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2시께 경북 예천소방서 앞 예천군 긴급구조통제단 상황실.
경북 예천군에 쏟아진 폭우로 인명·시설 피해가 잇따르면서 긴급구조통제단이 꾸려졌다.
천막 아래 모인 소방대원들은 집중 호우 상황판에 적힌 인명피해와 구조현황 등을 수정하느라 바삐 움직였다.
기자가 도착했을 당시 상황판 인명 피해 현황은 '사망 13명, 실종 11명, 부상 2명'.
그러나 20여분 만에 사망자가 1명 늘어나 소방대원들이 현황판을 수정했다.
인근 예천스타디움 대형 주차장에는 구조 작업에 투입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대형 구조 장비들이 집결했다.
출동 요청을 받은 소방대원들이 서둘러 장비에 올라탄 뒤 사고 현장을 떠나느라 분주했다.
예천스타디움 실내에도 출동복을 입고 준비 태세에 돌입한 소방대원들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현장에서 만난 소방대원들은 도로와 다리 붕괴 등 시설물 피해가 잇따르면서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한 소방관은 "피해가 심한 곳에는 주택이 통째로 쓸려 내려갔다"며 "장비 투입이 어려운 곳에는 소방대원들이 수작업으로 흙이나 벽돌 등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꿎은 비는 18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내일 경북 북부 지역에는 100∼200㎜ 비가 더 쏟아질 예정이다.
이연구 예천군 경진리 이장은 "비가 이렇게 계속 오면 농민들은 다 죽으라는 말이다. 농사지은 게 다 수몰됐고, 과일은 다 낙화 됐다"며 "비가 안 왔으면 하는데, 하늘이 무심해 쳐다만 보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경북에는 예천을 포함해 구미ㆍ군위ㆍ김천ㆍ상주ㆍ문경ㆍ안동ㆍ영주ㆍ의성ㆍ영양 평지ㆍ봉화 평지ㆍ경북 북동 산지에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또 성주, 칠곡, 청송, 울릉도, 독도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대구기상청은 "재해가 이미 발생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위험 지역에서는 이웃과 함께 신속히 대피하는 등 즉시 안전조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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