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 15일까지 최대 300㎜의 국지성 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산사태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14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충주와 제천, 음성 등 중·북부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지역별 강우량은 음성(금왕) 112.5㎜, 제천(백운) 112㎜, 충주(노은) 108㎜ 등입니다.

이 비로 충주 엄정면에는 도로에 토사가 유실되고, 음성 맹동면에는 도로로 나무가 쓰러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산림청은 전날 오후 10시 30분부터 충북 지역에 산사태 위기 경보를 발령한 상태입니다. 경보단계는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입니다.

충주와 제천, 음성 지역은 2020년 여름에도 많은 비가 내려 큰 피해가 났던 곳입니다. 2020년 7월 28일부터 8월 11일까지 제천 금성면에는 902㎜, 충주 산척면에는 868㎜가 쏟아졌습니다.

당시 집중호우로 사망 8명, 부상 4명 등 인명피해와 함께 산사태도 잇따랐습니다. 충주 193곳, 제천 78곳, 음성 25곳에 달합니다.

산사태는 계속된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지며 발생합니다. 한 번 발생하면 복구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 주민에게 치명적입니다.

나무가 비정상적으로 기울거나 급경사지에서 물이 솟아오르면 산사태 전조 증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계곡물이 갑자기 끊겨도 산사태를 의심해야 합니다.

충북도 관계자는 "노약자와 어린이는 외출을 자제하고,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가스와 전기는 차단해야 한다"라며 "산사태 취약지역 주민은 대피 장소를 사전에 숙지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충주 엄정면의 한 주민은 "아직도 3년 전 산사태 피해 상황이 생생하다"라며 "올해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충주시·제천시·음성군은 재난상황실을 가동해 비상근무에 돌입했습니다. 산림녹지과 직원들은 산사태 예방단과 순찰하고 있습니다. 산사태 위험지도는 산림청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지난 9일 산사태가 발생한 정선군 정선읍 군도 3호선 세대 피암터널 구간에서 13일 또 다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정선군은 이날 오후 6시 37분쯤 산사태가 발생한 피암터널 부근에서 추가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1만3000t 규모의 암석이 무너져 내렸다고 14일 밝혔습니다. 이 지역은 지난 9일 오후1시쯤 집중호우로 300t 가량의 낙석이 세대 피암터널로 떨어졌지만 다행히 양방향 통행제한 조치로 대형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 군은 지난 7일부터 이 지역의 암반에서 대규모 절리가 확인되어 붕괴 우려가 높다고 판단, 도로 양뱡항 전면통제를 실시해 왔습니다.

군은 지난 11일 현장 점검을 통해 산사태 지역의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함파쇄방호시설 등 안전구조물을 설치해 통행 재개를 계획했지만 추가 산사태로 인한 피해 면적이 증가해 복구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정부의 긴급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사고구간 항구 복구를 위해선 피암1터널과 3터널 사이 구간 100m에 추가 터널 설치에 따른 많은 사업비가 소요됨에 따라 급경사지 지정 및 정부의 긴급지원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군도3호선을 이용하는 지역주민들은 대규모 산사태로 군도3호선이 통제됨에 따라 먼거리를 우회해 다녀야 하는 불편도 가중되고 있습니다.

군 관계자는 “세대지구 급경사지 재지정 등을 신청해 빠른 시일내에 항구복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충북 음성군은 기후변화에 따른 국지성 집중호우와 태풍 등으로 인한 산사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름철 자연 재난 대책 기간인 오는 10월 15일까지 산사태 예방 대책본부를 운영한다고 오늘(14일) 밝혔습니다.

군은 최근 계속되는 비로 지반이 약해져 있는 만큼 비 피해 최소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먼저 ▲기상청의 기상정보 모니터링 ▲산사태 정보시스템을 통한 예측정보 제공 및 상황전파 ▲산사태 예방·대응 활동 점검 등 기상 상황과 산사태 위험도에 따라 단계별로 운영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또 임도 관리원, 산사태 현장 예방단을 활용해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충청북도 산림환경연구소와 협조해 산사태취약지역에 대한 사방댐 6개 축조 등 사방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와 함께 하천 진입로·산사태 및 침수 우려 지역과 같은 위험지역을 미리 점검하고 지반이 약해진 급경사지 등에 대해서는 붕괴·산사태 위험이 높아진 만큼 사전 예찰·대비를 강화, 저지대·공사장·비탈면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한편 국지성 집중 호우나 태풍 북상 시 기상 예보에 주의를 기울여 상황전파에 예의 주시하고, 산지 하단 거주 주민은 주변 토양에서 용출(샘분출) 현상 등 산사태 전조 현상이 있을 시 해당 읍·면이나 산림녹지과(043-871-3744)에 즉시 연락 후 신속히 인근 경로당 및 마을 회관 등 대피장소로 미리 이동해야 합니다.

대피할 때는 가스와 전기를 차단해야 하며 경사지에서 돌이 굴러내려 오거나 나무가 평소보다 크게 흔들리는 등 산사태 위험 징후 여부를 잘 살펴야 합니다.

조병옥 군수는 “집중호우에 대비하기 위해 재난 대비 역량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철저한 대책을 강구하겠다”라며 “군민 여러분께서도 경각심을 갖고 긴급재난문자와 야간에도 재난방송에 주의를 기울여 피해 최소화에 힘써 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오늘(13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경북 안동 소재 임하댐이 지난 2008년 8월 이후 3년 만에 방류를 시작하는 등 전국 주요지점 댐들이 수위조절을 위해 수문을 열었습니다.

인천에선 정전사고로 공항철도 운행이 한때 중단되는가 하면, 충북에선 빗길 교통사고로 1명이 숨졌습니다.

임하댐은 현재 수력발전용으로 초당 약 104톤을 하류로 방류 중이며, 오후 5시부턴 추가로 수문을 개방해 방류하고 있습니다. 수문방류 종료시점은 오는 23일 오후 6시입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임하댐 수위는 152.3m로 홍수기 제한수위 161.7m으로부터 9.4m의 여유가 있습니다.

다만 댐 수문방류로 하류 지점 수위는 최대 1.1m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계 당국은 향후 방류기간 및 방류량은 강우량 등 기상상황 변화와 낙동강홍수통제소 등 관련기관 협의 결과에 따라 변경한다는 계획입니다.

안동댐도 내일(14일) 오후 수문을 열고 방류할 예정입니다.

대청댐에서도 이날 오후 2시부터 수문 방류량도 초당 1300톤으로 늘었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대전 대덕구 등에 따르면 대청댐은 지난 10일 낮 12시부터 초당 700톤, 11일 낮 12시부턴 초당 1000톤이었던 방류량을 홍수 조절을 위해 이같이 늘렸습니다.

이번 방류로 대청댐에서도 하류 하천 수위가 최대 4.09m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충주댐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수문 6개를 모두 열고 초당 1500톤의 물을 방류하고 있습니다. 댐 수위는 오전 10시 기준 129.84m로 홍수기 제한 수위 138m엔 미치지 않았습니다.

충주댐의 방류량 증가는 이날 충북 북부지역에 200㎜ 이상 비가 내릴 수 있다는 기상청 예보에 따른 것입니다. 청주·보은·옥천·영동·진천·음성·증평에는 이날 정오를 기해 호우주의보가 발효됐습니다.

인천에선 이날 오후 3시 36분쯤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오피스텔에선 담벼락이 무너졌습니다. 이에 앞서 오후 3시 18분쯤엔 학익동 빈집이 무너졌습니다. 또 낮 12시 10분쯤엔 중구 덕교동 덕교삼거리 도로가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원들이 안전 조치 활동을 벌였습니다.

오전 10시 36분쯤엔 공항철도 인천 계양역~서울역 방면 구간에서 정전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이 때문에 열차 5대 운행이 5분가량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공항철도 측은 낙뢰로 단전이 발생했던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확인 중입니다.

충북에선 빗길 교통사고 사망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충북 보은군 내북면 두평리의 왕복 2차로 도로에서 A씨(70대)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마주 오던 SUV와 충돌했습니다. 이 사고로 A씨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결국 숨졌습니다. SUV 운전자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오전 10시 7분쯤 진천군 진천읍 교성리에선 잣고개(왕복 2차로)를 넘어가던 시내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반대편 방향에서 오던 SUV를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SUV 운전자 B씨(50대·여)와 시내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5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전북에선 오후 1시 24분쭘 김제시 백산면의 한 도로에서 빗길을 달리던 1톤 화물차가 전신주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습니다. 이 사고로 운전자 C씨(38)가 가슴·다리 등에 가벼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전신주 일부가 파손됐으나 주변 전력 공급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밖에 경기·강원·경북 등지에선 나무 쓰러짐, 도로 침수 등 피해가 다수 발생했습니다.

경기지역은 현재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다행히 발생하지 않았으나, ▲도로장애 25건 ▲주택침수 7건 ▲간판 떨어짐 1건 등 시설물 관련 피해 42건(오후 8시 기준)이 119에 접수됐습니다.

성남시 중원구의 한 주택에선 담장이 전도돼 시가 접근금지 차단선을 설치하고 추가 피해 방지 지원에 나섰습니다.

강원도 곳곳에서도 장맛비가 계속되면서 나무가 쓰러지고, 도로에 돌이 떨어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오후 2시 18분쯤엔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고사리의 한 도로에 낙석이 떨어졌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 등은 1시간 31분 만에 낙석을 걷어냈습니다. 또 오후 1시 31분쯤엔 영월군 영월읍 영흥리의 한 도로에 나무가 떨어져 18분 만에 안전조치가 이뤄졌습니다.

경북지역에선 이날 오후 4시까지 6건의 안전조치를 취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안동을 비롯한 경북 북부 내륙과 경주·경산에서 나무 쓰러짐에 따른 도로 장애, 도로 배수 불량에 따른 침수 등이 발생했습니다.

기상청은 내일(14일) 서울 등 수도권에 오전까지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또 전라·충청 등 남부 지방엔 하루 종일 시간당 최대 80㎜의 강한 비가 내릴 전망입니다. 오늘(13일) 늦은 오후부터 모레(1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최대 400㎜ 이상이며, 곳에 따라 강한 바람이 불면서 비가 휘어 날리는 경우가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기상청은 "13~15일 사이 저기압과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라며 "좁은 지역에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지역에 따라 강수 강도와 강수량 차이가 크겠고, 강약을 반복하며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도 많겠다"라고 전했습니다.

기상청은 "최근 강하고 많은 비로 지반이 약화한 데다 하천·계곡·강의 수위가 높아진 상태여서 비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배수로 역류와 산사태, 토사 유출에 따른 옹벽 붕괴 등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라고 당부했습니다.

강원 정선군이 산사태 발생으로 인한 군민 보호와 피해 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최승준 군수는 11일 정선읍 군도 3호선 세대 피암터널 사면 산사태 현장을 찾아 현장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이날 최 군수는 산사태 발생 현장을 직접 방문해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신속한 대응 및 응급복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시했습니다.

또한 이번주 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어 현장 담당 공무원들에게 지속적인 예찰활동을 통한 철저한 예방과 점검을 당부하고 호우로 인한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당부했습니다.

군은 신속한 복구를 위해 이달 중으로 행정안전부, 강원특별자치도와 재원확보를 위해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산사태 구역의 잔여 낙석 제거를 통해 안전이 확보되면 통행을 재개할 계획입니다.

장만준 군 건설과장은 “피암 터널 사면 상부 150m 지점 풍화암층에 잔여 암석이 남아 있어 추가 붕괴 요인 제거 후 안전 진단을 실시해 도로 개통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군은 관내 159개소의 급경사지를 지정하고, 지속적인 예찰 활동과 방제단 투입, CCTV 상시모니터링을 통해 재난발생에 따른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정선군에는 지난 9일 낮 12시 49분께 정선군 정선읍 봉양리 군도 3호선 피암터널 경사면에서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 지역은 지난 6일과 7일 2차례 낙석이 발생, 차량 통행을 금지한 상태여서 인명피해는 없습니다.

일본 규슈 후쿠오카현과 오이타현 등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일부 지역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산사태가 일어나는가 하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지난 10일 NHK와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후쿠오카현과 오이타현에 집중호우로 인한 폭우 관련 경계 중 가장 높은 단계인 ‘특별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이날 후쿠오카현 소에다정의 24시간 강수량은 423㎜로 관측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다른 관측 지점인 구루메시에서도 24시간 강수량이 402.5㎜로 역대 최다 수준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후쿠오카현에서는 70대 여성 1명이 사망했습니다. 이날 오전 3시 40분 산사태로 토사가 집안에 흘러 들어가 매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근 사가현에서도 산사태가 일어나 주택 2채를 덮쳐 3명이 연락 두절됐습니다. 구조대가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외 오이타현 히타시에서는 산사태로 200여명이 갇혔고 야마구치현 호후시에서는 한 도로가 무너지며 주민 약 100명이 고립됐습니다. 현재 후쿠오카시의 학교 228개에는 임시 휴교 명령이 내려졌으며 후쿠오카현과 히로시마현을 연결하는 신칸센도 한동안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번 폭우는 ‘선상 강수대’의 형성으로 발생했습니다. 선상 강수대는 정체전선처럼 긴 형태로 이어진 적란운으로 좁은 지역에 많은 양의 비를 내립니다.

후쿠오카현은 이날 오전 대책 회의를 열고 피해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세이타로 핫토리 후쿠오카현 지사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피해를 철저히 확인하고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해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중앙 정부도 비상 대응에 나섰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피해 상황 파악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인명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방침에 따라 관계부처가 일제히 대응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폭우는 11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기상청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11일 오전 6시까지 규슈 북부 지역에 더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