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 통신심의소위원회 심의에서 최근 많이 다뤄지는 주제 중 하나는 '업체 리뷰'입니다.

오늘(27일) 방심위에 따르면 최근 통신소위에서 다룬 안건들을 보면 치킨집 등 배달 위주 식당과 호텔 등 숙박업소, 동네 병원은 물론 점집까지 불만족한 고객들의 리뷰 때문에 갈등이 빚어진 경우가 다수입니다.

무속인 A씨는 한 고객이 점집 리뷰 카페에 올린 글을 삭제 및 접속 차단해달라고 방심위에 요청했습니다.

해당 고객은 점집에 자주 다니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한 인터넷 카페에 "관재수가 있어 초 기도부터 굿까지 총 비용 840만원을 냈는데 1심은 물론 2심에서도 졌다. 심지어 내가 피해자인 사건인데도 피고인 무죄로 결론이 났다"라고 리뷰를 올렸습니다.

이에 대해 A씨는 "처음부터 굿이 모든 걸 해결할 수 없다고 했고 강요는 없었다"라고 주장했고, 최초 작성자에 대해 고소도 했으나 증거불충분으로 내사 종결됐습니다. 방심위 통신소위에서도 삭제나 차단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치킨집 사장 B씨는 "치킨이 과도하게 익혀져 껍질은 딱딱하고 냄새도 났다"라는 배달 앱 리뷰에 대해 삭제 및 접속 차단을 요청했습니다.

해당 상품이 원래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스타일인데, 해당 리뷰로 가게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취지였습니다.

그러나 방심위는 리뷰 정보가 전적으로 허위 사실이라고 단정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고, 소비자 후기 특성상 정보 공유 측면이 있다는 근거를 들어 '해당 없음'을 결정했습니다.

호텔 업주 C씨는 "화장실에 곰팡이가 있었고 미끄러운 바닥에 넘어져서 인대가 파손됐는데 호텔 측에서는 오히려 찢어진 가운을 보상하려고 했다"라며 별점 5점 만점에 1점을 남긴 고객의 리뷰를 지워달라고 요청했습니다.

C씨는 "해당 고객은 몸무게 120kg 정도의 외국인 여성이었는데 가운만 입고 로비에 내려오고, 욕을 하기도 했다"라며 "이 리뷰 때문에 매출이 크게 하락했다"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해당 없음' 결정이 났습니다.

이 밖에도 내과 의사 D씨는 "의사의 입 냄새가 너무 심해 불쾌했다"라는 리뷰에 대해 정신적 피해와 매출 감소 타격 등을 사유로 삭제 요청했고, 디자인 프리랜서 E씨는 작업물이 마음에 안 든 고객에게 환불까지 해줬으나 리뷰에 별점 3점을 남겼다고 항의했으나 둘 다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방심위는 소비자 후기에 대해서는 대체로 고객의 손을 들어주는 편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방심위는 소비자 후기 가운데서도 명백한 허위사실이나 명예훼손이 드러나는 악의적인 후기와, 신고인의 초상과 정보 등이 신고인 동의 없이 온라인에 게시되는 사례에 대해서는 최근 심의 기류를 바꿔 적극적으로 삭제 및 접속 차단 결정을 하고 있습니다.

"딱 3주 먹고 12kg 감량", "한 알만 먹으면 매일 피부세포 1억 개 회복"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기승을 부리는 광고 유형입니다. 솔깃한 광고 내용과 달리 실제 효능이나 효과는 없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엄연한 위법행위이기도 합니다. 거짓·과장된 표시를 하고 소비자를 기만하는 광고는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표시광고법)에 따라 광고주와 광고 행위자 모두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악성 광고들은 고도화된 SNS의 알고리즘을 타고 이용자들의 일상 깊숙이 침투해 큰 불편을 주고 있습니다. 광고로 인해 재산·건강상의 피해를 본 이용자도 적지 않습니다. 정부는 물론 국내외 SNS 플랫폼 회사들도 이런 광고들을 뿌리 뽑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근본적인 제도 개선과 피해 구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① 허위·과장 광고부터 유명인 사칭까지

SNS의 악성 광고 유형은 최근 몇 년 새 눈에 띄게 다양해졌습니다. 상품의 정보를 지나치게 부풀리거나 소비자를 속이는 허위·과장 광고는 SNS 이용자들에겐 이미 상수로 자리 잡았습니다.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소비자뿐만 아니라 당사자에게도 큰 피해를 야기할 수 있는 사칭 광고로 발전하는 추세입니다.

최근 가장 기승을 부리는 유형은 식품과 화장품 광고에서의 불법행위입니다. '각종 성인병 예방에 도움', '변비', '불면증에 최고' 등의 표현으로 질병 치료 효과가 있는 듯 광고하는 SNS 게시물들이 대표적입니다.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은 일반식품을 질병 예방과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처럼 광고하거나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하게 만드는 광고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광고들은 대부분 단순 이용 후기처럼 포장되는 탓에 소비자들이 더 쉽게 속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들의 게시물을 통해 광고가 퍼지기 때문입니다. 인플루언서의 게시물 본문에 '벌써 체중이 3kg 빠졌다'라는 문구가 포함되거나 실제 사진을 활용해 '비포어 앤드 애프터' 이미지를 삽입하는 등의 형태는, 악성 광고인지 인지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단속도 쉽지 않습니다.

유명인 사칭 광고는 파급력이 더 큽니다. AI를 통해 인간 이미지를 합성하는 '딥페이크' 기술과 음성 합성 기술을 활용해 유명인을 사칭하는 방식입니다. MC 유재석이나 삼성가(家)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유명인을 사칭해 주식 투자 리딩방 가입을 유도하거나 특정 제품을 추천하기도 합니다. 단순 연예인이나 전문가를 사칭하는 수준을 넘어 전현직 대통령까지 등장한 광고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칭을 당한 당사자들의 피해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실제 유명인을 사칭한 사기 광고가 횡행하자 지난해 3월 당사자인 유명인들이 직접 플랫폼에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선 바 있습니다. 이른바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 해결을 위한 모임(유사모)' 성명서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유명인은 유재석을 비롯해 유명 강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김미경 작가, 개그우먼 송은이와 개그맨 황현희,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등입니다.

해외도 다르지 않다. 미국에선 톰 행크스, 테일러 스위프트, 켈리 클라크슨, 미스터 비스트 같은 유명인이 사기성 다이어트 보조제, 치과 보험 홍보, 아이폰 경품행사에 얼굴 사진을 도용당했습니다. 지난해엔 폴란드의 부호인 라팔 브르조스카 인포스트 CEO가 사칭 광고를 방관했다는 이유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를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빅테크사들이 맞춤형 광고를 위해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활용한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최근 애플은 아이폰으로 이용자 음성을 수집하고 이를 맞춤형 광고에 활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집단소송에서 소비자들에게 9500만 달러(약 1400억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아이폰 음성 비서 '시리'가 무단으로 사적 대화를 녹음해 광고주에게 데이터로 제공했다는 의혹입니다. 나이키 신발에 관한 대화를 나눴더니 기기에서 관련 광고가 노출되는 등의 사례입니다. 애플은 '3자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에서 벗어나고자 합의안을 냈을 뿐, 개인정보 도청과 판매는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② 불법 광고주들에게 '기회의 땅' 된 SNS

SNS는 어쩌다 악성 광고의 온상이 됐을까요? 우선 근본적인 배경은 최근 몇 년 새 치솟은 국내 SNS 이용률입니다. 국내 SNS 이용자가 늘어나자 많은 기업이 몰리면서 광고 시장이 커졌습니다. 불법 광고도 함께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반면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비해 규제나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는 속도는 느렸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SNS 이용률은 58.1%로 집계됐습니다. 국민 절반 이상이 SNS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용률은 매년 꾸준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2019년 47.7%에서 2020년 52.4%, 2021년 55.1%, 2022년엔 57.6%까지 올랐습니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이용률이 크게 상승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의 SNS 이용률은 2021년 83.5%에서 2023년 90.6%로 7.1%포인트 높아졌습니다. Z세대에서는 72.6%에서 87.2%로 15%포인트 가까이 뛰었습니다. 같은 기간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의 이용률은 각각 0.3%포인트, 4.5%포인트 하락했습니다. SNS 이용자 중에서도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고 모바일을 통한 소비에 적극적인 세대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셈입니다.

온라인 광고시장도 덩달아 커졌습니다. 사람들이 몰리고 소비 수요가 확대되자 기업들도 눈독을 들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1월 9일 발표한 '2024 방송통신광고비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온라인 광고비는 9조 3653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습니다. 국내 광고시장(16조 5410억원)의 56.6%로, 절반이 넘는 규모입니다.

이 가운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 광고로 구성된 모바일 광고비는 7.1% 증가한 7조 288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체 온라인 광고비의 77.8%를 차지하는 규모입니다. 방송 광고(3조 3390억원) 규모의 2배가 넘습니다. 2018년까지만 해도 모바일 광고비는 3조 6618억원으로 방송 광고와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광고 산업 불황으로 대체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업계에서 SNS만이 유일무이한 인기 광고 매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입니다.

불법 광고주들도 먹잇감을 포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에게도 SNS가 '인기 광고 매체'로 인식되면서 불법 광고 적발 건수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2023년 SNS상 허위·과장 광고로 적발된 건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만 2100여 건에 달했습니다. 전년 대비 6배 늘어난 규모입니다.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도 약 1300건이 적발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악성 광고로 의심되는 사례도 많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3년 3월부터 12월까지 주요 SNS의 '뒷광고' 현황을 모니터링한 결과, 의심 게시물 2만 5966건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뒷광고란 돈을 받고 광고를 하는 사람이 광고라는 사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고 순수한 이용 후기인 것처럼 소비자를 기만하는 엄연한 위법행위입니다.

공정위는 2022년에도 SNS 점검을 통해 뒷광고 게시글 3만 1064건에 대한 자진 시정을 완료한 바 있습니다. 2019년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뒷광고를 제공한 7개 업체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하기도 했습니다. 관계부처들의 갖은 관리 노력에도 불법 광고 횡행은 멈추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③ 단속·처벌 강화해도 메우지 못한 '제도적 구멍'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와 플랫폼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움직임도 계속돼 왔습니다. 특히 악성 광고가 재산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사전에 차단하는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일각의 목소리도 큽니다. 실제 이용자들의 피해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SNS 이용에 대한 피로도가 날로 상승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부도 손을 놓고 있던 것은 아닙니다. 정부 각 담당 부처에서는 악성 광고를 모니터링하고 단속하는 활동을 매년 강화해 왔습니다. 단속을 통해 적발한 부당 광고 게시자나 사업자를 처벌·제재하고 수사기관에 송치하는 일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제도적인 허점에 있습니다. 광고시장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방송 광고와 비교해 보면 차이가 명확합니다. 현행 방송 광고의 경우 한국방송협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가 엄격한 심의와 제재를 하고 있습니다. 규정에 위반되는 광고를 송출하면 방송사는 법적 처벌과 재허가 감점 등 불이익을 받습니다. 실제 지난해 SBS는 <SBS 인기가요>에서의 아이폰 간접광고 논란으로 인해 방심위로부터 재허가 감점 사유로 적용되는 중징계인 주의 처분을 받고, 해당 방송 PD를 교체했습니다.

SNS 광고 규정은 이에 비해 느슨합니다. 플랫폼 자율 규제에 대부분을 맡기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플랫폼사가 자체 가이드라인에 따라 광고를 심의·차단하는 구조입니다. 방심위도 심의를 맡고는 있지만, 접수된 민원 및 모니터링을 통한 사후 심의만 담당해 실효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 밖에도 광고 상품별로 심의 기구에 사전 심의를 받아야 하는 규정도 마련돼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의료 광고는 의료법에 따라 의료광고심의위원회의 사전 심의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기능성 표시식품 광고를 하려면 사전에 한국식품산업협회의 심의를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인플루언서, 대행사 등 다양한 주체를 거치는 SNS 광고 특성상 이 절차를 알지 못하거나 무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사후 단속은 잘 이뤄지고 있을까요? 이 역시 구조적으로 단속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소관부처가 제각각인 탓입니다. 예를 들어 건강보조식품이나 화장품은 식약처, 도박·게임 광고 등은 게임물관리위원회, 의료 광고는 의료광고심의위원회 등이 담당하는 식입니다. 광고 유형별로 단속 주체가 다르다 보니 일괄적인 관리가 불가능합니다.

단속을 해도 곧바로 제재하긴 어렵습니다. 제재를 담당하는 주체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적발된 광고를 심의한 후 차단 및 제재하는 권한은 방심위와 지자체에 있습니다. 식약처, 게관위 등 단속 주체가 단속해도 즉각적으로 차단하거나 처분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게시물 차단 후에도 법을 위반했다는 점을 알릴 의무가 없어 단순히 '게시물 삭제'라고 표기되는 데다, 같은 계정으로 다시 판매 링크를 게시해도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는 대목입니다.

다만 SNS는 그 자체로 특수성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열린 자유로운 공간이니만큼 방송법 적용도 받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광고 영역에서만 방송사들의 광고에 준하는 엄격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점도 핵심 논쟁거리 중 하나입니다.

④ AI의 범람 따라 앞으로 더 잡기 어려워진다!

이런 이유에서 등장한 것이 플랫폼 책임론입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 플랫폼 회사가 자체적인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현행 제도에서는 불법 광고가 적발되더라도 플랫폼은 책임이 없다 보니 허위·과장 광고 게시자가 적발됐다는 사실을 소비자나 규제 당국에 알릴 의무도 없습니다.

특히 광고가 플랫폼사 매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습니다. 메타의 지난해 3분기 광고 매출은 399억 달러(약 58조 2979억원)로 전체 매출의 98.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게시물을 넘어 릴스, 숏폼 등에도 광고 기능을 추가하는 등 수익원을 다각화한 덕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악성 광고가 확산하는 창구를 늘리는 부정적인 효과도 냈습니다. 수익을 확보하려는 노력에 비해 규제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물론 플랫폼들도 자사 정책을 통해 악성 광고들에 대한 조치를 강화해 왔습니다. 구글은 2023년에만 55억 건 이상의 정책 위반 광고 삭제 및 차단, 악의적으로 정책을 위반한 1270만 개 광고주 계정을 차단하는 등 광고 생태계 보호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메타의 경우 커뮤니티 안전과 보안을 위한 인력과 기술에 2016년부터 2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4만 명 이상의 관리 인력을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영세 광고 대행업체들이 수시로 사라졌다 생겨나는 등 파훼법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어 뚜렷한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날이 갈수록 불법 광고를 근절하긴 더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은 우려를 더합니다. 기술의 발달로 불법 광고 유형은 더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AI를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플랫폼사들은 이용자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개인화된 콘텐츠와 광고를 끊임없이 노출시키고 있습니다. 소비자들 입장에선 악성 광고에 더 취약한 환경이 마련되고 있는 셈입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제도 도입과 입법을 통한 개선 노력이 병행돼야 하지만, 인플루언서 등 수많은 주체가 광고를 쏟아내는 SNS의 특성상 정부 차원에서 일일이 단속·처분하고, 소비자가 피해를 구제받는 데도 한계가 있다"라며 "플랫폼 회사들이 자체 심의와 가이드라인을 강화하고 차단 노력을 지속하는 것이 악성 광고를 뿌리 뽑기 위한 핵심적인 대책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배우 이승연이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부쩍 수척해진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승연은 "세상에 무서운 순위 1등 번아웃 2등 노로바이러스"라며 "정말 굴 딱 한 점 먹었어요. 이틀 동안 죽었다 지금 겨우 살아나고 있는 중"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구토, 설사, 근육통과 같은 감염 증상을 공유하고 치료법을 알리며 팬들에게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흔히 말하는 식중독입니다. 세균성 식중독인 병원성 대장균과 더불어 우리나라 식중독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보통 식중독은 기온이 높고 습한 여름철에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지만 노로바이러스만큼은 예외입니다. 지정선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대부분의 바이러스와 달리 노로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 오히려 활동이 활발해진다"라며 "영하 20도에서도 살아남고, 60도에서 30분 동안 가열해도 감염성이 유지된다. 일반 수돗물의 염소 농도에서도 활성이 상실되지 않을 정도로 저항성이 강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는 특히 이전보다 노로바이러스 검출률이 높아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질병청이 연도별로 최근 4주간 급성설사 질환 원인 바이러스 검출률을 집계한 결과 지난달 초 기준 2020~2022년과 2023년 4주 평균(45주~48주) 노로바이러스 비율은 각각 11.7%, 11.5%로 비슷하지만, 올해는 15.6%로 눈에 띄게 높습니다. 다만, 한명국 질병청 바이러스분석과장은 "전체적으로 겨울철 증가하는 추세는 전년과 동일하다. 이전보다 검출률은 높지만, 이것만으로 감염이 더 확산할지를 판단하기엔 이르고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① 겨울철에도 환자 많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9~2023년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모두 243건(환자 수 4279명)으로 이 중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119건이 발생했습니다. 전체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환자의 절반 정도가 겨울철에 몰렸다는 의미입니다. 지정선 교수는 "겨울엔 기온이 낮아 어패류나 해산물이 상하지 않을 거라는 안이한 생각에 익히지 않고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비단 감염된 식품이나 음료를 섭취하는 것 외에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되기도 합니다. 식약처는 주요 감염 경로로 ▲강, 바다에 흘러 들어간 환자 분변 ▲감염된 조리사 ▲건조된 구토물 등을 지목합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보통 24~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구토, 메스꺼움, 오한,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근육통, 권태, 두통, 발열 등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구토가, 어른은 설사가 흔하다고 알려집니다. 발열은 감염된 환자의 절반 정도에서 발생하고 물처럼 묽은 설사가 하루 4~8회 정도 나타납니다. 회복 후에도 3일에서 길게는 2주까지 전염성이 유지돼 안심해선 안됩니다.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변비나 복부 팽만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태희 순천향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대학병원에 오는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대부분 장맛비로 배가 부풀어 오르는 환자"라며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꼭 설사 증상이 없더라도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습니다.

② 화장실 사용 시 주의를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며칠 내로 회복됩니다. 탈수에 대비해 수액을 놓거나 구토나 설사가 심하다면 항구토제·지사제로 증상을 관리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노로바이러스는 세균이 아니라 항생제가 소용없습니다. 유전자로 구분할 때 종류만 28종에 달해 백신 개발이 힘들고 이것만 잡는 항바이러스제 역시 없습니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오염된 음식 섭취를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겨울에도 생굴, 조개, 회 등 익히지 않은 어패류나 수산물은 가급적 섭취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특히 굴은 바닷물을 받아들인 후 여과를 거쳐 영양분을 흡수하는 과정에 노로바이러스가 굴의 소화기에 흡착돼 농축되는 만큼 섭취 시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시금치나 상추, 배추, 깻잎과 같은 엽채류도 제대로 씻지 않고 먹으면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998년~2008년 노로바이러스 원인 식품을 분석했더니 엽채류가 32%로 가장 높았고 과일·견과류(17%), 어패류(13%) 순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식약처가 지난해 24개 학교에서 855명의 환자가 발생한 집단 식중독의 원인을 분석했더니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김치가 이유로 지목된 바 있습니다. 굴보쌈을 먹고 배앓이하는 이유가 생굴이 아닌 함께 먹은 김치 때문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노로바이러스 환자는 화장실 사용 후에도 변기, 손잡이 등을 염소 소독하는 게 안전합니다. 식약처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는 10개 입자 정도로 적은 수에도 감염될 수 있는데 분변이나 구토물에는 1그램(g)당 1억개의 노로바이러스가 존재합니다. 지정선 교수는 "환자 등은 염소 소독제를 40배 희석(염소 농도 1000ppm)해 닦고 용변이나 구토 후에는 변기 뚜껑을 꼭 닫고 물을 내려야 한다"라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이어 "외출하거나 화장실 사용 후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라며 "식품은 70도에서 5분 이상, 100도에서 1분 이상 가열하고 조리된 음식을 맨손으로 만지지 않는 게 좋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최장 9일간 이어지는 설 황금연휴, 서울에서 가족들과 새해운세부터 공예체험까지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오늘(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연휴 맞이 시립 문화시설 곳곳에서 다채로운 설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서울 대표 전통 문화공간인 남산골한옥마을과 운현궁은 전통 세시풍속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설맞이 행사를 내일(28일)부터 30일 오후 5시까지 펼칩니다.

남산골한옥마을은 2025 남산골 설축제 '새해 꽃등'을 개최합니다. 연희·국악 공연과 전통 놀이 체험, 떡 만들기, 공예 체험 등이 열립니다. 설날 당일인 29일 수요일 12시에는 김용필의 진행으로 '설 차례상 이야기' 강연도 펼쳐집니다.

운현궁은 '2025 운현궁 운수대통 설맞이' 행사를 엽니다. 새해의 온정을 담은 떡국 나눔부터 새해 운세보기, 지신밟기 등 한 해의 행운을 기원하는 풍속행사와 함께 가야금 병창, 마술놀이 등을 선보입니다.

서울시 대표 박물관도 설맞이 특별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서울역사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은 공연과 체험, 놀이가 가득한 행사를 열고 서울공예박물관은 설 연휴 방문이벤트로 과제를 수행하면 선물을 주는 프로그램도 진행합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30일 오후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2025년 설맞이 한마당' 행사를 엽니다. 행사 시간 내내 푸른 뱀 키링, 새해 토퍼, 가오리 연 만들기 등 공예 체험과 함께 널뛰기, 뿅망치 게임 등 전통과 추억의 놀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박물관 광장에서는 1시부터 30분간 사물놀이 '판굿'과 사자놀이 공연이 펼쳐집니다.

한성백제박물관은 3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성백제박물관 설날 박물관 큰잔치'를 엽니다.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는 흥겨운 소고춤 공연을 펼치고, 행사 기간 내내 새해덕담 카드쓰기, 복주머니 만들기, 떡·쌀강정 만들기 등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놀이마당에서는 투호, 활쏘기, 제기차기, 윷놀이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오늘(27일)부터 30일까지 특별 방문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박물관 소장품 중 행운과 장수를 기원하는 '십장생'이 그려진 소장품을 찾아 사진을 찍고 직원에게 보여주면 선물을 증정합니다.

시는 설 연휴 동안 서울시립미술관, 세종문화회관 등 주요 문화시설을 휴무 없이 운영합니다. 관람할 수 있는 공연·전시로는 서울시립미술관 '박광진:자연의 속삭임' 전시, 세종문화회관 뮤지컬 '명성황후' 등이 있습니다.

설 연휴 관람 가능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각 기관 누리집이나 서울문화포털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 내 9개 공원에서도 여가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서울타워 앞 팔각정에선 내달 2일까지 '빛의 연하장' 전시가 진행됩니다. 4000개의 LED 종이학과 한지로 특수 제작한 해치 조형물을 볼 수 있습니다.

남산공원에서는 연날리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또 서울숲에선 새해 소원 쓰기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대나무 모빌 세트를 가족당 1세트씩 나눠주고 새해 소원을 적어 가져갈 수 있게 합니다.

2025학년도 대입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2026학년도 입시를 준비하는 예비 고3들도 본격적으로 수험생활에 접어듭니다. 수시 원서 접수까지는 8개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10개월 정도가 남았습니다. 예비 고3들이 2026학년도 입시에서 유념해야 할 점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정리했습니다.

① ‘수시러’라면… 새로운 대입 전형 주목

국민대는 올해 학교생활우수자 전형을 폐지하고 논술 전형을 신설했습니다. 총 230명을 선발하며 평가는 논술 성적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만 이루어집니다. 학생부 교과 성적은 반영되지 않아 논술 실력을 갖춘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합니다. 덕성여대의 경우 약학과 신입생을 논술 전형으로 선발하기 시작하는 등 지난해 대비 전체 논술 전형 선발 인원이 증가했습니다.

성균관대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인 성균인재 전형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기존의 탐구형 인재의 선발인원을 줄이면서 새롭게 도입하는 성균인재 전형에서 266명을 뽑습니다. 성균인재 전형은 일반고 학생들에게 면접을 통해 역전을 노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전형의 세부적인 반영 비율을 조정하는 대학들도 있습니다. 고려대는 교과전형에서 서류 평가 비중을 줄이고, 학종 계열적합형에서는 면접 비중을 낮추고 서류 반영 비율을 높였습니다. 이화여대 고교추천전형도 면접을 폐지했습니다. 반면 성신여대 자기주도인재전형, 광운대 광운참빛인재 면접형, 세종대의 세종창의인재 면접형, 한양대의 학생부종합 면접형은 면접 비중을 확대하며 평가의 초점을 면접으로 옮겼습니다.

② 수능최저학력기준, 완화 분위기

올해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거나 폐지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고려대는 학교추천전형에서 탐구 과목 반영 개수를 기존 2개에서 1개로 줄였습니다. 학생부종합 학업우수전형의 반도체공학, 차세대통신, 스마트모빌리티의 최저기준은 기존 4개 영역 합 7에서 4개 합 8로 완화합니다. 논술전형의 경우 경영대학이 기존에 매우 높은 기준(4개 합 5)를 적용했으나, 올해는 다른 학과와 같이 4개 합 8로 대폭 완화합니다.

국민대 교과성적우수자전형(인문), 서울시립대 지역균형선발전형, 숙명여대 지역균형선발전형(약학 제외), 숭실대 학생부우수자전형, 이화여대 미래인재전형(인문·국제), 논술전형(인문·국제)는 모두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낮췄습니다. 반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새롭게 도입한 사례도 있습니다. 이화여대는 고교추천전형에서 면접을 폐지하는 대신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도입합니다. 한양대 논술전형은 전 모집단위에 최저기준을 도입합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변경 사항이 있는 대학은 과거 입시 결과를 그대로 참고하기 어렵다”며 “올해의 변경 내용을 자세히 살피고 수시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했습니다.

③ 300일 채 안 남은 수능, 상반기 계획 세워야

11월 13일 시행되는 2026학년도 수능을 앞두고 체계적인 시간 관리도 중요합니다. 우선 오는 2월까지는 2026학년도 대입의 기본 일정과 대입의 특징에 대해 살펴보고 연간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수시와 정시 각 전형요소를 꼼꼼히 살펴보고 내게 유리한 전형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 파악합니다. 내신과 수능 성적 둘 다 강점이 있는 학생이라면 학생부 추천 전형과 정시 수능 전형을 모두 준비하고, 내신 성적이 다소 부족한 학생이라면 학생부 종합 전형에 집중합니다.

새 학기가 시작된 후 3월 26일에는 고3이 된 후 첫 학력평가를 치르게 됩니다. 이 시험을 통해 겨울방학 동안 쌓은 실력을 확인하고 취약과목을 파악하여 영역별 학습 균형을 잡아 나갑니다.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7~8월에는 수시 지원을 준비하면서 수능 학습전략을 재점검합니다. 고3 수험생활 중에서 실질적으로 가장 공부를 많이 하는 시기인 만큼, 1학기 모의고사 성적 분석을 통해 자신의 취약점을 다시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북교육청은 2028 대입 개편에 따라 통합형·융합형으로 출제되는 수능 체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오늘(27일) 밝혔습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20일 발표한 '2028학년도 수능 시험 및 점수 체제'에 따르면 국어와 수학 영역의 선택과목은 폐지되고, 사회·과학탐구 과목은 통합형으로 각각 25문항 40분으로 시간도 늘어납니다. 또, 탐구 영역 선택 시 2과목 모두를 필수로 응시해야 합니다.

이 같은 체제 개편에 따라 경북교육청은 도내 대입 전문가들로 TF를 구성해 수능 개편에 대한 분석을 시행했습니다.

분석팀에서는 다양한 소재와 난이도의 문항을 출제하기 위해 탐구 영역의 문항과 시간이 늘어나고 계통적인 지식 암기가 아닌 현상에 대한 통합적·융합적 분석이 중요해져 새로운 유형의 문항이 많아져 체감 난이도가 올라갈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교사와 학생이 잘 대응할 수 있도록 통합형 교수학습 및 지도 방법을 위한 교과별 교사 연수를 확대하고 수능 개편에 따른 맞춤형 경북 모의평가를 실시합니다.

또, 중3 학생부터 통합형·융합형 문항에 대비할 수 있는 학업성취 체크 중 평가 문항 제작·보급 등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북교육청 진학지원센터는 입시제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8 대입 개편 분석팀'을 조직해 각종 대입 전형을 분석하고 입시 결과를 시뮬레이션해 추가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맞춤형 대책을 통해 학생들이 변화하는 입시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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