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방송 첫 전파가 발사된 지 9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1927년 2월 16일 오후 1시 라디오에서 "JODK. 여기는 경성방송국입니다."라는 일본어 목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첫 방송은 일제 강점기에 우리말을 한껏 방송 못 하는 민족의 아픔과 한을 품고 태어났습니다. 초창기는 일본어와 한국어를 7:3 비율로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최초의 방송 미디어로 장기간 큰 인기를 누렸던 라디오 청취율이 점차 감소하면서 라디오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전성기를 누렸던 AM 라디오 시대가 저물었습니다. MBC와 SBS는 2022년 11월 8일 0시부터 AM 라디오 송출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벌써 2021년 11월 19일부터 대구 MBC를 시작으로 각 지역 MBC 방송국이 잇따라 AM 라디오 방송의 송출을 중단했습니다.

AM은 전파가 도달하는 거리가 길어 소수의 송신소로 전국을 커버할 수 있습니다만 품질이 낮고 유지비가 많이 든다는 점입니다. AM 라디오 방송의 쇄락은 TV나 유튜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다양한 뉴 미디어 채널을 통한 콘텐츠 접근성의 확대와 FM 망에 비해 떨어지는 오디오 품질 등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MBC는 1961년 12월 2일부터, SBS는 1991년 3월 20일부터 AM 라디오 방송을 했습니다. 60여 년간 방송되던 AM 라디오 시대가 대단원의 마침표를 찍는 것입니다.

그러나 라디오가 지닌 특성과 가치가 생존의 여지를 안고 있습니다. 소리만을 매개로 한다는 점이 한계점이지만 라디오만의 고유한 가치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경쟁 매체의 범람 속에서 라디오의 일상성, 정보성, 개인성, 대체 미디어, 재해재난방송, 음악 미디어 등의 특성은 라디오 자체의 가치로 인해 생존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경우 1990년대보다 2000년대에 더 높은 라디오 청취율을 이끌어 내는 사례가 있습니다.

라디오 방송 개시 1세기 동안 TV 방송 등장으로 방송환경 변화의 격랑 속에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1961년 12월 31일 KBS-TV 개국을 필두로 1964년 12월 7일 민영 TBC-TV와 뒤를 이어 1969년 8월 8일에는 MBC-TV 개국으로 KBS·MBC·TBC의 3대 TV 시대를 열었습니다. 1973년 3월 한국방송공사 발족으로 공영방송 시대가 열리고, 1980년 11월 30일 언론통폐합으로 양대 공영방송사(KBS·MBC) 체제로 접어들었습니다.

1991년 12월 9일 SBS TV가 개국했고 1995년 5월 14일 지역 민영방송(KNN·TJB·TBC·kbc)이 등장했습니다. 국내 방송계의 가파른 변화는 뉴 미디어 등장으로 1995년 3월 케이블 TV, 2002년 3월 위성방송, 2005년 12월 지상파 DMB, 2008년 11월 IPTV 도입으로 플랫폼의 다채널 시대를 열었습니다. 2011년 12월 1일 개국한 4개의 종합편성채널 출범과 2012년 12월 31일 지상파 디지털 TV 방송 시대 개막, 2013년 OTT(Over The Top)의 등장으로 기존 지상파 TV의 점유율이 점차 잠식당하며 위기를 맞게 됩니다. 이어서 유료방송계의 합종연횡으로 LG유플러스와 CJ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에 이어, KT와 현대 HCN까지 각각 짝을 찾으면서 6년 동안 이어진 유료방송 시장 새판짜기가 마무리했습니다.

방송환경 변화의 경우 디지털화와 방송·통신 융합 현상 가속화와 IPTV, OTT 등 VOD 서비스는 시청행태와 기존 편성개념을 변화시켰습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의 가속화와 OTT 중심의 시장 변화로 미디어계에 변혁의 거센 바람이 불어 닥쳤습니다. 지상파 TV의 시청률 하락과 공영방송의 위상이 위축되는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국내 OTT 시장을 주도한 넷플릭스에 이어 막대한 콘텐츠와 자본력의 '디즈니+'와 '애플TV+'의 한국 상륙으로 지각변동이 예상됩니다. 연이어 HBO 맥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같은 미국의 거대 글로벌 OTT 플랫폼들이 한국 진출을 서둘고 있어 치열한 각축장이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국내 방송계 케이블 TV·IPTV, 유료방송과 OTT 사업자는 비상입니다. 우리나라 OTT 플랫폼인 지상파 방송국과 SK텔레콤이 합작해 탄생한 Wavve를 비롯해 CJ ENM이 만든 TVING, Naver TV·KaKao TV, Watcha 등 토종 OTT 사업자들은 더욱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제 방송·영상 산업은 국내 사업자 중심의 시장 구조로는 더 이상 유지가 어려운 시대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을 190여 개국에 동시 공개하자 4주 만에 세계 1억 4200만 계정이 시청해 1위를 차지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 제작비 253억 원을 투자해 40배가 넘는 1조 501억 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누렸습니다. 흥행 덕분에 신규 가입자가 440만 명이나 늘었고, 이어서 ‘지옥’이 하루 만에 세계 1위 자리에 올라 시청 순위 Top 10에 한국 드라마 4편이 안착했습니다.

국내 제작비는 미국 할리우드에 비해 10분의 1에 불과합니다. 넷플릭스가 K 콘텐츠를 세계에 알려주고자 투자한 것이 아니라, K 콘텐츠 경쟁력과 투자 대비 가성비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스토리텔링이 인정받는 배경에는 웹툰과 웹소설에서 이미 검증된 이야기로 제작했기 때문입니다. ‘지옥’의 원작도 K 웹툰입니다. 국내 웹툰 시장 규모가 1조원 시대로 웹툰 분야에서 한국이 종주국의 위상을 갖게 됐습니다.

오징어 게임의 흥행수익과 저작권, 추가수익도 넷플릭스가 독식해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갖는다”라는 비판입니다. 자본력이 취약한 국내 미디어 산업 구조상 국내 제작사들이 종속되거나 하청기지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향후 K 콘텐츠 경쟁력 확보 조건으로 작품 권리 확보가 시급합니다. 최근 지적 재산권(IP) 보호를 위한 세계적인 움직임도 있습니다. 지난해 6월 프랑스 저작권법은 글로벌 OTT에서 영상이 상영된 횟수에 따라 창작자에게 수익을 배분하는 것과 자국 내 수익의 20~25%를 현지 콘텐츠 제작 사업에 재투자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국내 OTT 시장은 2023년 1조 5000억원 규모로 추정됩니다. 국내 OTT 산업을 지키기 위한 진흥법 제정이 시급합니다. 국내 OTT들의 콘텐츠 제작 공동 투자조합 등을 구성해 함께 제작하고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토종 OTT의 세계화로 살길을 찾아야 합니다. 지금 미디어 환경은 초연결성, 초 지능화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거대 흐름 속에 미디어 분야의 이용행태, 변화 양상은 가히 혁명적입니다. 지금까지 미디어는 방송(지상파·케이블·IPTV·위성방송 등)과 OTT·개인 소셜·MCN(Multi Channel Network)·디지털 사이니지 등 매스 미디어를 중심으로 서비스되고 생태계가 구축되어왔지만, 4차 산업혁명 과정에서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클라우드 기술이 깊숙이 연계되면서 미디어 부분의 산업은 그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미디어 환경변화를 직시하고 4차 산업혁명 신기술 콘텐츠 개발의 선제권을 잡아야 합니다. 미래전략에서 기선을 잡고 위기를 기회로 포착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습니다.

◆ 1. 평양냉면 ◆

▲ 요약 : 평양지방에서 전래된, 찬 육수에 말아먹는 메밀국수입니다. 이 국수에서 유래한 냉면의 한 유형이나 문화적 풍습을 말하기도 합니다. 예로부터 평양온반, 녹두지짐, 대동강숭어국과 함께 평양의 4대 음식으로 꼽힙니다. 고려시대에 원형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조선시대 들어 평양 인근의 대표작물이었던 메밀을 수확한 후, 겨울철에 국수를 만들어 동치미 국물에 말아 먹었던 데에서 기원합니다. 원래 겨울의 제철음식이었으나 근현대 들어 서울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여름철 음식으로 발전했습니다. 대체로 메밀을 주재료로 하는 국수와 동치미 국물에 닭, 꿩, 소고기로 낸 육수를 섞어 만든 슴슴한 국물 맛이 특징입니다. 평양냉면 풍습은 202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 정의 : 평양지방의 명물로 잘 알려진 국수입니다. 평양온반, 녹두지짐, 대동강숭어국과 함께 평양의 4대 음식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 역사 : 고려시대에 냉면의 원형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17세기 이후에 평안도에서 가장 흔한 작물 중 하나였던 메밀을 재료로, 수확철인 늦가을에서 겨울에 걸쳐 국수를 만들어 먹는 문화가 평양 일대에 형성되었습니다. 초기에는 대부분 한겨울에 잘 익은 동치미 국물에 메밀로 눌러 만든 국수를 말아 먹었으나, 차츰 양반과 상인처럼 부유한 계층에서 냉면을 즐기게 되면서 꿩이나 닭으로, 근현대에 들어서는 소고기로도 육수를 내어 먹게 되었습니다.

평양냉면을 별식으로 즐기는 문화는 조선 후기에 들어 서울 지역으로 확산되었고, 일제강점기에는 겨울철의 제철음식이 아니라 여름철의 별미 음식으로 발전했는데, 제빙과 냉장 기술이 도입되면서 여름에도 찬 육수를 만들 수 있게 된 것과, 일본에서 개발된 인공조미료(MSG)로 겨울철 동치미 국물에서 낼 수 있었던 감칠맛을 대신할 수 있었던 것이 주된 원인이었습니다. 또한 여름에는 구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제면하기도 어려웠던 메밀가루에 밀가루나 고구마 전분을 혼합하여 면의 찰기를 늘이는 방식도 도입되었습니다. 이 무렵에는 설렁탕과 함께 배달 음식으로도 유명세를 떨쳤습니다.

해방후 6.25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분단이 고착화되자, 서울을 비롯한 남한에서 냉면은 몇 가지 형태로 분화했습니다. 사철 내내 구하기는 쉽지 않았던 메밀가루를 대신하여 감자와 고구마 전분을 주재료로 사용한 냉면이 개발되었는데 이를 기존 평양냉면 유형과 구분하여 '함흥냉면'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경상남도 진주에서는 해물육수에 육전을 고명을 올리는 것이 특징인 '진주냉면'이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분화의 과정에서 남한의 '평양냉면'은 '함흥냉면'이나 '진주냉면'과 같은 다른 유형의 냉면과 대비하여 메밀 고유의 담백한 맛을 유지하고 쇠고기 육수와 동치미 국물을 섞어 만든 슴슴한 국물을 특징으로 하는 냉면이라는 개념이 형성되었습니다. 분단 상황이 오래되면서, 현행 평양 지역의 평양냉면과 남한에서 통용되는 평양냉면의 맛에 이런 사회적 변화와 정체성의 정립 과정에서 발생한 차이가 반영되었고, 남북 교류에 따라 이런 맛의 차이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면서 평양냉면의 정체성에 대한 미식가들의 논란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 북한의 평양냉면 문화와 풍습은 202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북한의 평양냉면은 메일로 만들어 놋그릇에 담고 고기와 채소, 김치와 과일, 고명 등을 얹은 후 시원한 육수나 동치미 국물을 부어 냅니다. 평양냉면 문화는 평양 지역 사람들의 삶에 깊이 뿌리 내린 전통 민속 음식으로 장수와 행복, 환대를 나타내며 화합과 존경을 상징합니다. 정월대보름에는 가족과 이웃 간에 모여 평양냉면을 즐기며 장수를 기원하고, 생일이나 결혼식의 내빈 접대용 음식으로도 제공됩니다. 평양 지역 사람들 사이에서는 평양냉면을 조리하는 기법과 문화를 다음 세대에 전승하는 것을 의무이자 자부심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 2. 진주냉면 ◆

▲ 정의 : 해물육수에 메밀국수를 말아서 만든 경상남도 진주의 향토음식입니다.

▲ 개설 : 진주 인근의 산간지역에서는 냉면의 주원료인 메밀 재배가 성행하였기 때문에 예로부터 메밀국수를 즐겨 먹었습니다. 이에 영향을 받아 진주에서는 이를 고급화한 냉면을 개발하여 권력가나 재력가들이 야참음식으로 즐겨 먹었는데, 조리하는 방식도 독특하여 진주를 대표하는 향토음식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 연원 및 변천 : 『고려도경(高麗圖經)』에는 고려시대부터 메밀을 이용한 메밀국수를 만들어 먹기 시작하였다는 사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이르면 ‘냉면 중에 제일로 여기는 것은 평양냉면과 진주냉면이다!’라고 할 만큼 평양과 진주에서 냉면이라는 명칭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진주냉면은 1960년대 중반에 진주 지역에서 사라졌다가 1999년 진주냉면 원형을 중심으로 식생활문화연구가에 의해 재현되었습니다. 1960년대 중반까지 옥봉동을 중심으로 수정식당과 평화식당, 은하식당 등 7~8개 업소가 성업 중이었으며, 옛날에는 이러한 식당들이 하인을 두고 직접 배달을 하였다 합니다. 1939년 실화를 바탕으로 쓴 이병주의 소설 『지리산』 가운데, 일본인 교사 ‘구사마’가 “진주를 떠나면 영영 이 맛있는 냉면을 못 먹게 될 텐데”하며 한숨짓는 대목이 나올 정도로 그 맛이 유명했습니다.

▲ 만드는 법 : 진주냉면은 식당에 따라 약간씩 차이는 나지만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평양냉면은 메밀가루에 감자전분을 섞고 쇠고기 육수와 동치미 국물을 차게 해서 무채, 돼지고기 편육, 배채, 삶은 달걀을 고명으로 사용합니다. 반면 진주냉면은 메밀가루에 고구마 전분을 섞고 디포리·문어·바지락·멸치·새우·전복·해삼·홍합 등 해산물을 이용한 해물장국으로 육수의 빛깔과 맛을 내 차게 해서 김장김치를 채 썰고, 쇠고기 육전, 오이, 배, 전복, 석이버섯, 황백지단을 고명으로 올립니다. 이러한 기본적 특징이 진주냉면의 원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 옛날에는 평양냉면과 진주냉면 모두 겨울철 야참음식으로 즐겨 먹었으나 해방 이후 평양냉면 등이 남한 전역에 대중화되면서 여름철에 즐겨 먹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진주냉면은 진주와 가까운 사천 등 해안지방에서 나는 디포리·문어·바지락·멸치·새우·전복·해삼·홍합을 이용한 해물육수와 메밀과 고구마 전분을 이용해 면발을 뽑는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해물육수의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무쇠를 벌겋게 달궈 끓는 육수 통에 넣어 고온의 순간 가열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늘(12)부터 KBS 수신료와 전기요금을 따로 낼 수 있게 됐습니다. 국무회의에서 수신료를 분리 징수하는 내용의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돼서입니다. 공포 즉시 법적 효력은 발생하나, 실제 고지서를 따로 발송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해 10월까진 혼란이 불가피합니다. 무엇이 어떻게 달라질까요?

★ 1. 30년 운영된 통합징수, 분리 징수로

TV 수신료는 당초 KBS가 전국 방방곡곡에 징수원을 두고 징수하다가 1983년 전두환 정부 내무부가 공과금 일원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전기료, ·하수도료 등과 통합 징수됐고, 이후 1994년 김영삼 정부부터 한국전력공사에 위탁해 전기요금 고지서와 합산 청구해 왔습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에서 KBS·EBS의 수신료를 한국전력의 전기요금과 분리해 징수하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해 2023712일부터 분리 징수로 바뀌게 됐습니다. 30년 만입니다.

그동안은 수신료가 전기요금에 합산 징수돼 국민이 수신료를 납부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알기 어려웠습니다. TV가 없는데도 수신료를 납부하는 경우도 있었고, 수신료와 전기요금을 따로 납부하는 것도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론 수신료를 전기요금과 별도로 고지하고 징수해 수신료 징수 여부와 금액을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잘못 부과된 경우에도 바로 대처할 수 있습니다.

한덕수 총리는 “(분리 징수를 통해)국민들께서 수신료 납부 사실을 명확히 인지하게 되고, 수신료에 대한 관심과 권리 의식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습니다.

★ 2. 과도기엔 수신료 안내도 단전 불이익 사라져

분리 징수는 12일부터 법적 효력이 있습니다. 나토 정상회의 참석으로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전자결재로 재가했고, 방송통신위원회가 개정안을 이날 공포하기 때문입니다.

법률상으론 즉시 분리 징수해야 하기에, 통합 징수되는 당분간은 TV 수신료(2500)를 납부하지 않아도 한국전력이 단전 등 불이익 조치를 할 수 없습니다. ‘전기료 미납으로 볼 수 없어서입니다.

다만, TV를 가지고 있는데 수신료를 내지 않으면 방송법(64)에 따라 미납 수신료의 3%만큼 가산금(월 수신료 2,500원 기준 70)이 부과되니 주의해야 합니다. 이 경우 KBS는 방통위 승인을 얻어 국세체납에 준해 강제집행 할 수 있습니다. 방통위는 국민 편익, 집행비용 문제 등을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3. 10월까지 분리 징수 어떻게?다소 불편

한전이 KBS와 협의해 분리 고지와 분리 징수를 하는 데는 3개월 정도 걸릴 전망입니다. 10월부터 완전한 분리 납부가 가능해진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과도기엔 국민이 스스로 전기요금과 TV 수신료를 분리해 납부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론 한전 고객센터를 통해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TV 수신료를 제외한 전기요금만 납부하고, 수신료 납부용 별도 지정 계좌는 8월 초에 SMS로 일괄 고지하는 방식이나 지정 계좌나 은행으로, 편의점, 가상계좌를 통해 수동으로 전기요금과 수신료를 분리 납부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한전과 계약이 안 된 아파트 등의 개별세대는 관리사무소에 TV 수신료와 관리비의 분리 납부를 신청해야 하고 납기일이 715일인 자동이체의 경우 신청기한이 711일로 자동이체 분리 납부 신청이 불가능해 신용카드 등 다른 방법으로 바꿔야 분리 납부가 가능합니다.

★ 4. TV 있다면 KBS·EBS 안 봐도 수신료 내야

TV 수신료는 안 내도 되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10월부터 전기요금과 완전히 분리돼도 TV 수상기가 있다면 납부 의무가 있습니다.

현행 방송법상 TV 수상기를 가지고 있는 국민은 수신료 납부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KBSEBS를 시청하는지 여부와는 무관합니다.

정부는 “OTT 등을 많이 이용하는 최근의 미디어 소비 행태를 감안하면 동의하지 못하는 국민도 있겠으나, 현행법상 수신료 납부 의무는 분리 징수 후에도 유지된다라고 밝혔습니다. KBS의 수신료 수입은 6933억원(2021년 기준)으로, KBS 전체 수입의 40%에 달합니다.

★ 5. KBS 가처분 신청은 변수

KBS가 방송통신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은 변수입니다. KBS621일 헌법재판소에 방송법 시행령 개정 절차 진행 정지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며, 국회가 법률로 정한 사항을 특별한 근거 없이 행정부가 시행령 개정을 통해 제한하려 한다는 점에서 헌법 원리에 어긋나는 시도라고 밝혔습니다. 별개로 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KBS 수신료 통합징수 규정을 명확히 한 방송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법원이 가처분을 인용하지 않으면 KBS1년에 2000억 원 정도 분리 징수 비용을 부담해야 합니다. 여야 입장이 갈립니다.

정부·여당은 국민 여론 상 준조세처럼 강제로 걷어가는 것은 문제가 크고, 나라마다 징수 방식이 상이한 만큼 가처분이 인용될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일본 NHK, 영국 BBC, 독일 ARD·ZDF는 수신료를 분리 징수하고 있습니다.

반면 야당은 지금도 이의신청을 하면 단전 등이 불가능하고 TV 수신료는 서비스 이용 대가가 아닌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 수행을 위한 특별부담금으로 국민의 의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KBS와 EBS가 TV 수신료 분리 징수 시행령 개정에 대한 입장을 각각 내놨습니다. KBS는 재원 구조 숙고를 촉구, 헌법소원을 제출했다는 내용의 대국민 호소문을, EBS는 공적 재원 마련을 위한 후속대책 촉구 입장을 내놨습니다.

오늘(12일) 김의철 KBS 사장은 대국민 호소문에서 “KBS는 지난달 헌법재판소에 입법예고 등에 관한 가처분 신청과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그리고 오늘, 수신료 분리 징수를 강제한 방송법 시행령 43조 2항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내용을 담아 헌법소원을 제출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KBS가 상업방송사들이 하기 어려운 공적 책무를 수행하기 위해 그동안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공영방송 KBS가 존재 가치를 국민께 충분히 증명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반성한다. 저희 스스로 개선해야 할 점이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최근 KBS의 사장으로서 KBS 구성원들에게 비상 경영 체제 돌입을 선포했다. 내외부에서 지적받고 있는 공정성과 경영 효율화에 대해 부족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살피고 고쳐나가겠다고 선언한 것”이라면서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해 우리 사회에 능동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는 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사장은 호소문에서 “정부는 이번에 시행령을 개정하는 사유로 ‘국민 불편 해소와 선택권 보장’을 들고 있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우선 수신료 징수에 천문학적 비용이 든다”라며 “수신료를 분리 징수하고 있는 일본 NHK의 경우 매년 약 6000억원에 이르는 비용을 수신료를 걷는 데 쓰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더불어 “이는 수신료를 전기료에 통합 징수하고 있는 KBS가 한국전력공사에 지급한 수수료 465억 원의 13배에 달하는 규모”라면서 “그럼에도 NHK의 수신료는 KBS의 5배에 달하는 금액이기 때문에 징수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지만, KBS의 수신료 2500원을 전기료와 분리 징수하는 경우 소요되는 비용은 수신료의 경제적 의미를 사실상 상실할 수밖에 없는 수준”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또한 공익적 프로그램의 축소와 폐지가 불가피한 점도 꼬집었습니다. 김 사장은 “이번 방송법 시행령 개정으로 인해 KBS가 지역방송, 재난방송, 장애인 방송, 국제방송, 비인기 스포츠 방송 같은 공적 책무를 수행하는 데 사용해야 할 국민의 소중한 수신료 약 2000억원 이상을 징수 비용으로 낭비할 수밖에 없게 된다. 국민께 돌려 드릴 공익적 프로그램의 축소 및 폐지가 불가피하다”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정부를 향해서는 “진정으로 공영방송 제도가 적절히 운영되어 국민들이 최대한의 혜택을 누리고, 대한민국 미디어 시장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공영방송의 책무와 그에 걸맞은 재원 구조 전반에 대한 충분한 숙고와 논의 절차를 마련해달라”라고 호소했습니다.

EBS 측은 “지난 11일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대통령이 재가함으로써, TV 수신료 분리 징수가 시행됐다”라면서 “EBS는 공적 재원 마련에 대한 대안 없이 EBS의 수신료 수입이 줄어들 경우, 공적 책무 수행에 막대한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음을 우려하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수신료 분리 징수에도 불구하고, 사교육비 경감과 교육격차 해소라는 EBS의 공적 책무가 급격하게 후퇴하지 않도록 EBS의 공적 재원 마련을 위한 후속대책이 조속히 논의돼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현 재원 구조는 상업적 재원이 70%에 달하는 기형적 재원 구조라고도 호소했습니다. EBS 측은 “대표적인 수익사업인 방송 광고 매출과 교재매출 마저 방송환경 변화와 원가 상승으로 인해 크게 악화되고 있다”라면서 “월 70원을 배분받아 형성되는 연간 194억원의 수신료 수입으로도 시청자들을 위한 공적 책무를 수행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4월 이후 구조적인 적자경영을 벗어나기 위해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비상 경영 체제를 가동 중이라고도 전했습니다. EBS는 “사장과 모든 보직 간부가 임금을 삭감하기로 결의하는 등 비용 절감과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자 애쓰고 있다”라면서 정부의 지난 6월 26일 ‘사교육 경감 대책’과 고난도(킬러) 문제 배제 등 공정한 대학수학능력시험 강조에 따라 협력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BS는 “지난달 26일 디지털 학교 교육 본부장을 단장으로 ‘사교육 억제 특별 대책단’을 긴급 구성하고 ‘사교육 정책 지원반’, ‘특별 제작반’, ‘특별취재반’, ‘수능 강의 대책반’을 두어 교육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라면서 “사교육비 경감과 학부모 및 학생, 교사 모두가 불안감 없이 9월 모의평가와 11월 본 수능을 대비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 학교 교육 보완과 평생교육 실현이라는 교육 공영방송사로서의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EBS는 맡은 자리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앞으로도 시청자에게 더 큰 감동과 만족을 제공하며 차별화된 혁신적 교육 콘텐츠와 서비스로 TV 수신료의 가치를 증명해 나가겠다”라면서 “EBS가 계속해서 주어진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방송발전기금, 교육보조금 및 TV 수신료 등 공적 재원 조달 방안에 관한 사회적인 논의가 시급히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꿈에 부푼 지상파 진출을 앞두고 있던 신인 개그우먼으로서 이지수 씨가 향년 3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지수 씨는 지난 9일 서울 망원동 자취방에서 숨진 채 가족들에 발견된 사실이 YTN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관계자들을 통해 고인이 11일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유족들에 확인 결과 고인은 지난 5일에서 6일 사이에 자연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인은 최근 고열로 병원을 찾았던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고인의 언니 이 모 씨는 오늘(12) YTN과 전화 통화에서 "동생이 5일 오후까지는 지인들과 연락한 기록이 있고 6일 이후부터 핸드폰이 꺼져 있던 것으로 확인돼, 5일에서 6일로 넘어가는 새벽 잠든 사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검시하시는 분에 따르면 외인사(자연사가 아닌 죽음) 흔적은 없다고 한다. 내부적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여 부검을 의뢰했고, 정확한 사인은 결과가 나오면 알 수 있을 거 같다"라고 밝혔습니다.

어머니 박 모 씨는 딸이 최근 고열로 병원을 찾았었다고 말했습니다. 박 씨는 "막내(고인)40도 넘는 고열에 시달려 627일에 제가 사는 양평에서 서울로 올라가 딸을 데리고 병원 응급실에 갔다. 일주일간 병원에 입원했다가 74일 퇴원했다. 병원에서는 요로감염, 신장염 등의 진단을 받았다. 염증 탓에 열이 나는 것이라고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75일 이후 연락이 안 돼 그저 엄마 잔소리가 귀찮아 전화기를 꺼둔 줄 알았다. 이후에도 며칠 동안 연락이 안 돼 이상함을 느껴 집주인에 확인해 달라고 연락을 했더니 아무리 두들겨도 인기척이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119에 신고를 하고, 경찰 입회하에 방을 찾았다가 딸을 발견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박 씨는 "(딸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 세 딸 중 막내라 애교도 많고 말만이라도 잘 돼서 세계 일주를 보내주겠다고 했었다"라며 "빈소에 찾아온 동료 개그맨들, PD, 작가분들이 다들 지수 같은 사람이 없다고 칭찬을 하고 함께 울어주고 하니, 짧은 삶이었지만 우리 딸이 잘못 살진 않았다는 생각에 감사하고 그나마 위안이 된다"라며 흐느껴 울었습니다.

이지수 씨는 윤형빈 소극장 출신의 신인 개그우먼으로, 2021tvN '코미디 빅리그'로 데뷔한 뒤 다양한 코너에서 활약했습니다. 최근 KBS에서 새롭게 준비 중인 신규 코미디 프로그램 크루로 합류해 동료들과 아이디어 회의와 연습에 매진하고 있었습니다.

코미디 꿈나무였던 고인을 발굴한 윤형빈 씨는 YTN"소극장에서 활동하다 '코미디 빅리그'로 진출하게 됐고, 얼마 전에도 KBS 신규 코미디 프로그램 크루로 발탁되며 새로운 기회를 얻어 기대감을 갖고 연습에 매진 중이었는데, 꽃을 피워보지 못하고 떠나게 돼 더욱 안타깝다"라며 비통해했습니다.

그는 고인에 대해 "개그를 사랑하고 밝고 좋은 친구였는데 너무 아쉽고 안타깝다. 개그를 하고 싶다고 저희를 찾아왔었는데, 재능도 있고 정말 열심히 했었다. 정말 착하고 막내딸 같은 느낌이었다"라고 기억했습니다. "지수를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이지수 씨가 꿈을 펼쳤던 '코미디 빅리그' 제작진도 애도를 표했습니다. 제작진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보다 웃음에 진심이었던 코미디언 이지수 님을 코미디 빅리그는 기억합니다. 당신의 웃음에 대한 열정을 잊지 않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추모 글을 올렸습니다.

이제 경우 30, 한창 꿈을 향해 달려가던 이지수 씨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대중들도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고인의 SNS에는 "유튜브 영상에서 재미있게 보고 기억하고 있었는데 사망 소식을 접해 놀랐다", "보는 사람까지 기분 좋게 만드는 분이셨는데", "그곳에서는 아픈 기억 잊고 행복하시길", "개그를 볼 수 있어 행복했다", "명복을 빕니다" 등 추모 댓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영등포 신화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3일 오전 7,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입니다.

'코미디 빅리그' 측이 고인이 된 개그우먼 이지수를 추모했습니다.

12일 tvN '코미디 빅리그'는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누구보다 웃음에 진심이었던 코미디언 이지수 님을 코미디빅리그는 기억합니다. 당신의 웃음에 대한 열정을 잊지 않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게재했습니다. 

앞서 방송가에 따르면 이지수는 전날 사망했습니다. 향년 30세로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가족을 비롯한 지인, 동료 연예인 모두가 큰 충격과 슬픔에 잠겼습니다.

'코미디 빅리그' 관계자는 TV 리포트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지수의 평소 건강상태는 개인적인 부분이라 알려드릴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라며 "최근 방송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지수는 방송 분에 나오지 않았다. 녹화에도 참석하지 않았다"라고 전했습니다.

1993년생인 이지수는 윤형빈 소극장 출신으로 2021년 tvN '코미디 빅리그'를 통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지수는 '오동나무엔터', '취향저격수' 등 다양한 코너에서 활약했습니다. 이외에도 유튜브에서도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영등포구 신화장례식장에 마련됐습니다. 발인은 오는 13일 오전 6시 40분이며,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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