다. 12년 전인 2012년에는 KBS·MBC·YTN의 언론자유 쟁취 파업에 연대하는 취지에서 SBS, OBS경인TV 등 앵커와 기자가 동참했습니다. 2008년 YTN은 블랙투쟁을 했다는 이유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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