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모든 공직자는 장마가 끝날 때 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인명피해’ 제로를 최우선 가치로 하라”라고 말했습니다.

한 총리는 1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호우 대처 상황 점검 영상회의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명피해가 없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당부했습니다.

회의에는 행정안전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산림청, 기상청, 17개 시도 관계자가 참여했습니다.

한 총리는 북한 댐 방류 가능성에도 대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는 “임진강 상류인 황해도에도 많은 비가 예상돼 북한의 황강댐 방류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라며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필승교 수위를 상시 모니터링하면서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군남댐 홍수조절 기능을 적시에 가동하라”라고 밝혔습니다.

한 총리는 정전, 도로유실, 가스누출 등 피해 현장을 즉시 복구하고 임시 대피 중인 주민에 편의를 최대한 제공하라고 당부했습니다.

회의에서 행안부는 이날 오전 7시 현재 하천변 691개소, 둔치주차장 167개소를 통제하고 있으며 44세대 104명이 임시 대피 중이라고 보고했습니다.

경찰청은 호우 대비 교통관리, 예방 순찰 등에 경찰관 총 1만500여명을 투입하고 있으며, 장마가 끝날 때까지 지자체와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4일 집중호우 상황에 대해 "인명 피해 제로를 최우선 가치로 하여 모든 공직자들이 장마가 끝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대응해주기 바란다"라고 밝혔습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호우 대처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계속해서 말씀드리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명 피해가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행안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4일 오전 6시 기준 인명 피해는 실종 1명, 부상 1명입니다. 지난 11일 부산 사상구 학장천 주변에서 실종된 68세 여성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한 총리는 "사전대피와 크고 작은 사고로 100여명의 주민들이 임시주거시설에서 대피 중"이라며 "머물고 계시는 동안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편의를 최대한 제공하고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하실 수 있도록 신속히 복구해달라"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증장애인과 노약자 등 재해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전담공무원과 동행파트너가 평상시에도 수시로 찾아뵙고 불편함은 없으신지 살펴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했습니다.

한 총리는 또 임진강 상류인 황해도에도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북한 황강댐 방류 가능성을 대비하라면서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필승교 수위를 상시 모니터링하면서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군남댐 홍수조절기능을 적시에 가동해주기 바란다"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는 간밤의 정전, 도로유실, 가스누출 등 피해에 대해서도 "전기·가스·철도·지하철·도로 등을 관리하는 부처와 공공기관에서는 출동역량을 극대화하고 피해 발생 즉시 복구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해주기 바란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행안부는 이날 회의에서 7시 기준 하천변 691개소, 둔치주차장 167개소를 통제하고 있으며, 일시대피자 44세대 104명이 미귀가 중이라고 보고했습니다.

경찰청은 호우 대비 교통관리, 예방순찰 등에 경찰관 1만 528명을 투입하고 있으며, 장마 종료까지 지자체 등과 합동근무를 통해 재난대응에 협조할 계획을 보고했습니다.

소방청은 지난 11일 오후 4시부터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해 구조활동 및 급·배수 지원, 안전조치 등에 임하고 있고 대규모 피해가 예상되거나 발생한 지역에 즉시 총동원령으로 대응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오늘(13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경북 안동 소재 임하댐이 지난 2008년 8월 이후 3년 만에 방류를 시작하는 등 전국 주요지점 댐들이 수위조절을 위해 수문을 열었습니다.

인천에선 정전사고로 공항철도 운행이 한때 중단되는가 하면, 충북에선 빗길 교통사고로 1명이 숨졌습니다.

임하댐은 현재 수력발전용으로 초당 약 104톤을 하류로 방류 중이며, 오후 5시부턴 추가로 수문을 개방해 방류하고 있습니다. 수문방류 종료시점은 오는 23일 오후 6시입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임하댐 수위는 152.3m로 홍수기 제한수위 161.7m으로부터 9.4m의 여유가 있습니다.

다만 댐 수문방류로 하류 지점 수위는 최대 1.1m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계 당국은 향후 방류기간 및 방류량은 강우량 등 기상상황 변화와 낙동강홍수통제소 등 관련기관 협의 결과에 따라 변경한다는 계획입니다.

안동댐도 내일(14일) 오후 수문을 열고 방류할 예정입니다.

대청댐에서도 이날 오후 2시부터 수문 방류량도 초당 1300톤으로 늘었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와 대전 대덕구 등에 따르면 대청댐은 지난 10일 낮 12시부터 초당 700톤, 11일 낮 12시부턴 초당 1000톤이었던 방류량을 홍수 조절을 위해 이같이 늘렸습니다.

이번 방류로 대청댐에서도 하류 하천 수위가 최대 4.09m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충주댐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수문 6개를 모두 열고 초당 1500톤의 물을 방류하고 있습니다. 댐 수위는 오전 10시 기준 129.84m로 홍수기 제한 수위 138m엔 미치지 않았습니다.

충주댐의 방류량 증가는 이날 충북 북부지역에 200㎜ 이상 비가 내릴 수 있다는 기상청 예보에 따른 것입니다. 청주·보은·옥천·영동·진천·음성·증평에는 이날 정오를 기해 호우주의보가 발효됐습니다.

인천에선 이날 오후 3시 36분쯤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오피스텔에선 담벼락이 무너졌습니다. 이에 앞서 오후 3시 18분쯤엔 학익동 빈집이 무너졌습니다. 또 낮 12시 10분쯤엔 중구 덕교동 덕교삼거리 도로가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원들이 안전 조치 활동을 벌였습니다.

오전 10시 36분쯤엔 공항철도 인천 계양역~서울역 방면 구간에서 정전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이 때문에 열차 5대 운행이 5분가량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공항철도 측은 낙뢰로 단전이 발생했던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확인 중입니다.

충북에선 빗길 교통사고 사망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충북 보은군 내북면 두평리의 왕복 2차로 도로에서 A씨(70대)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마주 오던 SUV와 충돌했습니다. 이 사고로 A씨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결국 숨졌습니다. SUV 운전자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오전 10시 7분쯤 진천군 진천읍 교성리에선 잣고개(왕복 2차로)를 넘어가던 시내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반대편 방향에서 오던 SUV를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SUV 운전자 B씨(50대·여)와 시내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5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전북에선 오후 1시 24분쭘 김제시 백산면의 한 도로에서 빗길을 달리던 1톤 화물차가 전신주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습니다. 이 사고로 운전자 C씨(38)가 가슴·다리 등에 가벼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전신주 일부가 파손됐으나 주변 전력 공급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밖에 경기·강원·경북 등지에선 나무 쓰러짐, 도로 침수 등 피해가 다수 발생했습니다.

경기지역은 현재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다행히 발생하지 않았으나, ▲도로장애 25건 ▲주택침수 7건 ▲간판 떨어짐 1건 등 시설물 관련 피해 42건(오후 8시 기준)이 119에 접수됐습니다.

성남시 중원구의 한 주택에선 담장이 전도돼 시가 접근금지 차단선을 설치하고 추가 피해 방지 지원에 나섰습니다.

강원도 곳곳에서도 장맛비가 계속되면서 나무가 쓰러지고, 도로에 돌이 떨어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오후 2시 18분쯤엔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고사리의 한 도로에 낙석이 떨어졌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 등은 1시간 31분 만에 낙석을 걷어냈습니다. 또 오후 1시 31분쯤엔 영월군 영월읍 영흥리의 한 도로에 나무가 떨어져 18분 만에 안전조치가 이뤄졌습니다.

경북지역에선 이날 오후 4시까지 6건의 안전조치를 취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안동을 비롯한 경북 북부 내륙과 경주·경산에서 나무 쓰러짐에 따른 도로 장애, 도로 배수 불량에 따른 침수 등이 발생했습니다.

기상청은 내일(14일) 서울 등 수도권에 오전까지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또 전라·충청 등 남부 지방엔 하루 종일 시간당 최대 80㎜의 강한 비가 내릴 전망입니다. 오늘(13일) 늦은 오후부터 모레(1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최대 400㎜ 이상이며, 곳에 따라 강한 바람이 불면서 비가 휘어 날리는 경우가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기상청은 "13~15일 사이 저기압과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라며 "좁은 지역에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지역에 따라 강수 강도와 강수량 차이가 크겠고, 강약을 반복하며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도 많겠다"라고 전했습니다.

기상청은 "최근 강하고 많은 비로 지반이 약화한 데다 하천·계곡·강의 수위가 높아진 상태여서 비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배수로 역류와 산사태, 토사 유출에 따른 옹벽 붕괴 등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라고 당부했습니다.

최근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경북 영주시와 봉화군의 특별재난지역 지정이 추진됩니다.

국민의힘 박형수(영주·영양·봉화·울진) 의원은 "지난 12일 행안부 재난복구정책관을 만나 영주시와 봉화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수 있도록 실무적으로 추진해줄 것을 주문했다"라며 "국회 차원에서도 대통령실과 협의하겠다"라고 13일 밝혔습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피해가 극심한 지자체의 재정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제도로 시·군 단위 피해액이 65억 원 이상이면 대상입니다.

읍·면별 6억5000만 원 이상 피해가 발생할 시 읍·면별로 범위를 좁혀 지정할 수도 있습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공공시설과 사유시설 피해에 대해 최대 80%까지 국비가 지원됩니다.

지자체가 부담하는 경비에 대해서도 특별교부세 형태로 추가지원이 이뤄집니다.

이 밖에도 피해 세대에 대해 100만 원의 피해보상금이 '재해구호성금'에서 정액지원됩니다.

국세 납부와 지방세 징수유예, 상하수도 요금 감면 등 18종에 대한 간접지원을 받는 일반재난지역보다 건강보험료 경감, 통신료·전기료 감면 등 12개 항목이 더 많습니다.

정부합동조사단은 이날까지 영주시와 봉화군 피해현장조사를 완료할 예정입니다.

조사결과를 토대로 복구계획안 마련, 관계부처 사전 협의, 특별재난지역 선포 건의 등의 후속 조치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특별재난지역은 지역의 요청을 받아 행안부 검토 후 중앙안전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안부 장관)이 건의하면 대통령 재가를 통해 선포됩니다.

박 의원은 "지난 4월 냉해피해와 함께 이번 집중호우 피해를 당한 영주·봉화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선포될 수 있도록 대통령실과 협의 등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땅에 방송 첫 전파가 발사된 지 9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1927년 2월 16일 오후 1시 라디오에서 "JODK. 여기는 경성방송국입니다."라는 일본어 목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첫 방송은 일제 강점기에 우리말을 한껏 방송 못 하는 민족의 아픔과 한을 품고 태어났습니다. 초창기는 일본어와 한국어를 7:3 비율로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최초의 방송 미디어로 장기간 큰 인기를 누렸던 라디오 청취율이 점차 감소하면서 라디오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전성기를 누렸던 AM 라디오 시대가 저물었습니다. MBC와 SBS는 2022년 11월 8일 0시부터 AM 라디오 송출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벌써 2021년 11월 19일부터 대구 MBC를 시작으로 각 지역 MBC 방송국이 잇따라 AM 라디오 방송의 송출을 중단했습니다.

AM은 전파가 도달하는 거리가 길어 소수의 송신소로 전국을 커버할 수 있습니다만 품질이 낮고 유지비가 많이 든다는 점입니다. AM 라디오 방송의 쇄락은 TV나 유튜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다양한 뉴 미디어 채널을 통한 콘텐츠 접근성의 확대와 FM 망에 비해 떨어지는 오디오 품질 등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MBC는 1961년 12월 2일부터, SBS는 1991년 3월 20일부터 AM 라디오 방송을 했습니다. 60여 년간 방송되던 AM 라디오 시대가 대단원의 마침표를 찍는 것입니다.

그러나 라디오가 지닌 특성과 가치가 생존의 여지를 안고 있습니다. 소리만을 매개로 한다는 점이 한계점이지만 라디오만의 고유한 가치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경쟁 매체의 범람 속에서 라디오의 일상성, 정보성, 개인성, 대체 미디어, 재해재난방송, 음악 미디어 등의 특성은 라디오 자체의 가치로 인해 생존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경우 1990년대보다 2000년대에 더 높은 라디오 청취율을 이끌어 내는 사례가 있습니다.

라디오 방송 개시 1세기 동안 TV 방송 등장으로 방송환경 변화의 격랑 속에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1961년 12월 31일 KBS-TV 개국을 필두로 1964년 12월 7일 민영 TBC-TV와 뒤를 이어 1969년 8월 8일에는 MBC-TV 개국으로 KBS·MBC·TBC의 3대 TV 시대를 열었습니다. 1973년 3월 한국방송공사 발족으로 공영방송 시대가 열리고, 1980년 11월 30일 언론통폐합으로 양대 공영방송사(KBS·MBC) 체제로 접어들었습니다.

1991년 12월 9일 SBS TV가 개국했고 1995년 5월 14일 지역 민영방송(KNN·TJB·TBC·kbc)이 등장했습니다. 국내 방송계의 가파른 변화는 뉴 미디어 등장으로 1995년 3월 케이블 TV, 2002년 3월 위성방송, 2005년 12월 지상파 DMB, 2008년 11월 IPTV 도입으로 플랫폼의 다채널 시대를 열었습니다. 2011년 12월 1일 개국한 4개의 종합편성채널 출범과 2012년 12월 31일 지상파 디지털 TV 방송 시대 개막, 2013년 OTT(Over The Top)의 등장으로 기존 지상파 TV의 점유율이 점차 잠식당하며 위기를 맞게 됩니다. 이어서 유료방송계의 합종연횡으로 LG유플러스와 CJ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에 이어, KT와 현대 HCN까지 각각 짝을 찾으면서 6년 동안 이어진 유료방송 시장 새판짜기가 마무리했습니다.

방송환경 변화의 경우 디지털화와 방송·통신 융합 현상 가속화와 IPTV, OTT 등 VOD 서비스는 시청행태와 기존 편성개념을 변화시켰습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의 가속화와 OTT 중심의 시장 변화로 미디어계에 변혁의 거센 바람이 불어 닥쳤습니다. 지상파 TV의 시청률 하락과 공영방송의 위상이 위축되는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국내 OTT 시장을 주도한 넷플릭스에 이어 막대한 콘텐츠와 자본력의 '디즈니+'와 '애플TV+'의 한국 상륙으로 지각변동이 예상됩니다. 연이어 HBO 맥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같은 미국의 거대 글로벌 OTT 플랫폼들이 한국 진출을 서둘고 있어 치열한 각축장이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국내 방송계 케이블 TV·IPTV, 유료방송과 OTT 사업자는 비상입니다. 우리나라 OTT 플랫폼인 지상파 방송국과 SK텔레콤이 합작해 탄생한 Wavve를 비롯해 CJ ENM이 만든 TVING, Naver TV·KaKao TV, Watcha 등 토종 OTT 사업자들은 더욱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제 방송·영상 산업은 국내 사업자 중심의 시장 구조로는 더 이상 유지가 어려운 시대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을 190여 개국에 동시 공개하자 4주 만에 세계 1억 4200만 계정이 시청해 1위를 차지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 제작비 253억 원을 투자해 40배가 넘는 1조 501억 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누렸습니다. 흥행 덕분에 신규 가입자가 440만 명이나 늘었고, 이어서 ‘지옥’이 하루 만에 세계 1위 자리에 올라 시청 순위 Top 10에 한국 드라마 4편이 안착했습니다.

국내 제작비는 미국 할리우드에 비해 10분의 1에 불과합니다. 넷플릭스가 K 콘텐츠를 세계에 알려주고자 투자한 것이 아니라, K 콘텐츠 경쟁력과 투자 대비 가성비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스토리텔링이 인정받는 배경에는 웹툰과 웹소설에서 이미 검증된 이야기로 제작했기 때문입니다. ‘지옥’의 원작도 K 웹툰입니다. 국내 웹툰 시장 규모가 1조원 시대로 웹툰 분야에서 한국이 종주국의 위상을 갖게 됐습니다.

오징어 게임의 흥행수익과 저작권, 추가수익도 넷플릭스가 독식해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갖는다”라는 비판입니다. 자본력이 취약한 국내 미디어 산업 구조상 국내 제작사들이 종속되거나 하청기지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향후 K 콘텐츠 경쟁력 확보 조건으로 작품 권리 확보가 시급합니다. 최근 지적 재산권(IP) 보호를 위한 세계적인 움직임도 있습니다. 지난해 6월 프랑스 저작권법은 글로벌 OTT에서 영상이 상영된 횟수에 따라 창작자에게 수익을 배분하는 것과 자국 내 수익의 20~25%를 현지 콘텐츠 제작 사업에 재투자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국내 OTT 시장은 2023년 1조 5000억원 규모로 추정됩니다. 국내 OTT 산업을 지키기 위한 진흥법 제정이 시급합니다. 국내 OTT들의 콘텐츠 제작 공동 투자조합 등을 구성해 함께 제작하고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토종 OTT의 세계화로 살길을 찾아야 합니다. 지금 미디어 환경은 초연결성, 초 지능화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거대 흐름 속에 미디어 분야의 이용행태, 변화 양상은 가히 혁명적입니다. 지금까지 미디어는 방송(지상파·케이블·IPTV·위성방송 등)과 OTT·개인 소셜·MCN(Multi Channel Network)·디지털 사이니지 등 매스 미디어를 중심으로 서비스되고 생태계가 구축되어왔지만, 4차 산업혁명 과정에서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클라우드 기술이 깊숙이 연계되면서 미디어 부분의 산업은 그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미디어 환경변화를 직시하고 4차 산업혁명 신기술 콘텐츠 개발의 선제권을 잡아야 합니다. 미래전략에서 기선을 잡고 위기를 기회로 포착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습니다.

◆ 1. 평양냉면 ◆

▲ 요약 : 평양지방에서 전래된, 찬 육수에 말아먹는 메밀국수입니다. 이 국수에서 유래한 냉면의 한 유형이나 문화적 풍습을 말하기도 합니다. 예로부터 평양온반, 녹두지짐, 대동강숭어국과 함께 평양의 4대 음식으로 꼽힙니다. 고려시대에 원형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조선시대 들어 평양 인근의 대표작물이었던 메밀을 수확한 후, 겨울철에 국수를 만들어 동치미 국물에 말아 먹었던 데에서 기원합니다. 원래 겨울의 제철음식이었으나 근현대 들어 서울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여름철 음식으로 발전했습니다. 대체로 메밀을 주재료로 하는 국수와 동치미 국물에 닭, 꿩, 소고기로 낸 육수를 섞어 만든 슴슴한 국물 맛이 특징입니다. 평양냉면 풍습은 202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 정의 : 평양지방의 명물로 잘 알려진 국수입니다. 평양온반, 녹두지짐, 대동강숭어국과 함께 평양의 4대 음식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 역사 : 고려시대에 냉면의 원형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17세기 이후에 평안도에서 가장 흔한 작물 중 하나였던 메밀을 재료로, 수확철인 늦가을에서 겨울에 걸쳐 국수를 만들어 먹는 문화가 평양 일대에 형성되었습니다. 초기에는 대부분 한겨울에 잘 익은 동치미 국물에 메밀로 눌러 만든 국수를 말아 먹었으나, 차츰 양반과 상인처럼 부유한 계층에서 냉면을 즐기게 되면서 꿩이나 닭으로, 근현대에 들어서는 소고기로도 육수를 내어 먹게 되었습니다.

평양냉면을 별식으로 즐기는 문화는 조선 후기에 들어 서울 지역으로 확산되었고, 일제강점기에는 겨울철의 제철음식이 아니라 여름철의 별미 음식으로 발전했는데, 제빙과 냉장 기술이 도입되면서 여름에도 찬 육수를 만들 수 있게 된 것과, 일본에서 개발된 인공조미료(MSG)로 겨울철 동치미 국물에서 낼 수 있었던 감칠맛을 대신할 수 있었던 것이 주된 원인이었습니다. 또한 여름에는 구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제면하기도 어려웠던 메밀가루에 밀가루나 고구마 전분을 혼합하여 면의 찰기를 늘이는 방식도 도입되었습니다. 이 무렵에는 설렁탕과 함께 배달 음식으로도 유명세를 떨쳤습니다.

해방후 6.25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분단이 고착화되자, 서울을 비롯한 남한에서 냉면은 몇 가지 형태로 분화했습니다. 사철 내내 구하기는 쉽지 않았던 메밀가루를 대신하여 감자와 고구마 전분을 주재료로 사용한 냉면이 개발되었는데 이를 기존 평양냉면 유형과 구분하여 '함흥냉면'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경상남도 진주에서는 해물육수에 육전을 고명을 올리는 것이 특징인 '진주냉면'이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분화의 과정에서 남한의 '평양냉면'은 '함흥냉면'이나 '진주냉면'과 같은 다른 유형의 냉면과 대비하여 메밀 고유의 담백한 맛을 유지하고 쇠고기 육수와 동치미 국물을 섞어 만든 슴슴한 국물을 특징으로 하는 냉면이라는 개념이 형성되었습니다. 분단 상황이 오래되면서, 현행 평양 지역의 평양냉면과 남한에서 통용되는 평양냉면의 맛에 이런 사회적 변화와 정체성의 정립 과정에서 발생한 차이가 반영되었고, 남북 교류에 따라 이런 맛의 차이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면서 평양냉면의 정체성에 대한 미식가들의 논란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 북한의 평양냉면 문화와 풍습은 202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북한의 평양냉면은 메일로 만들어 놋그릇에 담고 고기와 채소, 김치와 과일, 고명 등을 얹은 후 시원한 육수나 동치미 국물을 부어 냅니다. 평양냉면 문화는 평양 지역 사람들의 삶에 깊이 뿌리 내린 전통 민속 음식으로 장수와 행복, 환대를 나타내며 화합과 존경을 상징합니다. 정월대보름에는 가족과 이웃 간에 모여 평양냉면을 즐기며 장수를 기원하고, 생일이나 결혼식의 내빈 접대용 음식으로도 제공됩니다. 평양 지역 사람들 사이에서는 평양냉면을 조리하는 기법과 문화를 다음 세대에 전승하는 것을 의무이자 자부심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 2. 진주냉면 ◆

▲ 정의 : 해물육수에 메밀국수를 말아서 만든 경상남도 진주의 향토음식입니다.

▲ 개설 : 진주 인근의 산간지역에서는 냉면의 주원료인 메밀 재배가 성행하였기 때문에 예로부터 메밀국수를 즐겨 먹었습니다. 이에 영향을 받아 진주에서는 이를 고급화한 냉면을 개발하여 권력가나 재력가들이 야참음식으로 즐겨 먹었는데, 조리하는 방식도 독특하여 진주를 대표하는 향토음식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 연원 및 변천 : 『고려도경(高麗圖經)』에는 고려시대부터 메밀을 이용한 메밀국수를 만들어 먹기 시작하였다는 사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이르면 ‘냉면 중에 제일로 여기는 것은 평양냉면과 진주냉면이다!’라고 할 만큼 평양과 진주에서 냉면이라는 명칭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진주냉면은 1960년대 중반에 진주 지역에서 사라졌다가 1999년 진주냉면 원형을 중심으로 식생활문화연구가에 의해 재현되었습니다. 1960년대 중반까지 옥봉동을 중심으로 수정식당과 평화식당, 은하식당 등 7~8개 업소가 성업 중이었으며, 옛날에는 이러한 식당들이 하인을 두고 직접 배달을 하였다 합니다. 1939년 실화를 바탕으로 쓴 이병주의 소설 『지리산』 가운데, 일본인 교사 ‘구사마’가 “진주를 떠나면 영영 이 맛있는 냉면을 못 먹게 될 텐데”하며 한숨짓는 대목이 나올 정도로 그 맛이 유명했습니다.

▲ 만드는 법 : 진주냉면은 식당에 따라 약간씩 차이는 나지만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평양냉면은 메밀가루에 감자전분을 섞고 쇠고기 육수와 동치미 국물을 차게 해서 무채, 돼지고기 편육, 배채, 삶은 달걀을 고명으로 사용합니다. 반면 진주냉면은 메밀가루에 고구마 전분을 섞고 디포리·문어·바지락·멸치·새우·전복·해삼·홍합 등 해산물을 이용한 해물장국으로 육수의 빛깔과 맛을 내 차게 해서 김장김치를 채 썰고, 쇠고기 육전, 오이, 배, 전복, 석이버섯, 황백지단을 고명으로 올립니다. 이러한 기본적 특징이 진주냉면의 원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 옛날에는 평양냉면과 진주냉면 모두 겨울철 야참음식으로 즐겨 먹었으나 해방 이후 평양냉면 등이 남한 전역에 대중화되면서 여름철에 즐겨 먹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진주냉면은 진주와 가까운 사천 등 해안지방에서 나는 디포리·문어·바지락·멸치·새우·전복·해삼·홍합을 이용한 해물육수와 메밀과 고구마 전분을 이용해 면발을 뽑는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해물육수의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무쇠를 벌겋게 달궈 끓는 육수 통에 넣어 고온의 순간 가열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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