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3일) 저녁 7시 세계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계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고 있는 아리랑TV ‘The Globalists’가 외국인 1호 한양도성 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오수잔나(OH Suzanna) 박사를 만났습니다.

손지애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진행으로 20대 외국인 그녀를 45년 동안 한국에 머물게 한 ‘사물놀이’의 매력부터 한국의 16개 유네스코 세계유산 활용 방안까지 다양한 이슈를 가지고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오수잔나 박사는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해외 공연 매니저로 10여년을 근무했으며, 이후 뉴스위크 코리아 에디터, 대성그룹 고문 등 국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 왔습니다.

손지애 교수가 올해로 45년 째 한국과 인연을 맺고 있는 오수잔나 박사의 사연을 묻자, 그녀는 “1980년대 당시 평화봉사단 활동으로 처음 한국을 찾게 됐다”면서 “우연히 한국에서 사물놀이 공연을 본 이후 ‘사물놀이를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 봉사 기간이 끝난 뒤에도 계속 한국에 남게 됐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21살이던 당시는 한국어도 잘 못했는데 연주를 배우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사물놀이 패를 찾아갔고, 수 년 간의 인연 끝에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세계 일주 공연 매니저로 활동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사물놀이 해외 투어를 다니며 어떤 경험을 했는지 묻자 그녀는 “공연을 본 많은 외국인들은 하나같이 ‘이 음악은 현대 음악 같다’ 혹은 ‘재즈처럼 들린다’라는 반응을 했고, 이에 우리는 사물놀이와 피아노, 색소폰, 기타 등을 결합하는 공연을 이어가며, 청년들도 사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길을 열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사물놀이패 활동 이후는 어떤 활동을 해 오고 있는지 손 교수가 물었습니다. 오수잔나 박사는 “한국에서 여러 직업을 거쳤지만, 항상 마음속에는 ‘한국에 대해 더 알고 싶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라면서 “은퇴를 앞두고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고민 끝에 한양도성 해설사를 위한 과정을 시작하게 됐다”라고 답했습니다.

손 교수가 외국인으로서 한국 문화 해설사 과정이 어렵지는 않았는지 물었는데, 오수잔나 박사는 “사실 해설사 자격이 대학 석사 과정을 거치는 것만큼 어려웠기에 정말 힘들었지만, 한번 해설사 활동을 시작하고 나니 정말 보람 있었다”라면서, “내 해설을 듣는 많은 한국인들이 고마워하고 응원해주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 더 많이 공부해서 더 나은 가이드가 되고 싶단 마음이 들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손 교수가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들이 현재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묻자, 오수잔나 박사는 “서울에는 조선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문화재들이 있지만, 서울 밖에는 조선 이전의 수천 년 역사를 살필 수 있는 다양한 문화유산들이 많다”라면서 “외국인들이 각지에 있는 세계유산을 방문하고 관광할 수 있는 인프라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진단했는데, 한 가지 예로 “지방에는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많은 만큼, 그분들을 활용해 모국어로 세계유산 투어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등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끝으로 오수잔나 박사는 “역사를 배운다는 것은 현대 생활을 이해하는 데 필수 요소”라면서 “현대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살펴보면 결국 역사적인 이유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역사와 문화를 공부해야만 지금의 한국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고, 이어 “앞으로 한국의 세계유산과 외국인들을 연결하며 한국의 다양한 면모를 홍보하는 일을 하고 싶다”라고 목표를 밝혔습니다.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외국인 길라잡이, 오수잔나 박사와의 대담은 오늘(13일) 저녁 7시, 아리랑TV ‘The Globalists’ 방송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호영이 신촌 패밀리레스토랑과 연관된 괴담을 전했습니다.

어제(10일) 방송된 MBC TV 예능 프로그램 ‘심야괴담회’ 시즌 4에서는 스페셜 괴스트로 절친 임주환과 김기방이 함께 등장했습니다.

김호영은 “혹시 신촌 패밀리레스토랑 아느냐”라고 질문했습니다. 김구라, 김숙은 물론 지예은까지 아는 신촌 패밀리레스토랑 괴담을 김기방만 몰랐습니다.

김호영은 김기방을 위해 신촌 패밀리레스토랑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여자화장실에서 긴 생머리 여자가 새치기를 하는데 안 나와서 열어보면 아무도 없다는 얘기였다.

사연자는 스무살 때 겪은 섬뜩한 경험을 전했습니다.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사연자는 시샘과 텃세에 시달리다가 유니폼까지 더렵혀서 옷을 갈아입고 나왔습니다.

카운터에서 소리가 나는데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앞을 보니 어떤 여자가 서있었습니다.

이후 이상한 일들이 계속 일어났습니다. 방금 갈아입은 유니폼에 피가 묻어있었는데, 나중에 다시 보니 핏자국이 묻었던 유니폼이 깨끗해져있었습니다.

다음날 유니폼을 갈아입는데 또 쿵쿵 소리가 들렸습니다. 전날 본 여자가 쿵쿵 바닥에 머리를 박으며 다가왔다. 유니폼의 피는 여자가 박은 머리에서 나는 피였습니다.

정신이 들고보니 머리를 박고 있었습니다. 사연자는 무서워서 일을 그만두겠다고 뜻을 밝혔습니다.

다음날 유니폼을 뺏어간 언니에게 똑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선배 언니는 “너도 죽일 거야! 죽일 거야!”라며 머리를 박고 있었습니다.

사연자는 바로 퇴사했고, 몇 달 지난 후 같이 일하던 동료를 길에서 만났습니다. 동료는 레스토랑이 문 닫은지 오래라고 알려줬습니다. 사연자는 지금도 “그 여자는 왜 나한테 나타났을까” 떠올리곤 합니다.

김기방은 “실제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일해봐서 더 무섭다”라고 말했습니다. 김구라는 “뭣보다도 유니폼을 버렸어야 하지 않나“라고 따졌습니다.

그러자 김호영은 “버렸을 수 있지!”라며 “버렸는데도 계속 돌아오는 건지도 모른다”라고 해 MC들을 떨게 했습니다. 촛불은 27개가 켜졌습니다.

MBC TV 예능 프로그램 ‘심야괴담회’는 지난해 시즌 3까지 방송되면서 마니아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왔습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무섭고 기이한 이야기들을 메일과 공식 홈페이지로 투고 받습니다. 방송에 소개되는 모든 공모작은 상금 444,444원의 액땜 상금을 획득하며, 어둑시니(랜선 방청객)들이 촛불 투표를 통해 1등을 한 공모작은 추가 상금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심야괴담회’ 시즌 4에는 시즌 1부터 활약해온 김구라, 김숙과 함께 뮤지컬 배우 김호영과 SNL 코리아로 이름을 알린 배우 지예은이 괴담꾼으로 합류했습니다. MBC TV 예능 프로그램 ‘심야괴담회’ 는 매주 일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됩니다.

가수 김종국 모친이 아들의 대학 입시 4수 사연을 언급했습니다.

어제(10일) 방송된 SBS TV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 417회에서는 대만으로 '모자(母子) 여행'을 떠난 김종국, 이동건, 허경환, 김희철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이날 대만 시내로 이동하는 중 모(母)벤져스들은 아들과 자신이 닮은 점을 하나씩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장 먼저 김종국 모친이 "별로 자랑스러운 얘기는 아닌데 제가 먼저 하겠다"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얘가 대학을 4수 했다. 사실은 나도 공부하기를 싫어했다. 그래서 엄마를 많이 닮은 것 같다"라고 털어놨습니다. 이를 들은 김종국은 당황하며 "저도 엄마가 공부 안 했던 걸 얼마 전에 고백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스튜디오에서 지켜보고 있던 서장훈은 김종국 부친에게 "김종국 친형은 의사고, 종국이는 4수를 하지 않았냐. 그럼 형은 누구를 닮아서 공부를 잘하는 거냐"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김종국 부친은 "누구 닮았는지 모르겠다. 나는 등록금 내본 적이 없다. 제일 쉬운 게 공부다"라며 아닌 척 슬며시 김종국 친형 머리는 자신을 닮았다고 어필했습니다.

김희철은 자신의 성격이 완벽히 어머니를 닮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엄마가 아빠랑 싸웠을 때 엄마 화를 안 풀어줘서 접시를 다 깼다"라며 부부 싸움 중 접시를 깼다고 폭로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우리 엄마랑 똑같다. 나도 성질나면 컴퓨터고 뭐고 다 집어던진다"라며 모친과의 공통점을 찾았습니다.

이에 김희철 모친은 "화가 많이 났는데 대화해서 풀어줄 생각을 안 하더라. 계속 그러니까 약이 올라서 버리려고 놔둔 접시가 있어서 다 깼다"라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김희철 부친은 "기억이 없다. 너무 나를 매도하는 것 같다"라며 모르쇠로 일관해 모두를 폭소케 했습니다.

한편 이동건은 모친과 외모가 가장 닮은 점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김종국은 크게 동의하며 "아버님하고는 외모 결이 안 맞다"라고 했습니다. 이동건 부친 역시 "저 닮았으면 연예인 못했다"라며 자기 객관화된 발언을 하며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개그우먼 홍현희가 결혼 후 달라진 삶에 관해 밝혔습니다. 오늘(10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하 '백반기행')에서는 홍현희의 시흥 밥상이 펼쳐졌습니다.

이날 허영만은 홍현희에게 "애는 어떻게 하고 나왔냐"라고 물었습니다. 홍현희는 "제가 일할 땐 남편 제이쓴 씨와 시어머니가 봐주신다. 마음 편히 일하고 오라고 하니까 마음이 홀가분하다"라고 했고, 허영만은 "옛말에 '밭일 갈래, 애 볼래'란 말이 있다. 밭일 간다고 한다"라며 육아의 어려움에 대해 말했습니다.

시흥 밥상의 첫 번째 가게는 41년 노포 칼국수집이었습니다. 홍현희는 허영만을 위한 선물을 꺼냈고, 허영만은 "일 시작도 전에 이런 걸"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샴페인과 공진단이었습니다. 허영만이 "이런 분을 왜 지금 모셨어"라고 하자 홍현희는 "기다렸던 거다. 아름다운 여배우분들이 많이 나오시지 않았냐"라고 말했습니다. 허영만은 "전부 아름다운 사람들만 나오면"이라고 말하다 당황했고, 홍현희는 "그게 무슨 말씀이냐. 그 대열에 합류했단 말을 하고 싶었는데"라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만두를 먹은 홍현희는 "이런 건 그 자리에서 10개도 먹을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홍현희는 "식사량이 많은 편이냐"란 질문에 "선생님이 놀라실 수도 있는데, 파인애플 먹을 때 껍질도 먹는다. 꽃게도 껍데기까지 다 먹는다"라고 말해 허영만을 놀라게 했습니다.

홍현희는 별명에 대해 "웃긴 게 이쓴 씨 가족들이 날씬하다. 근데 사위와 며느리가 먹는 걸 좋아해서 어머니가 우리 집안엔 통통한 사람이 없다면서 귀엽게 불러주셨다. 전 잠실에서 온 뚱땡이라고 해서 '잠뚱', 사위는 천안에서 왔다고 해서 '천뚱'이다"라고 밝혔습니다. 허영만이 "가족관계가 좋아 보인다. 시댁 식구가 성격이 좋은가"라고 묻자 홍현희는 "절 다들 귀여워해 주시고, 남편한테도 표현을 많이 받아서 자신감이 생겼다. 확실히 결혼 전후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다"라며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제약회사에 다녔다는 홍현희는 "CS강사가 꿈이었다. 회사 장기 자랑에서 1등 해서 개그맨을 꿈꿨다. 26살에 처음 원서를 냈다. 집에선 조용하고 밖에선 활발한 학생이었다"라고 밝혔습니다. 홍현희는 "중간에 한번 그만뒀다. 엄마도 반대하시고, 저도 직장에서 다달이 돈 받다가 안 들어오니까"라며 "극장 생활도 해야 하고. 전 한마디로 조연은 안 되는 얼굴이었다. 지금은 많이 다듬어졌는데, 그땐 문 열고 들어가자마자 합격이라고 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김태리가 한이 담긴 문소리의 소리에 감동했습니다. 정은채는 추가 공연이 남은 상황에도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국극단을 떠났습니다.

오늘(10일) 밤 tvN 토일 드라마 ‘정년이’에서는 정년(김태리 분)의 국극단 복귀를 위해 목포를 찾는 소복(라미란 분)과 영서(신예은 분)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이날 주란(우다비 분)이 정년을 만나고자 목포로 향하려 한 가운데 영서는 “만나면? 그 다음은? 안 그래도 지금 많이 힘들 거야”라며 그를 만류했습니다.

이에 주란은 “정년이 너무 보고 싶어. 너무 보고 싶어”라며 눈물을 흘렸고, 영서는 그런 주란의 손을 꼭 잡고는 “알아. 내가 다녀올게. 내가 윤정년 꼭 데리고 올게”라고 약속했습니다.

이어 소복과 함께 목포로 간 영서는 정년을 만났으나 정년은 그를 외면했다. 영서가 절벽에서 고꾸라진 연기를 한 뒤에야 정년은 “이제 소리는 보지도 않고 하지도 않을 거야”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에 영서는 “너 그럼 앞으로 평생 소리도 안하고 국극도 안할 거야? 저번처럼 해도 안 될 것 같으니까 미리 포기하는 거구나? 뭐 네 인생이니까 내 알 바는 아니지”라고 애써 이죽거리다가도 소리가 안 나오니 방법이 없다는 정년에 “아직 네 연기가 남았잖아. 내가 따라잡고 싶어도 따라갈 수 없었던 네 연기 말이야”라며 진심을 덧붙였습니다.

나아가 “난 네 소리만 무서워했던 게 아니야. 네 연기, 아무리 너처럼 몰입하려고 해도 너처럼 될 수 없을 것 같아서 나도 힘들었어. 합동 오디션 때 넌 내가 꿈꾸는 연기를 했어. 단 한 번이라도 그런 여기를 하고 싶었는데 결국 난”이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영서는 또 “넌 지금도 앞으로도 혼자 남을 일 없을 거야. 내가 쭉 네 옆에 있을 거니까. 네가 다시 무대에 오를 때까지 언제까지고 기다릴게”라며 정년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 시각 소복은 정년 모 용례(문소리 분)에 “네가 아무리 정년일 붙잡는다고 해도 결국 저번처럼 정년이가 제 발로 나를 찾아올 거야”라고 장담했습니다.

이에 용례는 “이 요사스러운 것! 네가 사람이냐? 지금도 산송장이야. 그 송장이 기어이 쓰러지는 꼴을 봐야겠냐?”라며 분노했으나 소복은 “정년인 너랑 달라. 넌 천재 소리 못 들으니 다 그만두고 도망쳤지만 정년인 도망치지 않고 자기 자리로 돌아올 거야”라고 일축했습니다.

한편 이날 옥경이 추가 공연이 남은 상황에도 국극단을 떠난 가운데 정년은 복귀를 꾀하며 소리를 토해냈으나 고음에서 갈라지는 자신의 목소리에 좌절했습니다.

그런 정년에 용례는 “정년이 너는 빈 소리를 뭣으로 채울 거냐? 난 눈물로 채울까나, 한숨으로 채울까나”라고 말하며 절규로 채운 소리를 뱉어냈습니다. 이에 정년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뭉클함을 자아냈습니다.

오은영이 암 진단을 받았던 과거를 밝혔습니다.

오늘(10일) 밤 방송된 MBC TV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이하 ‘강연자들’)’에는 ‘세상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라는 주제로 김영만, 김태훈, 오은영이 강연을 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은 “제가 여러분들 덕분에 여기 있습니다. 감사한 마음이 끝까지 갈 것 같아요”라며 오랜만에 인사했습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코딱지가 누구냐”라는 오은영의 질문에 “직업병에 걸려서 목디스크로 다리가 마비된 거예요. 병원에서 수술받으려고 누워 있는데 인턴들이 코딱지인 거예요. 인턴들이 ‘선생님 저도 코딱지예요’라고 인사하는데 저도 ‘아 네! 잘...’하면서 (잠이 들었어요)”라고 답해 훈훈함을 자아냈습니다.

이어 “선생님도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가 있냐”라는 오은영의 물음에 “5,6년 동안 광고 에이전시로 근무하다가 퇴사 후 광고 에이전시를 창업했는데 망했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일본에 사는 친구 집에 가서 아침 한 끼 먹는 것도 눈치 봐야 하고. 친구 부부한테 유치원생 꼬맹이가 있었는데 둘이서 누가 유치원에 바래다줄지 계속 싸우고 있으니까 제가 반바지에 슬리퍼 신고 아이를 데려다줬어요. 아이 유치원이 끝날 때까지 앉아 있다가 창문 너머로 봤는데 종이접기를 하는 거예요. 그걸 보고 ‘한국 애들도 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그러다가 한국으로 귀국했어요. 그러고 나서 한국 유치원에 갔는데 그림 그리기만 하는 거예요. 그래서 종이접기 안 하냐고 물어봤는데 1년에 두 번 한대요. 내가 너무 화가 나더라고. 사명감이 들어서 1년만 종이접기를 해보자고 생각해서 방에서 기록했어요. 아직도 지갑에 갖고 다니고 있어요. 똑같은 걸 생각하기 싫어서 연구한 게 2,3만 개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더 좋아하지 않았나. ‘코흘리개들 하는 거 아냐? 무슨 남자가 종이접기야’라고 주변에서 편견을 갖고 있었는데 저는 그냥 멈추지 않고 올인했어요. 지금 X튜브에 올라오는 엄청 어려운 건 못해요. 저는 아이들을 위한 종이접기만 창작했지. 뜻대로 되면 인생살이 재미없어요. 찢어져도 괜찮아요. 삐뚤어져도 좋아요”라며 코딱지들을 위로했습니다.

그는 “망해본 게 더 큰 공부가 돼요. 그 다음부터는 절대 실패하지 않거든요. 나 봐요! 15cm 색종이 갖고 지금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요”라며 코딱지들을 응원했습니다.

이후 김영만의 강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그는 “저는 뜻대로 안 될 때를 기회로 삼았어요. 기회는 나한테만 오는 게 아니라 여러분들에게도 수많은 기회가 지나와요. 저는 세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그걸 세 번 다 잡았어요. 첫 번째 사업 망한 것, 두 번째 색종이를 알게 된 것, 세 번째 바로 여러분들을 만난 것. 코딱지들을 옛날 브라운관 TV에서 만났어요. 그래서 저는 여러분들의 언어, 행동, 말투 다 공부했어요. 내가 목소리가 이렇게 큰 것도 바로 여러분들 때문이야. 뜻대로 안 될 때 내 주위에 사람들이 있었어요. 그중에서 가장 많이 응원해 주던 사람이 예전 코딱지들이에요. 그 힘든 과정을 격려해준 거예요”라며 코딱지들을 응원했습니다.

두 번째 강연자로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이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는 “팝 칼럼니스트라고 하는 그럴듯한 이름에 속는 것 같아요. 팝 칼럼니스트가 되는 비법 세 가지 소개해 드릴게요. 첫 번째, 음악 학원에 등록해 드럼을 배운다. 두 번째, 음악 학원 원장님께 드럼에 소질이 없다는 소리를 듣는다. 세 번째, 팝 칼럼니스트가 된다”라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이어 “저는 고등학생 때 음악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음악 학원 원장님이 들어오시더니 ‘너 진짜 드러머가 될 건 아니지?’라고 묻는 거예요. 원장님이 ‘자네 아무래도 드럼에 소질이 없는 것 같아’라고 하셨어요. 자존심이 너무 상해서 바로 그만뒀죠. 제가 오직 할 수 있는 한 가지. 열심히 들었습니다. 음악 잡지 에디터, 라디오 작가, 라디오 DJ, 영화 프로그램 MC 등 많은 직업을 가지게 됐어요. 그러다가 전화가 오죠. 바둑 대회를 하는데 해설위원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또 서핑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서핑을 설명할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그래서 서핑 해설위원이 됐어요. 여러 가지 일들을 하죠. 이 모든 건 제가 드러머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미남이죠”라며 박수를 유도해 또 한 번 좌중을 폭소케 했습니다.

김태훈은 “저는 미남이 새로운 직업이라고 생각하죠. 드러머가 되는 데 실패한 한 고등학생은 미남이 되었다는 해피엔딩을 마주합니다.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보면 제 뜻대로 된 게 하나도 없습니다. 인터뷰에서 열심히 살기 위해 앞문을 두드렸는데 야속한 앞문은 열리지 않더라. 포기할 때쯤 슬그머니 옆문이 열린다.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또 다른 옆문이 열린다. 그 옆문이 계속 열려서 돌고 돌아 여기까지 옵니다. 그리고 깨닫게 된 것은 인생은 원래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고통없는 인생이란 없다’라고 했습니다. 끊임없이 문제가 생긴다는 겁니다. 저희는 여기서 두 가지 선택지를 갖게 됩니다. 불만을 말할 것인가, 방안을 찾을 것인가”라며 강연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하지만 인생이란 원래 힘든 거야. 그러면 저희는 방법을 찾으려고 할 겁니다. 이 사람은 리처드 브랜슨이라는 사람이에요. 그는 난독증이 심해 고등학교를 중퇴했습니다. 그런데 그의 첫 사업은 잡지사 경영이었어요. 아내와 여행을 가려고 공항에 갔는데 많은 사람이 소리를 지르고 있는 거예요. 항공사 결함으로 비행기가 뜰 수 없다는 거예요. 브랜슨이 보니까 노는 비행기가 많은 거예요. 알고 보니 그게 전세기인 거예요. 그분은 소리 지르는 사람들 머릿수를 세고 보니까 일 인당 25불을 결제하고 비행기를 타면 되는 거예요. 이게 유럽의 막강한 힘을 가진 유명 항공사가 됩니다. 그는 언제나 방법을 찾으려고 했고 불평하지 않았습니다”라며 리처드 브랜슨의 이야기를 인용했습니다.

김태훈은 “꿈이 뭐예요? 그런데 여러분들 대답은 조금 이상해요. 여러분은 배우라는 직업과 아파트라는 물건을 얘기했어요. 꿈이란 건 ‘기아 난민이 없도록 풍족한 식량을 만드는 것’ 이런 거죠. 가치를 말하는 것. 우리는 꿈과 직업을 헷갈리며 살아갑니다. 직업은 꿈이 아닙니다. 인생은 직업보다 위대합니다. 정오가 되면 가장 심오한 질문에 맞닥뜨리죠. 짜장이냐 짬뽕이냐, 우리는 이걸 죽을 때까지 해요. 제가 자주 가던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시켰어요. 그런데 직원분이 간짜장을 주신 거예요.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이 집이 간짜장 맛집이었던 거예요. 이때부터 전국 중국집에서 간짜장만 주문하게 됩니다. 그때 깨달은 사실은 종업원의 작은 실수와 저의 작은 친절이 이끌어서 간짜장을 만난 거죠. 우리나라에 등록된 직업 수가 1만 2천개라고 해요. 그런데 대학생, 취준생에게 어떤 일을 하고 싶냐고 물어보면 대략 20개 직업 안에서 말한다고 해요. 그렇게 방대한 직업이 있는데 20개의 직업에 갇혀서 1만 1,980개의 직업을 보지 못하는 거예요”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꿈은 직업이 아니고 인생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어떤 삶을 살 것인가. 1936년 ‘모던타임즈’라는 영화가 하나 나옵니다. 찰리 채플린은 무성 영화를 하나 내놔요. 그의 비판적인 영화적 시각들이 그를 공산주의자로 몰아갔고 그는 스위스에 거주하며 영화를 만들어요. 그 역시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었어요. 이 작품의 마지막 장면은 그의 미래를 보여주는 게 아닐까 싶어요. 수많은 모험과 에피소드 뒤에 모든 것을 잃은 떠돌이와 소녀. 떠돌이는 소녀에게 말합니다. ‘웃어요! 웃으면 다 괜찮아요! 인생은 원래 우리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러려니 하고 그냥 웃어요. 그러면 인생을 다시 시작한 아주 좋은 출발점이 될 거예요’라고. 결국은 살아 있어서 참 좋다. 아무리 위대한 위인이라도 죽은 위인보다 살아 있는 나의 삶이 더 위대합니다. 우린 무수히 많은 기회를 가지고 있으니까요”라며 강연을 마쳤습니다.

마지막으로 오은영은 “저는 직업이 의사죠. 2008년도에 암 진단을 받았어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때 드는 생각이 억울하더라고요. 나쁜 사람들은 암도 안 걸린다는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살면서 질병이 찾아오고 예상을 떠나는 이 모든 과정이 내 뜻대로 안 되는 게 마음으로 절절히 느꼈습니다. 그때 느꼈던 중요한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인간이 이런 상황에서 느끼는 절망은 나약해서가 아니라 인간이라서 느끼는 당연한 거라는 겁니다. 이럴 때일수록 현재 나의 상태를 진단해봐야 합니다. 우리 인생은 최선을 다해도 잘못한 게 없어도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라며 강연을 마무리했습니다.

MBC TV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은 매주 일요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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