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 지역에 이틀간 이어지고 있는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흘러내린 토사가 민가를 덮치고 도로가 끊기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14일 충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13일) 오후 8시 17분께 서산시 동문동에서는 가로수가 넘어지면서 전신주를 덮쳐 인근 단독주택 41가구가 정전됐습니다. 사고 후 한국전력공사는 현장에 인력을 파견 2시여만에 복구했습니다.

오전 4시 59분께 부여군 내산면 지티리에서는 산사태로 흘러내린 토사가 민가를 덮쳤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오전 4시 30분께 군수리 굴다리 침수 신고가 접수돼 복구 중입니다. 오후 2시 30분 기준 전날 자정부터 230.3㎜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공주시에서도 산사태로 도로가 유실되면서 긴급 복구 작업에 나섰습니다. 전날부터 내린 비로 계룡면 양화저수지로 가는 도로에 수목과 토사가 덮치면서 현재 차량 통행이 중지됐습니다.

또 오전 7시 19분에는 공주시 이인면에서는 축사에 비가 들어차면서 침수, 소방당국이 배수 지원에 나섰습니다. 오후 2시 40분 기준 전날 자정부터 178.0㎜ 폭우가 내리고 있습니다.

충남 논산 논산천 논산대교가 범람 위기에 놓였습니다. 논산대교 경계수위가 7.5m에 달하지만 이보다 조금 못 미치는 7.04m의 수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금강홍수통제소는 14일 오후 1시 40분께 논산천 논산대교 지점에 내려진 홍수주의보를 홍수경보로 상향 발령했습니다.

앞서 이날 논산시 광석면 신당리 눈다리교차로~사월교 구간에서 하천이 범람해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대전 지역에서는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갑천에 내려진 홍수주의보가 홍수경보로 변경 발령됐습니다.

금강홍수통제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0분을 기해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갑천 만년교 지점에 대해 오후 2시 20분부로 홍수경보로 변경 발령됐습니다. 경보 수위 기준인 4.11m를 넘어 4.5m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세종에서 차량 침수 등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오후 2시 40분 기준 전날 자정부터 세종시에는 147.2㎜ 강우량을 보였습니다.

전날부터 내린 많은 비로 금남면 도암 1교 교량 밑에서 차량 1대가 침수했습니다. 이밖에 도로 곳곳에서 가로수가 전도(5건)되는 등 각종 신고가 이어졌습니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 등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라며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에 주의하고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고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충북에 15일까지 최대 300㎜의 국지성 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산사태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14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충주와 제천, 음성 등 중·북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지역별 강우량은 음성(금왕) 112.5㎜, 제천(백운) 112㎜, 충주(노은) 108㎜ 등입니다.

이 비로 충주 엄정면에는 도로에 토사가 유실되고, 음성 맹동면에는 도로로 나무가 쓰러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산림청은 전날 오후 10시 30분부터 충북 지역에 산사태 위기 경보를 발령한 상태입니다. 경보단계는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입니다.

충주와 제천, 음성 지역은 2020년 여름에도 많은 비가 내려 큰 피해가 났던 곳입니다. 2020년 7월 28일부터 8월 11일까지 제천 금성면에는 902㎜, 충주 산척면에는 868㎜가 쏟아졌습니다.

당시 집중호우로 사망 8명, 부상 4명 등 인명피해와 함께 산사태도 잇따랐습니다. 충주 193곳, 제천 78곳, 음성 25곳에 달합니다.

산사태는 계속된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지며 발생합니다. 한 번 발생하면 복구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주민에게 치명적입니다.

나무가 비정상적으로 기울거나 급경사지에서 물이 솟아오르면 산사태 전조 증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계곡물이 갑자기 끊겨도 산사태를 의심해야 합니다.

충북도 관계자는 "노약자와 어린이는 외출을 자제하고,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가스와 전기는 차단해야 한다"라며 "산사태 취약지역 주민은 대피 장소를 사전에 숙지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충주 엄정면의 한 주민은 "아직도 3년 전 산사태 피해 상황이 생생하다"라며 "올해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충주시·제천시·음성군은 재난상황실을 가동해 비상근무에 돌입했습니다. 산림녹지과 직원들은 산사태 예방단과 순찰하고 있습니다. 산사태 위험지도는 산림청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지난 9일 산사태가 발생한 정선군 정선읍 군도 3호선 세대 피암터널 구간에서 13일 또 다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정선군은 이날 오후 6시 37분쯤 산사태가 발생한 피암터널 부근에서 추가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1만3000t 규모의 암석이 무너져 내렸다고 14일 밝혔습니다. 이 지역은 지난 9일 오후1시쯤 집중호우로 300t 가량의 낙석이 세대 피암터널로 떨어졌지만 다행히 양방향 통행제한 조치로 대형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 군은 지난 7일부터 이 지역의 암반에서 대규모 절리가 확인되어 붕괴 우려가 높다고 판단, 도로 양뱡항 전면통제를 실시해 왔습니다.

군은 지난 11일 현장 점검을 통해 산사태 지역의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함파쇄방호시설 등 안전구조물을 설치해 통행 재개를 계획했지만 추가 산사태로 인한 피해 면적이 증가해 복구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정부의 긴급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사고구간 항구 복구를 위해선 피암1터널과 3터널 사이 구간 100m에 추가 터널 설치에 따른 많은 사업비가 소요됨에 따라 급경사지 지정 및 정부의 긴급지원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군도3호선을 이용하는 지역주민들은 대규모 산사태로 군도3호선이 통제됨에 따라 먼거리를 우회해 다녀야 하는 불편도 가중되고 있습니다.

군 관계자는 “세대지구 급경사지 재지정 등을 신청해 빠른 시일내에 항구복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충북 음성군은 기후변화에 따른 국지성 집중호우와 태풍 등으로 인한 산사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름철 자연 재난 대책 기간인 오는 10월 15일까지 산사태 예방 대책본부를 운영한다고 오늘(14일) 밝혔습니다.

군은 최근 계속되는 비로 지반이 약해져 있는 만큼 비 피해 최소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먼저 ▲기상청의 기상정보 모니터링 ▲산사태 정보시스템을 통한 예측정보 제공 및 상황전파 ▲산사태 예방·대응 활동 점검 등 기상 상황과 산사태 위험도에 따라 단계별로 운영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또 임도 관리원, 산사태 현장 예방단을 활용해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충청북도 산림환경연구소와 협조해 산사태취약지역에 대한 사방댐 6개 축조 등 사방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와 함께 하천 진입로·산사태 및 침수 우려 지역과 같은 위험지역을 미리 점검하고 지반이 약해진 급경사지 등에 대해서는 붕괴·산사태 위험이 높아진 만큼 사전 예찰·대비를 강화, 저지대·공사장·비탈면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한편 국지성 집중 호우나 태풍 북상 시 기상 예보에 주의를 기울여 상황전파에 예의 주시하고, 산지 하단 거주 주민은 주변 토양에서 용출(샘분출) 현상 등 산사태 전조 현상이 있을 시 해당 읍·면이나 산림녹지과(043-871-3744)에 즉시 연락 후 신속히 인근 경로당 및 마을 회관 등 대피장소로 미리 이동해야 합니다.

대피할 때는 가스와 전기를 차단해야 하며 경사지에서 돌이 굴러내려 오거나 나무가 평소보다 크게 흔들리는 등 산사태 위험 징후 여부를 잘 살펴야 합니다.

조병옥 군수는 “집중호우에 대비하기 위해 재난 대비 역량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철저한 대책을 강구하겠다”라며 “군민 여러분께서도 경각심을 갖고 긴급재난문자와 야간에도 재난방송에 주의를 기울여 피해 최소화에 힘써 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오늘(14일) 오전 10시 현재 전국 8개 주요지점 댐들이 수위조절을 위해 수문을 열었습니다.

오늘(14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경북 안동 소재 임하댐이 13일 오후 5시부로 방류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2008년 8월 이후 3년 만입니다.

임하댐은 현재 수력발전용으로 초당 약 104톤을 하류로 방류 중입니다. 수문방류 종료시점은 오는 23일 오후 6시입니다.

안동댐도 오늘(14일) 오후 수문을 열고 방류할 예정입니다.

대청댐은 어제(13일) 오후 2시부터 초당 1300톤으로 방류량을 늘렸습니다. 10일 낮 12시부터 초당 700톤, 11일 낮 12시부터 초당 1000톤이었던 방류량을 홍수 조절을 위해 이같이 늘렸습니다. 이번 방류로 하류하천 수위가 최대 4.09m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지난 11일부터 방류를 시작한 충주댐의 경우 어제(13일) 오후 4시부터 수문 6개를 모두 열고 초당 1500톤의 물을 방류하고 있습니다.

충주댐의 방류량 증가는 어제(13일) 충북 북부 지역에 200㎜ 이상 비가 내릴 수 있다는 기상청 예보에 따른 것입니다. 청주·보은·옥천·영동·진천·음성·증평에는 어제(13일) 정오를 기해 호우주의보가 발효됐습니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는 위기 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상향,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어제(13일) 밤 10시 기준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 중인 다목적댐 유역에 내린 평균 강수량은 총 351㎜에 달합니다.

소양강댐의 경우 309㎜를 기록했고, 대청댐은 336㎜에 달했습니다. 주암댐은 500㎜, 보령댐 370㎜, 안동댐 422㎜, 남강댐 433㎜ 등의 누적 강우량을 보였습니다.

주말까지 전국에 강한 장맛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중부지방 100~250㎜, 충남・전북지방은 많은 곳 400㎜ 이상의 호우가 전망됩니다.

인도 수도 뉴델리를 포함한 북부지역에서 몬순(우기) 폭우가 수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뉴델리에서 야무나 강 범람으로 45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났다고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들이 14일 보도했습니다.

전날 뉴델리가 속한 델리주와 인접한 하리아나주 야무나 나가르 지역 소재 하트니쿤드 댐의 지속적인 방류로 야무나 강 수위가 위험 수위를 크게 넘어 결국 범람했습니다.

'올드 레일웨이 브리지' 기준 강 수위는 이날 오후 8시 현재 위험 수위보다 약 3m 높은 208.66m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따라 링 로드와 GT카날 로드 등 뉴델리의 일부 간선 도로와 저지대 주거지역이 침수됐습니다.

또 13일 밤에는 3곳의 수처리공장에 물이 계속 유입됨에 따라 당국은 이들 공장을 잠정 폐쇄했습니다. 이 때문에 뉴델리 식수 공급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델리주 당국은 오는 16일까지 모든 초중고·대학교 등교를 중단시켰습니다.

야무나 강 주변에 있는 화장장들도 침수돼 한동안 장례식도 치를 수 없게 됐습니다.

주 당국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2만 3천여명이 대피했고 주민 2만 1천여명은 주 정부 대피시설로 이동했습니다. 일부 저지대 주택들이 침수되자 당국은 보트를 이용해 주민들을 구조하기도 했습니다.

노이다 링크 로드의 고가횡단도로와 일부 도로는 야무나 강 주변 지역에서 대피한 주민들에 의해 완전히 점거된 상태입니다.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주 총리는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근무해줄 것을 당부하면서 "주 정부는 이재민들에게 필수적인 서비스와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그는 뉴델리 전역에 설치된 구호센터들에 모든 기본적인 시설을 갖추도록 현재 조치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우라브 바라드와지 델리주 보건장관은 성명을 내고 뉴델리 시내 곳곳에 모터보트를 배치해 구조·구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민들 사이에서는 홍수로 전 재산과 농작물을 잃어버린 경우 주 정부가 보상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홍수통제와 수자원 관리 등과 관련해 주 정부 간 조정 역할을 하는 연방정부 산하 중앙수자원위원회(CWC)는 야무나 강 수위가 14일 새벽부터는 서서히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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