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경북 예천·문경에서 산사태로 8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 등 관계기관이 수색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오늘(15일) 오전 11시 기준 인명피해는 사망 7명, 부상 7명, 실종 3명입니다.

오늘(15일) 세종시에서는 토사에 매몰돼 1명이 숨졌고 집중호우로 인한 주택 매몰로 경북 영주에서 2명이, 충남 청양에서 1명이 사망했습니다. 충북 청주에서는 도로 사면이 붕괴되면서 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현재 실종된 사람은 3명입니다. 지난 11일 부산 사상 학장천변에서 급류에 휩쓸려 1명이 실종, 15일에는 경북 예천 계곡이 범람하면서 2명이 실종돼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날 호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해 예천에서 7명, 문경에서 1명이 매몰돼 소방 등 관계기관이 수색하고 있습니다.

부상자는 지난 13일에 전남 보성과 경기 용인에서 도로 토사유출로 각 1명이 발생했습니다. 어제(14일) 충북 옥천 1명, 충북 충주 1명, 충남 논산에서 2명의 부상자가 나왔습니다. 오늘(15일) 충북 청주에서 도로 사면이 붕괴하면서 1명이 다쳐 현재 입원중입니다.

어제(14일) 충남 아산 봉재저수지에서 낚시 중 발을 헛디뎌 실종된 77세 남성과 지난 11일 경기 여주 소양천 주변을 산책하다 실족사한 75세 남성은 호우가 아닌 '안전사고'로 분류돼 인명피해 집계에서 제외됐습니다.

집을 떠나 일시 대피한 인원은 오전 11시 기준 13개 시도·59개 시군구 1002세대 1567명입니다. 이 중 688세대 1114명은 집으로 아직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 6시 기준보다 4개 시군구에서 445세대 685명이 더 늘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47세대 98명, 부산 13세대 20명, 인천 3세대 4명, 광주 4세대 4명, 대전 11세대 25명, 경기 39세대 78명, 충북 34세대 100명, 충남 224세대 329명, 전북 87세대 105명, 전남 7세대 9명, 경북 527세대 788명, 경남 2세대 2명, 강원 4세대 5명입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공공시설 피해는 총 31건이 발생했습니다. 이중 도로 사면유실은 6건, 도로파손·유실 10건, 옹벽 파손 1건, 토사유출 10건, 하천 제방 유실 2건, 침수 1건입니다.

사유시설 피해는 총 71건으로, 주택 침수 22채, 주택 전·반파 1채, 어선 피해 5척, 차량 침수 63대, 옹벽파손 등 39건입니다.

정전 피해도 계속됐습니다. 경북 6개 시·군, 부산 2개 구, 전북 1개 군, 서울 3개 구, 광주 1개 구, 충남 1개 구에서 정전이 발생했으며 모두 복구를 완료했습니다.

농작물 8437.9ha와 농경지 2.5ha가 물에 잠기거나 매몰됐습니다. 벼 4006.2㏊, 콩 4155.7㏊의 농경지가 침수됐습니다.

전국에서 도로 100곳이 통제 중입니다. 또한 20개 국립공원 391개 탐방로, 하천변 산책로 698곳, 둔치주차장 190곳, 숲길 94곳 등도 통제되고 있습니다.

풍랑주의보로 여객선 운항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현재 33개 항로에서 43척은 운항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충남 청양 512.0㎜, 전북 익산 469.5㎜, 전북 군산 450.8㎜, 충남 공주 449.5㎜, 경북 문경 426.0㎜, 세종 422.5㎜입니다.

현재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산지, 충청권, 전북, 전남권 서부, 경상 내륙 일부 지역에 호우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간당 20~40㎜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습니다.

내일(1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충청권, 전북, 전남권(남해안 제외), 경북 북부 내륙은 100~200mm(많은 곳 300mm 이상), 경기남부, 전남남해안, 경상권(경북북부내륙 제외), 울릉도·독도는 30~80mm, 서울, 인천, 경기 북부, 강원 북부 내륙·산지, 강원 동해안, 제주도 남부·산지는 10~60mm(많은 곳 80mm 이상)입니다.

앞서 행안부는 지난 13일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호우 특보가 확대되자 오후 8시 30분을 기해 위기 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상향했습니다. 중대본도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한창섭 행안부 차관은 많은 비로 지반 약화로 산사태, 토사유출 등 발생하고 있는 만큼 신속한 구조와 응급 복구 지시를 했습니다.

또한 지자체에서는 현장예찰 활동 강화 및 사전대피, 인적·물적 자원을 군부대에 요청하고 지원받아 신속한 사전통제, 주민대피 및 대응수습 활동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지난 13일부터 오늘(15일) 오전까지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세종시에서 사망·사고를 비롯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오늘(15일) 오전 4시 53분, 연동면 청연로 도로 옆 사면이 무너지면서 이를 살피러 나온 70대 남성이 토사에 매몰됐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가 구조했지만 안타깝게도 사망했습니다.

이날 오전 한때 한솔·나성동 일부 아파트 단지가 정전이 되고 주민센터와 아파트 도서관이 물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앞서 새벽에는 쏟아진 집중호우로 산울동 국도 1호선 빗돌터널 하행선 입구 사면이 무너지면서 한때 자동차 운행이 중지됐습니다.

또한 오전 10시께 세종시 연동면과 인접한 청주시 강내면 저산리 도로에 싱크홀이 발생, 이 곳을 지나던 15t 덤프트럭이 빠졌습니다.

오전 10시 25분에는 가람동 대전~당진 고속도로 밑 송원교 하부도로도 침수, 통행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장남뜰 장남평야도 빗물에 침수됐습니다.

세종시에는 14일 자정부터 15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432.5㎜의 기록적 폭우가 내리고 있습니다.

기상당국은 내일(16일)까지 세종시를 비롯한 충청권에 300㎜에 달하는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이날 세종시에 따르면 ▲도로 피해 51건 ▲차량 침수 3건 ▲전도수목 3건 ▲기타 31건 등 108개의 피해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이 중 39개는 조치 완료됐습니다.

금강과 하천 근처에 있는 산책로, 도로, 교량은 통제되고 있습니다. ▲금강~금남교 ▲미호강~미호교 ▲미호강~월산교 ▲조천~조형아파트 등 주요 하천의 수위가 경계 상태에 놓여있어 시는 예의주시 중입니다.

세종시는 오늘(15일) 집중호우에 따라 최고 수준의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하고 산사태 우려지역, 도심 하천 등 침수취약도로에 대한 예찰활동을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에 따르면 어제(14일) 호우경보 발효 이후 15일 오전 7시까지 ▲장군면 435㎜ ▲부강면 390㎜ ▲어진동 378㎜ ▲연동면 370㎜ ▲한솔동 360㎜ ▲보람동 358㎜ ▲금남면 339㎜ ▲연서면 332㎜ ▲전동면 282㎜ ▲연기면 274㎜ ▲전의면 268㎜ ▲소정면 255㎜ ▲조치원읍 229㎜ 등의 강우량(누적)을 기록했습니다.

주요 하천 수위는 ▲금강(금남교) 9.98m ▲미호강(월산교) 9.23m ▲미호강(미호교) 7.01m ▲조천(조형아파트) 8.87m로 4곳 모두 경계 단계에 놓여있습니다.

시는 오늘(15일) 오전 3시 42분을 기점으로 비상 3단계로 상향하고, 집중호우에 따른 즉각적인 대처를 위해 현재 재난안전대책본부, 읍면동 등에서 181명이 예찰활동과 통제조치, 시민 홍보활동 등 비상근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사흘째 대전·세종·충남 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며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와 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부터 오늘(15일) 오전까지 지역 내 최대 530㎜가 넘는 장대비가 내린 데 이어 내일(16일)까지 많은 비가 예보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된 지역 내 사망자는 4명으로 이들 모두 산사태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 14일 오후 4시 2분께 충남 논산시립납골당에서는 가족 합장 행사에 참여했던 일가친척 4명이 산사태 피해로 붕괴한 건물에 매몰되는 사고가 났습니다.

70대·80대 노부부가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지만 사망했고 20대 손자와 친척인 60대 여성이 골절상 등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습니다.

같은 날 오후 5시 34분께는 충남 아산시 둔포면 한 저수지에서 낚시를 하던 70대 남성이 물에 빠진 뒤 실종돼 소방 당국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 오늘(15일) 오전 4시 53분께 세종시 연동면 송용리 한 야산 비탈면에서 쏟아진 토사가 인근 주택 앞을 덮쳐 70대 주민 1명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이날 오전 7시께 충남 청양군 정산면에서도 폭우에 유실된 토사가 인근 주택을 덮치며 60대 여성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앞서 오전 4시 33분께는 목면 한 주택에는 토사가 밀려들어 장애인 2명이 고립됐다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주택·도로 침수, 하천 범람 우려 등 피해 신고도 이어졌습니다.

대전시와 충남도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대전에서 89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이중 주택·농작물·공장·상가·차량 침수가 69건으로, 주택에 물이 찬 9가구 주민 22명은 지인 집으로 대피했습니다.

유성구 구룡동 오봉터널과 백운로, 구즉세종로 일부에는 토사가 덮쳤다. 가로수가 넘어진 곳도 17곳 있었습니다.

충남에서는 지난 13일부터 도로 등 공공시설물 17건이 유실되고 사유 시설물 파손·침수 등 신고도 18건이 접수됐습니다.

산사태·저수지 범람 우려가 큰 금산군 주민 55명 등 모두 109명이 사전 대피했습니다.

현재까지 호우경보 속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추가 피해 신고 역시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늘(15일) 오전 4시께 충남 보령시 명천동의 소하천을 넘친 물이 인접한 600여세대 규모 아파트단지 내 지하 주차장으로 흘러들어 주민들이 황급히 주차 차량을 이동시켜야 했습니다.

5시 36분께 공주시 반포면의 모텔 1층에 물이 차 투숙객 6명이 옥상으로 대피했습니다.

공주시는 이날 오전 8시 18분부터 두차례에 걸쳐 옥룡동 일대 침수 문자를 보내고 주민 대피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오전 9시 57분께는 금성동 비둘기아파트가 침수돼 주민들이 인근 중학교로 대피 중이고, 옥룡동과 우성면의 요양원 2곳도 침수돼 입소자 110여명이 대피하고 있습니다.

공주시는 이날 낮 12시 39분께 제민천 범람으로 인한 도로 침수 문자를 보내고 주민 대피를 돕고 있습니다.

또 청양군 목면 치성천 제방이 붕괴하며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습니다.

앞서 아산시도 오전 8시 46분께 '곡교천 수위 상승으로 염치읍 곡교리·석정리 지역 침수가 진행되고 있다'며 '인접 주민들은 염치초등학교로 대피해 달라'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농경지 침수 피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집중호우가 쏟아진 충남 논산시에서는 10개 읍면동 주민 271명이 임시거주시설로 대피 중입니다.

전날부터 내린 비로 벼, 콩, 시설채소 재배 농가 등 모두 41.8ha 규모의 농경지가 침수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양돈장과 양계장 등 5개 축산농가도 산사태 피해를 입어 시청 직원들이 현재 피해 규모를 파악 중입니다.

상월면 주민 이재성(55) 씨는 "오전 3시께부터 논밭이 완전히 다 잠기고 집 안에까지 빗물이 들어와 주민들이 다 대피했다"라며 "상월면 3분의 2가 물에 잠겼는데도 계속 비가 내린다"라고 불안해했습니다.

공주시 쌍신동, 서천군 비인면, 세종시 금남면 등에서도 논밭 침수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금남면 한 주민은 "앞에 용수천이 범람하면서 인근 농가 5곳 농막 하우스 등에 물이 차고 있다"라며 "시에서는 대피하라고만 하는데 아무런 대책이 없어 한 해 농사를 다 망치게 생겼다"라고 말했습니다.

집중호우 여파로 일부 열차 운행도 중단됐습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오늘(15일) 오전 9시를 기해 무궁화호와 ITX-새마을호 등 모든 일반열차의 운행을 중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코레일은 전날 신탄진∼매포 구간 회송열차 궤도이탈 사고가 복구되고 집중호우가 해소될 때까지 수원을 경유하는 KTX 열차 운행은 12회 모두 중지하고, 서대전 경유 KTX 25회 가운데 21회를 중지했습니다. 서대전∼용산 KTX 4회는 정상 운행 중입니다.

대전기상청에 따르면 13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청양(정산) 530㎜, 공주 458.5㎜, 세종(고운) 428㎜, 보령 417.8㎜, 부여 405.7㎜, 계룡 398.5㎜, 논산(연무) 380.5㎜ 등입니다.

대전·세종·충남 전 지역에 호우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16일까지 최대 300mm 이상의 비가 더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오늘(14일) 충남 논산시 한 납골당을 방문했던 가족 4명이 산사태에 휩쓸리면서 2명이 심정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날 오후 4시 2분쯤 호우 특보가 내려진 논산시 양지추모원 납골당에서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방문객 4명이 매몰됐다가 1시간 30분 정도 지나 구조됐지만 70대인 윤모씨와 김모씨 등 부부 2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윤씨의 사촌 여동생(59)도 생명이 위독한 상태입니다. 윤씨 부부의 아들(21)은 의식은 있으나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이날 2층 건물에서 비를 피하고 있다 앞에 있는 1층 건물이 굉음을 내면서 무너지는 것을 보고 이동하기 위해 2층 건물을 떠나는 순간, 산비탈에서 흙더미가 밀려 내리면서 묻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지추모원은 시립으로 쌍계사 아래 양촌면과 가야곡면 경계에 있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들이 추모원 내 2층 건물에서 폭우를 피하다 앞 1층 건물이 붕괴되는 것을 보고 추모원을 떠나려는 순간 산사태가 덮쳐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최근 강풍을 동반한 호우가 잦아지며 주택 풍수해보험 보장 범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풍수해보험이란 지진·집중호우·태풍·홍수·강풍·풍랑·해일·폭설 등 자연재해로 주택 등이 파손됐을 때 보상해주는 보험 상품입니다. 행정안전부가 관장하는 정책보험이며, 민영보험사가 운영합니다.

오늘(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업계에서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NH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이 풍수해보험 상품을 판매 중입니다.

호우로 주택이 침수되는 상황을 대비해 소비자가 가입할 수 있는 풍수해보험은 ▲개별가입형(1형) ▲단체가입형(2형) ▲실손비례보상형(3형) 등이 있습니다.

24평 단독주택 소유주가 개별가입형이나 지자체 등에서 운영하는 단체가입형으로 풍수해보험을 가입할 경우, 1년간 납부해야 하는 보험료는 총 5만원 가량입니다. 하지만 이중 70% 이상은 정부가 부담하기 때문에 실납부 금액은 1만5천원 수준입니다. 차상위 계층의 경우 77.5%, 기초생활 수급자는 86.5%의 보험료를 정부가 부담합니다.

주택이 완전히 파손될 경우 7천 200만원을 보상 받을 수 있습니다. 반파와 소파 시 각각 3천 600만원, 1천 800만원을 보상받습니다.

실손비례보상형은 보상 방식이 조금 다릅니다. 이 경우엔 보험사가 해당 주택의 위치와 가치 등을 평가해 보험가액을 책정 후 구체적인 보험료와 보상금이 결정하게 됩니다.

풍수해보험법 제5조에 따르면, 풍수해보험 가입자는 보험목적물(주택) 소유자로 한정됩니다. 다만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일부 단체가입형 풍수해보험 상품은 주택 파손 복구비용 대비 90% 수준으로 세입자의 동산 피해를 보상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주택화재보험 상품에서 풍수재 특약을 가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16층 이상 아파트(특수건물)에 대해선 삼성, 현대, DB, KB, 농협, 한화손보가 풍수재 특약을 취급합니다. 15층 이하 아파트(비특수건물)는 DB, 현대, 농협, 한화손보 등이 이를 취급합니다.

한편 풍수해보험은 서울지역 인구 대비 가입 건수가 여전히 낮은 상황입니다. 행정안전부가 1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34만 건이었던 주택 풍수해보험 가입 건수는 지난해 52만 7천 건까지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서울지역 가입 건수는 1만 5천 건, 부산은 3만 5천 건을 기록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서울 인구 수는 941만 명으로 부산(331만명)의 약 3배에 가까운 수준”이라며 “하지만 풍수해보험 가입 건수는 부산을 비롯해 울산, 충남, 전북, 전남 등 지방 도시들이 앞선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방도시의 경우 단체가입형 상품을 보험사들과 제휴해 만들고 이를 적극 홍보하고 있지만 서울의 경우 드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정체한 장마전선 영향으로 전북지역에 이틀간 최대 260㎜가 넘는 비가 쏟아졌습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주말까지 많은 비가 예보돼 지자체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14일) 전라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재대본)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낮 12시까지 접수된 호우 피해는 모두 12건입니다.

부안군 상서면 국도 23도선 우회도로 일부가 유실됐고, 고창군 고창읍 봉덕천의 제방이 유실돼 주변이 통제 중입니다.

이날 오전 전주시 효자동에서는 차량 2대가 침수됐고, 군산시 서수면에서는 옹벽이 파손돼 주민 1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습니다.

부안군 보안면과 고창군 고창읍 등에선 각각 주택이 침수되기도 했습니다.

전라북도와 소방당국은 인력을 투입해 피해가 발생한 도로 주변 등을 통제하고 복구 작업을 하는 중입니다.

전날부터 이날 낮 12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군산 266.5㎜, 익산 209.1㎜, 완주 192.9㎜, 전주 164.5㎜, 김제 161㎜, 장수 112.5㎜ 등입니다.

현재 군산과 부안·전주·김제· 등 8개 시·군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정읍과 고창 등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는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해제됐습니다.

동진강이 있는 정읍시 초강리와 섬진강이 위치한 임실군 일중리, 만경강이 위치한 전주시 미산교에는 홍수주의보가 발효돼있습니다.

만경강 유역의 완주군 삼례교 지점에는 오전 11시 20분을 기해 홍수주의보에서 경보로 격상됐습니다.

익산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익산시 춘포면 20개 마을 주민에게는 대피 권고가 내려졌습니다.

전라북도는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재대본을 최고 단계인 3단계까지 격상하고 비 피해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재대본 단계 격상에 따라 공무원 882명과 유관기관 관계자 16명 등 905명은 비상근무에 들어갔습니다.

침수 우려가 큰 전주와 정읍, 남원, 김제, 장수, 순창 등 천변 둔치주차장 8개소는 차량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과 도·군립 공원 탐방로 133개소, 하천 산책로 30개 노선도 출입을 막았습니다.

군산과 부안지역 여객선 5개 항로 운항은 모두 끊겼습니다.

기상청은 내일(15일)까지 도내에 80∼200㎜, 많은 곳은 3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재대본 관계자는 "재해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예찰을 강화하고 피해 상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라며 "선제적 상황관리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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