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가 겸 방송인 김이나의 사과에도 일베 논란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재 김이나가 진행을 맡고 있는 MBC FM4U(수도권 기준 FM 91.9㎒)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이하 '별밤') 사연 게시판에는 김이나를 향한 하차 요구가 거셉니다.

청취자에게 김이나가 붙여 준 '부엉이'라는 애칭마저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발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옵니다. '부엉이'는 일베 내에서 회원들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을 비하하는 의도로 쓰던 용어입니다.

청취자 최모씨는 "한번은 우연일 수 있으나 두 번, 세 번 반복되면 결코 우연이 아니다.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단어들에 놀랐다"라며 "여성으로서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는 물론이고 고인을 능욕하는 단어들까지, 더 이상 김이나씨 목소리 듣고 싶지 않다. 하차하라"라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청취자 양모씨는 "시국이 이런데, 다른 방송사도 아니고 MBC가 일베 용어를 네이티브급으로 사용하는 BJ를 고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황당하다"라며 "구독자 애칭인 '부엉이'도 일베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님을 모욕할 때 쓰는 단어 중 일부라 들었다. 우연의 일치라도 들을 때마다 불쾌감이 몰려온다. 제대로 해명하거나 하차하라"라고 촉구했습니다.

일부 청취자들은 '별밤' 방송 앞뒤로 등장하는 광고 업체들을 불매하자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김이나는 최근 일베 유래 용어를 사용하며 나눈 대화가 뒤늦게 공개돼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여성 혐오 용어인 '삼일한'(여자는 3일에 한 번씩 패야 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 비하 용어로 알려진 '좌장면'과 '훠궈'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 동안 작사가로서 "내가 모르는 단어는 쓰지 않는다"라고 밝혀왔던 김이나였기에 더 큰 비판이 따랐습니다.

이에 김이나는 SNS에 "저는 일베에 들어가 본 적도 없고 아직도 그 출처가 일베인지 알지도 못한다. 저도 계엄령 내린 순간부터 지금까지 분노 속에 있는 시민 중 하나"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결국 김이나는 지난 어제(9일) '별밤' 진행 말미에 "문제가 된 그 논란은 당연히 저는 너무나 아니다"라고 일베와의 연관성을 부인하면서 "제가 그런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해 큰 심려를 끼쳐드렸던 일이니까 그 부분에 있어 너무나 죄송하다. 앞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결코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사과했습니다.

MBC 측은 오늘(10일) CBS 노컷뉴스에 김이나의 하차와 관련해 "결정된 바 없다"라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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