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9일) 오후 3시 아리랑TV ‘The Globalists’ 132회는 ‘시즌 2’로 새로워진 ‘더 글로벌리스트 첫 번째 주인공으로 미술가 민준홍을 손지애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가 만났습니다.

세계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계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고 있는 아리랑TV ‘The Globalists’는 오늘(9일) ‘시즌 2’를 시작합니다.

글로벌리스트들의 이야기를 더욱 심도 있게 전하기 위해 편성시간이 늘어났으며 (40분, 20분씩 2주 편성) 스튜디오 세트를 벗어나 글로벌리스트들을 다양한 현장에서 만납니다.

‘시즌 2’의 첫 주인공은 갤러리 이길이구(2GIL29)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도시 탐구 미술가 민준홍 작가로, 그를 만나기 위해 직접 갤러리를 찾았습니다.

민준홍 작가는 서울대학교 서양학과 석·학사 과정을 거쳐 영국 슬레이드 예술 대학을 졸업, 이후 유럽과 미국 등 해외에서 약 40여 회가 넘는 단체전 및 아트페어에 참가해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현재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열며 활동반경을 한국으로 넓혔습니다. 그는 의상 디자이너이자 100만 유튜버, 밀라논나(정명숙)의 둘째 아들이기도 합니다.

먼저 손지애 교수가 민준홍 작가의 개인전 ‘그럼에도 풍차는 돌아간다(Nevertheless, the windmill runs)’의 제목이 가진 의미를 묻자, 민준홍 작가는 “이번 전시 제목 속의 풍차(Windmill)는 경제학자 칼 폴라니가 자본주의를 ‘악마의 맷돌(Satanic Mills)’이라고 비유한 것에 착안했다”라면서 “인간성을 갈아버리면서도 인간의 번영을 가져온, 우리가 포기할 수 없었던 자본주의의 모순을 가진 도시를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손 교수가 현대 도시에 대한 작가의 감정이 어떻게 작품으로 표현되는지 묻자, 민준홍 작가는 “사실 런던의 교통비가 비싼 덕도 있었다”라며 “영국 집에서 스튜디오까지 걸어가면서 보이는 건축폐기물이나 자재를 가져와 작품 속에 녹여낸다”라고 답했고, 더불어 “펜데믹 시기 사람들이 빠져 있던 소셜미디어나 OTT 서비스의 이미지 또한 현대 도시 사람들의 한 증상과 연결되기에 이를 활용하기도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손 교수가 “작품 특성 상 철학적인 메시지도 빠질 수 없는 것 같다”라고 하자, 민준홍 작가는 “철학자 한병철 선생님의 영향도 있었다”라며 “성과주의 사회 속의 현대인들은 공허함과 우울감을 회피하기 위해 SNS 같은 매체의 이미지에 중독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그러한 현상 역시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손 교수가 민준홍 작가의 작품 속에 나타난 전통적인 문양 등을 언급하며 한국적 요소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민준홍 작가는 “처음 비주얼 아티스트로 활동할 때에는 사실 외국인들이 내 민족적인 배경에만 관심을 갖는 것이 불편했다”라고 답했는데, 이어 그는 “하지만 서울 도시 곳곳에도 전통적인 문화재들을 쉽게 볼 수 있는 만큼, 그런 요소를 특별히 배제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도시 곳곳을 탐구하는 나의 역할에서 전통적인 요소 역시 훌륭한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도시탐구 미술가, 민준홍 작가의 전시가 열리는 갤러리에서 진행한 그와의 첫 번째 대담은 오늘(9일) 오후 3시 아리랑TV ‘The Globalists’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100만 패션 유튜버이자 어머니인 밀라논나와의 관계, 그리고 민준홍 개인의 삶에 대한 질문을 담은 두 번째 이야기는 다음 주 4월 16일 수요일 오후 3시에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오늘(22일) 저녁 7시 아리랑TV ‘The Globalists’ 121회는 손지애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진행으로 이동재 뤼튼 테크놀로지스 공동창업자(CPO)를 초대해 AI에 대해 조명합니다.

세계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계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고 있는 아리랑TV ‘The Globalists’가 뤼튼테크놀로지스(이하 뤼튼)의 이동재 공동창업자 CPO(최고제품책임자)를 만났습니다.

뤼튼은 GPT-4와 같은 다양한 생성형 AI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 플랫폼으로, 캐릭터챗, AI에이전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동재 CPO와 더불어 이세영 뤼튼 대표 등은 2024년 포브스 선정 ‘30세 미만 아시아 리더 30인’에 선정된 바 있습니다.

손지애 교수가 창업에 뛰어들게 된 이유를 묻자, 이동재 CPO는 “과거 한 행사가 코로나로 취소되면서 행사장에 사용료를 돌려줘야 했던 문제가 생겼는데 고민 끝에 온라인 강연 전환을 통해 비용 문제를 해결했던 경험이 있었다”라면서 “결국 기술이 인간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뤼튼을 창업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손 교수가 뤼튼이 국내에서 약진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지 물었는데, 이동재 CPO는 “초기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던 까닭은 바로 무료 서비스 때문”이라고 답변했습니다. 그는 “10년 뒤에는 AI가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전기’와 같은 존재가 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선택을 했던 것이 득이 됐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서 손 교수가 “사실 한국인들은 신기술에 까다로운 면이 있지 않냐”라면서 다른 빅테크 기업들과의 차별점은 없냐고 물었는데, 이동재 CPO는 “일반적으로 다른 기업들은 특정 분야에 강점을 두고 있지만, 뤼튼은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하는 방식을 취한다”라면서 예를 들어 “뤼튼의 ‘캐릭터챗’을 통해 일상적인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것도 가능한 동시에 비즈니스의 측면에서 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양질의 서비스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덧붙여 그는 “현재 오픈AI(OpenAI)나 앤스로픽(Anthropic)과 같은 개발사들이 AI 서비스를 내놓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플랫폼이 가질 수 있는 차별화가 필요하다”라면서 “예를 들어 뤼튼이 캐릭터챗 플랫폼의 강점을 갖게 되면, 캐릭터 크리에이터와 소비자 간 교류도 더 확장되고, 다른 소비자들도 뤼튼의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갖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손 교수가 뤼튼의 캐릭터챗이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묻자, 이동재 CPO는 “알다시피 한국은 웹툰, 웹소설, 게임과 같은 분야에 특화돼 있다”라면서 “캐릭터챗은 마치 TRPG(테이블 롤플레잉 게임)처럼 소비자에 따라 자신만의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라면서 가능성을 높게 보았습니다.

끝으로 뤼튼 글로벌 확장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동재 CPO는 “일본의 경우 현지의 상황에 맞춰 캐릭터챗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며 해외시장 확장의 계획을 밝혔고, 나아가 “뤼튼의 AI 에이전트가 단순히 개인 사용자와 대화하는 것을 넘어 B2B(Business-to-Business) 측면에서도 필요한 상황에 맞게끔 일할 수 있는 ‘진짜 에이전트’로 사용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한국형 AI 에이전트의 떠오르는 샛별, 뤼튼테크놀로지스 이동재 CPO와의 대담은 오늘(22일) 저녁 7시, 아리랑TV ‘The Globalists’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15일) 저녁 7시 아리랑TV ‘The Globalists’에는 ‘세계3대 카운터테너’로 꼽히는 성악가 최정상이 출연합니다.

세계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계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고 있는 ‘The Globalists’가 손지애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진행으로 이동규 카운터테너를 만났습니다.

이동규 카운터테너는 2005년 동양인 최초로 무지카 사크라 국제성악콩쿠르 심사위원 만장일치 1위, 2006년 유럽 프란시스코 비냐스 국제성악콩쿠르에서 1위를 비롯한 6개 부문을 휩쓰는 등 카운터테너 부문에서 전례 없는 기록을 세워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았습니다.

국내에서는 2023년 ‘팬텀싱어4’를 통해 한국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렸으며 지난 해엔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워너클래식을 통해 앨범 ‘Dream Quilter:꿈을 누비는 자’를 발매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인 성악가가 워너클래식에서 앨범을 발매한 것은 조수미 성악가 이후 처음입니다.

손지애 교수가 카운터테너의 길을 걷게 된 이유를 묻자, “어렸을 때 청소년 소프라노로 활동을 하다가 변성기가 오면서 활동을 중단한 때가 있었다”라면서 “높은 음역대를 노래하고 싶단 생각으로 훈련을 계속한 끝에 어렸을 적 성대 사용법을 기억해내며 카운터테너로 활동 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손 교수가 “당시엔 카운터테너라는 부문이 잘 알려지지 않았을 것 같다”라고 하자, 이동규 카운터테너는 “당시 카운터테너가 많지 않았던 데다가, 할 수 있는 역할도 제한돼 있어 그만큼 이름을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한편 손 교수가 카운터테너로서의 그의 강점에 대해 묻자 그는 “카운터테너도 음역대에 따라 세분화되는데, 나는 가장 낮은 음역대부터 가장 높은 음역대까지 전부 소화할 수 있다”라면서 “몇몇 작곡가들이 내 강점을 반영해준 덕에, 공연에서 (음역대의 전환을 통한) 극적인 효과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오랜 해외 활동으로 경력을 쌓아 온 그가 JTBC의 음악 경연 프로그램인 ‘팬텀 싱어’에 도전한 것도 의외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이동규 카운터테너는 “사실 당시 오디션을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20대나 10대였기에 정말 많은 고민이 되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그는 “잘못하면 28년 동안의 프로 경력을 잃을 수도 있던 선택이지만, 한편으론 스스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과감히 도전을 결정했고, 덕분에 지금은 소중한 팬덤도 얻게 되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손 교수가 클래식 아티스트의 팬덤이 그에게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물었고, 이동규 카운터테너는 “한국 팬들은 이동규의 공연만을 보기 위해 체코 프라하까지 날아와 주는 분들”이라며 “그분들에게 정말 감사함을 느끼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동규의 팬뿐만 아니라 클래식 음악 애호가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단 책임감도 든다”라고 답했습니다.

끝으로 이동규 카운터테너의 2025년 목표는 무엇인지 묻자, 그는 “새로운 클래식 인재를 양성하면서도 한편으론 다양한 플랫폼과 음악에 도전하는 공연활동을 이어가고 싶다”라고 설명했고, 이어 “내가 하는 음악과 공연이 앞으로도 다른 이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반짝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월드클래스의 독보적 목소리, 이동규 카운터테너와의 대담은 오늘(15일) 저녁 7시, 아리랑TV ‘The Globalists’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8일) 오후 7시 아리랑TV 방송 ‘The Globalists’는 손지애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진행으로 독일에 한국학과 처음 개설한 한국학자 베르너 사세 함부르크 대학교 명예교수를 만납니다.

세계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계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고 있는 아리랑TV ‘The Globalists’가 함부르크 대학교 명예교수이자 독일의 한국학 박사 1호, 독일에 한국학과를 처음 개설한 베르너 사세 교수를 만났습니다.

베르너 사세 교수는 일찍이 ‘월인천강지곡’, ‘동국세시기’ 등 한국의 전통 문학을 영문과 독일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통해 한국 문화를 알리고 연구해왔으며, 은퇴 이후로는 수묵화 작업과 더불어 한국의 사회에 대한 통찰력 있는 진단을 해 국내에서도 주목받는 한국학 연구자로 평가받습니다.

손지애 교수가 한국 문학과 문화를 꾸준히 연구해 온 베르너 사세 교수의 시작은 무엇이었는지 묻자, 베르너 사세 교수는 “1966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에는 사실 학자가 아닌 봉사활동 목적을 갖고 있었다”라고 회상했는데, 이어 그는 “하지만 한국에 머물렀던 4년 간 생활 속에서 한국의 농경문화와 불교, 유교, 무속의 신비함을 느꼈고, 독일에 돌아간 뒤에도 내가 경험한 것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어 한국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라고 답했습니다.

손 교수가 “하지만 그때 독일에서 한국학을 공부하거나, 한국학과를 설립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라고 하자, 베르너 사세 교수는 “당시 독일은 중국과 일본에 관해서는 오랜 연구 기반이 있었기에, 그 사이에 있는 한국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졌다”라고 답했습니다. 또 “어떤 것들은 주변 국가에서 가지는 관점의 차이를 이해해야만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한국학을 배워야 한다는 것은 일리가 있는 방법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베르너 사세 교수가 그동안 주력해왔던 한국 전통 문학의 번역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묻자, 그는 “요즘은 외국인들도 세종대왕이란 이름을 다 알지만, 막상 그가 무엇을 해왔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라면서 “때문에 세종대왕이 지은 ‘월인천강지곡’이 얼마나 아름답고 생동감 넘치는 작품인지 학생들에게 알려주다 보니, 어느덧 책 한 권이 완성되었다”라고 답했습니다.

더불어 그는 “지금은 한국이 케이팝이나 문학, 영화 등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것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유구한 문화 역사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사실 한국인들조차 그것을 잘 깨닫지 못하고 있기에, 그 점을 알리는 일을 해왔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손 교수가 “사실 나도 시조(時調)를 공부로만 배웠던 것이 기억난다”라고 하자, 베르너 사세 교수는 “시조를 시험 합격을 위해서만 배우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라면서 “어떤 한국인 학생이 내 강의를 듣고 ‘원래 시조는 알고 있었지만, 교수님 강의를 듣고 시조를 사랑하게 되었다’라고 하더라. 많은 한국인들도 그렇게 해야만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베르너 사세 교수가 8년 간 작업 끝에 ‘동국세시기’를 번역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질문이 이어졌는데, 그는 “동국세시기에는 한국의 문화와 전통에 관한 철학이 담겨 있는데, 제 작업을 통해 한국을 찾는 사람들이 한국을 이해할 수 있는 지침서가 되길 바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손 교수가 “지금의 한국 문화에서 주목할 만한 특징은 무엇인지” 묻자, 베르너 사세 교수는 “한국은 외국의 문화를 흡수해서 그들만의 문화로 만드는 성질이 매우 강하다”라면서 “예를 들어 한국 피자를 봐도, 확실히 미국이나 이탈리아 피자와는 다르지 않나”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한국은 급속하게 발전했지만, 그 와중에도 전통과 문화를 이으려는 노력이 보인다”라면서 “언젠가 자동차 앞에서 제사를 지내는 사람들을 보고 이유를 물었더니, 고사(告祀)를 지낸다는 말을 듣고 정말 흥미로웠다. 이런 전통 문화의 재해석은 전 세계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베르너 사세 교수는 “문화는 여러 요소가 얽혀 있는 것이기에 차이점만 봐서는 안 된다”라면서 “한국 문화 역시 왜 이런 문화가 만들어졌는지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고, 반대로 한국인 역시 외국의 것을 하나의 시선으로만 봐선 안 된다”라고 진단했습니다.

반세기를 한국학에 바친 독일인 연구자, 베르너 사세 교수와의 대담은 오늘(8일) 저녁 7시, 아리랑TV ‘The Globalists’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11일) 저녁 7시 아리랑TV 'The Globalists'는 손지애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진행으로 미국 미네소타에 한국어마을, '숲속의 호수' 설계한 '동네 건축가' 유병안 건축집단 MA 대표를 만났습니다.

세계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계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고 있는 'The Globalists'가 유병안 건축가를 만났습니다. 유병안 건축가는 올 여름 1차 완공한 미국 미네소타 주의 '숲속의 호수' 한국어 마을 건축을 주도했습니다.

숲속의 호수는 비영리단체 콘코디아 언어마을의 15개 외국어 마을 중 하나인 한국어 마을의 자체 시설이며, 이곳에서 미 전역에서 온 8세~18세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손지애 교수가 올해 1차 완공을 맞은 미네소타의 한국어 마을 ‘숲속의 호수’를 건축하게 된 계기를 묻자, 유병안 건축가는 “한국어 마을 건립의 후원자였던 시몬느(Simone:명품브랜드가방 ODM기업) 회장님과 건축을 계기로 인연이 있었는데, 나에게 한국어 마을 건축 초안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해주셨다”라면서 “다행히 저의 제안을 미국 측 학교(콘코디아 언어마을:Concordia Language Villages)에서도 좋아해주셨고, 덕분에 나에게 흔치 않은 영광의 자리가 됐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손 교수가 한국어 마을 ‘숲속의 호수’ 건립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 하자, 유병안 건축가는 “미네소타의 ‘콘코디아 언어마을’이라는 비영리단체에선 15개 국어의 언어 캠프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에 한국이 여덟 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자체 시설을 가진 캠프가 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앞서 지어진 다른 국가 시설들이 한눈에 그 국가 마을임을 알 수 있게 지어져 있던 만큼, 현대 건축과 미국의 목조 건축 양식 속에 한국만의 공간이 나오도록 설계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유병안 건축가는 ‘숲속의 호수’ 특징 중 하나로 ‘차경(此境)’을 들었는데, 그는 “서양식 정원은 약간 정복한다는 의미가 있지만, 우리 선조들은 내 주변의 자연 경관이 그대로 내 정원이라는 생각을 했다”라면서 “이 때문에 숲속의 호수 건물들은 주변 나무들의 높이를 넘지 않게끔 단층으로 만들고, 특히 그곳의 호수(Turtle River Lake) 앞에 있는 건물만은 ‘진짜 한옥에서 호수를 바라보면서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도록’ 설계했다”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에 손 교수가 미국 현지 건축가 및 관계자와 협업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물었는데, 유병안 건축가는 “미국 사람들은 한옥을 모르니, 말로 설명해도 이해를 시킬 수 없었다”라면서 “결국 프로젝트 시작 1년 뒤에 현지 관계자와 건축가를 한국으로 초대했고, 한국의 ‘종묘’라든가 ‘부석사’, ‘하회마을’ 등을 투어하면서 이해시키는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라고 답했습니다.

손 교수가 한국어 마을 ‘숲속의 호수’ 프로젝트는 언제쯤 끝나게 되는 건지 묻자, 유병안 건축가는 “앞으로 5년 안에 맞춰보자고는 했는데, 그렇게 되도 12년이 걸리는 프로젝트가 된다”라면서 “사실 한국어 마을을 운영하는 분들이 다 미국 분들이라 미안한 마음과 더불어 사명감 같은 것도 느낀다. 그래서 (한국) 클라이언트나 주변에 소개를 하면서 펀드레이징을 많이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한국어마을 프로젝트의 진행자로서 한국 건축 양식이 앞으로 글로벌화될 가능성은 없는지 묻자, 그는 “한옥의 공간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한옥의 철학과 본질을 현대 건축에 녹여내는 과정이 필요하다”라고 진단했습니다.

더불어 한국 건축 문화가 발전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 유병안 건축가는 “한국이 ‘빨리빨리’를 통해 발전한 것은 장점이지만 이제는 좀 바꿔야 할 때가 왔다”라면서 “50년, 100년 뒤에도 사람들이 길을 걷다가 ‘저 건물 누가 설계한 거지?’라는 생각이 드는 건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나는 ‘시간이 쌓여서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가진 건축물을 만들자’라고 한다. 40년 된 건축물을 다시 지어야 한다면 그 이유는 건물이 40년이 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잘못 지어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시간을 이겨내는 건축가, 유병안 건축가와의 대담은 오늘(11일) 저녁 7시, 아리랑TV ‘The Globalists’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20일) 저녁 7시 각계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고 있는 아리랑TV ‘The Globalists’에선 손지애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진행으로 Pixar 출신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감독 에릭 오(Erick Oh)를 초대해 그의 작품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에릭 오는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Pixar) 출신으로, ‘몬스터 대학교’, ‘도리를 찾아서’, ‘인사이드 아웃’등의 작품에 참여했으며, 퇴사 이후 만든 그의 작품 ‘오페라’는 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손지애 교수가 7년 간 몸을 담았던 픽사에서 어떤 것을 배웠는지 물었습니다. 에릭 오 감독은 “가장 중요한 배움 중 하나는 애니메이터의 역할이 바로 ‘영화 속 배우’와 같다는 점”이라면서 “내가 탄생시킨 문어 ‘행크’(영화 ‘도리를 찾아서’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서 문어의 모든 것을 공부하는 것은 물론, 그 캐릭터가 스토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해하는 작업이 필요했고, 이를 바탕으로 캐릭터에 진짜 생명력이 담겨 있는 것처럼 연기하도록 표현해야 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손 교수가 “감독님의 어릴 적 꿈이 디즈니나 픽사에 들어가는 것이었는데, 그런 꿈의 직장인 픽사를 왜 나오게 되었는지” 물었는데, 오 감독은 “퇴사 당시지인들도 ‘미친 것 아니냐’라는 반응을 보였다”라며 웃었습니다. 이어 그는 “하지만 픽사에서 아무리 좋은 것들을 배워도 결국 누군가의 작품을 돕는 보조의 역할만을 해야 했기에, 내가 원했던 ‘나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선 결단을 내려야만 했다”라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에릭 오 감독은 “태평양 같은 바다에서 픽사가 거대한 크루즈였다는 점을 퇴사한 직후 깨달았다”라면서도 “하지만 나만의 작은 배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기에 어려움보단 보람이 더 컸고, 지금은 내 작은 보트도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을 느낀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손 교수가 에릭 오 감독이 퇴사 이후 만든 ‘오페라’가 오스카 최종 후보에 오르게 된 것도 그러한 성과 중 하나인지 물었는데, 그는 “오페라를 만들기 전에는 사실 개인적인 이야기나 주제를 다룬 단편들을 주로 만들었다”라면서 “하지만 어느 순간 ‘내 자신이 아닌 사회에 기여를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오페라’를 통해 인류역사와 사회에 관한 문제를 다루게 됐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그는 “그런 주제적인 측면과 더불어 애니메이션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제시한 점이 오스카를 비롯해 글로벌 무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손 교수가 “지금의 에릭 오는 어떤 도전을 하고 있는지” 묻자, 그는 “픽사를 나온 또 하나의 이유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나의 작업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었던 것”이라면서 “지금 제주도에서 ‘오페라’ 작품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전시를 진행하고 있는데, 앞으로 2년 간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고 “앞으로 웹툰과 같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라고 계획을 밝혔습니다.

생동감 있는 애니메이션 기법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디렉터, 에릭 오와의 대담은 오늘(20일) 저녁 7시, 아리랑TV ‘The Globalists’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