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는 어제(20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재 전통시장 가금판매소 오리에서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인됨에 따라, 중수본 회의를 열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검출 상황과 방역대책을 점검했습니다.

지난 9일부터 21일까지 전국에 있는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실시 중인 일제 검사과정에서 광주 광산구에 있는 전통시장 내 가금판매소 2개소의 오리에서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됐습니다. 지난달 19일 충남 아산 토종닭에서 마지막으로 발생한 이후 31일만에 추가 확인된 것입니다.

중수본은 광주 전통시장에서 의사환축이 확인된 이후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즉시 초동대응팀을 투입, 출입을 통제하고,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가금판매소에서 보유 중인 가금 145마리를 살처분하고 역학조사 등을 하고 있습니다.

또, 광주와 인접한 전남ㆍ전북 소재 가금 및 전통시장 관련 농장, 축산차량 등에 대해 20일 19시부터 21일 19시까지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하고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검출지역 주변과 진입로 등에 가용한 모든 소독자원을 투입, 소독하고 있습니다.

중수본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가금 및 오리농장과 전통시장 등에 대해 방역조치를 강화합니다.

광주 지역 전체 가금농장 6호에 대해 오늘(21일)부터 23일까지 일제 검사를 실시하고, 오늘(21일)부터 27일까지 광주 지역 전통시장에서 살아있는 가금의 유통을 금지합니다.

이달 21일부터 6월 3일까지 전국 전통시장에서 살아있는 오리의 유통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시행하고, 매주 수요일 전통시장 일제 휴업ㆍ소독의 날을 운영합니다. 오늘(21일)부터 전국 전통시장에 대한 방역실태 특별 점검도 실시합니다.

오늘(21일)부터 30일까지는 전국 오리농장 480호를 일제 검사하고, 잔존 바이러스 제거를 위해 21일부터 27일까지를 전국 일제 소독 주간으로 지정, 농장ㆍ축산시설ㆍ차량 등을 집중적으로 소독합니다.

발생 위험이 높은 전남, 전북, 광주 3개 지역 전체 가금농장에 일일 전화 예찰을 실시하고, 방역수칙을 지도하는 등 추가 발생이 없도록 집중 관리합니다.

농식품부 최정록 방역정책국장은 “광주 등 관련 지자체와 기관에서는 가금농장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살처분과 검사 등 방역조치를 조속히 추진해 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광주 지역 내 살아있는 가금류가 유통되지 않도록 앞으로 7일간 철저하게 관리하고, 이번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인된 전통시장에 오리를 공급한 농장에 대한 정밀검사 등 방역 조치도 신속하게 완료해 달라”라고 강조했습니다.

오뚜기는 3분 브랜드 IP를 활용한 단백질 음료 ‘3분 단백질 다크초코맛’을 출시한다고 오늘(21일) 밝혔습니다.

이번 신제품은 국내 대표 스포츠 브랜드 'HDEX'와 협업해 개발한 기능성 단백질 드링크입니다. 특히, 바로 마실 수 있는 병 음료 형태로 언제 어디서나 들고 다니면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3분 단백질 다크초코맛’은 단백질 23g과 BCAA 4500mg, 타우린 1000mg을 함유하고 있어 운동 전후는 물론, 일상에서도 간편하게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부담 없이 깔끔하게 즐길 수 있는 다크초코맛으로, 단백질 하루 섭취 권장량의 40% 이상을 이 한병으로 충족할 수 있습니다.

오뚜기 관계자는 "이번 제품은 오뚜기 대표 브랜드인 ‘3분’이 지닌 간편함에 HDEX의 건강 이미지를 더한 제품”이라며, “운동 전후는 물론 일상 속 부담 없이 맛있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어 건강을 챙기는 많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오뚜기는 이번 협업에 앞서 ‘3분’ 브랜드 IP를 활용해 HDEX와 협업한 '3 Mins to better' 짐웨어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농심이 오는 30일까지, 전국 10개 대학교를 대상으로 '캠퍼스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고 오늘(21일) 밝혔습니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농심 특별 상점'을 콘셉트로, 다양한 농심 제품과 브랜드 체험 콘텐츠를 전시, 운영합니다.

농심은 지난 19일과 어제(20일) 아주대학교와 숭실대학교에서 팝업스토어를 개최했습니다.

향후 ▲21일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22일 동국대 ▲23일 서강대 ▲26일 서울대 ▲27일 한국외대 ▲28일 숙명여대 ▲29일 가톨릭대 ▲30일 인하대 순으로 진행합니다.

이번 캠퍼스 팝업스토어는 농심의 기업 슬로건인 '인생을 맛있게'를 주제로, 대학생들에게 농심 대표 브랜드를 색다른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꾸민 것이 특징입니다.

신라면 존에서는 '인생을 울리는 종 울리기', 새우깡존에서는 '자꾸만 손이 가는 새우깡 터치하기’' 등의 게임을 진행하며, 성공 시 코인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획득한 코인은 다양한 농심 제품 키트로 교환 가능합니다.

농심라면과 크레오파트라 등 새롭게 출시된 과거 인기 제품부터, 메론킥 등 신제품도 받아 볼 수 있습니다.

또 대형 제품 패키지를 활용한 포토존, 휴식존을 운영해, 학생들이 즐겁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습니다.

“AI로 확장되는 창의성: 미디어혁신의 새로운 물결”(AI-Enhanced Creativity: The Next Wave of Media Innovation)을 주제로 하는 제33회 국제 방송·미디어·음향·조명 전시회(KOBA 2025)가 어제(20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에서 개막했습니다.

이날 개막식에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최민희 위원장, 김현 의원, 최형두 의원, 이훈기 의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 류제명 실장, 한국방송협회 방문신 회장, KBS 박장범 사장, MBC 안형준 사장, EBS 김유열 사장, OBS경인TV 김학균 사장,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이상훈 원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KOBA 2025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AI기반 콘텐츠제작, 클라우드 방송 시스템, 초고해상도 영상솔루션, IP기반 스튜디오 기술, AR, XR 통합플랫폼 등 첨단 기술이 대거 출품되어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합니다. 특히 AI기반 음성인식 및 실시간 번역솔루션,딥러닝 영상편집, 클라우드기반 AI 음향마스터링 솔루션, 실시간 모션캡처 송출시스템 등 기존 제작 방식의 혁신을 이끌 차세대 기술을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Blackmagic Design, Canon, Nikon, Panasonic, Sony, Yamaha 등 글로벌 Tech기업이 대규모 부스를 통해 자사의 핵심기술을 공개합니다. 또한, 네이버클라우드를 필두로 스트라, 스트림비젼, 제머나이소프트, 사운드플랫폼 등 주요 국내 AI관련 기업들이 KOBA를 통해 자사의 기술력을 선보입니다.

① 방송 산업의 미래를 이끄는 주요 기술 트렌드

KOBA 2025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AI 콘텐츠 자동화 ▲클라우드 기반 생중계 및 OTT 솔루션 ▲IP기반 방송 인프라 ▲5G·6G 기반 실시간 송출 시스템 ▲AR·XR 통합콘텐츠제작 ▲AI기반 VFX(Visual Effects) 기술 등입니다. 특히 방송 현장에서의 리얼타임 AI 큐레이션, 뉴스 자동생성, 원격 스튜디오 통합송출기술 등은 실질적인 업무효율 향상과 비용절감의 사례로 소개됩니다.

디오비스튜디오는 멀티스타일라이저 기술을 기반으로 사진과 영상에 다양한 AI스타일 필터를 적용함으로써 미디어 콘텐츠의 시각적 스타일을 변화시키는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이며, 스트라 AI(stra.ai)는 AI보이스 클로닝기술을 활용해서 30초 음성 샘플만 가지고도 원본과 똑같은 목소리로 성우의 녹음 없이 영어/중국어/일본어 더빙 영상을 자동으로 변환하는 제작 기술을 시연합니다.

이외에도 스트림비젼에서는 Offline AI 인공지능 엔진으로 다국어 자막을 생성하고, 브루닷에서는 AI 기반 화질개선서비스, 사운드플랫폼의 Munute(뮤닛)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누구나 쉽고 빠르게 전문 수준의 마스터링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클라우드 기반 AI 음향마스터링 솔루션을 전시합니다.

② 미디어 컨퍼런스와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전시회와 함께 ‘KOBA 2025 미디어 컨퍼런스’가 15개 세션에 걸쳐 COEX 컨퍼런스센터에서 진행됩니다. 미디어 트렌드, AI와 미디어, 미디어 플랫폼, IP 네트워크 등 주요 방송기술 및 정책 등 방송산업 전반에 관련된 이슈를 주제로 다루어 관련인들이 많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한국전파진흥협회에서는 KOBA 2025 공공기관 방송 장비 운영 실무교육도 진행합니다.

이번 KOBA에서는 공연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KOBA STAGE', 콘텐츠 제작사가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미디어 콘텐츠 제작관',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새롭게 진화하는 콘텐츠의 경계를 탐구하는 공간인 '미디어아트 PLAYGROUND', 1인 미디어, 스트리머, 유튜버, 팟캐스터, 숏폼 제작자 등 뉴미디어 기반 크리에이터를 위한 휴식형 체험 데모 공간인 'Creator Lounge & Live Studio'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한·일 미디어 유니버스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콘텐츠, 기술 그리고 협업을 위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세계로 통하는 K-드라마 기획 & 연출의 모든 것'이라는 주제로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의 이도윤 감독, 윤권수 모더레이터의 강의 등 다양한 주제의 컨퍼런스도 진행되는 'Creator Hub' 등을 설치 운영하여 전시장에서 직접 보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국제 방송·미디어·음향·조명 전시회(KOBA 2025)는 한국이앤엑스와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가 공동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KOTRA, KBS, MBC, SBS, EBS, CBS, YTN, 아리랑국제방송, OBS,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한국전파진흥협회, 한국음향예술인협회, 한국음향학회 등 관련 기관 및 단체와 방송사의 후원으로 열리는 전시회입니다.

KOBA 2025는 5월 20일부터 5월 23일까지 삼성동 코엑스(COEX) 전시장 A, C, D홀 및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됩니다.

“방송사들은 프리랜서처럼 일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놓고, 프리랜서를 강요합니다. 故 오요안나씨는 명백한 노동자입니다. 법의 사각지대에서 목숨 끊는 비극이 더는 없도록 방송 프리랜서를 보호할 수 있는 안전망이 필요합니다”

염정열 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장은 오늘(21일) 전화인터뷰에서 “오씨는 정해진 시간에 맞춰 출근해 방송국에서 일을 했고, 분명한 지시·감독을 받았다”라며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 결과는 이 사건을 책임질 사용자 MBC에 면죄부를 쥐어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씨 사건을 단순히 내부의 왕따나 개인들의 문제로 치부하는 게 우려스렵다”라며 “노동자처럼 일하고 있지만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한 채 매번 계약을 연장해야 하며 내부 경쟁을 심화시키는 시스템을 변화시켜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노동부는 최근 MBC에 대한 특별 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하면서 고인에 대한 괴롭힘 행위는 있었다고 판단하면서도, 노동자 지위로 볼 수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염 지부장은 노동부의 이번 판단으로 그간 힘겹게 투쟁을 하며 ‘노동자성’을 인정받아온 방송 프리랜서들의 노력이 다 부정됐다고 했습니다. 방송작가 등 다른 직군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2022년 법원은 최초로 방송작가의 노동자성을 인정했고, 이후 아나운서·PD 등 다양한 방송산업의 프리랜서, 비정규직들이 노동자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는 최근 여수MBC, 목포MBC와 첫 단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방송작가들도 대부분 방송사에서 프리랜서로 일합니다. 염 지부장은 약 25년간 서울과 지역의 여러 방송사들을 옮겨다니며 프리랜서로 일해왔습니다. 많은 방송작가들이 열악한 임금과 처우를 받으며 일하고 있습니다. 연차가 낮은 작가들의 경우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도 받지 못합니다. 프로그램이 결방될 경우 돈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고, 연차휴가도 없습니다. 염 지부장은 “막내 작가들은 한달을 꼬박 일해도 120만원 정도를 받는다”라며 “올림픽으로 3주간 담당 프로그램이 결방된 한 작가는 한달간 30만원을 받았다”라고 말했습니다. 많은 저연차 작가들이 잠과 개인시간을 포기하며 다른 아르바이트를 병행합니다.

프로그램이 폐지될 경우 한순간에 일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아예 계약서를 쓰지 않고 일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한 외주작가는 16년동안 계약서 없이 방송사에서 일을 했다고 했습니다. 최근엔 계약서를 작성하는 경우가 늘었지만, 오히려 이를 악용하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작가들은 보통 방송사와 1년, 심지어는 6개월 단위로 단기 계약서를 작성하는데, 계약해지를 빌미로 압박하거나 쉽게 해고 통보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방송작가들은 그동안 노동자성을 인정받기 위해 꾸준히 투쟁해왔고, 2022년 법원에서 이를 인정받았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로 상황은 오히려 더 악화됐다고 염 지부장은 전했습니다. 방송사는 작가들의 노동자성을 지우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각종 ‘꼼수’를 만들어냈습니다. 작가들의 자리를 없애거나, 회사로 출근을 하지 않게 하거나,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통한 업무 지시를 내리지 않거나, 출입증을 없애고 방문증을 주거나, 회사가 주던 노트북과 식대 등을 지급하지 않는 등의 방식입니다.

염 지부장은 “정부가 나서서 비정규직·프리랜서 실태조사를 하고, 노동자처럼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노동자성을 인정해줘야 한다”라며 “최소한의 법적 보호조치가 될 수 있게끔 표준계약서 작성 등이 더 면밀하게 이뤄져야 하고, 비정규직 법안들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3년 동안 민주주의는 퇴보했고 한국 사회 곳곳에 퇴행의 상흔이 남았습니다. 특히 언론 미디어 분야를 돌아보면, 해체 수준의 공영방송 장악과 정부 비판 언론에 대한 탄압·압박이 이어졌습니다. 그 사이 미디어 생태계는 급변했지만 관련 대응 정책은 전무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K-팝에 이어 K-콘텐츠가 각광받는 시대입니다. 그런 한편 달라진 미디어 환경에 외주제작사로 향하는 방송사 PD의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립니다. 과연 미디어 시장의 변화를 K-콘텐츠의 주역인 제작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올 1월 임기 시작한 김재영 한국PD연합회장을 지난 8일 서울 상암 MBC 사옥에서 만나 관련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다음은 김 회장과 나눈 일문일답입니다.

♣ Q1. PD연합회장 취임하신 지 4개월 지났습니다? ♣

“2025년 1월 1일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비상계엄 이후 지난 4개월 동안 한국 사회가 굉장히 어려운 일을 겪었잖아요. 사실상 국가가 정지된 상태였는데요. PD연합회 차원에서도 생존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있었고, 또 다른 도약을 위해 준비하는 시기였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 국민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선택의 시간이 얼마 안 남았잖아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을 때 PD연합회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난 윤석열 정부 3년 동안 미디어 정책이라는 게 ‘검열과 탄압’ 말고는 거의 없었습니다. 여러 좋은 프로그램들도 많이 나왔지만, 그건 PD들의 창의성과 노력에 기반한 결과물이었고 정부 차원의 지원 같은 것들은 굉장히 미흡했습니다. 국가 전체적으로 R&D 투자가 굉장히 줄었잖아요.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PD연합회나 방송기자연합회, 방송기술인연합회 등 방송 유관 단체들이 해왔던 교육사업 예산도 다 끊어버렸어요.

PD연합회도 교육사업이 협회원들과 함께하는 중요한 사업 중 하나였는데 그런 게 굉장히 침체돼 있는 상황이었어요. 지난 4개월 동안 이 부분을 어떻게든 복원하려고 노력했고, 방송기자연합회와 방송기술인연합회 등과 함께 대응하는 과정에서 소정의 성과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올 하반기에는 협회원들 대상의 교육사업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기반이 어느 정도 마련되었습니다.

방송산업의 변화에 있어서 지금은 기술적으로나 산업적으로 중요한 시기거든요. 6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을 때 어떻게 하면 PD연합회원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제작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여러 고민을 하고 있는 시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 Q2. PD연합회장 전 MBC PD협회장을 맡으셨는데요? ♣

“MBC PD협회장을 맡았을 때가 지난해였죠. 지난해는 윤석열 정부의 언론탄압이 지속되던 시기였고, 특히 제가 몸담은 MBC 같은 경우 그 탄압의 1순위였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를 비롯한 권력기관에서 사장 교체 시도를 지속하던 시기였어요. MBC는 자체적으로 법적 투쟁을 하고 있었지만, 그 법적 투쟁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수 있는 상황이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통위 2인 체제의 의결이 불법이라는 법원의 판단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제가 회장을 맡게 됐습니다.

PD연합회장의 경우 MBC와 KBS, SBS가 번갈아 가면서 맡는 관행이 있거든요. 당시에 KBS도 이미 안 좋아졌던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전임 김세원 KBS PD협회장이자 한국PD연합회장도 굉장히 힘든 상황 속에서 근근히 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상태였는데, 사실 걱정이 많았어요. KBS에 이어 MBC도 곧 굉장히 안 좋은 상황에 처하게 될 수도 있는 환경이었으니까요. 그럼에도 PD연합회라는 작은 울타리를 지키려는 회원들의 믿음이 있었고 그런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한국PD연합회가 존속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MBC PD협회장을 맡았습니다. 한국PD연합회 당연직 이사로 연합회가 굉장히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곳이고, 작지만 중요하고 소중한 울타리라는 생각을 했어요. MBC PD협회장 그리고 한국PD연합회 소속 이사로서 1년 동안 활동하면서 연합회장이 된다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차근차근 준비했죠.”

♣ Q3. 어떤 점이 가장 고민이었나요? ♣

“사실 그 당시에는 뭘 할지에 대한 고민보다, 연합회를 지속시켜야겠다는 게 우선순위였어요. 그런데 비상계엄이 터지면서 새로운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겠다는 희망을 보았죠.”

♣ Q4. 연합회장 출마의 변에서 “미디어 정책과 지원이 전무한 상황이지만 작은 돌파구를 만들겠다”라고 하셨는데요? ♣

“돌파구를 만드는 중이죠. 사실 문재인 정부에서도 미디어 진흥 정책이 있었다고 보지는 않아요. 그런데 윤석열 정부 들어와서 미디어산업 생태계에 굉장히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대체로 부정적인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방송 생태계의 붕괴, 미디어업계의 부진이 왜 있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규제 일변도의 정책에서 벗어나 PD들이 자유로운 환경에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하고 여론을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아마 뜻있는 정치권에서도 이런 점에 대한 정책 준비를 하고 있다고 봅니다.

지금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민주적으로 바꾸는 방송3법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현재 지상파와 지역방송 그리고 독립 제작사 등 ‘콘텐츠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생태계를 지속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에 관한 공감대가 지금 정치권에서도 퍼지고 있다고 보고요. 앞으로 새 정부가 들어선다면 이 점을 더 적극적으로 주장할 것입니다.

지금 선거기간이잖아요. 국회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의 경우 방송 종사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국민의힘과도 미디어 산업에 대한 비전을 공유해야겠죠.”

♣ Q5. 지상파에 대한 규제가 상대적으로 심한 것이 사실인데요. 이것이 미디어 산업 전반에 어떤 영향이 있다고 보시는지요? ♣

“지상파에 대한 규제도 심하고, 지상파뿐만 아니라 방송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지상파부터 독립 제작사들까지 다들 굉장히 힘든 상황이거든요. 몇몇 K-콘텐츠들이 굉장히 큰 성공을 거두고 있긴 하지만 그건 아주 소수이고, 다수의 콘텐츠 제작자는 정말 힘든 상황을 겪고 있어요. 이 상황은 어느 한 가지 요인으로 설명되지 않지만, 윤석열 정부가 제일 큰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정부는 좀 더 나을 거로 기대하고 있어요.

지상파에 규제와 심의 제도, 불공정한 관행들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요. 그런 것들을 과감하게 탈피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약한영웅>이라는 드라마가 얼마 전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고 큰 성공을 거뒀죠. 사실 <약한영웅>은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였어요. 웨이브라는 데는 지상파들이 SK와 합쳐서 만든 토종 OTT인데 웨이브는 거의 사그라들어서 그 콘텐츠를 넷플릭스에 팔았단 말이죠.

그러고 나서 최근 <약한영웅 2>가 넷플릭스에서 방영되면서 큰 화제가 됐습니다. 어떤 장면을 보면 표현의 수위가 ‘지상파’로서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매우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제작됐죠. 그래서 굉장히 자극적인 요소도 있지만 그 드라마가 지향하고 있는 드라마적 의미가 시청자들에게 다가가서 나름대로 성공을 거뒀단 말입니다. 사실 그 정도 표현 수위는 지상파에서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표현 수위이긴 해요. 그런 것들도 일종의 불공정한 게임인 거죠.

제가 얘기하는 건 완전히 똑같아야 한다는 건 아니에요. OTT에서 허용되는 범위까지는 아니겠지만, 지상파 같은 경우 분명히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런 불공정한 규제들이 기존 방송 사업자들에 소속된 PD들의 표현의 자유에도 영향을 미치고, 당연히 방송 사업자들의 비즈니스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봅니다. 말로만 ‘넷플릭스 드라마는 되는데 왜 지상파는 못하냐’고 탓할 것이 아니라 과감하게 규제를 풀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 Q6. 방송사 PD들의 이직이 많아졌고, 시청자도 TV보단 OTT를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은? ♣

“PD들이 많이 빠져나갔다고 볼 수는 없어요. 하지만 중요한 작품들이나 시선을 모은 작품들이 넷플릭스 등 OTT 통해서 화제가 되는 건 사실이죠. 시청자들도 TV보다 OTT를 더 많이 소비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TV 시청 시간이 빠지고 그만큼 OTT 소비가 늘어난 게 아니거든요. 물론 TV 시청 시간이 어느 정도 영향을 받긴 했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시청 시간을 OTT가 가져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전체적으로 시장 파이는 커진 거죠.”

♣ Q7. 지금 2030 세대는 TV를 거의 안 본다고 하거든요. ♣

“근데 그 2030 세대가 TV를 보지는 않지만, 유튜브 등을 통해서 기존 TV에서 유통되는 콘텐츠들을 보거든요. 그리고 TV에서 지금 방영되고 있는 프로그램들도 OTT 통해서 볼 수 있는 것이고요. 그래서 그것을 꼭 제로섬 게임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SBS 프로그램도 넷플릭스를 통해서 볼 수 있고, MBC의 많은 프로그램들도 유튜브 통해서 일정 정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웨이브랑 티빙이 합쳐진다면 지상파 프로그램들이 OTT를 통해서도 방송이 되는 거니까 이게 계속 융합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OTT와 지상파 혹은 다른 저희 회원들이 있는 콘텐츠 시장이 결합되는 것이지, 제로섬 게임으로 서로 파이를 뺏고 뺏기는 그런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런 시장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죠.”

♣ Q8. 그 부분에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거든요. ♣

“정부가 일단 규제를 풀어야 하고, 지원도 적극적으로 해야 합니다. 방송발전기금이라든지 언론진흥재단이 정부광고 대행 수수료로 조성한 언론진흥기금 같은 공적기금들은 굉장히 큰 규모입니다. 그런데 그 기금들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콘텐츠를 만들고 송출하는 방송사들이 존재하기 때문인 건데요. 저는 이 기금들을 콘텐츠 만드는 데 전부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공영방송이 담당하는 공적영역의 프로그램 제작에 적극적으로 투여해야 해요. 지금 드라마 산업도 굉장히 위축되고 있는데 ‘<폭싹 속았수다> 같은 드라마를 왜 너네들은 못 만드냐’라고 질책만 할 것이 아니라, MBC나 KBS 같은 공영방송에서 그런 국민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조건을 어떻게 만들어줄지 고민해야 한다고 봅니다.

방송발전기금이나 언론진흥재단으로 들어가는 정부광고 대행 수수료 같은 경우 그야말로 공적재원이잖아요. 그런 공적기금 활용 방안, 다큐멘터리뿐만 아니라 좋은 드라마 제작 지원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올 수 있게 저희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려고 합니다.”

♣ Q9. 협회장 취임사를 통해 “생존을 넘어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셨더라고요. 아마도 예산 문제가 가장 중요할 텐데요. ♣

“PD연합회가 여러 사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요. 구체적으로는 말씀 못 드리지만 하반기에는 좀 더 나아질 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육사업도 더 확대될 것이고요. 하반기부터는 각 지자체와 같이 하고 있는 사업들도 여러 가지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Q9. PD연합회에서 올해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뭔가요? ♣

“올 하반기에는 회원들이 교육이라든지 연수에서 좀 더 나은 경험을 할 수 있게 저희가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있거든요. 이 프로젝트를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하게 될 예정이에요.”

♣ Q10. 6월 4일 새 정부가 출범할 텐데 방송정책에 대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

“지난 3년 간 윤석열 정부는 방송사 규제를 넘어 탄압했던 거잖아요. 새 정부가 들어선다면 당연히 좀 더 나은 환경이 될 거라 기대하고 있고, 특히 미디어산업을 국가 역점 산업으로 키울 거라고 믿어요. 미디어산업은 고용창출 효과가 크고, 특히 K-콘텐츠라는 것은 대한민국 전체의 이미지를 알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산업이잖아요. 지금까지 엄청난 성과도 있었고요. 그래서 적극적인 진흥 정책이 나올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방송3법을 통해서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개선해 언론자유를 확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방송산업과 미디어산업도 키울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도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지금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흐름에 맞지 않았던 규제 정책을 폐지하고 진흥 정책을 제대로 만드는 데 PD연합회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예정입니다.”

♣ Q11. 남은 임기 8개월 동안의 계획은? ♣

“실질적으로 8개월 남았어요. 지난 3년 동안 PD연합회도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잘 견뎌왔다고 생각합니다. 저로서는 좀 더 나은 여건을 만들어 차기 회장에게 이 역할을 넘겨주는 게 제일 중요한 과제지요. 지금까지는 이 연합회라는 작은 울타리를 지키는 데 주력했지만 이제 좀 더 확장시키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더 고민하고 노력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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