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예상되면서 라면업계가 여름면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비빔면 시장의 강자 팔도를 비롯해 농심, 삼양식품 등이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오늘(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15년 757억원이던 비빔면 시장 규모는 2023년 1794억원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비빔면 시장은 팔도가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농심과 오뚜기가 각각 19%, 10%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기후 변화로 예년보다 여름이 일찍 찾아오는 데다 ‘역대급’ 무더위가 예상되면서 여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비빔면 시장의 강자 팔도는 올해 처음으로 ‘팔도비빔면 제로슈거’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라면 업계가 설탕을 뺀 비빔면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헬시 플레저’ 트렌드에 맞춰 당 함량을 줄인 제품으로 비빔면 시장 수성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농심은 배홍동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습니다. 배홍동 브랜드 3번째 제품인 ‘배홍동 칼빔면’을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선 것입니다. 배홍동 칼빔면은 배홍동 소스에 칼국수 면발을 활용해 기존 비빔면과 차별점을 둔 제품입니다. 농심은 2021년 배홍동비빔면을 시작으로 2023년 ‘배홍동쫄쫄면’, 올해 ‘배홍동칼빔면’까지 다양한 면 형태로 즐기는 배홍동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오뚜기는 ‘1개는 적고 2개는 많다’라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기존 대비 20% 증량한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후발 주자인 삼양식품과 하림도 비빔면 시장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특히 비빔면의 맛이 팔도비빔면을 중심으로 확고하게 이미지화됐기 때문에 다양한 변주를 가미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삼양식품은 ‘맵탱’ 브랜드 라인업에 여름면인 ‘쿨스파이시 비빔면 김치맛’을 추가했습니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큐베브 후추를 넣어 기존 제품과 다른 쿨링감으로 시원한 뒷맛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기존 판매하던 비빔면의 생산을 중단하고 올해 새롭게 시장에 진입한 만큼 삼양식품이 비빔면 시장 점유율을 얼마나 확보할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하림 역시 더미식 브랜드를 통해 비빔면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라면업계가 비빔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비빔면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비빔면 시장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후 변화로 여름철 무더위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여름면 시장이 1년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큰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비빔면 시장은 더위가 시작되는 4월부터 추석연휴까지 이어지는 큰 시장”이라며 “여름 시즌을 놓치면 한 해 장사의 절반 정도를 놓치는 것이기 때문에 라면업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존에는 팔도가 80% 이상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많이 내려갔다”라면서 “후발주자들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비빔면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에 점유율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농심이 오늘(21일) 故 이주일을 모델로 한 감자칩 스낵 ‘크레오파트라’ 광고를 공개했습니다.

농심은 광고를 통해 코미디언 이주일을 기억하는 세대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전 세대를 아우르는 크레오파트라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번 광고는 1983년 방영된 당시 광고 영상을 복원 및 개선한 것이 특징입니다. 故 이주일이 재치있는 멜로디를 배경으로 하프를 연주하며 크레오파트라를 익살스럽게 소개하는 영상입니다.

농심 크레오파트라는 1980년 출시 당시 생감자 스낵이라는 콘셉트와 이집트 여왕의 이름을 딴 제품명으로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크레오파트라’는 지금까지도 젊은 세대에게 친목 게임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농심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지난 2월 ‘크레오파트라 솔트앤올리브’를 출시했습니다. 생감자로 만든 스낵이라는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향긋한 올리브를 더해 고급스러운 풍미를 살렸습니다.

농심 관계자는 “크레오파트라는 과거의 향수를 담았을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가 자발적으로 즐기고 소통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라며, “앞으로도 농심이 쌓아온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소비자와 소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농심은 크레오파트라 외에도 ‘농심라면’, ‘비29’와 같이 과거 인기를 끌었던 제품을 재출시하며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농심라면’은 출시 초기 주요 대형마트에서 품절이 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고, 출시 3개월 만에 1천만 봉 판매를 돌파했습니다.

스낵 비29 또한 재출시를 기다려온 소비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자발적인 확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미국 라면 시장에서 높은 흥행을 일으키자 농심과 오뚜기도 영토 확장을 위한 반격에 나섰습니다.

오늘(20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농심 신라면 툼바는 오는 6월 미국 월마트에 입점합니다.

신라면 툼바는 불닭볶음면처럼 국물이 없는 형태입니다. 농심은 현지 트렌드를 반영해 지난해 11월 신라면 툼바 현지 생산에 돌입했습니다.

미국 최대 소매 업체로 꼽히는 월마트가 올해 3월 기준 4616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해당 유통망을 통해 농심은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입니다.

농심은 1994년 10월 미국에 진출해 라면 시장을 선도해왔으나 최근 수익성에는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농심아메리카의 2024년 매출액은 593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5.5% 감소한 29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농심은 수익성 둔화를 돌파하기 위해 '신라면 툼바'로 전략적 승부수를 띄운 셈입니다.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농심 미국 법인(NONGSHIM AMERICA, INC.)은 1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부에나파크에서 라면트럭을 활용한 무료 시식 행사를 개최합니다.

부에나파크는 캘리포니아 내에서도 한국 문화를 선도하는 지역입니다.

현지 한국인 및 아시아계 소비자들이 밀집하는 데다 미국 내 K-푸드 소비가 활발한 상징적 거점입니다.

농심은 이번 행사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확산시킨다는 전략입니다.

오뚜기는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하며 해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오뚜기는 캘리포니아주 라미라다 지역에 부지를 매입하고 현지 생산 공장 건립을 추진 중입니다.

이곳에서 소스 및 간편식(HMR) 제품 등을 생산해 북미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영문 사명도 기존 'OTTOGI'에서 'OTOKI'로 변경했습니다. 외국인들이 더 쉽게 읽고 발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오뚜기는 미국 등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한 수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세웠습니다.

오뚜기는 오는 2030년까지 해외 매출을 현재의 약 3배인 1조 1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총수 일가도 미국 시장 공략에 힘을 실었습니다.

오뚜기는 2023년 11월 기존 글로벌사업부를 '본부'로 격상하고, 본부장에는 함영준 회장의 사돈인 김경호 전 LG전자 부사장을 선임했습니다.

함 회장의 장녀 함연지 씨와 그의 배우자 김재우 씨 역시 지난해부터 미국 법인 '오뚜기 아메리카'에서 근무 중입니다.

총수 일가가 실무에 직접 참여하며, 해외 시장 확대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입니다.

농심이 젤리음료 '츄파춥스 사우어코코' 2종을 출시했다고 오늘(7일) 밝혔습니다.

농심 츄파춥스 사우어코코는 새콤한 맛의 대표 과일인 '레몬맛'과 '청사과맛'으로 구성됐습니다. 코코넛 젤리가 들어있어 씹는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농심에 따르면 달콤한 맛을 중심으로 형성된 국내 젤리음료 시장에서, 새콤한 맛은 '츄파춥스 사우어코코'가 처음입니다.

농심은 츄파춥스 사우어코코의 새콤쫄깃한 맛과 츄파춥스 젤리의 브랜드 경쟁력를 활용, 타깃 소비층인 1020세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한다는 계획입니다.

실제 츄파춥스 젤리는 개성있는 제품으로 최근 1020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며 2024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두 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농심 관계자는 “일상 속 재충전 및 기분전환이 필요한 1020세대 소비자들을 위해 츄파춥스 사우어코코를 출시했다”라며, “츄파춥스 사우어코코만의 재미있고 즐거운 새콤쫄깃함을 즐겨 보길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라면 업계에서 비빔면을 둘러싼 패권 싸움이 뜨겁습니다. 신제품 출시와 한정판 제품 출시 등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비빔면의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업체간 경쟁이 예년보다 빠르게 이뤄지는 이유는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757억원에서 2023년 18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커졌습니다. 전체 라면시장 규모가 수년째 정체 중인 것에 비해 단연 눈에 띄는 성장세입니다. 비빔면이 과거 여름 무더위를 식히는 계절 메뉴에서 사계절 내내 소비자 식탁을 차지하는 일상의 별미로 자리잡으며 성장세가 가팔라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1984년 출시된 팔도비빔면이 지난해 누적 판매량 19억개를 넘어서며 사실상 독보적 ‘황제’ 자리에 군림하고 있지만, 후발 주자의 도전도 거셉니다. 농심의 비빔면 브랜드 ‘배홍동’은 올해 신제품 ‘배홍동칼빔면’을 선보이며 추격에 나섰습니다. 칼국수비빔면을 모티브로 개발한 배홍동칼빔면은 농심의 제면 기술을 활용해 매끄럽고 쫄깃하면서 두껍고 얇은 식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제품입니다.

배홍동칼빔면은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건면을 사용했습니다. 건면 특유의 매끄럽고 높은 밀도로 쫄깃하고 탱탱한 칼국수 면발을 구현했습니다.

삼양식품은 맵탱 브랜드 신제품 ‘맵탱 쿨스파이시 비빔면 김치맛’을 출시한다고 이달 밝혔습니다. 신제품은 다채로운 매운맛을 선보이는 맵탱 브랜드의 첫 비빔면으로 기존의 매운맛과 차별화된 개성있는 맛을 구현했습니다.

맵탱 쿨스파이시 비빔면 김치맛의 핵심은 특제 고추장소스와 독특한 향신료의 조합으로 완성한 시원한 매운맛입니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큐베브 후추’를 활용해 색다른 쿨링감과 함께 시원한 뒷맛을 강조했습니다. 또 김치와 야채 플레이크를 듬뿍 넣어 아삭한 식감과 깊은 감칠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2023년 ‘더미식 비빔면’을 출시하고 첫해 대형마트 3사 기준 매출액 3위를 기록하며 빠르게 시장에 자리 잡은 하림산업은 올해 신제품 출시 대신 기존 제품 강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더미식 비빔면은 10가지 과일과 채소를 블렌딩한 양념장과 육수로 반죽한 쫄깃하고 탱탱한 면발로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세계 4대 고추의 매운맛을 더해 화제가 모은 ‘비빔면 맵싹한 맛’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즌 한정 제품으로 4월에 선보입니다.

비빔면의 황제 팔도는 ‘제로 슈거’ 트렌드에 올라타며 으뜸 자리를 지키려고 합니다. 국내 비빔면 최초로 설탕 대신 알룰로스를 활용한 ‘팔도비빔면 제로슈거’를 출시했습니다. 식약처의 무당류 표시 기준을 충족했으며, 기존 제품과 비교해 밀가루 사용을 줄이고 전분 함량을 높여 면발의 탄력을 높였습니다.

장희상 팔도 마케팅 담당자는 “당 함량을 줄이고 건강을 고려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이라며 “색다른 신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여 ‘비빔면은 역시 팔도’라는 공식을 확고히 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제품의 얼굴인 모델 교체 전략도 눈길을 끕니다. 오뚜기는 최근 방송인 최화정을 ‘진비빔면’ 광고 모델로 발탁해 신규 TV CF를 공개했습니다. 오뚜기는 2020년 진비빔면 출시 당시 기존 제품인 메밀비빔면 중량 대비 20% 늘려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이후 꾸준히 리뉴얼과 한정판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농심이 단종됐던 과거 인기 제품을 재출시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 트렌드'를 파고든 전략입니다. 과거에 인기였던 스테디셀러로 내수 매출을 진작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신제품 대신 재출시 수요가 있는 단종 제품을 통해 매출 감소나 리스크를 줄이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① 다시 돌아온 그 시절 인기템

농심은 지난 1월 창립 60주년을 맞아 '농심라면'을 출시했습니다. 이 제품은 1975년 출시된 후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 카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제품입니다. 하지만 라면시장에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점차 판매가 부진해졌고 1990년대 중반에 단종됐습니다.

이번에 재출시한 농심라면은 처음 출시했을 당시의 디자인을 계승했습니다. 맛은 농심 R&D가 보유하고 있던 과거 레시피를 기반으로 최근 소비자 입맛에 맞게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소고기와 쌀 전분을 통해 감칠맛을 냈다는 설명입니다. 파, 고추가루, 액젓으로 만든 양념 후첨스프를 더해 기존 매운 국물라면과 차별화했습니다.

또 지난달 농심은 1990년에 출시한 '튀김우동'을 '누들핏' 브랜드로 선보였습니다.튀김우동의 국물맛은 유지하면서도 칼로리 부담이 적은 얇은 당면을 적용해 누들핏 라인업을 늘렸습니다.

농심의 오랜 용기면 제품인 새우탕면은 유통채널의 요청으로 다른 포장 형태로 출시됐습니다. 새우탕면은 지난 2002년 봉지면으로 출시됐다가 단종된 바 있습니다. 이번에 재출시된 새우탕면 봉지면은 홈플러스가 농심에 봉지면 형태로 공동기획상품(NPB) 제조를 요청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농심은 라면뿐만 아니라 스낵류에서도 단종된 제품들을 부활시켰습니다. 재출시된 제품들은 'B29'와 '크레오파트라 포테토칲'입니다. B29는 1981년에 첫 출시된 과자로, 카레맛이라는 독특한 맛의 스낵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후 단종됐다가 2009년 재출시됐지만 2012년에 또 다시 단종됐습니다.

'크레오파트라 포테토칲'는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포테토칩의 모태입니다. 1980년에 첫 출시된 이 제품은 국내 최초 100% 생감자칩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이후 다양한 종류의 과자가 출시되면서 경쟁이 심화돼 1989년에 단종됐습니다.

농심이 이런 제품들을 재출시한 것은 소비자의 재출시 요청과 여전히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품명이 회자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 결과로 보입니다. B29는 'B29의 재생산을 바라는 까페'라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2007년에 개설된 후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수요가 뚜렷하다는 의미입니다. 농심 관계자는 "이렇게 오랜기간 한 제품의 재출시를 바라는 소비자 집단이 있는 제품을 찾아보기 어렵다"라며 "이런 소비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재출시를 결정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크레오파트라의 경우 최근에도 2030세대 사이에서 '안녕! 클레오파트라 세상에서 제일 가는 포테이토칩'이라는 술게임으로 여전히 제품명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아파트' 등 한국의 놀이문화가 K-콘텐츠의 하나로 해외로 퍼지고 있는 점을 고려한 재출시입니다.

농심은 이 제품들을 한정판이 아닌 국내 정규 제품으로 운영할 생각입니다. 내수 진작 방안의 일환입니다. 국내 인구가 점차 감소함에 따라 식품사들이 저마다 해외 진출을 통한 활로 찾기에 나선 상황입니다. 하지만 국내 매출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해외에서의 성장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에 재출시한 제품들은 한정판이 아니다"라며 "제품이 잘 팔리면 계속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② 충성고객 모시기

업계에선 농심의 단종 제품 재출시가 기존 브랜드의 충성 고객을 유지함과 동시에 신규 고객을 유입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과거 인기 제품에 대한 향수를 가진 중·장년층을 공략할 수 있는데다, 젊은 층에게는 '신제품처럼' 인식되도록 할 수 있어서입니다.

또 60주년을 맞은 농심이 '절치부심'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지난해 농심의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가량 감소했습니다. 라면업계 경쟁사인 삼양식품은 해외매출 급증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지만 농심은 제자리걸음에 그쳤습니다. 스낵 부문에서도 경쟁사인 오리온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반면, 농심의 지난해 스낵 매출은 오히려 전년 대비 감소했습니다.

한편 일각에선 인기 제품을 리뉴얼 출시하는 것을 두고 연구개발 비용은 절감하면서 프리미엄화로 가격을 인상할 기회로 삼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재출시한 제품들의 가격이 시판 중이었던 동일 제품군의 인기제품보다 가격대가 높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농심라면 124g짜리 봉지면 4개입 가격은 농심몰 기준 4730원입니다. 반면 농심 신라면 120g짜리 5개입 가격은 4400원입니다. 물론 농심 신라면이 개수가 하나 더 많음에도 농심라면에 비해 저렴합니다.

농심 관계자는 "신제품 가격은 기존 제품보다 더 높을 수밖에 없다"라면서 "기존 제품은 대량생산하는 반면 신제품은 새롭게 들어가는 원료를 구매하는 비용부터 생산라인 확보, 연구개발 활동 등에 대한 비용이 제품 원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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