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팩토리를 알게 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휴관이라니 너무 아쉽습니다. 덕분에 행복한 추억을 많이 쌓았습니다. 감사합니다."

SK텔레콤의 ICT 복합문화공간 홍대 T팩토리를 찾은 방문객 A씨가 T팩토리 내 배치된 방명록에 남긴 글입니다. 홍대 T팩토리가 오는 26일부로 문을 닫는 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것입니다. 다른 방문객들도 "마지막 전시라니 아쉽다", "좋은 추억을 줘서 감사하다" 등의 글로 작별을 고했습니다.

홍대 복합문화공간의 상징인 T팩토리(T Factory)가 문을 닫습니다. 운영사인 SK텔레콤은 오는 26일까지 '굿나잇, T팩토리'를 주제로 마지막 전시를 진행하고, 이를 끝으로 홍대 T팩토리 운영을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부동산 계약 만료에 따른 결정으로 알려졌습니다. 일정 기간 재정비를 거쳐 새로운 장소에서 T팩토리를 다시 개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SK텔레콤은 2020년 10월 홍대 T팩토리를 첫 오픈했습니다. 이동통신 기업이 2030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개장한 대표적인 오프라인 공간입니다. SK텔레콤은 T팩토리를 통해 다양한 체험형 전시·문화 콘텐츠를 선보이고 SK텔레콤의 상품과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상시 홍보관인 스크트.ZIP을 운영해 왔습니다.

① '영원한 이별은 아니에요. 공백기를 가질 뿐'

오늘(5일) 찾은 홍대 T팩토리는 동화 백설공주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했습니다. 우거진 나무들과 나비, 요정들이 공간을 장식했습니다. 긴장을 풀고 숙면을 취하라는 듯 잔잔한 클래식 음악도 흘러 나왔습니다.

T팩토리가 이같이 꾸며진 데엔 이유가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새로운 장소로 T팩토리 이전까지의 공백기를 '꿀잠'에 비유했습니다. 요정들이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는 콘셉트로 홍대 T팩토리를 꾸민 것입니다.

② T 팩토리의 주역 크루(직원)들⋯"새로운 모습 기대해주세요"

SK텔레콤 T팩토리의 주역은 'T팩토리 크루'(직원)들입니다. 이들은 매장 곳곳에 배치돼 방문객들을 안내하는 역할을 합니다. 매장 구성과 체험존의 활용법에 대한 궁금증이 채 생기기도 전에 크루들이 먼저 안내해줍니다. T팩토리 매장에 대한 전문성을 겸비하면서 고객 응대력도 뛰어났다는 뜻입니다.

홍대 운영이 종료된다는 데 대한 크루들의 심경도 방명록 속 방문객들과 같습니다. 김경주 T팩토리 매니저(닉 큐레이터)는 "홍대 T팩토리는 2030 뿐만 아니라 온 가족들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 역할을 했다"라면서도 "새로운 장소에서도 방문객에 많은 감동을 주고 재미, 여운을 남기는 T팩토리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김보미 T팩토리 팀장은 "지난 4년간 T Factory와 함께해 준 모든 고객께 깊이 감사드린다"라며 "더욱 새로워진 모습으로 돌아올 T Factory를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밝혔습니다.

③ 마지막 전시의 체험⋯스탬프 투어 돌고 상품 받고

그동안 T팩토리 전시는 빈티지 카메라, 세계 전통주, 감정 마주하기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홍대 T팩토리의 마지막 전시로 미션을 수행하고 굿즈를 받는 스탬프 투어를 준비했습니다. 지난해 청년 세대의 스마트폰 의존과 도파민 중독을 해소하자는 의미를 담은 체험형 전시는 스마트폰 사용을 잠시 멈추는 이통사의 역발상으로 주목 받았습니다.

홍대 T팩토리 마지막 전시로는 방문객들이 미션을 수행하고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스탬프 투어가 마련됐습니다. 이를 통해 방문객들은 숙면을 취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미션은 ▲베드 타임 스토리(잠들기 전 어린 아이에게 들려주는 동화) 만들기 ▲휴식 후 심박수를 체크하는 긴장 풀기 활동 등 숙면을 위한 준비 활동으로 구성됐습니다.

김상범 SK텔레콤 유통본부장은 "지난 4년간 T팩토리를 방문해준 고객들께 감사를 전한다"라며 "홍대에서의 마지막 전시가 고객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사하며 새로운 시작을 위한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은 일본을 대표하는 테마파크 중 하나로, 매년 수백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인기 관광지입니다. 다양한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테마로 한 어트랙션, 시즌별 이벤트, 독창적인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결합되어 있어 가족 여행부터 친구, 연인과 함께하는 여행까지 모두에게 적합합니다. 특히 2025년에는 새로운 어트랙션이 추가되면서 더욱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2025년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에서 꼭 경험해야 할 3가지 이유를 소개합니다.

★ 1. 슈퍼 닌텐도 월드 확장! - 새로운 마리오 테마 어트랙션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의 대표적인 인기 구역인 "슈퍼 닌텐도 월드"가 2025년 새로운 어트랙션을 선보입니다. 기존의 마리오 카트 라이드와 요시 어드벤처에 이어, 도니키콩 컨셉의 새로운 롤러코스터가 추가될 예정입니다. 도니키콩 컨트리의 정글을 배경으로 한 이 어트랙션은 점프 트랙 시스템을 활용한 스릴 넘치는 코스로, 기존 롤러코스터와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합니다.

슈퍼 닌텐도 월드는 단순한 놀이기구뿐만 아니라, 파워업 밴드를 이용한 인터랙티브 요소도 즐길 수 있어 더욱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파크 곳곳에 숨겨진 미션을 수행하면서 코인을 모으는 방식으로, 실제 게임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닌텐도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최고의 즐길거리입니다.

★ 2. 미니언즈 파크 - 새로운 시즌별 이벤트

미니언즈 파크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내에서도 가장 활기찬 분위기를 자랑하는 구역입니다. 2025년에는 미니언즈를 주제로 한 새로운 퍼레이드와 시즌별 이벤트가 추가될 예정입니다. 특히 여름 시즌에는 워터 페스티벌 형식으로 미니언즈와 함께하는 시원한 물놀이 퍼포먼스가 진행되며,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한정 쇼가 열립니다.

미니언즈 파크 내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한정판 굿즈와 간식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미니언즈 모양의 팝콘 통, 바나나 맛 디저트 등 캐릭터를 테마로 한 다양한 먹거리가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미니언즈를 좋아하는 방문객이라면 이곳에서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입니다.

★ 3. 할리우드 드림 더 라이드 - 신규 나이트 라이드 모드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어트랙션 중 하나가 바로 "할리우드 드림 더 라이드"입니다. 기존의 롤러코스터에 새로운 나이트 모드가 추가되면서 야간에도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LED 조명과 함께하는 야간 라이드는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며, 더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방문객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사운드 트랙이 업데이트되어 개별적인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최신 팝 음악부터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OST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택해 나만의 라이드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2025년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기존의 인기 어트랙션뿐만 아니라, 신규 콘텐츠와 시즌별 이벤트까지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슈퍼 닌텐도 월드 확장, 미니언즈 파크 이벤트, 할리우드 드림 더 라이드의 새로운 모드까지 더해져 더욱 다채로운 즐길거리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올해 꼭 방문해 보기를 추천합니다.

정청래 "아무일 없었다? 왜 탄핵구속 됐나"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해놓고 '실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라고 거듭 앞뒤가 안맞는 주장을 편 것을 두고 JTBC 앵커가 “온 국민이 다 봤는데 없던 일로 만들려는 궤변”이라고 성토했습니다. MBC 앵커는 “공감능력이 있다면 할 수 없는 말”이라고 쓴소리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선관위에 군을 동원한 것이 본인 지시라는 것을 인정했고, 대국민호소용 계엄이었다는 사실을 계엄중에 국무위원과 사령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시인했습니다. 국회 탄핵소추인단의 단장인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그럼 왜 헌재 탄핵심판이 열리고 있고, 본인은 왜 탄핵가결되고 구속됐느냐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주장은 동의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어제(4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기일에서 “이번 사건을 보면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시를 했니 받았니 이런 얘기들이 마치 그 어떤 호수 위에 떠 있는 무슨 달 그림자 같은 거를 쫓아가는 그런 느낌을 좀 많이 받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장관에게 얘기할 때는 '이거는 계엄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고 국회 그 해제 결의가 있으면 즉시 할 것'이라고 얘기하지만 그런 내용은 해제하고 설명을 해야지 국무위원들한테 계엄 전에는 얘기할 수가 없는 것”이라며 “국방장관도 지휘관들, 사령관들한테는 '이 계엄은 곧 해제될 계엄이고 전체 군 투입은 얼마 안 된다' 이런 얘기를 안 하고 이제 필요한 그 대통령의 선포에 따라서 각자 맡은 업무를 하도록 했기 때문에 각자 정해진 매뉴얼대로 하다 보니까 저나 장관이 생각한 것 이상의 어떤 조치를 준비 했을 수는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방첩사가 합동수사본부를 맡고, 육군참모총장이 계엄사령관 발령을 받았지만 조직을 구성하기 전에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에 따라 자신이 군 철수 지시를 했다는 점을 들어 “그래서 아무 일도 안 일어났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정작 선관위에 군 동원을 지시한 사실은 시인했습니다. 그는 “제가 평소에 의문을 가졌던 거, 2023년 10월에 국정원 보고를 받고 대단히 미흡하게 점검했다는 것 때문에 점검을 하도록 시킨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압수한 게 전혀 없었다는 점을 들어 아무 일도 안 일어났다고 했습니다.

이를 두고 국회 탄핵소추위원단장인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오늘의 헌법 재판소 심판 법정이 없었을 것”이라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하늘의 별이라는 그 군 장성들이 구속되어 재판을 받아야 하고, 안보상으로 국가적으로나 국가적 큰 손실이 이렇게 일어났으며, 대통령이 탄핵되어 또 구속되어서 탄핵심판도 받고 있고 형사재판을 받아야 되는 이런 엄청난 일이 벌어졌는데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기가 상당히 어렵고 국민들도 그렇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든다”라고 비판했습니다.

한민용 JTBC 앵커는 이날 저녁 '뉴스룸' 톱뉴스 오프닝 멘트에서 “12·3 내란의 밤 온 국민이 생중계로 지켜본 계엄군의 국회 난입을 아예 '없던 일'로 만들어버리려는 궤변”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조현용 MBC 앵커도 이날 '뉴스데스크' 클로징 멘트에서 “지난 두 달 넘게 국민들이 무슨 일을 겪었는지 관심이라도 있고 아주 약간의 공감 능력이라도 있다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이야기”라며 “그래서 안 된다는 거다. 현실 인식조차 안 되는데 과거에서 무얼 배울 수 있고 미래는 어디에 있겠느냐. 그래서 안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1심 '유죄' 선고 당시 앵커 멘트 되새기며 "곳곳에 주관적이고 흥분한 내용"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송철호 전 울산시장과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 등이 1심과 달리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가운데, 1심 유죄 판결 당시 KBS 보도를 다시금 지적하는 내부 비판이 나왔습니다.

KBS 기자협회는 어제(4일) 사내에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이 항소심에서 무죄가 나왔다. 1심과 2심이 엇갈리는 경우는 다반사지만 문제는 KBS 보도”라고 짚었습니다.

KBS '뉴스 9'는 2023년 11월 29일, 첫 번째 '톱'(Top) 아이템을 비롯해 연달아 3건의 리포트로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1심 판결을 다뤘습니다. <'靑 선거 개입 의혹'…송철호·황운하 징역 3년>, <'청와대 선거 개입' 주장 사실로?…판결문 분석>, <“유례없는 정치 테러”… “당 차원 대응할 일 아냐”> 순입니다.

같은 날 MBC '뉴스데스크'는 4번째 <“울산시장 당선 위해 청탁수사” 유죄‥송철호·황운하 징역 3년>, SBS '8 뉴스'는 1~2번째 <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송철호·황운하 징역 3년, 백원우 징역 2년> <'하명 수사 의혹' 유죄…조국·임종석 재수사 하나> 리포트로 1심 결과를 보도했습니다.

특히 현 KBS 사장인 박장범 당시 앵커가 관련 리포트를 소개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남기게 됐다”, “불법이라는 판결이 나왔지만 여러분은 과연 정의가 구현됐다고 보십니까” 등의 표현을 사용한 대목이 지적됐습니다. KBS 기자협회는 이를 “곳곳에서 주관적이고 흥분한 내용이 보인다”라고 평가했습니다.

해당 보도 다음날 편집회의에서 당시 KBS 기자협회장이 “(앵커멘트) 표현들이 주관적”이고 “이런 평가적인 문장을 원고에 쓸 때는 통상 재판부가 판결문에 적은 문구를 인용할 때”이며, “아직 1심이고 피고인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KBS 기자협회는 전했습니다.

이에 당시 KBS 방송주간이 “뉴스가 살려면 앵커 개성도 어느 정도는 표현돼야”한다고 답한 점도 언급했습니다. 관련해 KBS 기자협회는 “뉴스를 살리기 위해 개성을 담았다는 당시 앵커 멘트와 뉴스 링크를 여기 붙여둔다”라며 해당 게시글에 앞선 1심 관련 자사 리포트들을 전했습니다.

한편 피고인들에게 무죄가 선고된 항소심 결과 보도는 2월 4일 KBS '뉴스 9'의 18번째 순서로 배치됐습니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황운하·송철호 항소심 무죄> 리포트가 이날 뉴스가 시작된 지 35분께에 나왔습니다.

지난 4일 서울고등법원 형사2부(재판장 설범식)는 지난 2018년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및 하명수사 의혹 관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송철호 전 울산시장과 황운하 조국혁신당 의원 등에게 징역 3년 실형을 선고한 1심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송 전 시장 경쟁 후보였던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대상 '하명수사' 혐의로 기소된 백원우 전 대통령민정비서관에게도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윤석열이라는 거대 스피커의 음모론, 언론이 '주류 담론'으로 만들어

극우·포퓰리즘 연구자인 카스 무데 미국 조지아대 교수는 “언론은 극우의 우군이자 적이라는 양면성이 있다”라고 규정합니다. “대부분의 언론은 극우를 지지하지는 않고, 극우를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생각지만, 그들은 극우가 잘 팔린다는 것을 눈치챘으며, 극우의 목소리뿐 아니라 그들의 프레임과 쟁점을 채택함으로써 우익 포퓰리즘을 점점 더 지지하는 데 앞장섰다”라는 관점(저서 '혐오와 차별은 어떻게 정치가 되는가' 중)입니다.

이는 지난해 12·3 내란사태 이후 한국 사회의 현실과도 맥이 닿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집권 세력과 유착한 극우 세력이 출현하고, 한때 극단적 소수가 추종하던 부정선거 음모론이 대두됐습니다. 그 배경으로 근거 없는 허위 주장과 음모론을 기성 언론조차 걸러내거지 않고 확산시킨 책임을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현직 대통령이 발화자가 된 최근의 부정선거 음모론은 역대 유사 음모론에 비할 수 없이 파괴력이 큽니다. 과거 부정선거 음모론은 2002년 한나라당의 대선 불복, 2017년 대선을 앞둔 김어준씨 중심의 'K값' 의혹, 2020년 황교안 전 국무총리(전 미래통합당 대표) 등의 21대 총선 부정선거 의혹 등 선거에서 패한 세력 쪽에서 제기됐고 시간이 지나면서 사그라들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부정선거 의혹은 주류 언론의 경쟁적 보도 소재가 됐습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2024년 12월 3일부터 2025년 2월 3일까지 두 달간 104개 매체의 '부정선거' 관련 보도는 4717건(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로 수집 및 분석)에 달했습니다. 비상계엄이 있기 전 최근 10년간 '부정선거' 보도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전 미래통합당 대표) 등의 4·15 총선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했던 2020년, 연간 총 4212건입니다.

언론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 피의자인 윤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언급할 때마다 들썩였습니다. '부정선거' 관련 일별 기사량은 윤 대통령이 처음 대국민 담화로 부정선거를 언급한 지난해 12월 12일 184건, 윤 대통령 페이스북에 올린 자필 편지에서 부정선거가 언급된 1월 15일 182건, 윤 대통령이 직접 탄핵심판 변론에 나서 부정선거를 언급한 1월 21일 267건 생산됐습니다. 빅카인즈에 수집되지 않은 매체 기사들을 고려하면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부정선거' 기사가 대중에게 전파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도의 상당수는 윤 대통령 측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거나 공방 양상으로 다뤘습니다. 부정선거 보도량이 가장 많은 1월 21일 약 270건의 기사 중 40건가량이 윤 대통령 주장만을 단순 전달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주장에 '궤변' 등 표현을 붙이거나 야당과의 공방 문구를 붙인 기사는 제외한 건수가 이 정도 수준입니다. 윤 대통령 주장을 검증한 기사는 MBC, 경향신문, 한겨레, SBS, 한국일보 등에서 주로 나왔습니다.

의혹을 다룬다는 명목으로 부정선거 음모론에 힘을 싣거나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전하는 보도 행태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일례로 KBS 1TV의 뉴스쇼 형식 시사 프로그램인 '사사건건'에서 송영석 앵커가 지난 달 22일 방송에서, 한국에선 수개표를 병행하기에 부정선거는 어렵다는 취지의 패널 발언을 두고 “타이완 같은 완전한 수개표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는다”라고 반박한 일이 논란을 불렀습니다. 지난 22대 총선에선 수개표가 이뤄진 만큼 사실과 다른 주장을 했다는 점에서 안팎의 비판을 샀습니다.

특히 '속보'는 사실상 부정선거 음모론의 전광판 역할을 했습니다. 두 달간 빅카인즈로 추출한 제목에 정확히 [속보]가 들어간 기사는 39건, 이 가운데 윤 대통령(尹, 尹측, 윤 대통령 등)이 주어인 속보는 17건으로 전체 43.6%에 달했습니다.

최근 들어선 언론이 새로운 극우 인사를 띄우는 역할도 두드러졌습니다. 속칭 '한국사 일타강사'로 불리는 전한길씨 보도가 연일 쏟아지면서입니다. 전씨를 비상계엄 국면에서 소환한 대표적 기사는 매일신문의 1월 20일 <尹 구속 직후 전한길 “부정선거 반드시 잡겠다고 계엄 선포…대만처럼 수작업하자”> 기사로, 전씨 유튜브 영상을 캡처한 사진 7장이 첨부됐습니다. 비상계엄 이전에 전씨는 주로 보수 성향 또는 기독교 기반 매체에서 언급되거나, 이승만 독재 미화 논란의 영화(건국전쟁) 옹호 및 성소수자 혐오 발언 등으로 기사에 오른 바 있습니다.

매일신문 보도 이후 전씨가 부정선거 의혹에 힘을 싣는 주장을 따옴표로 단순 전달한 기사가 이날 하루에만 49건 나왔습니다. 전씨가 윤 대통령 옹호 측 집회에 나서거나 유튜브 영상을 올리면 언론이 이를 받아 확산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그의 영향력 또한 커지는 양상입니다.

이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으로 대표되는 극우 세력의 음모론은 다수의 언론을 타고 주요 의제화했습니다. 윤 대통령 측이 사법 체계를 부정하는 주장 또한 여과 없이 퍼지고 있습니다. 앞서 언론인 현업 단체와 관련 시민 단체들이 언론이 '내란 선동 스피커가 되어선 안 된다'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한 것과 반대로 가는 양상입니다.

이에 채영길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장(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은 3일 민언련 특별 칼럼에서 “한 사회가 위기에 처할 때 가장 먼저 언어가 무너진다. '거짓'은 '논란'이 되고, '선동'은 '의견'으로 둔갑하며, '쿠데타'는 '경고'로, 내란은 '시위'로 변형된다. 언어가 혼탁해지는 순간 우리가 바라보는 현실도 왜곡된다”라며 “언어의 혼탁은 저널리즘 실패의 명백한 징후”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채 교수는 ▲기계적 중립을 거부하고 민주주의 입장에서 취재와 보도를 결정 ▲언어의 전장(戰場)을 선점 ▲허위 정보와 '거짓 균형'을 적극 배격 ▲극우 네트워크와 연결되어 있는 우파 미디어 프레임은 해석이 아닌 해체 대상 ▲소셜미디어 플랫폼도 저널리즘 책무를 지고 스스로 통제 ▲언론인들은 민주주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회복적 저널리즘' 실천 등을 비롯한 '내란 극복을 위한 저널리즘 10원칙'을 제안했습니다.

김서중 성공회대 미디어콘텐츠융합학부 교수는 통화에서 “(부정선거 음모론이) 유튜브나 SNS 같은 소통의 영역에서 이런 게 확산됐더라도, 이걸 주류 담론처럼 보이도록 착시 현상을 만든 건 찬성이든 반대든 그걸 주류 소통 공간에 끌어오고 뿌려준 기존 제도 언론의 책임이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교수는 “부분적이고 단편적으로 주어지는 정보를 가지고, 수용자가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바람직한 결론을 내릴 거라 기대하긴 어렵다. 진실이 무엇이지 정확히 알려주는 기획 취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부 언론이 면피성으로 음모론을 '공방 형태'로 보도하는 것을 두고는 “(윤 대통령 주장 뒤에) '민주당이 억지 주장이라고 했다'라는 식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반론을 싣는 걸로는 교정이 안 된다”라면서 “취재에 따라 사실이 다르고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것을 모아서 상식적 사고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무기를 줘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나아가 김 교수는 “아무리 (기획이나 검증 기사를) 써도 양산되는 기사 속에 묻혀버리거나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만다는 이야기를 할 이유가 없다”라면서 “필요한 내용을 입증하고 사회 전체에서 중요한 걸 강조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내가 충분히 이해하고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도록 기사를 쓰는 것이 일반 언론사의 경영 관점에선 쉬운 일이 아닌데 기자의 관점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며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는 기사를 써야 한다”라고 당부했습니다.

오뚜기는 프리미엄 전통장 브랜드 '죽장연'과 함께, 전통 방식으로 만든 구수한 빠개장과 봄 냉이를 넣은 '죽장연 빠개장면'을 봄 시즌 한정 재출시했다고 오늘(5일) 밝혔습니다.

죽장연 빠개장면은 지난 2023년 봄 처음 선보인 제품으로, 지난해 재출시 당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실시간 1위를 달성하는 등 높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특히 고기와 함께 즐기기 좋은 캠핑라면으로 캠핑 마니아 사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그간 많은 소비자의 긍정적인 반응이 재출시 배경이 됐다는 설명입니다.

봄 시즌 한정으로 재출시한 죽장연 빠개장면은 청정지역 죽장연 마을 주민들이 직접 만든 재래식 빠개장을 사용했습니다. 발효시킨 메주를 빠갠 다음 보리쌀과 고추씨를 넣어 만든 프리미엄 된장인 빠개장을 사용해 구수하면서도 매콤한 국물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봄 제철 재료로 쓰인 홍성산 햇냉이를 추가 적용하여 향긋한 향 또한 이전보다 더해졌습니다. 각 취향에 따라 남은 국물에 원하는 재료로 밥을 볶아 된장 술밥 등 다양한 레시피로도 활용 가능합니다.

이번 제품은 '네이버 오뚜기몰' 지난 3일 입춘을 맞아 선공개됐으며, 오는 13일부터 전국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에서도 구매 가능합니다.

오뚜기 관계자는 "첫 출시 이후 봄에 연이어 선보인 죽장연 빠개장면에 대한 높은 호응을 고려해, 따뜻한 봄의 맛과 향을 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올해도 봄 한정으로 선보이게 됐다"라며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제품으로, 더욱 진하고 향긋해진 맛을 온전히 즐기시길 바란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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