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의 문제아들'과 '홍김동전', 그리고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까지, 최근 낮은 시청률을 기록한 프로그램이 연달아 폐지 소식을 전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지난달 18일 KBS 측 관계자는 OSEN에 ““‘홍김동전’은 1월 중순 종영됨을 알려드립니다. 그동안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19일에는 ‘옥탑방의 문제아들’이 1월 중순 종영된다. 그외 별도의 입장은 없다”라고 추가 입장을 전했습니다.
‘홍김동전’은 홍진경, 김숙, 조세호, 주우재, 우영을 중심으로 KBS에서 나오기 어려운 예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특히 2040 세대의 인기를 모았습니다. 비록 시청률은 1~2%를 기록했으나, 1월 1일 기준 OTT 플랫폼 웨이브에서 KBS 비드라마 30주 1위를 달성하는 등 OTT 플랫폼 웨이브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높은 화제성을 자랑했습니다. 이밖에도 다수의 팬클럽을 보유하는 등 고정 시청층의 지지를 받았지만, 낮은 시청률로 인해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에 KBS 측은 "'홍김동전'은 안타깝게도 폭넓은 시청층을 만들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미 지난해 4월, 종방을 검토했었습니다. 단순히 시청률 뿐만이 아닌 수신료 분리 징수 등으로 어려워진 공사의 재정 상황을 비롯한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라며 폐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후 ‘홍김동전’의 팬들은 KBS 시청자센터를 통해 폐지 철회 청원을 남기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결국 '홍김동전'은 지난 18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눈물의 이별을 고해야 했습니다.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도 비슷한 수순이었습니다. 송은이, 김숙, 김종국, 정형돈, 민경훈과 게스트가 상식 문제를 푸는 퀴즈 프로그램으로 약 7년 동안 이어져 온 '장수 예능'에 안착했지만, 최근 3~4%대의 낮은 시청률로 고전해 왔습니다. 결국 폐지 수순을 밟게 됐고, 패널로 활약해 왔던 이찬원은 지난 17일 방송분을 통해 "제가 했던 고정 프로그램이 30개 정도가 되는데 그중 가장 애착이 가는 프로그램"이라며 "새로운 분들도 많이 뵙고, 문제를 맞히고 내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이었다"라는 말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26년 동안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이하 '세상에 이런 일이') 또한 폐지설에 휩싸였습니다. 최근 방송계에 따르면 SBS ‘세상에 이런 일이’ PD는 최근 방송사 측으로부터 폐지 통보를 받았고, OSEN 확인 결과 출연진도 해당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합니다. 이에 시청자는 물론, 시사교양본부 PD들은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PD들은 “프로그램이 사라지는 것은 본부 전체의 인재 양성 과정, 인력과 자원 배분의 문제를 뒤흔드는 중요한 일이다. 구성원들에게 충분한 설명과 설득의 과정이 없이 결정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에 SBS 관계자는 OSEN에 “프로그램 폐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 현재 다각도로 논의 중인 상황”이라고 입장을 전하기도 했지만, 마찬가지로 저조한 시청률로 인한 일종의 '구조조정'이 이루어질 것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는 상황입니다.
방송사의 사정을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매출 하락과 정부의 공적 재원 축소 등으로 매번 적자를 견뎌내며 '수익성이 낮은' 프로그램을 유지하기엔 방송사 입장도 곤란할 터입니다. 다만 시청자에게 있어 방송 프로그램은 '상품'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건강한 웃음, 유익한 정보 등으로 시청자를 울고 웃게 만들며 하나의 '추억'이 되기도 합니다. 연달아 전해지는 폐지 소식이 씁쓸하게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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