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 명절 설날을 앞두고 드라마들이 정상 방송과 결방의 운명에 놓였습니다.

설날 연휴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는 9일부터 대체공휴일인 12일까지, 4일이나 되는 황금연휴인 만큼 각 방송사도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할 설날특집 프로그램과 설날특선영화 등을 준비하며 편성에 변경을 줬습니다. 이로 인해 타격을 받는 건 드라마들입니다. 하지만 드라마들도 운명이 갈렸습니다. 정상 방송으로 시청자들과 만나는 드라마가 있는가 하면, 결방으로 잠시 쉬어가는 드라마도 있습니다.

① 상승세 탄 ‘밤에 피는 꽃’, ‘내 남편과 결혼해줘’, 결방 NO! 정상 방송

MBC 금토 드라마 ‘밤에 피는 꽃’은 설 연휴에도 결방 없이 오는 9일과 10일 밤 9시 50분 방송될 예정입니다. 속이 뻥 뚫리는 액션과 살아있는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코믹 액션 사극의 참맛을 선사하고 있는 ‘밤에 피는 꽃’은 최고 시청률 13.1%를 기록, 2023년 화제를 모았던 ‘연인’의 최고 시청률(12.9%)를 넘어섰습니다. 종영까지 4회를 남겨둔 ‘밤에 피는 꽃’은 결방 없이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2024년의 출발과 함께 시작한 tvN 월화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도 결방 없이 오는 12일, 13일 저녁 8시 50분에 시청자들과 만납니다. 지난 6일 방송된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11.3%, 최고 14.7%를 기록했고 전국 가구 기준 평균 10.5%, 최고 13.0%를 기록, 수도권과 전국 모두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오유라(보아)가 본격 등판하면서 강지원(박민영)이 어떻게 이겨낼지 주목됩니다.

② ‘세작, 매혹된 자들’ 변칙 편성 승부수

tvN 토일 드라마 ‘세작, 매혹된 자들’은 설날 연휴 동안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동안 4개 회차를 특별 편성하는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앞서 ‘세작, 매혹된 자들’은 지난 21일 1회와 2회를 연속 편성하는 변칙 승부수를 띄운 바 있습니다. 1회와 2회 시청률은 각각 4.0%, 3.1%. 4회에서 6.0%를 기록하며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세작, 매혹된 자들’은 오는 9일 금요일 밤 9시 20분에 7화를 공개하며, 2월 10일 토요일 밤 9시 20분에는 8화를 선보입니다. 11일 일요일 밤 9시 20분에는 9화와 10회를 연속 방송합니다.

③ “잠깐만 쉬어갑니다!” - ‘고려거란전쟁’, ‘재벌X형사’

역사 왜곡 논란으로 몸살을 앓은 바 있는 KBS 2TV 대하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은 설날 연휴 동안 스페셜 방송을 선보이며 잠시 쉬어갑니다. 대신 2월 10일 토요일 밤 9시 15분에는 설날특집 ‘진성 빅쇼 BOK, 대한민국’이 전파를 타며, 2월 11일 일요일 밤 9시 15분에는 ‘고려거란전쟁’ 스페셜이 방송됩니다. KBS 측은 “설날 연휴를 맞아 일요일 스페셜 방송을 준비 중이며, 본방송은 1주간 결방할 예정이다. 그 기간을 통해 완성도 높은 작품 제작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SBS 금토 드라마 ‘재벌X형사’도 설날 연휴 동안 잠시 쉬어갑니다. SBS 금토 사이다 히어로 흥행 계보를 이을 '믿보 신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재벌X형사’는 철부지 재벌 3세가 강력팀 형사가 되어 보여주는 '돈에는 돈, 빽에는 빽' FLEX 수사기입니다. 한편 설날 연휴 특별 편성 관계로 2월 9일과 2월 10일은 쉬고, 다음 주 2월 16일 금요일 밤 10시에 5회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재벌X형사’의 빈 자리에는 설날특선영화 ‘육사오’, ‘귀공자’로 채웁니다.

‘밤에 피는 꽃’이 설날 연휴에도 안방극장을 찾습니다.

MBC 금토 드라마 ‘밤에 피는 꽃’은 속이 뻥 뚫리는 액션과 살아있는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코믹 액션 사극의 참맛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배우들의 차진 티키타카는 물론 유쾌한 케미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재미로 시청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 중입니다.

특히 빌런 석지성(김상중 분)의 등판으로 극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조여화(이하늬 분)와 박수호(이종원 분)의 미친 활약상을 되짚어봤습니다.

① 코믹+사이다 다 터졌다! 조여화의 쾌감 선사 모먼트 : 염흥집(김형묵 분)은 자신이 아끼는 산중백호도에 물이 튀었다는 이유로 죄 없는 식솔을 멍석말이했습니다. 이 사실을 안 여화는 한밤중 염흥집의 집에 몰래 잠입, 자신이 그린 고양이 그림과 산중백호도를 바꿔치기해 배꼽을 잡게 만들었습니다. 나아가 여화는 억울하게 염흥집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용덕(이강민 분)과 그의 정인 백 씨 부인(최유화 분)을 도와줬고, 노름빚 대신 끌려가는 꽃님이(정예나 분)를 구하는 등 앞으로 또 어떤 재미와 쾌감을 선사할지 기대감을 더했습니다.

② 철두철미한 능력캐 박수호, 염흥집 사망 사건 추적에 종횡무진 활약 : 수호는 염흥집 사망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했습니다. 곧장 호판 댁으로 달려간 수호는 죽은 염흥집의 얼굴을 면밀히 살폈고, 특히 입안에 있는 자줏빛 반점에 의심을 품었습니다. 이후 산중백호도 가름대 안에 있던 꽃잎에 독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수호는 오난경(서이숙 분)을 의심, 사건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갔습니다. 수호가 끝까지 염흥집 사망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나아가 선왕 죽음과 관련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향후 전개가 궁금해집니다.

③ 조여화X박수호 짜릿한 공조 한 판, 이제부터가 진짜다! : 손녀딸을 잃어버린 할머니를 돕기 위해 빈민촌으로 간 여화는 그곳에서 만식(우강민 분) 무리를 만나게 됐고, 그들이 손녀딸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급기야 여화와 만식 무리들간 대치 상황이 펼쳐지던 중 수호가 나타나면서 할머니와 손녀딸을 무사히 구해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지난 7회 방송에서는 여화가 수호 앞에서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면서 두 사람의 거리는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가까워진 거리만큼 남은 4회 방송에서는 이들의 다이내믹한 공조가 펼쳐진다고 해 많은 관심이 모아집니다.

이렇듯 극의 중심축을 이끌어가는 여화와 수호가 펼치는 다채로운 에피소드는 보는 이들의 오감을 만족시키고 있습니다. 이에 시청자들은 “여화 액션 완전 짜릿해”, “여화 나오면 일단 웃김”, “수호 엄친아 그 자체네”, “여화, 수호 케미 너무 좋아”, “여화랑 수호 맨날 붙어다녔으면”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밤에 피는 꽃’은 방송 7회 만에 자체 최고 시청률을 13.1%(닐슨코리아 전국)로 갱신하며 동시간 드라마 중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방송된 모든 MBC 드라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이하늬와 이종원의 특급 공조 케미가 담긴 MBC 금토 드라마 ‘밤에 피는 꽃’은 설날 연휴에도 결방 없이 9일과 10일 밤 9시 50분에 전파를 탑니다.

역사왜곡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KBS 2TV 대하 드라마 '고려거란전쟁' 측이 설 연휴에 결방을 결정 한 가운데, 빈자리를 노리는 tvN '세작, 매혹된 자들'(이하 '세작')은 4회를 파격적으로 편성했습니다.

최근 '고려거란전쟁'은 원작 소설을 집필한 길승수 작가와 이정우 작가, 전우성 감독의 갈등이 번져 논란의 중심에 올랐습니다.

길승수 작가는 드라마를 집필하는 이정우 작가가 자신의 글을 쓰기 위해 원작과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고, "제가 2022년 6월 경 처음 참여했을 때, 확실히 제 소설과 다른 방향성이 있더라. 그 방향성은 '천추태후가 메인 빌런이 되어서 현종과 대립하며 거란의 침공도 불러들이는 그런 스토리'였다"라며 '고려거란전쟁' 측의 역사 왜곡 정황을 폭로했습니다. 이에 전우성 감독과 이정우 작가는 "이정우 작가의 대본 집필이 시작되는 시점에 자신의 소설과 스토리 텔링의 방향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고증과 관련된 자문을 거절했다", "시작부터 다른 길을 갔고 어느 장면 하나 일치하는 것이 없다. 처음부터 별개의 작품이었기 때문에 원작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라며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길승수 작가도 "이제 거짓말도 서슴지 않는다"라며 감독, 작가 측이 부당한 요구를 한 후 자문을 거부한 것이라 주장해 진실공방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제작진은 "제작진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의 완성도를 위한 시청자 분들의 고견에도 깊이 감사드린다. 시청자 분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습니다.

제작진은 이어 "대하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의 모든 대본은 이정우 작가가 직접 집필한 것이다. 1회부터 방송을 마친 20회까지 이정우 작가 단독으로 역사적 자료를 통한 고증과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완성했다. 이 점 오해 없으셨으면 한다. 향후에도 대본 집필은 이와 같다는 점을 알려드린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대하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은 설날 연휴 기간인 오는 2월 10일~11일까지 방송을 쉽니다.

또 조정석, 신세경의 본격적인 서사가 진행되면서 국내외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세작'은 '고려거란전쟁이' 결방하는 설 연휴 9~11일 간 4개 회차 특별 편성을 결정했습니다.

tvN '세작, 매혹된 자들'은 높은 자리에 있지만 마음은 비천한 임금 이인과 그를 무너뜨리기 위해 세작(첩자)이 된 여인의 잔혹한 운명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상상력에 기반을 둔 픽션 사극으로, 신분을 감추고 비밀이나 상황을 몰래 알아내어 정보를 제공하는 첩자 '세작(細作)'을 소재로 합니다.

'세작, 매혹된 자들'에 대한 반응이 뜨겁습니다. 조정석과 신세경이 바둑을 통해 마음을 나눈 '망형지우'로 운명적 인연을 시작했지만 임금 자리를 위해 조정석이 신세경을 끊어내고, 3년이 지난 후 죽은 줄만 알았던 신세경이 조정석의 바둑 상대 '기대령'으로 다시 돌아오며 '임금과 세작'이라는 본격적인 관계성과 함께 휘몰아치는 전개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시청자들은 '혐관 멜로 맛집'이라 칭하며 연일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거기에 더하여 지난 6회 말미 임금 조정석을 든든한 뒷배로 얻어낸 신세경이 그를 향한 복수를 위해 이신영과 손잡고, 포옹하기에 이르렀고, 이를 조정석이 목격하며 질투에 사로잡히는 모습이 그려진 바 있습니다.

이에 tvN은 설날 연휴를 맞아 금, 토, 일 연속으로 7회부터 10회까지 총 4회를 방송하는 파격적인 편성을 단행했습니다. tvN 측은 "최근 시청률 상승세에 있는 '세작, 매혹된 자들'이 몰아보기가 가능한 설 연휴를 맞아 금, 토, 일 연속 방영이라는 파격적인 편성을 단행했다"라고 밝히며 "명품 연기와 영화 같은 영상미로 일찍이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는 '세작, 매혹된 자들'은 이번 주 서사적인 '클라이맥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몰입감을 더하는 영화 같은 전개와 금, 토, 일 연속 방송이라는 편성 전략이 맞물려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습니다.

결국 '고려거란전쟁'의 결방을 노린 '세작'의 파격편성의 작전이 득이 될지 독이 될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 이념 서바이벌 '사상검증구역:더 커뮤니티' 제작진이 프로그램의 기획 방향과 관전 포인트를 직접 밝혔습니다.

지난 1월 26일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서바이벌 예능 '사상검증구역:더 커뮤니티'(이하 '사상검증구역')는 극과 극의 가치관을 가진 출연자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서바이벌로 12인의 출연자가 9일 동안 합숙하며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사회적 실험을 그립니다. 12인이 한 공간에서 벌이는 상호작용, 입장과 의견, 변화와 공존이 핵심입니다.

프로그램을 만든 제작진은 “사회의 축소판을 만드는 것에서 출발했다”라고 운을 떼며 “서로 양립하기 어려운 입장의 사람들 중 과연 누가 리더가 될지, 그 과정을 ‘채팅 게임’ 아이디어와 접목시켰다”라며 기획의도를 전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탄생한 ‘사상검증구역’은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콘셉트로 주목받았습니다. “’사상검증구역’에서는 출연진 사이의 권력, 협력 구도가 메인”이라는 말과 함께 “기존 서바이벌이 대부분 수 싸움과 숫자 계산이 주된 이른바 ‘이과 서바이벌’이었다면 ‘사상검증구역’은 인문 사회적 지식이 필요한, 본격 ‘문과 서바이벌’”이라며 차별점을 전했습니다.

또한 민감한 소재를 다루는 것에 대해 “정치나 페미니즘 등과 관련된 갈등은 우리 사회에서 대표적으로 생각이 부딪치는 지점이라 반드시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강조하며 “이 프로그램이 이런 대립들을 다루고 의견을 나누는 방식에 대한 하나의 좋은 참고점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후 회차에 대해 제작진은 “뒤로 갈수록 재밌는 건 확실하다”라는 자신감과 함께 “초반에는 탐색전을 펼치던 이들이 중반부에서는 갈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다. 특히, 슈퍼맨(김재섭)과 백곰(박성민)이 대립할 예정”이라며 기대감을 고조시켰습니다.

끝으로 “출연자들은 사회적으로 굉장히 예민한 주제들을 다루는 콘텐츠에 용기를 내서 출연했습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출연자들을 향해 너무 날을 세우기보다는, 12명의 다양한 입장들 중에서 본인이 가장 응원하고 싶은 사람을 지켜봐 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습니다.

♧ 다음은 ‘사상검증구역:더 커뮤니티’ 제작진의 일문일답입니다. ♧

Q. ‘이념 서바이벌’이라는 본 적 없는 주제의 새로운 서바이벌입니다. 타 서바이벌과의 구성상의 차이,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양립하기 어려운 입장들이 공존하는 사회이고, 누군가에게는 어떤 의견이 ‘대등하게 발언권을 주는 것처럼 보이는 것’만으로도 문제라고 여겨질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없는 것처럼’ 대한다고 그 의견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더욱 강하게 결집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합니다. 서로 대립되는 입장들 중 어떤 의견의 더 많은 지지를 얻어 제도를 만들어내는지 여부가 실제 사회에 영향을 미칩니다. 결국 입장이 덜 확고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데, 이 때는 반드시 당위의 문제만 작동하지 않습니다. ‘사상검증구역’은 사회의 작은 축소판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했습니다.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입장의 사람들이 모여서 리더를 뽑는다면 과연 누가 어떻게 마음을 얻는지를 지켜보는 과정이 흥미롭겠다고 생각했고, 이를 ‘채팅 게임’ 아이디어와 접목시켰습니다. 특히, 타 서바이벌의 양념이었던 권력, 협력 구도와 관계가 메인이 된 점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기존의 서바이벌 게임들이 대부분 수 싸움, 숫자 계산이 주된 이른바 ‘이과 서바이벌’이었다면, ‘사상검증구역’의 경우 인문사회 지식을 요하는 것들이라 본격 ‘문과 서바이벌’로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Q. ‘동성애’, ‘페미니즘’ 등 요즘 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소재를 다룹니다. 우려의 시선도 많을 듯한데, 정면 돌파를 선택하는 데에 걱정은 없나요?
실제로 첨예한 갈등을 다루지 않으면 의미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정치나 페미니즘 등과 관련된 갈등은 우리 사회에서 대표적으로 생각이 부딪치는 지점이라 반드시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동성애에 대한 태도는 예고편에서 관련 문장이 노출되기도 했는데 공존할 수 없는 입장을 지닌 사람들이 모였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일 뿐, ‘동성애’ 자체는 토론의 논제로 다룰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토론을 한다면 ‘동성혼 법제화’에 대한 찬반 여부를 다루는 정도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 밖에 실제로 다룬 토론들에 대해서는, 이 프로그램이 이런 대립들을 다루고 의견을 나누는 방식에 대한 하나의 참고점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Q. 정치, 젠더, 계급, 개방성 크게 4가지 분야로 코드를 분류했다. 크게 4가지 이념 대립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각각의 코드에서 반대를 나타내는 좌파-우파, 페미니즘-이퀄리즘, 부유-서민, 전통-개방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배경도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합니다.
사람의 다면성을 보여주길 원했고, 요즘 가장 친숙한 인간 분류 방식이 MBTI이기에 익숙한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정치 영역에서는 보수적이지만 다른 사회적 입장은 개방적일 수도 있고, 여성인권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그 외의 지점에서 보수적일 수도 있다. 다만 게임 설정을 위해 프로그램 내에서만 쓰는 용어를 다시 정리했습니다.
① 정치 : 프로그램 내에서 좌-우는 ‘복지와 재분배 정책’에 관련해 ‘큰 정부-작은 정부’ 중 어느 쪽을 지향하느냐에 따라 분류했습니다. 정치적 입장을 최대한 간단하게 정리한 분류입니다.
② 젠더 : ‘이퀄리즘’ 단어 사용은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페미니즘을 아우르는 전제는 ‘현대사회에도 여성에 대한 차별이 만연하게 존재하느냐’ 혹은 ‘남성의 기득권이 여전히 강하게 남아있는가’에 동의 여부입니다. 이에 반대하는 입장은 ‘여성에 대한 차별은 해소되었다’, ‘이미 평등하다’가 될 것입니다. ‘페미니즘’에 대항하는 입장은 ‘안티-페미니즘’으로 부르는 것이 보통인데, 실제로는 정확한 대립항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입장들도 일단 구조적으로 대등하게 다루려는 프로그램의 취지에 맞추어 ‘안티-페미니즘’ 진영에서 자신들을 ‘이퀄리즘’이라고 적극적으로 지칭했던 말을 논란을 감수하고 차용하기로 했습니다.
③ 계급 : 계급은 사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정치사회적 입장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라 포함되었습니다. 테스트 안에서도 따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단어 선정을 고심했는데, ‘가난’이라거나 ‘상류층’이라거나 하는 단어들은 너무 감정적인 부담도 생기고 포괄하는 범위도 적습니다. ‘서민’과 ‘부유’는 최대한 감정적인 뉘앙스가 적고 폭이 넓은 표현이 뭘까 고민한 결과입니다.
④ 개방성 : 그 밖의 여러 사회적 입장 차들을 포괄하는 지점입니다. 기본적으로 소수자, 새로운 질서 등에 대한 태도로 분류했습니다. 장애인, 이주민, 성소수자 이슈에 대해 주로 소수자 입장에 서는 사람과, ‘그래도 다수를 따라야지’하는 입장이 나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다수파는 종종 세대 갈등에서도 기존의 권위를 옹호하면서 ‘꼰대’로 지칭되기도 하는데 이쪽 입장은 ‘전통’으로, 반대 입장은 ‘개방’으로 지칭했습니다.

Q. 출연진들이 ‘신념 코드’를 받기 위해 테스트를 거쳤습니다. 예상한 대로 코드 결과가 나왔나요? 테스트 문항은 얼핏 봐도 문항 수가 상당해 보이는데, 실제로 새롭게 만든 것인지 아니면 참고한 것이 있나요?
이 프로그램에서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페미니즘 관련해서 상당히 반대 의견을 열심히 피력한 사람도 정작 페미니즘 쪽 점수를 받기도 했습니다. ‘나는 페미니즘에 반대한다’라고 하면서 ‘친족관계에서 성별에 따라 호칭이 다른 것은 성차별이다’라든지, ‘출산하지 않는 여성에겐 세금을 더 부과해도 된다’와 같은 질문에는 페미니즘적인 답변을 선택한 것입니다. 테스트는 기존의 여러 테스트를 참고하고, 연세대학교 김용찬 교수님의 자문을 얻어 직접 작성한 질문들을 종합했습니다. 리서치 업체를 통해 1000명의 표본조사를 거쳐 신뢰도 검증까지 완료한 테스트이니 충분히 유의미한 도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불순불자’를 등장시킨 이유는 무엇일까요? 벤자민(임현서)을 불순분자로 선정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아무리 서로 다른 사람들도 한 지붕 아래서 부대끼고 살다 보면 어느 정도 교집합을 찾아가며 평화를 만들기 쉽습니다. 그럴 때 갈등을 조장하는 존재가 있다면 어떤 식으로 조장하는지, 이런 시도에 사람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벤자민(임현서)은 타 프로그램에서의 활약을 보고 불순분자로 선정했습니다.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쇼맨십까지 갖춘 인물입니다. 그와 별개로 ‘불순분자가 있다’라는 인식 자체가 주민들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켜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Q. 이후 회차에서의 관전 포인트나 주목할만한 인물이 있나요?
‘사상검증구역’은 크게 세단계입니다. 서로를 경계하면서 접점을 찾아가는 초반부, 교집합을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갈라질 수밖에 없게 만드는 중반부, 그리고 결국 개인들의 이야기가 드러나는 후반부입니다. 이후 회차에서 눈에 띄는 인물은 단연 슈퍼맨(김재섭)과 백곰(박성민)입니다. 이 둘이 대립각을 세우며 어떤 커뮤니티를 만들어갈지 기대됩니다. 그 외에도 초반 활약이 강하지 않았던 고애신(안근영), 그레이(전민기)의 활약상, 서로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은 이들의 교류, 코드 점수에서 비롯된 각 인물들에 대한 선입견이 입체적으로 변해가는 모습 역시 관전 포인트입니다. 뒤로 갈수록 재밌어지는 것은 확실합니다.

Q. ‘사상검증구역’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전해주세요!
‘사상검증구역’은 ‘나를 대입해 볼 수 있는 서바이벌’입니다. 나도 한마디 거들고 싶어지는 주제들을 선정하려 노력했습니다. 두뇌, 신체 대결을 지켜보는 ‘구경꾼’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출연진 12명의 입장에 동조, 비판하면서 시청하면 훨씬 재밌을 것입니다. 또한, 출연자들 역시 사회적으로 굉장히 예민한 주제들을 다루는 콘텐츠에 용기를 내서 출연했습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출연자들을 향해 너무 날을 세우기보다는, 12명의 다양한 입장들 중에서 본인이 가장 응원하고 싶은 사람을 지켜봐 주면 좋겠습니다.

"부동산 등 자산 거의 없어", 라디오 부문만 매각 예상도

서울시 출연금이 끊긴 TBS가 사실상 민영화가 유일한 출구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다만 보유자산이나 향후 재허가 가능성 등에서 매력이 충분치 않아 민영화도 쉽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에 TBS를 시 출연기관에서 지정 해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TBS는 지난해 11월 "민영방송으로 새로 태어나고자 하지만 조직 재구성 등 민영화를 위한 최소한의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TBS 지원 폐지 조례의 시행 시점을 한시적으로 연기해달라고 시와 시의회에 요청했습니다.

진통 끝에 시의회는 지난해 12월 출연기관인 TBS를 5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과 'TBS 출연 동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5개월 동안 민영화에 성공한다면 기사회생하지만 인수할 기업을 찾지 못하면 폐국이 불가피합니다.

정부에서 민영화를 추진하는 YTN과 비교해볼 때 부동산이 없고 자본금이 100만원인 TBS의 민영화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TBS 경영진의 민영화 추진 의지와 능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됩니다.

유선영 전 TBS 이사장은 "YTN은 투자 가치로서 사옥과 남산타워 등 부동산이 있지만 TBS는 그렇지 않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송지연 전국언론노동조합 TBS 지부장은 지난달 25일 한국언론정보학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TBS 지부가 서울시의회에서 개최한 'TBS, 이대로 멈춰서야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TBS 경영진이 지난해 11월 27일 민영화를 선언한 지 두 달이 지났는데 지난달 24일에서야 민영화 TF를 출범했다"라며 "민영화를 위해 필요한 TBS 가치평가 예산도 시와 시의회는 삭감했다"리고 말했습니다.

올 11월로 예정된 지상파 방송 사업자 재허가 심사에서 TBS가 탈락할 가능성도 민영화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지상파 방송 사업자와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은 3~5년에 한 번씩 방송통신위원회 재허가·재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2020년 TBS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지상파 방송 사업자 재허가 심사에서 1000점 만점에 670점을 획득해 4년의 허가유효기간을 받았습니다. 방통위는 재허가 세부 계획에 따라 재허가 심사위원회 심사결과 1000점 중 700점 이상을 받은 방송국에 대해서는 5년의 허가유효기간을, 650점 이상을 받은 방송국에 대해서는 4년의 허가유효기간을 부여합니다.

650점 미만은 3년을 주고 조건부 재허가를 의결합니다. 만약 대상 사업자가 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재허가가 취소될 수 있습니다.

방통위의 재허가 심사기준 중 하나인 운영실적에서 예산의 70%를 차지하는 시 출연금이 끊긴 TBS는 다음 심사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김어준의 뉴스공장으로 편파성 논란에 시달려온 만큼 심사기준인 방송 내용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김희경 미디어미래연구소 전략연구센터장은 "재허가를 받지 못하면 주파수를 방통위에 반납해야 된다"라며 "방통위가 주파수를 받을 새로운 사업자를 공모해야 하는데 공모에 나설지 모르겠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종배 서울시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은 "TBS를 인수할 사업자가 나온다 해도 방통위가 주파수를 줘도 운영할 여력이 안 된다고 판단한다면 주파수를 내주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라디오 사업을 원하는 인수자가 나타나 TBS가 보유한 라디오 FM 부문을 사들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김희경 미디어미래연구소 전략연구센터장은 "부동산 자산이 없다는 점에서 매물로서 가치가 떨어질 수는 있다"라며 "다만 언론사로서 영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이 나타난다면 TBS의 FM 95.1㎒를 사들이려 할 수도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YTN 최대주주 변경허가 방통위 규탄 "유진그룹 부적절성, YTN 매각 절차 위법성 차고 넘쳐"

“가장 힘든 일은 30년 가까이 몸 담은 YTN이 말도 안 되는 자본에 공공성을 잃고 팔려나가는 데도 그저 지켜만 봐야 하는 것이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유진이엔티의 YTN 최대주주 변경허가 의결 회의를 진행한 7일 오전 10시 과천정부청사 앞에선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가 주최한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박순표 한국기자협회 언론공공성수호특별위원회장(YTN 보도국 편집에디터)은 개인 신상발언을 통해 “기자협회 위원장이기 이전에 보도편집 책임자로서 지난 2년 동안 힘들었다”라며 “실수가 명백한 이동관 앵커백(앵커 배경화면) 사고 때문에 후배들이 경찰에 불려다녔고, 말도 안되는 이유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불려가 머리 조아려야 했다. 지금도 그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박순표 위원장은 “가장 힘든 일은 30년 가까이 몸 담은 YTN이 말도 안 되는 자본에 공공성을 잃어버리고 팔려나가는 데도 그저 지켜만 봐야 하는 것이었다”라며 “누구 한사람이라도 민영화 시도에 대해 분명히 반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목소리를 내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앞길이 창창한 후배들이 아니라 저같은 고참들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했습니다.

박순표 위원장은 “만약 방통위가 말도 안 되는 무자격 자본 유진에게 YTN을 팔아넘긴다면 저는 즉시 회사를 떠나겠다.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해 정부의 잘못된 언론정책에 맞서 싸우겠다”라며 “YTN을 공영 체제로 돌려놓기 위해 어떤 싸움도 마다하지 않겠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YTN은 쓰러지지 않는다”라고 했습니다.

고한석 언론노조 YTN 지부장은 “과거 방통위는 경기필이 KFM 경기방송을 인수하려 할 때 경기필이 페이퍼컴퍼니, 특수목적법인이기 때문에 방송사를 소유 못한다고 불허했다”라며 “유진그룹이 꼭두각시로 내세운 유진이엔티와 무엇이 다른가. 유진그룹의 부적절성, YTN 매각 절차의 위법성이 차고 넘친다. 반드시 법적투쟁을 통해 YTN이 원래 자리를 되찾게 할 것이고, 관련자들을 처벌 받게 하겠다”라고 했습니다.

고한석 지부장은 “시민들이 소액주주, 아니 대주주가 되도록 하겠다. 시민주주운동을 열심히 해나가겠다”라고도 했습니다.

김현식 YTN 시청자위원은 “지난해 시청자위원 4명이 졸속심사를 당장 멈추라는 성명을 냈다”라며 “방통위가 공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쫓기듯 심사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급하게 먹으면 체하기 마련이다. 속전속결로 한다면 반드시 법률적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라고 했습니다.

연대 발언에 나선 정형택 전국언론노조 SBS 본부장은 “3년 전 SBS 지배주주 변경 때가 떠오른다. 사실상 동일 주주에 대한 건이었지만 1년 3개월 걸렸다”라며 “노조위원장인 제가 직접 최대주주 의결 적절성에 대한 종사자 의견을 전달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때와 비교해보면 모든 게 졸속이고 불법이라는 걸 여실히 느끼지 않을 수 없다”라고 했습니다.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장은 “김홍일 위원장은 이동관과 다르길 바랐다. 하지만 제2의 이동관이었다”라며 “엄청난 변화를 기대한 게 아니다. 이동관 위원장이 내팽개친 원칙과 상식, 최소한의 절차가 지켜지기를 바란 것이다. 하지만 오늘 그 최소한의 기대가 또다시 무참히 짓밟혔다”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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