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플러스'가 결국 종영을 고했습니다. 국내 유일의 지상파 연예 정보 프로그램의 명맥을 이어왔으나, 시청률 0%가 발목을 잡아온 것입니다. 마지막 남은 지상파 연예 정보 프로그램마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짐에 따라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난 2020년 7월 첫 방송된 KBS 2TV '연중 플러스'는 오늘(16일) 밤 11시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폐지합니다. 재개 3년 만입니다.

오늘(16일) 'KBS2 연중 플러스 Last Story' 최종회에서는 그간의 역사를 돌아보는 '연중 하이라이트'가 전파를 탑니다. '연중 플러스'의 시초인 '연예가 중계'부터 되돌아보며 MC, 국내외 배우들 등 출연했던 다수 스타들의 모습이 담깁니다. 또한 간판 코너인 '게릴라 데이트'의 역사도 짚어보며 추억을 상기시킬 예정입니다.

KBS 2TV '연중 플러스'는 지난 1984년에 첫 선을 보인 '연예가 중계'를 계승했습니다. '연예가 중계'(1984.4.8~2019.11.29)는 국내외 연예계 소식을 빠르게 전달하고, 심층적으로 다루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단골 인사말인 "사랑해요! 연예가 중계"는 당시 방송을 대표하는 유행어가 되기도 했습니다. 시청률 성적도 드라마 못지않았습니다. 자체 최고 4.8%, 종영 시청률 역시 3.7%를 기록하며 박수 속에 퇴장했습니다.

이후 '연예가 중계'는 2020년 7월 '연중 라이브'로 부활해 KBS 연예 정보 프로그램의 명맥을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연중 라이브'가 다루는 내용은 SNS, 유튜브, 포털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연예뉴스를 접하는 요즘 상황에서 '이미 본 내용'이 대다수였습니다. 물론 영화 인터뷰, 게릴라 데이트 등 차별화된 요소도 있었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지난해 9월 '연중 플러스'로 방송 이름을 바꾸며 재정비를 했으나, 역부족이었습니다. 오히려 시청자들 입장에선 이미 유튜브 등으로 공유된 정보를 다시 한 번 더 본다는 의미에 그쳤습니다. 시청률도 최근 0~1%대에서 고전했습니다. 지난해 12월 29일 자체 최고 2.5%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연예가 중계' 때와 비교하면 한참 못 미치는 성적입니다.

KBS 2TV '연중 플러스'(2020.7.3~2023.3.16)는 MBC '섹션 TV 연예통신'(1999.5.9~2020.1.23)과 SBS '본격 연예 한밤'(2016.12.6~2020.8.26)이 순서대로 폐지되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상파 연예 정보 프로그램으로 시청자 여러분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시대에서도 자존심을 지키려 애썼지만, 결국 40년 만에 고전 프로그램의 길로 걸어가는 것입니다.

더욱이 KBS는 올해 공영방송 50주년을 맞았습니다. 기념해 장수 프로그램 등이 조명받는 상황에서 '연중 플러스'의 폐지가 눈물 바다처럼 더욱 더 아쉽게 다가옵니다. 과연 분골쇄신해 또 다른 방식으로 역사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내한 스타들의 "사랑해요! 연예가 중계"라는 멘트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이로써 KBS 2TV '연중 플러스 Last Story'가 종영함에 따라 40년 전통의 지상파 3사 연예 정보 프로그램는 대단원의 마침표를 찍습니다.

오늘(16일) 밤 11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연중 플러스' 최종회가 전파를 탑니다.

앞서 1984년 첫 방송을 시작한 '연예가 중계'가 2019년 종영했고, 8개월 뒤인 2020년 7월 '연중 라이브'가 편성되며 다시금 계보를 이어왔는데요. 그러다가 '연중 라이브'는 방영 도중 이름을 바꿔 '연중 플러스'로 국내 유일의 지상파 연예 정보 프로그램 자리를 지켜왔지만, 결국 3년 만에 종영하게 되며 명맥이 끊기게 됐습니다.

온라인 보도나 소셜 미디어, 커뮤니티 등이 활발해지기 이전의 시대에서 지상파 연예 정보 프로그램은 대중들이 연예계 소식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창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러나 2010년대 대중이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속보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면서 TV 매체는 상대적으로 시의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방송 내용이 이미 보도가 된 내용들을 갈무리하는 것에 그칠 수 밖에 없게 되자 시청자들의 흥미와 관심도도 자연히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이 갑자기 발생하는 바람에 KBS 2TV '연예가중계'(1984.4.8~2019.11.29)가 막을 내렸고, MBC '섹션 TV 연예통신'(1999.5.9~2020.1.23)과 SBS '본격 연예 한밤'(2016.12.6~2020.8.26)도 모두 종영했습니다. 이후 KBS가 '연중 플러스'로 잠깐의 심폐소생술을 펼쳤던 것입니다.

KBS 2TV '연중 플러스'(2020.7.3~2023.3.16)는 일주일 간의 연예가 소식을 갈무리해 전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기획 코너를 마련하고 전문가 인터뷰를 구성하는 등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청률이 0%대까지 떨어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고 결국 시대의 흐름과 계속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여파에 따라 최종 폐지를 결정했습니다.

'KBS2 연중 플러스 Last Story' 최종회에서는 그간의 역사를 돌아보는 '연중 하이라이트'를 공개합니다. '연중 하이라이트'는 '연예가 중계'부터 '연중 플러스'까지 MC를 맡았던 당대 최고의 스타들, 그동안 출연했던 국내 배우들, 월드 스타들의 모습이 담깁니다. 또 간판 코너인 '게릴라 데이트'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코너도 마련합니다. 이와 함께 스타들의 졸업식과 입학식 현장을 'SNS 뉴스'에서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결성 48주년 조선투위, "정권의 민주주의 유린 행위, 좌시하지 않을 것"
"조선일보, 부끄러움 모르는 채 여전히 언론의 이름으로 범죄를 저질러"

조선일보 해직기자들의 단체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조선투위)가 48주년 성명에서 윤석열 정부에 언론탄압을 중단하라고 강조했습니다. MBC의 바이든-날리면 보도 이후 불거진 논란, YTN 민영화, 검열 논란 등 사건으로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있다는 비판입니다.

조선투위는 6일 <끔찍한 과거로 돌아가는 '언론의 자유'> 성명에서 “언론탄압은 반세기 전의 군사독재 시대에나 있었던 일인가. 저 어두운 시대의 망령이 다시 나타나 여기저기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라며 “윤석열 정권의 잇따른 언론탄압이 바로 그것”이라고 했습니다.

조선투위는 ▲바이든-날리면 보도 후 전개된 MBC 비판 ▲YTN 민영화 ▲TBS 지원조례 폐지 ▲방송통신위원회 간부 구속 등을 윤석열 정부의 언론자유 탄압 사례로 꼽았습니다. 조선투위는 “MBC 기자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거부 사태가 일어났고 마침내는 민영화 주장까지 나오기 이르렀다”라며 “MBC 민영화는 오랜 전통을 가진 한 공영방송의 죽음을 뜻한다”라고 했습니다.

또 조선투위는 YTN 민영화에 대해 “공영방송의 민영화는 한마디로 언론의 공공성을 죽이는 것이다. 말이 민영화이지 언론을 사유화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조선투위는 “언론을 사유화할 것이 아니라 거꾸로 더 많이 공유화하는 것이 가야할 길”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선투위는 “언론의 자유를 탄압하는 민주주의란 없다”라며 “언론의 자유 없이는 민주주의를 이루어낼 수 없고, 민주주의 없이는 언론이 존립할 수 없다. 언론을 탄압하는 정권은 민주 정권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언론탄압의 사례에서 보듯 사회 곳곳에서 민주주의가 파괴되어 나라가 망가지고 있으며 역사가 과거로 돌아가고 있다”라며 “현 정권의 민주주의 유린 행위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우리 국민들은 결코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고 또 다시 단호한 투쟁에 나서 민주주의와 정의를 다시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선투위는 조선일보에 대해 “언론의 책임을 팽개친 채 자사의 정파적 이익을 좇아 거짓, 편파보도를 일삼으면서 여론 조작으로 나라를 망치고 있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조선투위는 조선일보가 기자 대량 해직 사태에 대해 한 번도 사과하지 않았다면서 “과거를 반성하기는 커녕 부끄러움을 모르는 채 지금도 여전히 언론의 이름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조선투위는 조선일보 창간 55주년 기념식 다음날인 1975년 3월 6일 결성했습니다. 당시 조선일보는 유신체제 옹호 기사를 비판한 백기범·신홍범 기자를 해임시켰고, 창간 기념식 이후 복직시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이에 조선일보는 인사조치에 항의하며 농성하는 기자들에게 파면·무기정직 조치를 내렸습니다. 조선일보는 현재까지 관련자들에게 공식 사과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음은 조선투위가 발표한 성명 전문입니다.

◈ 끔찍한 과거로 돌아가는 '언론의 자유' ◈

-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48주년 성명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조선투위)가 올해 결성 48주년을 맞는다. 1975년 3월 6일은 조선투위 기자들이 유신독재에 의해 박탈당한 언론의 자유를 되찾기 위해, 독재정권의 통치수단으로 전락한 언론을 구하기 위해 궐기한 날이다. 당시의 조선일보는 군사독재정권의 압력에 굴복하여 권력이 지시하는 대로 신문을 만들고 있었다. 있는 사건을 없는 사건으로, 큰 사건을 작은 사건으로, 작은 사건을 큰 사건으로, 진실을 거짓으로, 거짓을 진실이라고 보도하고 있었다. 기자로서의 양심의 괴로움 때문에, 언론인의 책무를 저버리고 있다는 가책 때문에 기자들은 기자의 모든 것을 걸고 투쟁에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언론의 자유를 외치며 신문을 올바로 만들자고 요구하는 기자들에게 조선일보는 무슨 짓을 했던가? 언론의 자유를 위해 기자들과 함께 싸우지는 못할망정 독재 권력과 손잡고 32명에 이르는 기자들의 목을 잘라 무자비하게 언론현장에서 추방해버린 것이 조선일보였다. 언론의 역사에서 보기 드문 기자 대(大) 학살이었다. 그러고도 조선일보는 이제까지 한 번도 자신의 죄과를 사죄한 적이 없으며, 과거를 반성하기는커녕 부끄러움을 모르는 채 지금도 여전히 언론의 이름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오늘의 조선일보가 언론의 책임을 팽개친 채 자사의 정파적 이익을 좇아 거짓 편파보도를 일삼으면서 여론 조작으로 나라를 망치고 있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다. 타락한 언론, 사악한 언론의 원흉으로 국민들의 규탄과 공격의 표적이 되어 있다.

언론탄압은 반세기 전의 군사독재 시대에나 있었던 일인가? 저 어두운 시대의 망령이 다시 나타나 여기저기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언론의 자유를 끔찍한 과거로 되돌려놓고 있다. 윤석열 정권의 잇따른 언론탄압이 바로 그것이다. 그 사례 중의 하나가 문화방송(MBC)에 대한 박해다. 작년 9월 뉴욕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을 MBC가 보도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보도가 악의적이었다는 것이다. '법률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MBC의 취재기자와 고위 간부 4명을 대검찰청에 고발하더니 MBC에 광고를 주어서는 안 된다는 '광고 탄압성' 발언이 이어졌다. 그 뒤 MBC기자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거부 사태가 일어났고 마침내는 MBC 민영화 주장까지 나오기에 이르렀다. MBC 민영화는 오랜 전통을 가진 한 공영방송의 죽음을 뜻한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공영방송 MBC를 맹렬히 공격하면서 문제의 발단이 된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에 대해 아직까지 명쾌한 해명을 내놓은 바 없다. 정부에서는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바이든'으로 들린다는 사람들이 60퍼센트가 넘는다는 여론 조사도 있다. “내 귀엔 '바이든'으로 들리는 걸 어떡하느냐, 내 귀를 압수수색하라!!!!!”라는 댓글까지 달리고 있다. 이 '중대한 진실'의 문제를 왜 언론은 아직까지도 덮어두고 있는가. 진실을 밝히는 게 곤란한 것인가, 권력이 무서워 포기한 것인가?

YTN의 민영화(지분매각) 문제도 현 정권의 언론 장악 시도를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공영방송을 사기업으로 만들어 방송을 쉽게 통제하고 장악하겠다는 것이다. YTN의 최대주주는 한국전력 계열사인 한전KDN과 한국마사회로, 이 둘을 합치면 공기업 지분이 30.95퍼센트에 이른다. 이런 공영적 소유구조 때문에 YTN은 20년 이상 준 공영방송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해 왔다. YTN의 대주주 한국마사회는 YTN의 수익성이 높고 성장성이 크다고 생각해 YTN의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는데, 마사회 회장이 정부에 불려가는 등 수차례의 압박을 받고 연내 매각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영방송의 민영화는 한마디로 언론의 '공공성'을 죽이는 것이다. 말이 '민영화'이지 언론을 '사유화'하는 것이다. 언론을 사적(私的) 자본의 지배 아래 두는 것이고, 그 이익에 봉사케 하는 것이다. 우리는 오늘의 보수 언론에서 보듯이 사적 자본의 지배하에 있는 언론이 그 공적인 책임을 저버리고 자사의 이해관계에 따라 권력과 결합하여 언론을 정파적 선전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것을 수도 없이 보아왔다. 바로 '프로파간다 언론'이다. 이런 언론의 타락은 계속 악화되고 있으며, 그 병폐가 이루 말할 수 없다. 한국 언론사들의 지배구조는 사적 자본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그 병폐를 바로잡기 위해 소유 구조를 개혁하는 일이 언론의 주요과제로 등장해 있다. 언론을 '사유화'할 것이 아니라 거꾸로 더 많이 '공유화'하는 것이 가야할 길이다.

TBS에 대한 서울시의 '조례폐지안'도 공영방송 하나를 없애는 것이다. TBS는 2020년 서울시가 독립된 '미디어 재단 TBS'를 만들어 출범시킨 최초의 지역 공영방송이다. tbs 교통방송 시절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방송사다. 서울시는 2022년 11월 15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비롯한 몇몇 프로그램이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냈다며 '서울시의 TBS 미디어 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폐지안'을 가결했다. 이 조례폐지안이 실행되면 서울시가 TBS를 지원할 법적 근거가 사라져 이 방송사의 존립이 위태롭게 된다. 한마디로 3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공영방송을 죽음의 길로 내모는 것이다.

TV조선 재승인 심사에 참가했던 방송통신위원회의 간부들이 구속된 것도 큰 우려를 낳고 있다. 방송을 장악하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방송의 공적 책임·공정성 등의 중점 심사 사항에서 TV조선'이 50% 미만의 점수를 받아 '조건부 재승인'을 받게 된 것이 문제가 되었다. 진실은 머지않아 밝혀지겠지만, 심사한 사람들이 이렇게 구속까지 된다면 앞으로 어떤 사람이 방송사의 재승인 여부를 자유롭게 심사할 수 있을 것인가? 방송통신위원장의 사퇴압박도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윤석열 정권의 검열 논란 또한 이 정권이 표현의 자유를 얼마나 우습게 보느냐를 드러내고 있다. 서울시 산하 서울도서관의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린 민간 전시회에서 일부 전시물이 '이태원 참사'와 '화물 노조 파업' 등을 언급했다는 이유로 철거됐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해 중고생 만화공모전이 만평 '윤석열 열차'에 금상을 수여하자 한국만화진흥원에 엄중 경고 조치를 내려 국민들의 비판과 조롱을 받은 바 있다. 그 뒤 부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풍자한 만화의 전시가 불허된 일도 있었다. 이 모든 행태는 명백히 구시대에나 볼 수 있었던 '검열'이다. 검열은 '문화 예술의 적'이다.

언론의 자유를 탄압하는 민주주의란 없다. 언론의 자유 없이는 민주주의를 이루어낼 수 없고, 민주주의 없이는 언론이 존립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이 둘은 서로 결합돼 있는 하나다. 그러므로 주저 없이 말하건대 언론을 탄압하는 정권은 민주 정권이 아니다. 반민주 정권이다.

우리의 민주주의와 언론자유는 수많은 국민들이 고난과 희생을 치르고 이루어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피 흘리고 생명을 바쳤으며, 잡혀가 고문당하고 투옥 당하면서 쟁취해낸 것이다. 우리 국민들이 민주항쟁을 통해 모든 불의한 정권들을 무너뜨리고 쌓아올린 민주주의의 역사는 오늘의 세계 어디서도 보기 드문 찬란한 것이다. 이런 역사를 자랑스럽게 간직하고 있는 우리 국민이기에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어떤 권력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수많은 사람들의 거룩한 희생으로 얻어낸 고귀한 것이기에 이를 소중히 여겨 잘 지키고 더욱 발전시켜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그 정반대로 가고 있다. 언론탄압의 사례에서 보듯이 사회 곳곳에서 민주주의가 파괴되어 나라가 망가지고 있으며 역사가 과거로 돌아가고 있다. 이런 파괴행위를 당장 멈춰야 한다. 현 정권의 민주주의 유린 행위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우리 국민들은 결코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고 또 다시 단호한 투쟁에 나서 민주주의와 정의를 다시 세울 것이다. 윤석열 정권은 언론탄압을 중지하고 언론을 원래의 위치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모든 언론 민영화 논의나 결정을 거두어들여야 한다.

2023년 3월 6일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유료방송사와 홈쇼핑 회사가 송출 수수료 산정 기준을 두고 빚었던 갈등을 일단락하고 정부와 도출한 '홈쇼핑 방송 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이 오늘(16일) 나왔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TV홈쇼핑사업자, 데이터홈쇼핑사업자,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자, 위성방송사업자, 종합유선방송사업자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개정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유료 방송사업자가 홈쇼핑 사업자에 통지하던 계약 절차·방법, 구체적인 대가 산정 기준을 양자가 상호 협의해 결정하도록 했습니다.

대가 산정 기준을 마련할 때 홈쇼핑 방송을 통해 판매된 상품 판매총액 증감과 유료방송 가입자 수 증감을 기본적으로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모바일·인터넷에서 판매된 방송상품 판매액, 시청 데이터 등 그 외 요소는 사업자 간 합의를 통해 적정범위를 반영합니다.

종전에는 계약과 관련한 갈등 해결 기구인 대가 검증협의체를 사업자 요청이 있거나 과기정통부 장관이 필요성을 인정할 경우에만 운영하던 것을 협상 기간 이후에도 합의가 되지 않거나 사업자 한쪽이 협의 종료 의사를 밝히면 자동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대가 검증협의체에서는 불리한 송출 대가 강요 금지 등 가이드라인을 각 사업자가 준수했는지와 대가 산정 협상에서 고려할 요소가 적정한지 등도 검증합니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사업자가 일방적으로 송출 수수료를 감액 지급하던 관행 등이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개선되고 합리적인 송출 수수료 대가 산정이 이뤄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홈쇼핑 방송 과정에서 모바일·인터넷을 통한 판매에 대한 판촉을 많이 하고 있어 방송 외 판매에 유료 방송 사업자 기여가 전혀 없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송출 대가 산정에 방송사 기여 부분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TV홈쇼핑협회 관계자는 "애매모호했던 정성적 대가 산정 요소를 없애고, 정량적 요소 위주로 정리함으로써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협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정부가 마련한 가이드라인에 맞춰 산업 발전과 상생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프리랜서 작가엔 계약 만료 통보, 엑셀에 포토샵 등 핵심 라이센스 낼 돈도 없어
"방송이 힘없이 죽어가는 모습에 직원들은 학습된 무기력에 빠져" 구성원 절규

인건비 수준의 예산으로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특별시 미디어 재단 TBS가 각종 비용을 없애고 프리랜서 작가들을 내보내는 등 사실상 '구조조정'에 돌입했습니다. 지난해 연말에 발생한 외부 진행자 줄하차에 이어 '해시태그', '변상욱 Show' 등 남아있는 프로그램들마저 없어지면서 구성원들의 절망감은 극에 달한 상태입니다. 현재 TBS는 마이크로소프트 엑셀, 어도비 포토샵 등 각종 프로그램의 라이센스 비용도 지불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TBS 내부에 따르면 새로 제작에 들어갈 수 있는 제작비는 현재 '0원'입니다. 기존 프로그램을 유지하기도 어려워 작가, PD, 진행자로 꾸려지던 라디오 제작진 구성을 PD와 진행자로 바꾸고 있습니다. 정규직이 아닌 프리랜서 작가들에겐 모두가 원치 않는 '계약만료'를 통보할 수밖에 없습니다.

TBS A 작가는 14일 미디어오늘 통화에서 “라디오 작가는 길게는 몇 년씩 장기간 함께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식구처럼 일했던 구성원인데 예산 때문에 고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개편 시즌이 지났고 제작진이 보통 팀단위로 구성된다. 프리랜서 작가가 중간에 다른 곳과 계약하기가 어려운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새벽 5시부터 7시까지 TBS FM '라디오를 켜라 정연주입니다'를 진행하고 있는 정연주 아나운서는 미디어오늘 통화에서 “작가님이 없으니 출근시간을 당겨 직접 원고를 쓸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해도 작가의 전문성이 있으니까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해부터 이미 제작비 절감 차원으로 원고료를 삭감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절감이었는데 이번엔 절감할 게 없이 아예 제작비가 0원”이라고 말했습니다.

TBS는 2년 연속 예산이 크게 삭감됐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한 2021년 출연금이 55억 원 줄어들었고 지난해에도 88억 원이 깎였습니다. 232억 원의 올해 출연금은 TBS의 지난해 인건비(230억 원)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삭감된 예산안이 확정되자 지난해 연말을 마지막으로 '김어준의 뉴스공장', '신장식의 신장개업',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 등의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폐지했습니다.

당시 폐지를 피했던 '정준희의 해시태그'도 지난 2월 막을 내렸습니다. 변상욱 대기자가 '우리 동네 라이브'에서 1월 하차한 데 이어 유튜브의 '변상욱 Show' 역시 1월 끝이 났습니다. 유튜브 '짤짤이 Show'는 폐지 대신 주 2회 방송에서 주 1회로 시간을 줄였지만 계속 방송이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A작가는 “제작진들에게 프로그램은 자식과 같다. 인기가 없어진 거면 아프지만 받아들일 텐데 돈이 없어서 (프로그램이) 없어지고 있으니 받아들이기 다들 힘들어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짤짤이 Show' 등을 담당하고 있는 김호정 PD는 “방송은 굴러가야 하니 아나운서들이 돌아가면서 방송을 채우고, PD들이 원고를 쓰고 네이버를 검색해서 날씨와 생활정보를 찾아 방송을 만들고 있다”라며 “자연히 그런 콘텐츠들은 시장성이 낮다. 수익이 생길 수가 없는 구조”라고 했습니다.

정연주 아나운서는 “라디오에 출연하던 외부 인원은 지난해 다 이별하고 방송국 구성원들로 '가내수공업'하고 있다. 아나운서는 프로그램에 투입될 때 3000원 가량의 '출연자료비'를 받는데 그것마저 없어질 정도로 상황이 어렵다”라며 “출장비 0원에 차량도 렌트할 수 없어 보도부 기자들은 취재할 때 손수 운전해서 출장간다고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TBS는 법적으로 상업광고를 할 수 없습니다. 서울시 출연금이 깎이면 마땅히 재원을 마련하기가 어려운 구조입니다. 공공기관 협찬이 있지만 여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시의회 구성과 여당 출신 서울시장, 대통령 아래에서 제작비를 충당할 수 있을 만큼의 공공기관 협찬을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김어준 등의 외부 진행자 하차 이후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의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측이 강경하게 지원 불가를 내세우고 있는 상태입니다. 현 인건비 수준의 예산마저도 'TBS 조례 폐지안' 가결로 2024년 1월 전부 끊깁니다.

김호정 PD는 “선거 이후에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보수언론이나 후보자들 모두 발전적으로 TBS를 어떻게 키워나갈까에 대한 고민보다 그저 특정 프로그램을 공격하기 바빴다. 돈줄을 막는 방식으로 회사를 압박하다 지금은 방치의 상황”이라며 “방송사가 독자적으로 성장해나갈 재원 구조를 마련해야 하는데 아직 그 과정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예산을 끊어버렸다. 그냥 고사시키겠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김 PD는 “현재 TBS는 라이센스 비용을 내지 못해 알집은 계약이 종료됐고 MS오피스 등 일반 사무를 위한 프로그램도 이달 말 계약 종료가 예정된 상태다. 더군다나 포토샵, 프리미어처럼 방송 제작에 핵심적인 프로그램에 필요한 '어도비 라이센스'도 종료 예정일이 다가와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라며 “몇몇 PD들은 개인 노트북으로 구매한 라이센스를 통해 회사업무를 수행한다. 그러나 이것도 하루 이틀이지, 하루 아침에 방송이 폐지되고, 온 마음을 다 바쳤던 방송이 힘없이 죽어가는 모습들을 보며 직원들은 학습된 무기력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TBS가 그래도 노력해야지'라고 말하는 것은 공염불”이라고 했습니다.

지난 10년 간 높은 시청률로 KBS 드라마국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던 KBS 2TV의 주말 드라마와 일일 드라마가 동시에 휘청이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하락세에 갑자기 접어드는 바람에 이젠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2TV에게 있어 주말 드라마는 흥행 보증수표와도 같았습니다. 지난 10년 간 최고 40%대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만 '넝쿨째 굴러온 당신', '내 딸 서영이', '왕가네 식구들', '가족끼리 왜 이래', '황금빛 내 인생', '하나뿐인 내편'까지 6편이나 되고, 2015년 방송된 '파랑새의 집'을 제외하고 모든 작품이 평균 30%대의 높은 시청률을 보여줬습니다.

매 작품마다 '반복되는 클리셰', '막장 드라마' 등의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시청률 만큼은 늘 높았기에 KBS 입장에선 굳이 방향을 틀 이유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종영한 '현재는 아름다워'부터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습니다. 뻔한 전개와 캐릭터 설정이 더 이상 먹히지 않기 시작한 것입니다. 소위 '콘크리트 층'이라 불리던 30%대의 벽도 무너졌습니다. 그렇게 '현재는 아름다워'는 최종회까지 30%를 넘지 못한 채 종영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삼남매가 용감하게'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막장 서사가 빠져 큰 화제를 모으지 못했던 전작을 의식했는지 이번엔 '희생을 강요받는 K-장남·장녀', '외도로 낳은 딸', '친자 확인 서류 조작' 등 자극적인 설정은 다 집어넣었지만 오히려 반감을 사며 외면받고 있습니다. 종영을 앞둔 지금까지도 오락가락하는 시청률로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중입니다.

일일극 쪽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습니다. 시청률이 떨어지다 떨어지다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1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비밀의 여자' 2회는 전국 가구 기준 8.8%의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10% 후반~20% 초반대의 시청률을 자랑했지만 이젠 더 이상 효자라고 부르기 힘든 시간대가 됐습니다.

KBS 2TV 저녁 일일 드라마가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건 지난해 9월 '황금가면'이 추석특집 편성 여파로 방송 시간대가 변경되며 7.2%를 기록한 이후 처음입니다. 전작 '태풍의 신부'의 경우 한 자릿수로 떨어진 적이 단 한차례도 없습니다.

특히 '비밀의 여자'는 큰 하락폭으로 인해 더 많은 걱정을 사고 있습니다. 1회에 비해 1.6%P 하락한 수치로, 비율로 보면 무려 15%나 줄어들었습니다. 물론 그간 방송된 일일극들 역시 2회 때 소폭 줄어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렇게 큰 폭으로 줄어든 건 처음입니다. 일례로 '태풍의 신부'는 4%의, '황금가면'은 1%대의 하락폭만을 보여줬습니다.

이렇듯 믿고 있던 주말 드라마와 저녁 일일 드라마가 동시에 흔들리며 KBS 드라마국은 위기를 맞았습니다. 막장 서사는 더 이상 시청자들에게 먹히지 않습니다. 시청률 하락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할 KB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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